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억지가 유머가 된다

시골할매 조회수 : 405
작성일 : 2013-01-31 23:04:57

j자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혀 관련이 없는 사건이나 사람을 끌어다 붙이고 뻔히 들어나 있는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면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거나 되지도 않은 일에 고집을 피우는 사람을 볼 때, 우리는 그가 "억지를 부린다"고 말한다. 보통때, 실제로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야 그야말로 속이 터지고 환장할 노릇이겠지만, 적어도 유머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그런 억지 주장이 위기를 탈출하게 해 주고 보는 이로 하여금 "기가 막히는 "웃음을 짖게 만드는 위력을 발휘할 때도 있다.

우리 애를 보면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몰라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던 어느 날, 기자회견에 나온 대학 교수가 전쟁은 반드시 두 달 안에 끝날 거라는 장담을 했다.

기자; 군사전문가도 예측을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확신을 하십니까?

교수; 이번 전쟁에 우리 집 작은 애가 했기 때문이라오.

기자; 그게 이번 전쟁과 무슨 상관이지요?

교수; 그 녀석은 무슨일을 하든 두 달을 못 넘기거든요.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지만,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흥미와 우월감을 함께 느끼게 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성공한 셈이다. '바보가 만인을 즐겁게 한다" 면 억지는 사람을 기가 막히게 한다.

양말이 아니라

상해 임시정부 시절에 해공 신익희 선생은 바닥이 다 해진 양말을 신고 다녔다. 그걸 본 동지 한 사람이 안쓰럽다는 듯이 한 마디 했다.

"여보시게, 해공. 아무리 궁하기로서니 양말이 대체 그게 뭐요? 숫제 바닥이 없질 않소?"

그 말에 신익희는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어허 이건 양말이 아니라 발 이불이라오. 양말을 신어야 한다면 내가 하필 왜 이런 걸 신고 다니겠소?"

생활이 어렵고 궁핍한 때일수록 사소한 불편을 참기 어렵고 시시콜콜한 불만도 대범하게 보아 넘기기 힘든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곤궁한 가운데에서도 해공 신익희 선생은 눈 앞의 가난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조국 광복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분이다. 해공이 그렇게 밝고 당당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그 자신의 마음이 밝고 순수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바닥이 다 해진 양말을 "발 이불"이라고 억지를 부리면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그 누더기 양말을 신고 다닌 그의 이야기를 대하면서, 우리는 남의 나라 땅에서 온갖 어려움과 설움을 겪으면서도 꿋꿋한 기개와 품위를 잃지 않았더ㄴ 대인의 풍모를 발견한다. 해공 선생이 아니면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예화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유머테크에서 이상근 지음

IP : 211.230.xxx.23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5258 보통 조카가 몇 살쯤 되면 세뱃돈 주세요? 9 2013/02/03 1,399
    215257 길고양이 질문이에요 7 gg 2013/02/03 631
    215256 짠돌이 남자... 결혼해도 될까요? 48 어쩌죠? 2013/02/03 13,937
    215255 마미떼 주황이 진리인가요? 5 함더 2013/02/03 1,479
    215254 경기도 커피 관련 박물관 어디인가요? 2 급 질문 2013/02/03 721
    215253 냉장고야채칸이 00보다 더 더럽다는.... 7 ㅇㅇㅇ 2013/02/03 2,176
    215252 미드나 영드로 영어공부하시는분들, 방법 좀 알려주세요. 3 영어 2013/02/03 1,593
    215251 커피 선배님들. 핸드드립할때 물넣어서 희석해야 하나요 ? 9 진정한사랑 2013/02/03 2,436
    215250 슈가 출신 박수진 몸매 관리 정말 잘했네요 5 로로 2013/02/03 6,046
    215249 생리를 안하는 이유가 뭘까요 6 .. 2013/02/03 3,067
    215248 오래된 녹차가루 먹어도 될까요? 3 2013/02/03 3,810
    215247 흔한 다단계 물건들 암웨이 누스킨 멜라루카 같은거 어때요? 3 다단계 2013/02/03 3,558
    215246 세탁기 좀 골라주세요 2 오즈 2013/02/03 571
    215245 토리버치 똑딱이 단추에 각인이요 이슬 2013/02/03 878
    215244 키톡에 있는 보라돌이맘님 둘둘치킨 1 둘둘치킨~ 2013/02/03 1,906
    215243 장터에 아이디만 있는 사람들은 뭔가요? .. 2013/02/03 536
    215242 혼자 양상추 두통 처리하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3 2013/02/03 1,324
    215241 사람의 욕구충족은 2 82cook.. 2013/02/03 759
    215240 노래 함 들으시죠? 5 오클랜드 2013/02/03 508
    215239 머리숱 많아서 우울하신 분 없으시죠... 37 ㅇㅇ 2013/02/03 11,124
    215238 연애중인데 혼자가 편하네요 7 ㄴㄴ 2013/02/03 2,646
    215237 알라딘 중고서점 책 팔았어요 5 ᆞᆞ 2013/02/03 2,285
    215236 금요일 올렸던 닥스패딩왔어요!^^ 6 두근두근 2013/02/03 3,602
    215235 지금 밖에 많이 추운가요? ... 2013/02/03 371
    215234 베를린 너무 재미있어요 (스포없음) 3 베를린 2013/02/03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