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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게 좋으신 분 있으시나요?

선인장꽃 조회수 : 1,439
작성일 : 2013-01-31 16:59:46
그러니까 아기낳고 집에서 전업으로 있는것보다 일을 하는 게 더 좋으신 분 있으신가 해서요.
저는 대학교 1학년때부터 과외를 했거든요.
그레서 제 용돈 벌어쓰고 졸업하고 직업으로 뛰면서 동생 학비도 대주고
연휴도 휴일도 없이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그리고 결혼하고 서울로 이사하고 나서도 지방 출신인 내가 서울서 먹힐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좋은 기회가 있어서 대치동 전문 학원에서 수업도 하고 과외도 하고 힘들지만 그래도 참 재밌게 일했구요.
그러다 신랑이 올여름에 대전으로 이직을 했는데 저는 솔직히 서울에서 수업하는게 좋아서 내려오기 싫었어요.
그치만 주말부부를 못견디는 신랑때문에 이번 수능 잘 마무리하고 대전 내려와서 전업으로 있는데 참 심심하네요.

이런말 하면 배부른 소리 하신다고 하실수도 있지만 저는 집안일을 못하지는 않는데 즐기지는 않거든요.
근데 수업은 입으로는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학생들 가르쳐서 성적오를때 정말 짜릿하고
학생들이랑 이야기하면서 수업하는게 진짜 줗아요 ㅎㅎㅎ
몇년 동안 수업할때 기운빠질까봐 오전에는 밥먹고 쉬면서 밖에 나가지도 않고 오후에 수업가서 에너지 다 소진하고 그랬어요.

근데 이제 대전으로 이직해서 신랑이 벌이가 엄청나게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자리도 잡았고
신랑 38살 저33살 나이도 있으니까 아이를 갖자고 하는데 저는 아직 아이 생각도 없어요.
그냥 딩크로 살면서 저는 좋아하는 수업하고 신랑이랑 양가 부모님 봉양잘하고 저희 노후 대비 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거든요.
지금도 여기서 알음알음으로 학생 한명 가르치는데 수업하러 가는 날이면 아프다가도 기운이 나고 그렇습니다, ㅎㅎㅎ

그냥 신랑을 무지 무지 사랑해서 연애오래오래하면서 제가 계속 일하면서 먼저 기반 잡았고
이제 어느정도 신랑이 안정됐으니까 집에서 아기낳고 편하게 있으란 말이 반가워야할텐데
그러지 못하니 신랑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친정엄마도 왜그러냐고 하는게 일하는게 좋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여기다 하소연해요.

사실 제 직업이 남들보기에 그럴듯한 직업, 뭐 의사나 변호사나 엄청난 전문직이여서 누가봐도 아깝다 하는 직업이었으면
이런 고민 안할텐데 생각하니 조금 속상하긴 하구요.
저도 나름 10년 넘게 수업하면서 자부심이 있지만 경력직이라는 증명서가 있는것도 아니고
남들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애 안낳고 평생 이일만 하고 싶다고 남들한테 당당하게 말하기도 그렇고 씁쓸하네요..
IP : 122.34.xxx.18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니요
    '13.1.31 5:22 PM (152.99.xxx.62)

    일 하는 것 싫어요

    솔직히 돈 때문에 해요

    원글님이 부럽네요.

  • 2. .........
    '13.1.31 5:35 PM (116.127.xxx.229)

    저요. 전 일이 좋아요..
    실은 신랑이랑 친정에선 제발 일 그만두고 애 가지라고 하는데...
    저도 애 생각이 없구요.
    회사가 완전 재밌고 체질이에요.
    그래서 그냥 지금은 일에 집중하려구요.

  • 3. 선인장꽃
    '13.1.31 5:50 PM (122.34.xxx.181)

    맞아요 일은 힘이 드는데 성취감은 말로 다 못하는거 있어요
    저야 학생들 성적 올려서 대학 잘내서 고맙다는 말들을때요 ㅎㅎㅎ
    물론 저도 넉넉한 살림 아니라 애기낳고 집에 있으면 아끼면서 절약하고 살아야 하는데
    저는 애낳고 쪼들리면서 살림하고 사느니 좋아하는 일하면서 돈 벌면서 여유있게 살고 싶은데
    주변에서는 이기적이라거 보는것 같아서 말을 못하겠어요.
    모성애도 없냐고 그러는것 같고....신랑은 진심으로 쪼들리는게 무서워서 애 낳기 싫으면 자기가 투잡이라도 한다 그러고..
    그냥 여기에다가 하소연 하는거에요.

  • 4. 사실
    '13.1.31 6:32 PM (125.177.xxx.27)

    며칠 휴가나 하루만 쉬더라도 다음날 나가는 것이 너무너무너무 스트레스거든요. 애들에게 엄마 직장 끊을까 이러는데, 아마 제가 나갈 곳이 없으면 아마 저는 돌아버릴지도 몰라요. ^ ^
    원글님처럼 막 일이 좋은 것은 아닌데, 또 막상 일하러 가서 딱 붙잡으면 생기가 샘솟고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절로 나오고, 인간관계 짱이에요.
    저는 남편이 전문직이라 애낳고 그만두라 해서 울며불며 싸웠어요. 너무 억울하고 속상해서..내 직업이 자기만 못하다고 저러나 하면서..결국 남편이 지고 제가 다닙니다.
    큰 애가 고딩인데, 엄마 그만 다닐까 하면 엄마는 딱 폐인되고 히끼꼬모리 될 거라고 계속 다니랍니다.
    아무래도 저도 벌다보니..남편 벌어오는 많은 돈이 전부 세이브되서 맨바닥에서도 금방 일어나고..
    일단 제가 바쁘니 남편이나 애들에게 연연하지도 않고, 심심하다 외롭다 생각할 사이도 없고, 집에 있으면 동네 엄마들과 돈쓰며 놀러다닐텐데, 직장가면 돈 받으면서 맘 맞는 사람과 교류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불속에서 나와 두 가지 일하면서 다닌는 것은 전쟁 맞아요...

  • 5. 일을 할 때만
    '13.1.31 7:23 PM (14.32.xxx.75)

    느낄수 있는 보람이 분명 있죠. 저도 일하는데, 마음이 반반이예요.
    남편 눈치 안 받고, 친정에 돈 쓰고, 원하는거 살 때는 참 좋구요.
    일하다 보니 가끔 평일 오프때는 참 낮시간이 귀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오전에 마트가서 전업 코스프레도 해 보구요..

    근데 저도 쉬지 않고 일을 해왔기 때문에 사실 쉬는게 두려워요
    요즘 전업 주부들 아...정말...열심이죠
    직장인 못지 않아요
    아이들 공부 나중에 못해도 그래...내가 생활비는 버니깐 그러고 살고 있네요.

  • 6. 선인장꽃
    '13.1.31 9:51 PM (122.34.xxx.181)

    진짜 요즘 전업주부님들 장난 아니신것 같아요.
    여기 82만 봐도 요리도 잘하시고 살림도 잘하시고
    아이들도 이유식도 정말 입 벌어지게 하나하나 꼼꼼히 챙기시고
    애들 교육도 잘하시는 분이 정말 많은데
    전 차다리 나가서 돈 벌라고 하면 원래 하던 거니까 아무리 힘들어도 엄두가 나는데
    다른 분들처럼 똑 부러진 전업주부는 못될것 같고 집에서 애만 보면 우울증 생길 것 같고 그래요.

    저두 신랑이랑 울며 불며 싸워야 할지...
    주변사람들 말처럼 처음에만 겁나고 애나면 또 애가 이뻐서 만족하고 살게될까 싶기도 하고
    참 생각만 많네요.

  • 7. 선인장꽃
    '13.1.31 11:17 PM (122.34.xxx.181)

    저는 고딩들 언어가르쳤어요.
    그래서 아이들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서 더 수업이 즐거웠나봐요.
    사실 주변사람들도 요즘 우울해보인다고 아기가지라고 말하는데
    아이 가지고 나서도 이런 기분이 계속 될까봐 겁나요.

  • 8. 선인장꽃
    '13.2.1 12:59 PM (122.34.xxx.181)

    일할때가 행복하다는 것보다....
    다 취향의 문제인것 같아요. 집 말끔하게 꾸미고 식구들 잘 챙겨주시는 주부가 적성에 맞으시고
    뿌듯한 분도 있고...

    밖에 나가서 일을 해야 성취감 느끼고 뿌듯한 사람도 있고
    근데 여자는 임신과 출산이 중간에 장애물로 있고.. 참... 속상하네요.
    대치동 학원은 제가 섣불리 추천해드리기는 뭐하구요.
    인강도 자신한테 맞는 선생님 찾아서 열심히하면 좋아요.

    학원 가시더라도 자신한테 맞는 선생님 있으니까 수업 들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바꾸시는 것도 방법인것 같아요.
    대치동은 원비가 비싼대신 1회 수업료 제외하고 환불가능 한곳이 많으니까요.

  • 9. 나무
    '14.5.31 5:16 PM (121.186.xxx.76)

    저도그래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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