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랑 생부가 삼십년만에 사망했다고 연락왔어요-그후

심란 조회수 : 17,695
작성일 : 2013-01-30 09:49:38

저번에도 썼었던 사람입니다.

 

신랑 생부가 의료원에서 사망하셨다고 연락이 왔어요

신랑은 초등학교 저학년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버님의 바람으로)

어머님이  혼자서 키우셨어요.

덕분에 엄청 생활력 강하고 자립심 강해서

서울대를 나오고 지금 어느정도 사회적 위치에 있어요.

지금 신랑 나이는 40대 초반이구요.

남동생은 반대로 비뚤어져서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허드렛일만 전전하고 모아놓은 돈도없고

사고만 치고 다니구요.

아버님은 그동안 한번도 연락한 적도 없고 도움을 준적은 더더구나 없어요.

저는 한번도 얼굴 본적도 없고

가족관계증명서 상에서 이름만 본 상태에요.

어머님과 이혼하시구 재혼하셔서 딸도 있는데 또 이혼하셨더라구요.

어머니도 재혼하셔서 가정을 꾸리고 계시구요 (그 사이 자식은 없어요)

저희는 어머니 쪽만 연락하고 살았었구요.

 

신랑 생부는 아무 연고도 없는 지방 의료원에서

무려 7개월 동안이나 있었구요.

그동안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도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사회복지사한테 연락이 없는데

찾아오지 않을거면 모든 장례절차를 위임하고 거기에 나중에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다고 하더라구요.

신랑은 처음에는 내려갈까 많이 갈등하다가

장례지도사, 여려명의 사회복지사들이 너가 그래도 자식이냐 하면서 비난하고

돈을 보내달라는 둥 하니까

안내려가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어머니도 신랑 마음 가는 대로 하라고 했구요.

 

그런데 어제밤에 어머니께서 술이 취해서 신랑에게

나는 너가 그래도 내려가서 장례를 치러줄줄 알았다.

너가 그렇게 냉정하고 그런지 몰랐다. 너가 자식이냐 하면서 신랑을 비난하고 울고불고 난리치더라구요.

신랑도 화가 나서 그러면 어머니랑 남동생이 내려가면 되지 않냐 했더니

장례비 150만원(내려가면 장례비는 부담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 돈이 없어서 못 내려간다고

그래도 가장 여유있는 너네가 갔었어야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머니가 지금 여유없기는 하지만 150만원 없을 정도는 아니구요.

정말 순식간에 우리를 불효자식으로 만들어서 저희도 너무 마음이 안좋고 슬펐습니다.

저한테도 계속 전화를 하시는데 술이 많이 취하신 걸 알기 때문에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할 거 같아서 받지 않았습니다.

어제 신랑에게는 앞으로 제사는 모셔라는 둥

그러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신랑은 택도 없는 소리라고 아버지 없는 걸로 알고 살았다고

이럴거면 엄마랑도 보지 않겠다고 하구 있구요.

 

저한테 전화해서 신랑을 설득하라고 할거 같은데

솔직히 저는 신랑이 얼마나 마음의 상처가 컸으면

이럴까 하는 생각입니다.  혼자서 죽기살기로 공부하고 (학원 근처도 안갔구요)

대학등록금도 혼자서 벌어 다니고/과외해서 어머니에게 생활비 보태구

결혼할때도 정말 마이너스 대출 받아서 시작했어요. 아무도 누구도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었구요.

이제 살만하니까 어머니도 남동생도 돈빌려 달라는 아쉬운 소리 너무 쉽게 하고

돈 안 빌려주면 천하에 나쁜 이기적인 놈이라고 합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우울한 아침이네요.

IP : 115.92.xxx.4
8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헐..
    '13.1.30 9:55 AM (211.234.xxx.68)

    어머니 왜그러신대요..남편분 진짜 속상하시겠어요 ㅠ 님은 그저 남편이 하자는대로만 하면 됩니다.님말씀대로 남편마음의 상처 장난아닐거고 님은 어머니입장으로 이해설득시키려하지말고 남편마음 다독이시는게 먼저니까요..

  • 2. 저희 친정엄마도 그런경운데
    '13.1.30 9:56 AM (180.65.xxx.29)

    친정 아버지가 먼저 그럼 안된다고 엄마 설득해서
    화장하고 했어요 지금 엄마 할아버지는 너무나 밉지만 너희 아버지 너무 고마워서
    시댁에 무슨일 있으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150만원이면 저라면 너무 어렵지 않다면 해줄것 같아요

  • 3. ..
    '13.1.30 9:56 AM (1.225.xxx.2)

    "어머니. 제가 무슨 힘이 있나요? 그 이 하는대로 따를거에요."

  • 4. 님이
    '13.1.30 9:57 AM (124.49.xxx.162)

    님이 남편의 가장 좋은 가족입니다
    남편편이 되어주세요
    꼭 안아주시고 당신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해 주세요
    님도 우울해하지 마세요
    어떤 결정이든...설사 그것이 타인의 비난이 있더라도
    남편이 돈 아까워서가 아니라 그간 세월의 아픔때문에 그럴 수 있었다는 걸
    믿고 지지해 주세요
    그리고 기운내세요

  • 5. 호호
    '13.1.30 9:58 AM (211.207.xxx.98)

    효자는 부모가 만든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부모노릇을 잘 하고 싶네요~

  • 6. ...
    '13.1.30 9:58 AM (119.197.xxx.71)

    에휴 남편분 마음이 참 아프시겠네요.
    아버님 보다 남편가슴에 남을 응어리를 푼다는 의미에서 150만원 부담해 화장하고 절에 모시고
    잊으시는게 어떨까싶네요.
    어머님도 참, 그간 그리 지내셔놓고 무슨 제사 얘길...

  • 7. *-*
    '13.1.30 9:58 AM (180.92.xxx.90)

    남편분...정말 위로해드리고 싶네요.....님 시어머니 지금 제정신 아니네요...그 누구도 남편분 원글님한테 돌던질수 없어요....남편분 건강 잘 챙셔주세요...남편분도 힘들거예요...

  • 8. 원글
    '13.1.30 9:58 AM (115.92.xxx.4)

    150만원이 문제가 아니에요
    내려가서 본인도 감당못할 정신적 대미지 때문에 안간 거 같아요.
    계속 위가 쓰리고 힘들다고 헛구역질 하더라구요.


    암턴 이번일 때문에 어머니와의 관계도 삐걱거릴 거 같아요

  • 9. 우와~~
    '13.1.30 9:59 AM (119.202.xxx.99)

    진짜 맘 단단히 먹어야 겠어요.
    제사를 지내라니......미쳤나봐요.
    저런 식으로 나오면 어머니도 안본다고 계속 단호히 밀고 나가세요.
    말만 들어도 열받네요.
    제사 같은 소리 하고 있네요. 정말. 누구를 호구로 아나?

  • 10. ...
    '13.1.30 10:02 AM (122.36.xxx.11)

    어머니심정은 이해해 주세요
    자식 낳고 같이 살았는데
    그 자식조차 외면하는 거 같으니
    속이 아픈 겁니다.
    딱히 님 남편을 원망하는 것도 아닌, 복잡한 심정일거에요
    이일로 어머니까지 멀어지면 더 힘들지요

    아버님 유해는 받아다가 화장해서 절에 모시면
    제사 문제도 해결되고 좋을 거 같아요
    남편하고 의논하고... 정 힘들어하면 님이 갖다 오세요
    그냥 가족으로서 유골을 인수한다는 심정으로,
    며느리 도리 이런 거 말구요.

    말년에 그렇게 쓸쓸하게 있었으면서도
    끝까지 아들한테 연락안한 거 보면
    그 아버지도 마음속으로 자신을 벌한거예요
    그래도 양심이 있는 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11. 원글
    '13.1.30 10:03 AM (115.92.xxx.4)

    정말 위로 감사드립니다. 눈물이 나오네요.
    다들 저희 부부를 비난하는 거 같아서 너무 맘이 안 좋았어요.
    이제 맘 단단히 먹고
    남편을 지지하여야겠어요./분명 어머니가 저를 싸잡아서
    남편 설득도 안했다고 비난할 걸 알아요

  • 12. *-*
    '13.1.30 10:07 AM (180.92.xxx.90)

    남편분 한번 실컷 울어야...괜찮을텐데....제 남편이 그렇더라구요....시아버지 원망하며 산 세월이었는데 죽고 한달동안 자신을 어쩌지 못하다 납골당 혼자가서 펑펑 울고 그 다음부터 안정됐어요...딱 한번.

  • 13. 그 누구도
    '13.1.30 10:07 AM (211.49.xxx.80)

    님네 부부 원망할 처지 아닙니다.다만 망부가 저승 가서도 좋지 않으면 자손에게 좋을 거 없으니 절에 가서 천도제나 한번 지내 드리세요.

  • 14. 옛날 사람은 어쩔수 없어요
    '13.1.30 10:07 AM (180.65.xxx.29)

    저희애 학교 엄마도 시아버지가 바람나서 다른 여자랑 20년 살다가
    이혼하고 땡전 한푼없이 시어머니에게 돌아왔는데 받아 줬데요 지금보다 그옛날 여자들 직장도 없을텐데
    자식3명건사하고 얼마나 한이 맺혀을까 싶고 저런놈 왜 받아 주나 싶어도
    받아주고 늙어 밥해주고 산데요
    옛날 노인들 우리식으로 왜 저렇게 사나 하면 이해 못해요

  • 15. ...
    '13.1.30 10:09 AM (122.36.xxx.11)

    근데 아들이 나서서 아버지 챙겼으면 이번에는 시어머니가 섭섭해 할 겁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지금 시어머니 심정이 그만큼 복잡하다는 말입니다.

    자기 자식 때리면서 야단치는데 막상 남편이 똑같이 하면 괜힌 속상하잖아요
    그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원글님네 처신에 정답은 없어요
    어떻게 처신해도 비난받지 않아요
    원글님네 살아온 역사가 그래요
    그렇지만 나중에 나이들면 마음이 바뀌거든요
    그리고 육친의 사망과 같은 중요한 일은 두고두고 마음에 걸립니다.

    지금 유골이라도 수습하고 절에다가 모시는게맞는 거 같아요
    제사는 ... 안되구요.
    님 남편에게 조심스럽게 묻고... 님이라도 인수받아 오세요

  • 16. ...
    '13.1.30 10:10 AM (119.197.xxx.71)

    이래서 반쪽이 있어야하는거죠.
    남편 많이 안아주세요.
    위에 댓글 달았는데 한번 생각해보시고 남편께 말해보세요.
    두고두고 맘에 남을 상처라면, 지금 털어내는게 좋을것 같네요.

  • 17. ...
    '13.1.30 10:11 AM (65.188.xxx.200)

    시어머니가 이혼한 남편이 불쌍해서 그럴까요?
    아님 아들이 친부를 그렇게 대하니 노여워서 그럴까요?
    다 본인 사후를 걱정 해서 하는 소리에요
    이 냉정한 아들이 나 죽어도 이렇게 나오면 어떻게 하나 하는 마음이요.
    제사요? 연락도 없이 돌아 가셨으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를 남편
    아들 며느리에게 제사를 지내라고 하는 것도
    그 남편을 위한게 아니고 그렇게 해야 나중에 내가 죽어도 니들이 제사를 지내지 하는 심정으로
    하는 거에요.
    남보다 못하게 살던 사람을 갑자기 무슨 제사를 ...
    정 안타까우면 절에 위패라도 모시면 될일 입니다
    것도 아들 며느리 앞세울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이요.

  • 18. ...
    '13.1.30 10:12 AM (122.36.xxx.11)

    자꾸댓글 다는데...
    어머니 비난이나 남들 비난은 무시하세요
    그래도 됩니다. 원글님네 경우엔.
    어머니도 님네를 비난할 자격이 없어요.
    그러니 그런 부분은 당당하게 하세요

    그런데 훗날을 생각해서... 절에라도 모시라는 겁니다.
    님이 인수해서요

  • 19. 위의 점세개님
    '13.1.30 10:17 AM (211.234.xxx.68)

    말씀이 일리가 있네요..자기도 그런처지될까봐 시어머니가 미리 자기 제사지내라고 수 흐시는거네요@@

  • 20.
    '13.1.30 10:20 AM (58.236.xxx.74)

    현명한 어른으로 늙는다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니구만요,
    왜 옛날 어르신들 마음속엔 '트라우마'란 단어가 없을까요 ?
    신랑 너무 안스럽네요, 원글님이 현명하게 잘 다독여 주세요.
    주위에서 모두 니잘못 아니다, 해도
    데미지가 남을 판에 술먹고 냉정하다 비난이라니요 ?

  • 21. 아무리 그래도
    '13.1.30 10:22 AM (121.130.xxx.14)

    돌아가신 마당에 시신은 수습해 드려야 했는데...저라면 남편에게 나중에 후회말고 마무리 잘 해드리고 올라오라고 등 떠밀어 보냈을것 같아요. 아버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편을 위해서.

  • 22. 흰둥이
    '13.1.30 10:25 AM (175.223.xxx.69)

    어머니가 본인의 죄책감을 아들에게 떠넘기려 하는 걸로 보이네요
    부디 부군께 당신 잘못 아니라고 꼭 말씀해주세요 많이 안아주시길...

  • 23. ㅇㅇㅇ
    '13.1.30 10:26 AM (125.186.xxx.63)

    절에 모시는 것도 모시면 끝나는거 아니예요.
    모신다음 찾아가고, 절에 돈줘야하구요.
    돈안주면 절에서 빼요;;

  • 24. ...
    '13.1.30 10:30 AM (121.168.xxx.43)

    남들이 말하는 아무리 그래도 가 사람잡지요.
    그 말은 그만큼 고통받았을 당사자 심정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원글님은 그냥 남편분 지지해주세요.


    남편분에겐 어머니도 아버지도 없고 원글님만 계신거니까요.
    다시는 외롭게 하지마세요.

  • 25. ...
    '13.1.30 10:35 AM (175.196.xxx.147)

    남편분이 너무 힘드실것 같아요. 저라면 무조건 남편 의견에 따르고 위로해줄거에요.
    이와중에 제사타령이라니 참 답답하네요. 제가 다 배신감 느껴져요.
    그냥 장례비 150드리고 마음 털어버릴래요.
    그 돈으로 장례를 치르는건 말건 그건 어머님 몫이죠. 제사는 택도 없는 얘기이고 정 마음 쓰이시면 절에 모시는게 제일 나을것 같아요.

  • 26. ...
    '13.1.30 10:36 AM (218.234.xxx.48)

    시어머니는 자기 죄책감을 아들에게 떠넘기려는 것 같네요.

    본인도 하기 싫은 마음 반, 그래도 남편인데 하는 마음 반 이렇게 있는데
    자기는 하기 싫고 아들이 나서주길 바랐던 거고, 아들이 나서면 또 아들 욕했을 거에요.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하면서. 어차피 이래도 욕할 거고 저래도 욕할 거였어요.

    제가 별로 안좋아하는 부류에요. 자기 생각이 있는데 그걸 자신이 직접 행동에 옮기기보다는
    주위 사람이 자기 마음을 알고 그대로 움직여주길 기다리고, 그렇게 안하면 뒤통수 치는 스타일이네요.

  • 27. ..
    '13.1.30 10:37 AM (71.163.xxx.128)

    돈이 없으신 것이 아니라면 뒷수습은 해 드리세요.
    남편분 맘은 이해가 가고도 남습니다.
    그렇지만 남이 아니기에 나중에 후회하실 것 같아요.
    장례 치뤄드리고 아버님을 털어내시는게 더 깨끗히게 정리하는 길 입니다.
    제사니 뭐니는 필요 없는 것 깉구요.

  • 28. 어른들 이런거 있더라고요
    '13.1.30 10:46 AM (60.241.xxx.111)

    어른이 설사 잘못했어도
    그걸 자식이나 손자에게 단죄받고 보복받는건 안된다 라는 정서랄까...

    이성적으로 그게 맞는거 같아도
    자기한테도 그 칼이 날아올 수 있으니
    아예 그런 선례가 일어나서는 안된다라고 할까 그런거요.

    어머님께서 그런 생각이 아닐까 싶은데요.
    어머님이 자기랑 자식 버리고 간 전남편
    그렇게 편들 이유가 전혀 없어요.

  • 29. 왜??
    '13.1.30 10:46 AM (61.72.xxx.69) - 삭제된댓글

    부모들의 문제로 피해본 자식들에게 죄책감을 심어줄까요?????? 미안하지도 않나???? 정말 미성숙한 어머니네요. 본인이 감당하기 힘들어도 자식의 어깨에서는 짐을 덜어주려고 하는 게 정상 아닌가요??? 본인의 마음의 짐까지 한 많은 아들에게 지워주려 하다니요.
    정말 남편분 얼마나 괴로울지.. 착하고 성실한게 죄인가요?? 부모 세대의 얽힌 실타래는 스스로 풀라고 하세요. 자식들의 마음의 상처는 어쩌고 자기 마음 편하자고 저러실까요?

  • 30. 어른들 이런거 있더라고요
    '13.1.30 10:48 AM (60.241.xxx.111)

    부모 노릇을 했어야 자식 노릇도 있는건데
    저런 경우에 니가 자식이냐라니 정말 어불성설

  • 31. ,,,,
    '13.1.30 10:50 AM (1.246.xxx.47)

    그입장은 이해합니다 지나치게 미운마음
    그런데요 그래도그래도 낳아준거 하나만생각해서 정말 마지막이고
    처리는 해줘야하지않겠나요 그깟 몇백들여서 화장해서 묻어주고오면 될일입니다
    돈때문에 안가는건 아니라는것 알고있고요
    그래도 내가 일처리를해야지 다른사람들중 누군가는 뭔죄를져서 그일을 다 떠맡아야하나요
    노후을 책임지라는것도 아니고 정말 죽은사람 가족들 한두명 내려가서 일처리하면될일을
    나아닌 남에게 그것도 민폐는 아니던가요

  • 32. 인생이란
    '13.1.30 10:51 AM (1.247.xxx.247)

    덧없는거 같네요. 그 생부라는분요. 어찌 살았길래 생이 끝나도 한번 찾아주는 가족하나 없이... 시어머니도 참 그러시다. 그래도 남편이었었는데.. 당신이 가서 하시지 왜 애처로운 아들더러.... 남편분이 정말 오죽하면 그러셨을까요.. 이해하시고 남편분이 하자는대로 하세요..아무도 그 속을 모를겁니다. ...

  • 33. 내려가기 싫은
    '13.1.30 10:59 AM (123.111.xxx.233)

    남편분의 심정의 이해가 가고도 남고요.
    연락이 아예 없었으면 모를까 연락이 온 이 상황에서 남편분은 뒷수습을 하는것도 모른채하는것도 둘 다 힘든일일거예요.
    돈문제보다는 감정적으로 복잡한 이 상황을 회피하고 싶달까..

    어머니까지 모른척하면 모를까 어머니가 저렇게 나오셨다면 아버지의 마지막을 돌보지 않은것에 대해서 복잡한 상황이 정리가 되면 나중에는 후회하는 감정이 남을 수도 있을것 같아요.
    사람의 감정이 그렇더라구요.
    뭔가 짐이 되는 상황이 정리가 되면, 후련함도 있지만 후회도 같이 남는..

    남편분이랑 상의하셔서 남편이 직접하기 꺼려진다하면 중간에서 원글님이라도 나서서 절차를 밟아주시는것은 어떨까 싶어요.
    크게 부담되는 돈이 아니라서 돈문제 보다는 감정적인 문제로 보여지고,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감정적인 부담이 적은 원글님이 처리하시는것은 어떨까 싶네요.
    세상사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그나마 쉬운일이 아닐까요.

  • 34. 원글
    '13.1.30 11:10 AM (115.92.xxx.4)

    무연고자로 처리하면 국가에서 화장해주고 납골당에 10년간 있게 한다고 하더라구요
    사망신고만 본인이 경찰서인가 어디 가서 하면 된다고 했어요


    본인도 사회적 지위가 있어서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연락할 사람도 많고 그래요
    하지만 신랑은 자기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버지는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고 했어요
    그래서 지금 아무에게도 안 알릴 계획이에요
    회사에서 몇백만원 나오구 화환도 나오고
    심지어 어머니를 위해 붓고 있는 상조도 있지만
    절대 그거 이용 안하다고 했어요.

    마음에 상처가 너무 큰 거 같아요.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다보니
    또 다른 사람 말도 잘 안든는 것도 있는게 사실이우교

  • 35. 저도 저 입장
    '13.1.30 11:30 AM (222.235.xxx.81)

    저도 저 입장에 서 봐서 감히 한말씀 보태요. 아버지 죽고 나서 전 정말 홀가분하고 좋더군요.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온 인생이라는 건,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상처와 고민이 있었겠어요. 겨우 정리했는데 입에 오르내리는 것조차 끔찍하고 싫어요. 우리 남편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어쩌구 했었는데, 그런거 판단 못할 정도로 바보도 아니구요. 몇 년 지나니 정말 생각도 안나고 더더욱 편해요. 제사요? 아마 그거 지냈으면 매년 그때마다 또 생각나고 그 불편함을 또 며칠 견뎌야 하는데 왜 그렇게 살아야 하나요? 그런 짐 남편한테 안 얹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엄마도 잠깐 저랬는데, 전 제가 큰 딸이고 동생들도 제 말을 잘 들어서 제가 나서서 정리했어요. 나중에 같은 꼴 당하고 싶지 않으면 지금 우리한테 잘하라고. 그렇게 정리하고 나니 다 편안해요. 남들이 나쁜, 불효 어쩌구 하는 거 신경쓰지 마세요. 몇 달만 지나면 남일이라 또 조용해져요. 제일 상처받은 사람은 이혼해서 남으로 살 수 있는 엄마도 아니고요, 평생 아버지라는 딱지를 절대 떼지 못하는 자식입니다.

    당신이 원하는대로 해 주겠다, 당신 잘못 아니다, 얼마나 힘들었겠느냐, 이제 끝났다 괜찮다... 그런 말 정말 많은 위안이 됩니다.

    저는 원글님께도... 괜찮습니다. 잘못하시는 거 아니에요, 남들보다 중요한 건 시어머니도 아니고 남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힘들게 살아온 남편 그냥 다 훌훌 벗어버리게 도와주시는게 맞습니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36. 다른얘기지만,
    '13.1.30 11:31 AM (218.238.xxx.228)

    배우 성동일씨가 님남편분하고 비슷한 케이스라 전부터 님글을 읽고난후 생각이 나서 몇자 적습니다.
    그분은 폭력에 주사에 아버지라 불러본적도 없다하고(엄마가 매맞고 욧설 듣는거를 일상으로 보고 자랐다 하네요)
    수학여행 한번 간적 없는 학창 시절에 엄마와 포장마차서부터 시장바닥에서 안해본 일이 없다하지요.
    지금 잘돼고 이미 원망의 정점을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어 그나마 아버지 얘길 편하게 하는거 같은데,
    눈빛에서 아버지에 대한 한이 많은거 같더군요.
    연락 없이 몇십년을 지내다가 (무능,폭력,주사,폭언,가출....),사망할때 음 님처럼 시설에서 연락이 왔는데,
    성씨 본인,형제,모친 누구하나 나서지 않았는데 지금 같이 사는 성동일씨 부인이
    나서서 처리하고 제사까지 지내준다 하더군요.
    아버지 노릇은 안했지만 생물학적으로 남편아버지이니 사람 노릇하느라 부인이 크게 선심쓴거 같은데
    처음에 완강하게 반대했던 성씨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따라하고
    부인한테 고마워 한다고...사람맘이 다 그런가 봅니다. 내가 하기 싫고 누군가 나서주면 고맙고..
    님시어머님 맘이 그런거 아닐까요?? 님남편분 마음도 외면하자니 불편해서 속이 쓰리고 탈이 난걸거에요.
    안간다고 안한다고 맘이 편한거 아닐거고 누군가 총대메고 처리해주면,
    속풀이 할 기회를 만들어 응어리진 속을 풀어버릴수 있게 옆에서 도와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돈이 중요한게 아니고 시아버지와 남편간에 살풀이 한번하면 이어졌던 실이 끊어지고 확실하게
    정리가 될 기회가 필요 한거 같아요.제사를 지내든 돈을 쓰든 안쓰는 평면적으로 해결해야할 이면에
    보이지 않는 정리할 기회....님이 만들어 주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이대로 미적지근하게 직접 나서지 않고 끝낸다면 시간이 지나면 희석되겠지만 남편분 맘속에
    앙금이 남아 있을겁니다.썩 내키지 않더라도 님이 맘을 좀 바꾸고 한번 살풀이하자 란 심정으로
    가만히 감싸안아주는도 좋겠지만,그보다 생각을 좀 달리해서 정리하도록 도와주는것도 한방법일거
    같습니다.
    당사자들 입장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외면한다고 사망했다고 인연의 끈이 저절로 다 정리되는거
    아닙니다.
    남편ㅇ분이 그동안 쌓인거 다 털어내고 망자와 기쌈을 하든 원망을 하든 속을 풀어 내도록 하는거...
    중요 합니다. 실컷 울고 나면 개운해지는 원리라고나 할까요??
    찜찜하니 남편분이 아픈겁니다.모른체 외면하고 자니 불편하고 나서기는 싫고.....

  • 37. .....
    '13.1.30 11:32 AM (203.226.xxx.40)

    전 저 위에 점세개 쓰신 분 말씀에 동감해요...만약 어머니가 정말로 그런 맘이 잇다면 자식에게 책임을 넘기지 말고 본인이 햇어야 하는데, 본인은 하고 싶지가 않은거죠..
    혹시나 나 죽고나면 자식이 저리 매몰차게 할까 혹은 제사도 안 지낼까 하는 불안한 심리가 더 많은 것으로 보여요..어른들...배우자가 돌아가시고 나면 그 죽음이 곧 본인의 죽음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그래서 젊은 우리가 생각하는거랑은 다르죠...제사도 본인이 살아계실때 지내면 되는 데 왜 며느리에게....다 자기 사망후 제사 지내줫으면 하고 그런 습관을 만들어 놓는거에요.....제가 넘 냉정한가요?

  • 38. 마침표
    '13.1.30 11:39 AM (121.172.xxx.57)

    바로 윗분, 다른 얘기지만님이랑 똑같은 생각입니다.
    저보다 제생각을 더 조리있게 해주셔서 놀랐습니다.

    마음의 정리를 위한 기회로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 39.
    '13.1.30 11:45 AM (182.219.xxx.9)

    남편분 위로 해주셔요.

    죄송하지만 시모님 웃기시네요..

    그렇게 하고 싶음 본인이 나서셨어야죠.

    본인의 죄책감을 아들한테 떠냄기려는 수작이에요.

    절대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남편분 너무 안됬고, 그렇게 행동한거 잘한거에요.

    사체 포기한다고 하시면 되는 거에요.

  • 40. 저도 저 입장
    '13.1.30 11:48 AM (222.235.xxx.81)

    저도 아무한테도 안 알렸어요. 남편 직장, 친구들, 심지어 시부모님께두요. 남편이 지위가 좀 있어서 회사에서 나오는 것만도 장난 아닌데 하나도 안 아까왔어요. 남편이 마지막이니 풀거 다 풀고 정리해라 머 이런 말하는 것도 정말 듣기 싫고 챙피하기만 하고 하나도 안 고마왔어요. 그동안 살아온 인생이 아까와서 한 번쯤 펑펑 울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말 눈물도 안 나더군요. 몇 년 지나니 정말 이제 며칠이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전 그냥 우리 남편이 같이 잊어주는게 제일 좋아요...

  • 41. 아무도
    '13.1.30 11:51 AM (99.42.xxx.166)

    비난안합니다
    오히려 시모가 참 거지같다고나할까요
    엄마가되서 참...
    독이되는엄마네요

  • 42. 점세개님 말씀 처럼
    '13.1.30 12:11 PM (211.36.xxx.28)

    아들이 자기가 죽으면 저리 차게 대하지 않을까 감정 이입을 하신거 같네요.

    남편분 많이 위로해주시고 당신.맘가는대로 편한대로 하라하세요.

  • 43. ...
    '13.1.30 12:14 PM (175.194.xxx.96)

    저도 같은 입장이었어요
    엄마는 평생 6남매 홀로 키우면서 고생하시다 사고로 돌아가시고
    아버지란 사람은 평생을 나몰라라 하다 엄마 돌아가시고
    친정집으로 들어오셔서
    엄마가 그동안 일궈 놓은것도 당신 맘대로 쓰고 망가뜨려놓고
    허구헌날 술마시고 행패부리고 자식들한테 큰소리 치시고....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주무시다 돌아가셨어요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거죠
    저흰 그냥 장례도 치뤄드리고 선산에 입관도 해드렸지만
    누구하나 운 자식이 없었어요
    다들 건조하게 장례식을 치뤘지요
    동네사람들은 울지 않는 저희들을 대놓고 욕하고 지랄했지만
    눈물도 안나오고 전혀 슬프지 않은걸 어쩌겠어요
    이상했어요 정말 전혀 슬프지 않다는것이....
    그냥 남편분 하는대로 가만히 계세요
    저도 장례식떄 남편이 시댁사람들 부른다는거 절대 하지 말라고 했어요
    만약 제말 무시하고 시댁 사람들 불렀으면 용서 못했을거예요
    저하고는 약간 다른상황이지만 그냥 가만히 계세요
    남편분 혼자 마음의 정리가 되면 가타부타 말이 있을겁니다
    그리고 시모는 당분간 멀리 하세요

  • 44. 남편
    '13.1.30 12:24 PM (180.70.xxx.114)

    뜻대로 하세요.오죽하면 그러겠어요.
    어머님 왜그럴까요?..정 그러심 당신이 가셔서 장례치르시등가하시지.
    제사는 무슨제사를 지네요..

  • 45.
    '13.1.30 12:26 PM (39.113.xxx.48)

    님이 남편에게 어찌해라 할 순 없는 상황이네요...
    남편입장에선.. 원망과 한으로 남아있는 아버지를
    제대로 떠나보내는 시간이 꼭 필요할 것 같아요.
    고통은 그 고통속으로 뛰어들었을때 거기서 벗어날 수 있다쟎아요.

    이번에 그냥 지나친다면 평생 아버지에 대한 편치않을 감정을 담고 살아갈 남편이 안쓰럽습니다
    결국 선택에 대한 남편분의 몫이지만요.

  • 46. 남편반응 정상입니다.
    '13.1.30 12:41 PM (112.151.xxx.71)

    우리 시댁이랑 상황이 비슷하네요. 대신 우린 어머니께서 완전 아버지를 남이라 생각하고, 아들들도 완전 백프로 외면하는 상태입니다. 아직 돌아가시진 않았는데요. 아마 돌아가시면 연락 올꺼 같아요. 전에 다쳐서 병원치료를 했는지 병원에서 연락왔더라고요. 무연고자면 자기들이 알아서 국가 지원받아서 처리할껀데 아버지가 아들들 있다고 했는지 결국 몇백 물엇어요.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 인간이죠)

    장례치를땐 아마 치뤄줘야 할 꺼 같아요(장례비도 결국은 아들들한테 청구한다고 하더라고요. 냉동시켜 놓고, 냉동비까지 물어라한다더라고요. 어쩔수 없이 무는거죠. 저희쪽 아버지는 재혼따위는 할수도 없고 아마 노숙자처럼 살고 있는거 같더라고요. 별로 비용 안대고 싶어해요 아들들 모두

    님의 남편 반응 정말 정상입니다. 뭔 죄책감을 느낀대요? 무시하세요

  • 47. 남편반응 정상입니다.
    '13.1.30 12:47 PM (112.151.xxx.71)

    아,,, 우리도 무연고자 처리가능한지 알아봐야겠군요. 병원비는 결국 법원에서 서류왔던데.........
    나중에 사망하면 또 청구한다고 들었는데, 무연고자 처리 알아봐야징~

  • 48. 늦봄
    '13.1.30 12:48 PM (183.104.xxx.231)

    아마 장례 갔어도 어머니는 또 너가 갈줄몰랐다 나고생한거보고 어찌 그러냐 했을거 같아요
    이래도 저래도 내탓은 하기싫고 남탓이 하고 싶으신거죠

    그리고 너 아버지한테 그렇게 다해주더니 나한텐 왜 이렇게 밖에 안하냐고 두고두고 비교하고 속상한 말씀 하실거 같아요
    어머니와 남편사이에 조정 하려하지말고 남편에게 무조건 남편편임을 밝혀주세요

    어머니가 뭐라해도 남편도 요새힘들어서 건강많이 상했다하시고 전 무조건 남편뜻에 따를거니 그렇게 남편에게 상처주지마시고 좀 봐달라고 하시구요
    남편분 그런상황에서 대단히 잘크신분이네요 많이 위로해주시고 사랑해주세요

  • 49. dlf
    '13.1.30 12:58 PM (222.103.xxx.216)

    위에 성동일씨 얘기 쓰신분 말에 동의합니다.

    남편분이 상처가 깊은거 이해하지만 초등학생이후 안보고 살았다면 부재한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지 지속적인 괴롭힌을 당한건 아닌거 같구요. 천륜의 아버지입니다.

    어버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편분 본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장례절차를 밟는게 옳다고 생각되네요.

    아니면 계속 찝찝함으로 마음 한구석 상처그대로 평생을 가야하지 않을까요.

  • 50. 어쩌면
    '13.1.30 1:28 PM (124.61.xxx.59)

    원글님이 나서길 바랄수도 있겠네요.

  • 51.
    '13.1.30 2:07 PM (115.92.xxx.145)

    이미 남편이 포기 동의서 제출했다고 하네요 오전에..
    그리고 저도 직장에 매여있고 애도 있어서
    말하지 않고 조용히 내려가기란 참 힘든 일이네요.

  • 52. 생각
    '13.1.30 2:16 PM (220.117.xxx.105)

    돌아가신 마당에 시신은 수습해 드려야 했는데...저라면 남편에게 나중에 후회말고 마무리 잘 해드리고 올라오라고 등 떠밀어 보냈을것 같아요. 아버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편을 위해서. 222222222222222222

    아무리 그랬어도 아버지인데 나중에 후회할겁니다..

  • 53. ...
    '13.1.30 2:23 PM (110.8.xxx.195) - 삭제된댓글

    아버지는 무슨....남편분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남편이 하자는 대로 따르시고 다독여 주세요.

  • 54. @_@
    '13.1.30 2:28 PM (119.64.xxx.91)

    두분가셔서 화장한유골만 수습해와서 산에 뿌려주세요. 명복빌어드리고,,

    절이니 제사 다 소용없네요.

  • 55. 저도 점세개님
    '13.1.30 2:29 PM (203.142.xxx.231)

    말씀에 동감합니다. 저도 나이 많지않지만, 분노가 있다고 그대로 행동했을때.. 정작 죽은 사람은 말이 없는데 본인 스스로가 행복하질 않을껍니다.
    저라면, 제 남편한테 제사는 안지내도 최소한 유골인수해서 절에 안치라도 시키라고 조언할껍니다. 그래야 남편 마음이 편할꺼예요. 나이가 들수록 내가 왜그리 매정하게 했을까..
    사람은 그렇게 됩니다.
    그리고 시어머니가 전남편이 좋아서 그러겠어요. 이미 죽었다는데. 죽은 사람이 인간적으로 측은해서 그런거겠죠.

    그리고 남편자체도 부인이.. 그냥 최소한의 도리는 하라고 조언해주길 바랄수도 있어요. 자기 마음도 반반인데. 아예 독하게 마음 먹었는데 그게 썩 마음이 안편한 상태일껍니다.
    현명한 부인이라면, 그냥 내가 손해라는 생각으로 마지막 가는길 지켜주라고.. 할것 같습니다.

  • 56. 남편분 뜻에 따르세요.시어머니가 하는 행동은
    '13.1.30 2:43 PM (112.72.xxx.225)

    자기가 죽으면 그 꼴 당할까봐,지레 선수치는걸로 보입니다.

    아들이 자기한테 홀대하고,죽어도 못본척 할까봐요.

    억지춘향식으로,남편분에게 아들노릇 하라는것도 너무 잔인한일이예요.

    원글님이 등 떠밀어서,억지로 아들노릇하게 하지 마세요.시어머니는 아들의 행동을 통해서
    자기가 늙고 병들었을때
    혹시나? 홀대를 당할까봐 지레 겁먹고 선수치는거거든요

    어쨌거나 남편분이 부모복이 없네요.원글님이 많이 다독이시고,
    꼭 남편 편 드세요.
    말리는 시누이가 미운것처럼,등떠밀면서 억지로 아들노릇하라고 강요하는 아내가 더 미울수도 있답니다.

    시어머니는 자기손 안대고 코풀려는 심보에요..
    나중에 아들 덕을 볼려는 수작이지,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네요.
    제사는 시어머니보고 지내라 하세요.
    자기가 하기 싫으면 남도 하기 싫은건데,원글님은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시어머니도 문제가 될수 있어요.
    보상심리가 다분해 보이네요.

  • 57. 이그..
    '13.1.30 2:43 PM (180.67.xxx.11)

    남편분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래도 부모의 마지막 가는 길이니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아내분이라도 남편 다독여서 같이 다녀오자 하는 게 맞았다고 봅니다. 남편이
    아버지에게 상처가 많았으니 혼자 다녀오라고 보내는 건 옳지 않고요.
    아마 다녀오셨으면 고민은 했겠지만 속은 후련하셨을 거라 봐요. 그게 남편분을 위한 일이죠.

  • 58. ,,,
    '13.1.30 2:47 PM (119.71.xxx.179)

    자기 자식이 너무 냉정하니 실망스러운거죠. 그리고, 부부랑 자식이랑은 다르죠

  • 59. 부모도 자식한테 냉정했는데
    '13.1.30 2:57 PM (112.72.xxx.225)

    오는게 있어야 가는게 있는거고,부모가 부모로써 의무를 안했잖아요.


    원글님 남편분 속에 한과 서러움이 켜켜히 쌓였을텐데,그거 풀라고 억지로 등떠미는것도 폭력이거든요.
    꼭 때리고 맞아야 폭력이 아니고,
    죄책감을 심어주고 동정심을 바라는것도 다른 의미의 폭력이죠.

    나중에 남편이 후회를 하든,어쨌든
    그건 나중문제이고
    지금은 현재의 감정에 충실한게 맞다고 봐요.
    원글님 그게 옳은겁니다.
    나중에 문제가 된다면,그건 남편분이 나중에 풀게 냅두세요.설레발치지 마시구요.

    부모자식도 부부사이만큼 정떨어질수 있어요.
    정이 안떨어지고 끈끈하길 바라는건,부모의 바램인거구요.

  • 60. 길게 봐야 합니다
    '13.1.30 3:01 PM (121.145.xxx.180)

    부모의 죽음은 부모가 죽는 그 시점에서 끝이 아니에요.
    살면서 문득문득 되새김질 됩니다.

    남편분 비난할 맘은 전혀 없어요. 그 심정 다는 이해 못해도 어느정도는 이해 할 수 있을거 같고요.
    그래도 저라면 회사나 주변에는 전혀 말하지 않고
    하루 휴가내서 남편끌고 갖다 올 것 같습니다.

    어쨌든 내 손으로 정리해야 나중에 후회도 없고 미련도 남지 않으니까요.
    살아있는 분이라면 앞으로 또 어떻게 마주칠 뭔가가 있어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겠지만, 마지막이니 그런 부담은 없으니까요.

    지금 남편분은 마음이 너무 복잡할 거에요.
    그런 경우라면 앞으로 뒤돌아 봤을때 아쉬움도 후회도 남기지 않는쪽을 선택할 거같아요.

    장례가 죽은 사람 위한게 아니라
    산사람 위한 거잖아요.

    시어머니 행동과 별개로요.

    그런데 이미 지난 일이고 처리가 끝이 났으니 이젠 남편분 잘 다독이세요.
    아마 행동은 그렇게 해도 스스로의 가슴에 상채기가 하나 더 생겼을 겁니다.

  • 61. ㅡㅡ
    '13.1.30 3:09 PM (211.234.xxx.13)

    가슴이먹먹하네요
    저기위에
    다른얘기지만
    님의 의견에 저도
    제생각을보태봅니다

  • 62. 자기 그릇대로 살아야지,넘치게 담지 마세요
    '13.1.30 3:13 PM (112.72.xxx.225)

    성동일씨 부인은 그릇이 크니까 그런거고,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살만해지니까 시어머나 시동생도 돈 뜯어가는데,여기서 원글님이 남편 앞세워서 장례치르고
    제사까지 지내주고,
    찌르면 찌르는대로 들어가는데,원글님 같으면 옆구리 찔러서 절받지 않겠어요?

    남의 말이니,오라가라하고 제사지내주는게 낫지 않냐?하지 저렇게 말하는 사람중에
    자기손으로 제사지내고,안해도 되는일을 하는분 별로 없을껄요?

    마음약하고 정에 끌리는분들이 이런일에 끄달리죠.
    시어머니는 아들과 며느리의 성정을 너무 잘아네요.앞으로가 더 문제예요.

  • 63. 부부라는게
    '13.1.30 4:57 PM (14.50.xxx.67)

    참 어렵고 복잡미묘한 그런 관계인거 같아요. 한없이 편안하고 사랑하면서도 또는 어렵기도 하고...
    위에 몇분들이 말씀하신대로,

    나에게는 이미 죽고없다고 생각하는 아버지일지라도 혈육이기에,
    아내분이 휴가내서라도 한번 다녀오시는게 정말 남편을 위하는 거 같아요.

    제사는 절에 모셔도 되는거구요,
    늦었다 생각마시고 어떻게 잘 진행되었는지만 살펴만 보고 오세요.

    남편에게 굳이 말하실필요 없고, 말할수밖에 없다면
    내가 당신 부인이니까 당신 무서운 마음 덜어주고 싶어서 한번 갔다오련다 하고 그냥 다녀오세요.

    그럼 밉고 증오하는 아버지일지라도, 가시는 길 돌아봐준 부인때문에
    그 무거운마음 남편분이 어느 정도 내려놓으실거 같아요.

    82에는 정말 좋은 조언 해주시는 분들 많은거 같습니다.

  • 64. ㅁㅁ
    '13.1.30 5:37 PM (58.226.xxx.146)

    남 이야기니까 그래도 사람인데 당신 배우자 생각해서 당신이라도 수습하고 오라는 얘기들을 하는군요.
    아버지라는 존재가 저렇지 않은 분들이라 그런가봐요.
    저런 인간이 아빠인데, 죽는다는 연락 와도 제가 안갈거에요.
    제 남편이 제게 사람도리, 천륜이 어쩌고 하면서 마지막 길 수습하라고 하면 제 남편하고 헤어질거에요.
    네가 뭐냐고, 네가 겪어봤냐고, 너나 네 부모에게 잘하라고.
    그런 말이 튀어나올 것같네요.
    내 인생에 어떤 기억을 남긴 인간인지 직접 겪지 않은 사람들이 옆에서 하는 얘기는
    정말 남 얘기라 쉽게 나오는 말들이지요.
    원글님이 님남편분 뜻 거슬러서 혼자 가는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내 부모지만, 내 부모가 아니었던 인간에게 나와는 다르게 '잘'해주는 사람은 내 편이 아닌거니까
    내가 사랑하는 배우자였더라도 배신감 느끼고
    부모에 대한 화가 방향 잘못 잡고 님쪽으로 터져나갈 수도 있어요.

  • 65. 지혜로운 마음
    '13.1.30 5:40 PM (1.241.xxx.126)

    남편분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 해줄수있는 방법은 장례처리해주고 할 도리 다했다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거 아닐까요? 제사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생 마음에 짐과 죄송스런 마음있을거예요. 애비 노릇도 못한 아버지지만...죽으면 더 이상 인연과 악연은 끝입니다. 베푸는 마음을 가지세요. 자식 생각해서라도 명복을 빌어 주세요. 남편분은 한이 맺혔다 해도 며느리인 님은 아니잖아요. 덕을 쌓는다 생각하시고 뒷수습 하시면 나중에 남편이 오히려 고마워할겁니다. 남편의 상처를 치료해 주세요.

  • 66. 그다지
    '13.1.30 5:58 PM (211.61.xxx.154)

    사람마다 다른 거지요. 어떤 분의 경우처럼 잊고 지내는 게 편한 사람도 있고, 장례 치뤄주는게 편한 사람이 있죠. 모든 사람이 후자가 아닌데 후자를 강요하지 마세요. 남편분은 전자일 수도 있어요. 윗분 말씀에 동감하거든요. 다시 생각나면 괴로운데 뭐하려고 매년 제사를 지내게 해서 그 괴로운 기억이 되살아나냐는 말이요. 맞아요. 사람들이 왜 잊으려고 하겠어요. 생각하는 거 자체가 고통스럽고 마주치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런 스타일의 사람은 안 보는게 편한 겁니다. 성폭행범과 다시 마주쳐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다시 마주치고 싶나. 원글님 남편분에게는 그런 정도의 고통스러운 일인 겁니다. 천륜에 너무 전전긍긍하지 마세요. 그런 게 소중하다면 애초에 부모가 저렇게 하지도 않겠죠. 끊은 건 부모인데 왜 자식이 매달려야 합니까.

  • 67. 감정이입
    '13.1.30 6:00 PM (118.91.xxx.218)

    돌아가신 생부의 입장으로 시어머니 자신을 이입해서 느끼시기때문에 그럴거에요.
    당신에게도 야박하게 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있겠지요.
    노인이 되면, 삶보다는 죽음을 본능적으로 가깝게 느낀다고 하잖아요.
    그 어떤 선택을 하셨어도 미세한 상처들은 한동안 아물지 않고 남았을거에요.
    남편분을 많이 위로해 드리시고, 편안해진 마음으로 다시 생각해보셔도 되지않을까요.

  • 68. 음.
    '13.1.30 6:50 PM (125.181.xxx.37)

    생각님 생각에 동감,,,,성장 과정 일들로 그 마음은 이해 되지만 아버지가 아닌 본인을 위해서 가 보았으면 하는 생각 입니다,,몇년 전에 위와 같은 경우의 친구가 있는데,,,상의 하길래 너 자신만을 위한다는 맘으로 다녀 오라고 조언했고 다녀오니 갈때의 찝찝한 마음 보다는 낫더라는 말을 하더군요....

  • 69. 부모가 아무리 개망나니일수록
    '13.1.30 7:07 PM (116.34.xxx.109)

    배우자가 부모에게 잘 하면 고맙고 또 고마운 것이 인지상정이겠죠.
    부모는 나의 뿌리이기에 부정하면 할수록 마치 자기를 부정하는듯이 되어 고통스럽고 괴롭지요. 그럴때 배우자가 그부모를 따뜻하게 대해주면 마치 자기를 강하게 긍정해주고 받아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평생 고맙죠.
    원글님을 위해서 그리고 두분이 같이 보낼 생을 위해서 돌아가신 아버님 수습을 원글님이 잘해주셨으면 합니다. 아버지가 나를 버려서 나도 외면했다.하지만 평생 그기억속에서 괴로와요.
    원글님이 좀 더 주도적으로 나서셔서 남편분이 괴로울 여지를 없애시길 바라겠습니다

  • 70. 현실적인 일
    '13.1.30 7:28 PM (14.47.xxx.81)

    윗 님들이 글을 잘 써주셨기 때문에 저는 패스....
    단 현실적인 일 하나 말 할께요.
    사후 남겨진 문제로 빚
    아들이기에 아버지의 빚이 많다면 여기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 잘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 71. 겨울
    '13.1.30 8:18 PM (210.105.xxx.212)

    님 남편 진짜 대단하시네요,,남편 너무 안됐어요,,

    님 시어머니는 어찌 그리 자식복이 많대요

  • 72. 제 주변
    '13.1.30 10:04 PM (211.108.xxx.67)

    제 주변에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요.
    남편은 님 남편과 비슷한 상황과 성향이고 시어머님은 감정적으로 주체를 못하고 판단도 흐리고 아무튼지 도움이 안 될 상황이였다합니다.
    형제들이 있긴했는데 다들 외면하고 싶어하면서도 맏이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구요.
    부인인 제 지인이 내려가서 모두 해결하고 절에 모시고 했는데 (장례비도 제법 들었다 들었어요)
    중요한건 이후 시어머님이나 다른 형제들이 남편에게 자꾸 한맺힌 이야기 하고 무너지고 싶어하는걸(특히 시어머니) 제 지인이 나서서 말 못꺼내게 딱 끊었다고 하더군요.
    아무도 안나서는거 내가 처리했으니 내 남편 성정 건드리지 말라구요.
    특히 시어머니는 아들 앞에서 신파조가 되고 싶어하시는데 우리집에선 내가 처리하고 끝냈으니 다른데 가서 쏟으시라고...
    제가 보기엔 지혜로왔어요.
    고마워하고 말고 하기엔 남편은 그 문제 생각도 싫어한다 하구요.
    본인이 정리하는거야 필요하겠지만 저렇게 배설되는거 받게하기는 싫었다 하더군요.

  • 73. 케바케
    '13.1.30 11:45 PM (118.220.xxx.185)

    -- 사람마다 다른 거지요. 어떤 분의 경우처럼 잊고 지내는 게 편한 사람도 있고, 장례 치뤄주는게 편한 사람이 있죠. 모든 사람이 후자가 아닌데 후자를 강요하지 마세요. 남편분은 전자일 수도 있어요. 2222222222222222222


    사람마다 달라요. "그래도 천륜이니 내손으로 처리해야 맘편한" 타입의 사람들은
    "천륜이기 때문에 더더욱 참을 수 없고 절대 돌아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이해하기 힘들고 모질다, 후회할 거다 하겠지만, 아니요. 후회 안합니다.

    남편분 성향이 어떤지에 따라서 달라지겠지요. 제가 봐도 후자 같긴 합니다.

  • 74. 저기요
    '13.1.30 11:50 PM (59.5.xxx.182)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인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와같은 비슷한 상황에 처해보신 분들인가요?
    저 전에 댓글에도 원글님 뜻대로 하라고 썼고, 장례쪽 일을 좀 알아서 무연고자로 행정처리 될거라고 댓글 달았는데요.
    그 댓글엔 쓰진 않았지만 저 역시 원글님 같은 상황이에요. 제 시부란 사람이요.
    결혼한지 십수년인데 얼굴 본건 한손에 꼽을 정도라면 어느정돈지 짐작하시려나요.
    제 남편 입에서 아버지 얘기 나온적 거의 없어요. 원망이 크겠죠. 보고 자란게 없어서 애들한테 내리사랑이 뭔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표현할줄 모른다는게 맞는 표현이겠네요.
    제 시모는 시부란 사람때문에 고생고생하다 암으로 환갑 지난 젊은나이에 돌아가시고 개신교라 제사 안지내도 되는 집인데도 제가 제사 지냅니다. 남편 마음 편하라고.
    지난 글부터 참 남의일같지가 않아서 마음이 쓰였는데 원글님도 원글님 남편도 맘 강하게 먹길 바랍니다.
    시어머니가 어른이 아니네요. 자식 가슴에 어떤 멍이 있는지도 모르고 또다시 감정적으로 대처하다니.

    글쎄요, 저는 아직 얼마 안살아서 그런지, 천륜이니 뭐니 그런거 모르겠어요. 이해하고 싶지도 않아요.
    낳기만 하고 의무를 저버린 부모가 부모인가요? 죽어서라도 대우받을?
    나중에 나이들수록 가슴에 응어리가 더 굳을까요? 이건 생각하기 나름일것같아요.

    모쪼록 원글님 남편이 지금 현재 원하는대로 행동하시길.. 나중에 나이들어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터진다면 그때가서 생각해보고 실행해도 되요. 그때도 늦지 않아요. 오로지 그 마음은 남편 본인만 처리할수 있기에.

  • 75.
    '13.1.31 12:28 AM (203.226.xxx.153)

    아무리 그래도 핏줄인데 가시는 길은 외롭지
    않게 해주셔야하지 않을까요?
    아마도 홀로 지내시면서 많이 외로우셨을꺼예요
    저희아버지는 더하면 더 하셨던 분인데
    오랜만에 뵈었을땐 그 멋지던 모습 온데간데
    없고 초췌해진 뒷모습이 떠오르네요
    제사는 글치만 가시는 길은 도리라 생각됩니다

  • 76. ....
    '13.1.31 4:27 AM (108.180.xxx.206)

    부모님 이혼 후 아버지와 의절.. 뭐 저도 그 겨우인데요. 자식들 모두 아버지가 어디 계신지 몰라요. 돌아가시면 연락이 오겠지요.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안되요. 아마 우리 누구도 제사는 지내지 않을 것 같아요. 아버지 형제들이 지내줄라나. 아버지가 우리들 연락처를 알아내려고해도 아버지 형제들이 안알려주는 경우니 설명안해도 뻔하죠. 그래도 수습은 할 것 같아요.. 장례는 치러드리고 거기 까지... 전 남편분 마음 이해되요... 시어머니는 아마도 본인한테도 그럴까봐 무서워서 그러는 걸 꺼에요. 그렇다고 마음으 상처가 큰 아들한테 그렇게 퍼부으시다니... 좀 너무하신 것 같아요. 원글님께서 잘 토닥여주세요..

  • 77. 00
    '13.1.31 6:03 AM (82.216.xxx.216)

    본인이 가기 싫다는데 왜 자꾸 딴 얘기하는 댓글들이 달리죠?
    원글님은 그냥 무조건 남편분의 의사를 지지하면 됩니다.

  • 78. 원글
    '13.1.31 9:22 AM (115.92.xxx.145)

    많은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같은 입장에 계신 분들 계셨던 분들이 많아서
    참 놀라우면서 위로가 되었습니다.

    남편의 마음은 변하지 않구요. 저도 지금 제가 혼자 가서 처리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납골당에서 10년간 모셔 준다고 하였으니
    나중에 마음이 바뀌면 우리가 모셔와서 강에 뿌리던지
    아니면 절에 모시던지 하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신랑이 그래 그것도 생각해볼께
    하면서 하지만 지금은 아냐 지금은 아냐 그러더라구요.

    어머니한테도 제가 전화드려서
    신랑이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알려드리고
    나중에 모셔올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어머니는 많이 누그러지셨고 제사 얘기는 저한테 꺼내지도 못하시더라구요.

    저는 신랑이 나중에 제사를 지내고 싶으면 지낼꺼구요
    거창하게는 말고 절에다 모셔놓고 인사드리는 식으로요
    돈을 많이 지불하더라도요

    하지만 어머님의 뜻대로 지금부터 제사 지내지는 않을 거에요.

    지금까지 신랑이 이해가 안되는 면(자식에 대한 내리사랑이 부족한점/자기독단적인 점)
    이 많았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참 안된 사람이다 상처가 많은 사람이다 라는 것을 깨닫게 되네요

    저 역시 상처 많은 사람이지만
    제가 이해할 수 있는 건 이해해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그런
    그릇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79. 내맘이 그래요
    '13.1.31 10:11 AM (115.143.xxx.16)

    잘하셨어요..... 전 그렇게 생각되요.... 상황은 같지않지만. 글읽으면서 남편분 말씀을 들어보니 성격이 저랑 비슷... 하신거 같은데요...
    이 상황에서 내 배우자가 내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면서. 천륜과 도리를 말하며 수습하자.... 채근하고 혹은 자기가 수습하고 온다면 전 미쳐버릴거 같아요. 이기적이고 못나고 천륜을 모르는 행동을 내가 하더라도 그렇게 상처 받고 힘들 때 내 배우자 그 한사람만은 오롯이 날 지지해 주고 비난은 하지않았음해요 세상 모든 사람들의 비난과 죄 업보를 다 받아들인다해도 내 배우자가 날 비난하는것은 참기힘들어요.... 그리고 내가 이렇게 중요하고 아픈 천륜을 끊을 결심을한건데... 그 결심이 틀렸다고 한것 지적해줘도 엇나가기나 할거예요.... 다행히 원글님이 여지를 두었고 남편분도 차차 돌아볼수도 있다 지금은 아니다 했으니.... 시간을 주세요. 나중에 본인이 마음이 우러나오거나. 혹은 죄책감에 몸부림 칠 때 그때 제사를 모시던 하면 될거같아요.
    그렇게 안타깝고 챙기고 싶으시면 차라리 어머님이 챙기시지. 좋게 한마디 조언하는것도 아니고 술먹고 아들 가슴 상처는 왜 주시며 그 공무원들도, 이런 일 하는 사람들이면... 잘 위로하고 구슬러, 천륜 챙길수 있게 해야지. 왜 자식도 아니라는둥. 아무것도 모르고 그 괴로운 세월 같이 보낸것도 아니면서.... 님 시어머니와 공무원들 그렇게만 나오지않았어도 님 남편 그 까짓돈은 지불했을거고 가보진 않더라도... 그렇게 처리 안하고 어디 모시든지 했을거 같아요.... 저도 든 생각이 나에게는 사람도 아버지도 아닌사람을 왜 남들이 나서서 아들노릇을 강요할까..... 거든요 남편분이 아버지가 있다. 라고 생각함 이 세월 버틸수 있었을까요 그 그리움은 멀로 덮을수 있었을까요.... 남편 마음이 응어리가 풀리고 측은지심이 들때까지... 그날이 안오더라도, 조용히 지지해주고 기다려주는것. 잘하신일인거같아요. 누구나 쉽게 좋은말 조언 올바른 길 알려줄수 있어요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제가 진정 배우자에게 바라는 것이예요,,,, 지지까지 해준다면. 정말 힘이나고, 좋은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할거 같아요... 억지로 하면 천륜이고 도리라고 생각안들어요. 강요된 효 죠....

  • 80. 후회
    '13.1.31 10:31 AM (121.139.xxx.178)

    지금 평생 응어리 진 맘으로
    나편이 포기동의서 써서 준 것 같은데

    나중을 위해서는
    지금 힘들더라도
    남편이 장례절차를 밟아 줬던게 낫지 않을가 싶네요

    차라리 완전히 남남이라면 후회도 없겠지만
    남이 아니니까 몸이 안좋기까지 한거니까요

    이미 동의서 써 줬으니 혹 마지막 거둔것이라도
    나중에 함께 가서 마무리 하게 해주시는게

    남편이 견디고 사는데 좋지않을까 합니다

  • 81. Dasz
    '13.1.31 10:36 AM (78.225.xxx.51)

    원글님 결정이 맞습니다. 남편 분의 마음 속 응어리와 상처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해요. 심지어 시어머니조차...본인이 남편을 선택했고 또 본인 의지로 안 맞는 인연을 끊어 낸 어머니가 성인이 되어 받은 고통의 크기와 자기가 선택한 것도 아닌데 그런 부모 밑에 태어나 어릴 때 아버지를 인생에서 지워야 했던 남편의 상처는 다른 종류의 것이에요. 서로가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세월이 지나 어머니는 미움은 남았어도 죽음 앞에 짠한 느낌도 들고 아들은 혈육이니 가서 수습하란 말을할 수 있을 정도로 극복이 된 거죠. 왜? 남이니까...하지만 남편은 다릅니다. 아버지였잖아요. 지금 배우자인 님이 그 결정을 지지해 주고 가장 큰 위로를 줘야 할 때네요. 시어머니나 시동생이 남편을 비난하고 상처 주지 않도록 보호해 줘야 할 듯. 그리고 사람마다 고통에 대한 극복 방식이 다르고 부모에 대한 느낌이 다른데 인연 마무리라는 의미로 장례 치렀어야 한다, 지금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후회한다는 분들은 그건 그 분들 생각일 뿐이지 그렇게 생각 안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남의 일이라고 원론적인 얘기만 하시는 듯하구요. 회자정리라고 얽힌 인연은 당한 사람이 푸는 것이 아닙니다. 꼰 사람이 풀어야 풀리는 거에요. 아쉽게도 사과도 없이 인사도 없이 그 아버님은 떠나셨네요...그러니 이게 남편이 할 수 있는 최선 같네요.

  • 82. dnldp
    '13.1.31 3:18 PM (175.199.xxx.6)

    위에 Dasz 님 댓글
    구구절절 단어 하나하나
    동감입니다.

  • 83. 저도요
    '13.1.31 5:05 PM (112.72.xxx.245)

    위에 dasz님 댓글에 공감가구요.
    원글님도 처신 잘하신거 같아요.남편분 많이 다독여주시고,편들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7289 시선집중..김민전 3 .. 2013/03/11 1,124
227288 동생이 올케한테 맞았다는 내용... 시누 2013/03/11 1,698
227287 출근해야 되는데...패딩 입으면 좀 그럴까요? 7 ... 2013/03/11 1,422
227286 배우 유해진, '1박2일' 새 멤버로 전격 합류 8 일박이일 2013/03/11 3,864
227285 3월 11일 경향신문,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03/11 395
227284 북한이 왜 정권 바뀌니 저난리죠? 16 이상 2013/03/11 2,253
227283 너무 미운 사람... 하지만 이 감정이 가시질 않네요 조언 부탁.. 9 .... 2013/03/11 3,699
227282 메이크업 베이스 다 사용하시나요 8 에어쿠션 사.. 2013/03/11 2,393
227281 오징어젓갈 냉동해도 되나요? 3 ... 2013/03/11 1,818
227280 아악!! ㅋㅋㅋㅋㅋㅋ 오늘 또 정신줄 놓는 하루?? 아하하하 35 모태주부 2013/03/11 7,031
227279 주변에 70넘었는데도 치아좋은분 켸신가요? 14 .... 2013/03/11 2,075
227278 자란 환경탓이란 어느정도 될까 내 경우는. 2 리나인버스 2013/03/11 783
227277 친구신청 문제 도와주세요^^ facebo.. 2013/03/11 396
227276 최고다 이순신, 쪽바리가 만든 드라만 가요... 12 이건 도대체.. 2013/03/11 3,756
227275 친정이 짐처럼 느껴져요. 6 소심이. 2013/03/11 3,799
227274 애슐리 천호점 맛이 어떤가요? 2 ... 2013/03/11 1,306
227273 초5자녀-수학과외? 혼자서? 1 직장맘 2013/03/11 937
227272 인터넷이 없었다면 다들 피난준비 했을 듯 42 ... 2013/03/11 13,511
227271 저도 7살 엄마인데... 1 드라마 2013/03/11 861
227270 시어머님 생신상메뉴좀 봐주세요~ 11 오렌지주스 2013/03/11 2,292
227269 암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에게 힘이 될만한 노래.... 1 .... 2013/03/11 1,204
227268 무다리 기준은 몇센티부터인가요? 11 아일럽초코 2013/03/11 2,812
227267 하비족한테 어울릴만한 스타깅 추천 부탁드려요. 2 하비족 2013/03/11 1,321
227266 서랍장 : 인아트,아피나,디자인벤처스, 그리고... 7 진행중.. 2013/03/11 6,008
227265 저희 윗집은.. 7 도마..소리.. 2013/03/11 2,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