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에요. 아이 하나 있고요.
20평대 전세에서 살고 있어요. 전세자금 대출 지금 3000 정도 남았고요.
둘이 돈은 비슷하게 버는데 남편이 돈을 많이 써요.
남자인데도 외모에 관심이 많아서 화장품, 옷, 향수 이런거 잘 사는 편이고요.
월급 관리는 제가 하는데 남편이 카드 들고 다녀서 사고 싶은건 그냥 사요.
현금은 저한테 말해서 타서 쓰고요.. 상시적으로 10만원쯤 갖고 다니고 경조사가 있거나 하면 더 타요.
(현금은 경조사 빼면 한 달에 10~20 정도 써요. 담배 안펴서 그런지...)
대신 카드를... 많이 씁니다.
대기업 다니는 30대 중반 대리인데... 본인 실수령액의 30% 정도는 혼자 카드값으로 쓰나봐요.
반면 저는 여자인데도 별로 꾸미는데 돈을 안쓰고요.
제가 월급 관리를 하니 제 카드는 대부분 생활비(마트 장본거, 핸드폰비, 관리비 등)에 써요.
저한테 순수 쓰는 돈은 현금 10 정도, 그리고 카드로 긁는 점심값 정도에요.
한 달에 5~10만원 정도 옷이나 화장품, 제가 사고 싶은 책 정도 사고요.
카드로 제가 쓰는 돈은 제가 받는 실수령액의 15~20% 사이입니다.
이런 상황이기에 제가 늘 남편한테 카드값 줄이라고 잔소리를 해요.
돈 아껴쓰라고 좀 돈돈돈 하는 편이죠.. (한 달에 한 번 카드 고지서 올 때요...)
1일이 카드 결제일이라 오늘 제가 고지서를 봤는데 남편 카드값이 이번에 평소보다 더 많이 나왔어요.
연말연시라고 친구 후배들 만나서 2차나 3차를 쐈다고 하더니... 평소보다 50 정도 더 나왔더라고요.
오늘 남편이 퇴근해서 저녁 먹고 과일 먹으면서 담달 초에 성과급 나오는데 좀 나올 것 같다며
(500만원 가까이 나올거래요) 실실 웃으며 저한테 '성과급 나오면 나 좀 떼줄거지?' 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카드는 그렇게 긁어대면서 성과급 달라는 말이 나와? 난 돈 나온다고 하면 빚 갚아야겠다는
생각부터 드는데 자기는 대체 왜그래, 카드 고지서 봤는데 카드값이 *** 나왔더라!' 하면서 좀 쏘아댔어요.
그랬더니 과일 먹던 포크 탁 내려놓고 양치하고 자러 들어가더라구요...
좀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어디 돈 필요한거 있어? 얼마나 필요한데?' 했더니
'치사해서 싫어. 기분 좋게 좀 주면 안되냐?' 하면서 등 획 돌리고 자네요..
제가 너무 직설적으로 말했나 싶어서 미안한데... 이거 풀어줘야 할까요?
다음 달에 나오면 돈을 조금이라도... 얼마쯤? 줘야 할까요?
평소처럼만 카드값 나왔어도 현금 20~30 정도는 줬을 것 같은데...
사실 이성적으로는 너무 심했나 싶기도 한데 감정적으로는 짜증이 나요...
집 한채도 없으면서 빚도 있고, 애는 커가서 전 불안한데 남편은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요.
저 어째야 하죠?
남편 성격상 제가 안풀어주면 1주일은 저 상태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