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일간지에 네델란드 베아트리체 여왕이 33년 왕좌에 있다가, 올해 큰아들에게 왕위를 넘길거라는 기사가 떴네요.
이 기사를 읽다보니 10여년전 큰 왕세자 결혼때 왕세자비감으로 인해 구설수에 올랐던게 생각이 나더군요.
현 막시마 왕세자비는 아르헨티나 출신인데, 이 왕세자비의 부친이 아르헨티나 군사정권하에서 농림부장관을 지냈던 사람이랍니다.
왕세자비 부친의 군사정권 협력 전력 문제땜에 왕세자비감이 아니라고 자질시비가 붙어서, 결혼전 의회랑 국민이 반대하고 나섰거든요.
자기 나라도 아닌 다른 나라인 아르헨티나에서 ,독재자도 아닌 그 정권에서 장관을 지냈다는 전력으로 문제를 삼았던 게 참 인상 깊었었지요.
결국은 왕세자가 이 여자 아니면 결혼 안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와서, 결혼 허락을 받았어요.
오늘 어떤 신문에선 이 막시마왕세자비 전력에 대해 꽤 자세하게 나와있고, 친정부모는 사위 즉위식에 참석하지 않을거라는 내용이 첨부돼 있더군요.
우리나라와 질적으로 너~~무 다르지 않습니까?
군사정권에 협력한 정도가 아니라 군사쿠데타을 일으켜 18년을 집권한 독재자의 딸이 당당하게 15년을 정치인으로 활동하다, 대통령까지 되는 나라가 이 나라잖아요.
국민 수준이 너무 낮고, 정치 수준이 한심한 정도가 아니라, 여기 태어났으니 어쩔수없이 삽니다.
엠비가 측근들 사면에 훈장수여에다가, 당선인의 비밀 인사행태까지 지켜보려니, 참 나라꼴 잘 돌아간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네델란드 왕위계승 기사를 보다가 이 나라 현실에 생각이 미쳐서 울화가 치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