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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거처.. 어려운 문제네요..

...... 조회수 : 3,316
작성일 : 2013-02-01 09:39:19

팔십이 다 되셨어요

몸이 아프셔서 집안 일은 전혀 못하시고 삼시 세끼, 간식, 약 다 챙겨드려야 하지요

매일 아프시다고 아구아구아구... 소리 갑자기 지르실 때 있구요. 병원 가도 낫질 않네요...

오늘도 비가 와서 그런가 더 몸이 아프시다고 하셔서 한참 주물러 드렸네요..

목욕도 도와드려야 하고 옷 입을 때도 한참 걸리셔서 도와드려야 해요. 

하루 종일 누워계시거나 소파에 앉아 멍.. 하니 계세요.

몸도 아프고 눈도 잘 안보이셔서 나가실 수가 없거든요.

본인 집에서 혼자 사시는데 딱히 혼자 사신다고는 표현을 못 하겠네요

형님 댁, 저희 집 뭐 이렇게 번갈아 가며 가시거든요.

맞벌이고 저는 일년에 대여섯번 출장이 있어요. 가끔 나가서도 일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요.

지금 계속 저희 집에 와 계신데... 제가 일하고, 아이들 챙기고, 집안 일하고 어머님 챙겨드리기가 벅차네요

한편으로는 우리 엄마도 혼자 사는데 내 손으로 밥 한번 제대로 못 차려드렸는데.. 하면서 엄마한테 너무 죄송스럽구요....

어머니 악덕 시어머니 뭐 그런 분은 아니세요.

밥도 차려드리면 내가 차려 먹을께라고 미안하신 마음 보이십니다

가끔 연세가 있으시니 조금 잔소리를 하기는 하시지만 뭐 다들 그러시지요.

아퍼하시고 힘들어 하시고 쓸쓸해 하시는 시어머니 보면 마음이 짠해서 가시란 말은 안 나오고 나도 늙으면 저렇게 아프겠지... 하는 생각에 잘 해드려야지 하는 마음이 정말 들긴 듭니다.

그런데 제 마음이 참 나쁘다는 게 그러면서도 일하다 나와 식사 챙기고 일하다 나와 뭐 챙겨드리고 일하다 나와 또 애들 오면 애들 챙기고.. 정신 없이 바쁜 날은 몸도 마음도 고달프네요

신랑은 저에게 고맙다고 너 같은 와이프 어디서 다시 만나겠냐 하며 잘 해요.

본인 어머니에게도 효자고 저희 엄마도 가끔 챙겨드리려고는 합니다.

어머니는 윗동서(형님)네는 불편해서 가기 싫다고 하십니다.. 형님이 싫은 내색을 보이셔서 마음이 불편하시데요.

그러면 이렇게 제가 모시게 되는 걸까요.. 신랑도 뾰족한 수가 없어 하고 괴로워만 하네요.

인간적인 도리와 현실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우리 엄마 생각도 너무 나고...

신랑 당신 엄마니까 당신이 모셔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알기에 그렇게 말해봤자 쓸데없는 신경전이 될 것이 뻔하고. 평소 신랑과 집안 일 잘 나누어서 하지만 근본적인 일들은 신랑이 잘 못하고 제가 하게 되지요. 

이전에 요양원 얘기를 꺼냈었는데 시댁 형제들이 합의를 못 봐서 해결이 안되고 있네요.

어머니도 요양원 가시면 곧 죽을 것만 같다고 하시고.. 버려짐, 배신감, 섭섭함, 쓸모 없어짐, 우울.. 뭐 그렇게 되실 것 같데요.

시누이들은 많지만 각자 뭐든지 사정들이 있다고 하구요. 부자인 시누이들도 있지만 인간적인 도리와는 좀 멀어 이미 사이가 벌어진 상태에요.

어떻게들 시부모님 모시는 일 풀고 계신가요..

현명한 조언들 부탁드립니다.

IP : 211.210.xxx.9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답이 없네요
    '13.2.1 9:47 AM (180.65.xxx.29)

    형제들끼리 돈모아 입주 도우미 불러 드리면 그런가요?
    형제들이 많은것 같은데 아들형제도 2명이고 시누도 많다면 한번 의논해보세요

  • 2. 근처 노인복지관 알아보세요.
    '13.2.1 9:52 AM (116.120.xxx.67)

    장애등급 받으시고요.
    유치원처럼 아침에 셔틀이 와서 모셔가서 복지관에서 놀다가 점심까지 먹고 오후에 셔틀로 데려다 줘요.

  • 3. 오로라리
    '13.2.1 10:06 AM (211.177.xxx.88)

    어렵네요...저는 건강하신 80세 어머니와의 합가문제로 고민중인데,
    몸이 불편하시다니 더 결정이 어렵겠어요. 그냥 마음 답답함을 좀 덜어드리고자 댓글씁니다...
    님 마음상태가 저랑 매우 비슷하시네요. 형제관계도 그렇고...
    매몰차게 하자니, 남편이 불쌍하고...모시자니 내가 힘들고... 좋은 결정 하시길 바랍니다.

  • 4.
    '13.2.1 10:11 AM (128.134.xxx.2)

    윗님 말씀이 맞아요. 80넘으신 고모할머니, 고모부 할아버지 계시지만,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몸 잘 못가누셔요) 아침에 복지관에서 셔틀이 와서 모셔가셔서 저녁식사까지 하고 데려다 줘요. 두분이 사시는데 고모할머니 없으신 동안 건강하신 고모부 할아버지께서 할일도 하시고 혼자 시간도 가지시고, 돌아오시고 나면 좀 보살펴주시구요.
    합가가 힘들죠, 저도 상상하기 벅찹니다.. 님께서도 그리 하시고 저녁에 남편분과 가서 돌보아 드리는게 어떨까요.


    집집마다 노인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더군요... 그렇다고 뼈빠지게 맞벌이해가며 (예전 어머님들은 전업주부가 많았지만요) 살지 않으면 살아가기 벅찬 세상에서 집에서 어머님만 보고 있을순 없지요.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대로 노인분은 노인분대로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거 같아요.

  • 5. ...
    '13.2.1 10:26 AM (218.236.xxx.183)

    형제들 혀의 한번 하셔서 갹출하고
    데이케어센터나 출퇴근 도우미 추천합니다.
    이게 불효가 아니니 남편분과 의논 하세요..

  • 6. dks
    '13.2.1 10:41 AM (221.146.xxx.93)

    세상에
    주부도 아니고 일까지 하시면서..... 얼마나 힘드세요.
    데이케어 괜찮습니다. 등급잘나오면 얼마 안해요. 형제도 많으시다니 십시일반으로 조금씩만 걷어도 커버 되고도 남고요. 데이케어와 일주일 두번 도우미 부르면어느정도 손마니 가는 일도 줄고, 원글님도 한 숨 돌리시겠어요.
    그정도면 효부세요.
    어머님이 많이 고마워하실거에요.
    그리고 그 복 다 님이 받으시거나, 님 자제분들이받으실겁니다.
    저도 울 어머니 78세... 지금은 혼자 계시지만,
    슬슬 가까이 이사해서 곁에 들까 합니다. 심해지면, 모셔야겠구요. 여러가지 방법들도 동원해서요.
    형제들이 다 내맘같지 않은데.... 잘 극복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7. ...
    '13.2.1 10:51 AM (119.204.xxx.120)

    사정없는집 없어요. 방이2개뿐이다 애가 고3이다. 유산받은게 없다. 결혼할때 안해줬다 맞벌이다..........

    결국은 제일 착한자식이 모시더군요 (저도)

    집마다 사정이 틀리니 어쩌라고는 못하겠고요

    현재 경험자로서 참 힘듭니다.. 겪어봐야 압니다 신중하게 결정하기를.......

  • 8. ..
    '13.2.1 10:55 AM (180.229.xxx.104)

    어머님 집이 있는거 같은데 이런경우도 등급 받을수 있나요??
    어째됐든 데이케어 한다고 하더라도 원글님 집에서 모시는거라고 전 봅니다.
    속상하고 힘든일 많구요

    시누이들도 있고 윗동서도 있고, 어머님 집도 따로 있다니
    24시간 돌보는 도우미 아주머니 부르심이 젤 낫다고 생각해요.

  • 9. ...
    '13.2.1 10:59 AM (218.236.xxx.183)

    도우미 부르실때 매일 오시는걸로 추진사세요.환자를 모시는건데 당연히 매일 하셔야죠.
    돈은 형제들에게 내라고 하시구요..

  • 10. ..
    '13.2.1 11:04 AM (59.6.xxx.80)

    님께서 넘 착하시네요. 이대로 시어머니 모시게 되더라도, 다른형제들로부터 돈이라도 많이 지원받으셔야 할 것 같아요. 시누이들이나 윗동서나 지들 사정이 있으면 지들 사정이지.. 어머니 못 모시는 대신 돈이라도 내놓아야되지 않나요 그래야 가사도우미, 간병 도우미라도 일주일에 몇 번 부르지요 ㅜㅜ

  • 11. 어려운문제
    '13.2.1 11:48 AM (1.249.xxx.72)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입장인데 친정엄마세요.
    형제들끼리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모시자는 말이 나와서 슬쩍 떠보니 펄쩍 뛰시네요.
    거긴 들어가면 죽을떄까지 못나오는곳 아니냐고... 아니란 말을 못했어요.
    아프셔서 일반 병원은 잘 가시는데 요양이란 말만 들어가면 싫은 내색을 하시니까...
    같이 사는 입장에서 제가 좀 힘은 드는데 막상 가기 싫다는 곳 떠다밀순 없잔아요.
    억지로 보내서 행여 치매라도 오면 전 죄책감에 못살거 같아요.
    정말 이 노인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도 늙을거고... 지금보다 더 노인이 많아질텐데... 갈수록 자식들은 합가를 싫어할텐데...
    정말 돈만 있다고. 건강하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저희 엄마 나이 80넘으시고 다리 수술도 하셨고, 당뇨 고혈압 다 있으신데 등급 안나옵니다.
    설날 새배 드리면서 오래오래 사세요~ 라고 하는 말이 진심으로 축복인 세상이 왔음 좋겠네요.

  • 12. 원글
    '13.2.1 8:02 PM (211.210.xxx.95)

    정성 어린 댓글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참고 삼아 신랑하고 다시 머리 맞대봐야겠네요
    다들 정말 감사드리고 매일 매일 웃는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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