어떡해요!! 울고 싶어요!! 무서워서요 ㅠㅠ
저 낼 아침 혼자 애기 낳으러 가요!!
친정은 저 멀리 있고, 또 제사에 설에 바쁘실 엄마.. 오지말라고 씩씩하게 말해두었는데...
시댁은 가까이 있지만, 저랑 완전 반대 성향에 남들 눈만 신경쓰시고,
첫째 낳자마자 서운하게 해대시던 말들에 정말 안오셨음하거든요....
첫째, 둘째는 예정일 바로 전날 정말 순풍~~ 잘 낳았어요...
첫째는 병원 도착한지 두시간 만에, 둘째는 30분 만에 낳았죠...
셋째도 그럴 줄 알았는데... 양수가 적어서 예정일 바로 전날 유도하기로 했어요...
제발 오늘 밤에 진통와서 나와주면 감사할텐데... 쭉 배뭉침, 가진통 심하더니 오늘은 오히려 가진통도 없네요...
사실 처음엔 오늘 아침 유도하기로 했었는데..
남편회사가 한참 바쁠때라 남편이 내일 낳았으면 해서 미뤘어요...
오늘 병원가면 아이들은 어린이집 간 시간이라 남편이랑 같이 가서 낳으면 되는데....
낼은 아이들 일어나기 전에 혼자서 병원가야해요...
남편은 아이들 일어나면 밥먹여서 오라고 했어요....
내품에서 떨어뜨려 놓은 적이 없던 아이들이라, 어디에 맡기고 싶지도 않고,
또 그렇다고 떨어질 아이들도 아니고 해서...
지금까지 준비 많이시켰거든요..
만약 엄마가 배가 아파 병원에 가게되면 첫째야.. 아빠 한시간 안에 도착하실테니
그동안 동생 잘 돌보고 있다가 아빠랑 동생이랑 병원에 오거라....
둘째야, 엄마 병원가면 울지말고 오빠랑 잘 놀다가 아빠오시면 함께 병원으로 오거라....
그럴경우 엄마가 특별히 TV 틀어주고 가겠다... 이말에 마냥 좋다던 아이들이에요....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연습시켰고, 또 씩씩하게 혼자 병원에 잘 갈줄 알았는데.....
막상 내일로 닥치니 아~~ 무섭고 서러워요....
애기 낳는 건 하나도 안무서운데 병원에 혼자서 있어야 한다는게....
내가 서류에 싸인해야 한다는게.....
둘째때는 새벽에 진통와서 첫째 깨워서 같이 갔거든요...
첫째가 워낙 호기심쟁이라 검사받는 동안 자기도 수술실 들어가겠다고 문밖에서 떼쓰고,
가족분만실에서 첫째 낳을 때 이야기해주다가 둘째 낳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유도분만이라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고 또 주말 아침일찍 아이들 깨우기가 미안해서,
아이들이 유일하게 TV를 볼 수 있는 주말 오전을 포기시키기가 미안해서....
혼자가겠다고 씩씩하게 말해두었지만, 막상 내일로 닥치니 두렵고 서운하고 그러네요....
남편은 제가 마냥 씩씩한 줄로만 알아요...
사실 지금 이렇게 떨고 있는 건 생각지도 못할껄요...
청소 다하고, 짐싸놓고, 앉아있으니 맘이 그러네요...
좀 더 씩씩해질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