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때부터 동기였고 부서는 다르지만 근무층이 같아서 자주 만나고 친하게 된 언니가 있어요.
알고지낸지는 이제 2년차.. 저보다 3살가량 많구요.
근데 나보다 언니 맞나? 싶을정도로 매우매우매우매우 귀찮게 구네요.
일단 자기 스스로 주체적인 결정을 못합니다.
회사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있으면 저는 꼭 참석해야 하는거라면 가고,
필수는 아니어도 도움이 될만하면 가고, 불필요 하면 가지않고를 스스로 결정하거든요.
제가 스물 일곱인데.. 이 정도도 못하면 안되겠죠;;ㅠ
그런데, 언니는 늘 저에게 쪼르르 와서는 "이 행사 갈거야? 그 회식 갈거야? 너가면 갈래 너가면 갈래"
라고 말합니다. 그리곤 자기는 가야할 필요가 없는데도 제가 간다고 하면 굳이굳이 쪼르르 따라옵니다.
또 근본적으로 고민, 걱정이 너무나도 많아서 저에게 하루가 멀다하고 문자로 징징댑니다.
파트장이 자기한테 심한소릴 했다느니(뒷담화도 많이 해요), 저 사람은 왠지 날 싫어하는 것 같다느니 하는
시시콜콜한 징징댐은 뭐 참고참아 받아줄 수 있다고 해도,
회사 들어온지 1년 됐는데-_-;; 그만두고 유학가서 교수나 할까 라느니(교수되기가 쉽나요)
다시 그냥 회사 다닐거라느니, 그러다 또 다시 이직고민을 '진지하게' 한다느니..
진로고민을 1년동안 몇번을 왔다갔다 하는건지. 뭔가 뚜렷한게 없어보입니다.
제가 조언을 해주면 듣긴 듣는데 결국 자기 고집대로 결정하면서,
뭔가 고민이 있으면 제 얘기가 듣고는 싶은지 연락을 해댑니다. 마치 제게 승인(?) 받듯이요.
참지 못하겠는것은..자기에게 좀 버거운 일 같은것들이 생기면 저에게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그러는데요.
중요한건 부탁하고도 그닥 고마운줄 모르고 계...속 부려먹습니다-_-
제가 요샌 좀 귀찮고 짜증이 나서 연락을 잘 받지 않고 늦게늦게 답장했더니
날 피하느냐며.. 답장 왜안해 왜안해 또 득달같이 문자질.
저보다 언니인데 왜이렇게 사람이 의존적이고 고집도 세고 진중하지 못한지 모르겠어요.
그러면서 평소에는 언니랍시고 절 이리저리 휘두르려 하고.. 조언하려 하는데,
지금까지 이 언니가 한 조언이나 생활의 지혜 같은것들이 맘속으로 와닿은적이 없습니다.
워낙 왔다갔다 하니까요.
가장 언니에게 정이 안느껴지는건..딱히 저를 아주 좋아하는 동생으로 여기지는 않는 것 같다는거에요.
무언가 필요할때(자기가 소외감을 느끼는것 같을때?)만 저를 찾지
막상 다른 사람들과 있으면 그저 데면데면 하다는것.
자기의 심리적 안정감을 위한 보호막이랄까요 저는..
이런 성향의 언니는 어떤식으로 대처해야 하고, 또 저는 무엇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이런식의 의존적이고 약간은 이기적인 성향이 어떻게 나오게 된건지;;;
인간 자체가 좀 궁금합니다. 첫 사회생활인데 이런 언니를 만나서 당황스러워요.ㅠ
평소엔 징징대다가 누군가 자기 자존심만 건드렸다하면
아주 폭발을 하는데.. 저는 저한테 언제 화살이 돌아올까봐 피하고만 싶네요.
딱히 싸운건 아니어도 뭔가 귀찮고 싫어요.ㅠ
또 남들 옷입고 다니는걸로 재정수준 평가하기 일쑤고
제가 힘든일 있을때는 그닥 신경써주지도 않습니다. 한번 같이 얘기해주고 끝.
이런 여자 어떻게 대처하나요? 처음 만나봐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