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 건망증도 아니고;
몇 년전부터 단어를 막 바꿔말하긴 했어요.
"와 ..저기 산 내리는 눈 좀 봐~~" 뭐 이런거요 ㅎㅎ
친구들끼리 있을때 이러면 그냥 한두번 뻥 터지고 마는데
종종..
입밖으로 내진 않아도
저 스스로 읭? 하면서 제대로 문장이 생각나지 않던가 그래요.
단어를 잊는거야 뭐 종종..
아..그게 뭐였지 그게 뭐였지?... 막 이런거요;;
방금전에 생각한 문장인데 전혀,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는일도 있구요.
암기력은 현저히 떨어져서
보고서를 보고 치면 되는건데 단 한줄도 외워서는 못치겠더라구요.
근데 작년부터는 자꾸 글자 순서가 바뀐다던가.
특히 이렇게 타자칠때요.
어제만해도
산부인과를 치면서
"산과인부" 뭐 이렇게 썼더라구요;;;
"~을", "~를"은 정말 많이 틀리고
그냥 오타가 아니라
머리속에서 나오는 단어와 손가락에서 치는 순서가 막 많이 달라요.
또.
요샌, 그냥 농담으로 "영혼없이 회사 다녀서 그래"라지만
정말 어제 한일, 한달전에 한일, 작년에 한일.......기억이 하나도 안나요.
기억이 안난다기보다는
사건 자체는 기억이 나는데....
시간의 흐름을 전혀 감 잡지 못한다고 해야할까요?
"그거 언제 한거에요?" 라고 누군가 물으면
.....이게 한달전에 한건지,
....일년전에 한건지.........전혀 감을 못잡겠어요.
특히 숫자는 전혀 기억하질 못해요.
전화번호도 외우는건 몇 개 안되고...(근데 이건 뭐 핸드폰 쓰다보니 저절로 그렇게 된듯)
금액에 대한 감이 확 떨어졌어요.
10만원을 보고는......그냥 느낌에 되게 비싸다 그러면 응? 100만원이래~라고 나도 모르게 생각하고 있고.
무슨 문제가 있는걸까요?
회사일을 잘하고 있는걸보면(윗선에서 평가할때요 ㅎㅎ)
막 머리에 이상이 있다거나 한건 아닌거 같은데.
단순히 둔해지는걸까요?
노화? ㅠㅠ
문제는 제가 아직 30대 초중반이라는거에요.
한편으론,
10~20대에 안 좋은 일이 많아서
되도록이면 기억하지 않으려 하는 습관이 있어서 그런거 같기도 해요.
그때의 일이 떠오를거 같으면
"아니야..아니야. 생각하지마.." 이렇게 저도 모르게 주문을 외우고 있거든요.
이런게 자꾸 반복되다보니
"기억"이란 부분이 자꾸 고장나는게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