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하신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 구합니다. (후기)
볼까봐 삭제할까 생각도 했지만 친동생같이 걱정해 주시고
조언해 주셨는데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후기 남기러 왔어요.
어제 부모님과 길게 대화를 했습니다.
부모님께선 일단 남자쪽 부모님이 유학을 허락하셨으니
두사람이 결혼하면 생활비와 유학비를 지원해 주신다고
생각하셨던것 같아요. 이번 유학은 제가 우겨서 가는게
아니라 남자분 석사학위를 위한거니까요. 저도 결혼해서
까지도 부모덕 보고 싶진 않지만 아들이 고집부려서 가는
유학이면 시댁쪽에서 유학자금을 주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 사람은 말끝마다, 돈이 문제죠를 연발하네요.
거기다가 지난번 저희 아빠가 좀 나무라는 말투로
나이들도 있는데 부모님께 너무 기댈 생각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걸 이상하게 받아들였어요. 나중에 저한테
아버님 말씀대로 부모님께 너무 손 벌려서도 안되고
어느 한쪽집에만 기대려고 해서도 안된다네요.
결국 네 공부는 니 친정에서 받아서 하고, 유학비도
좀 보태란 말이네요. 그러다가 힘들어져서 어느 한쪽이
공부를 그만두게 된다면 그건 100프로 제가 되겠죠.
그동안 하고 싶은 말, 묻고 싶은 말이 참 많았는데
할까 말까 망설이며 손가락만 만지작 거리던 제 모습이
생각나서 웃음이 나네요 ㅎㅎ 기가막힌 상황이지만
그냥 웃겨요. 정말 말이 안되는 일이 많았지만 그동안
알면서도 모른척 했던거 보면, 제가 그 사람을 좋아하긴
했나봐요.
사실 오래 공부하면서 연애도 제대로 못한것도 사실이지만
유학생활이 그닥 즐겁지만도 않았거든요. 정말 외롭고
힘들때도 많았고, 논문 막바지엔 피나게 공부하느라 3일 내내
굶은 적도 있었어요. 제출한 후에도 마음 편히 쉬지도 못하고
뭔가 불안해서 며칠을 앉아서 잘 정도 였구요.
그렇게 사람 정(?)이 그립다가 한국오자마자 이 사람을
만나서 저도 모르게 푹 빠졌었나봐요.
댓글들을 읽으면서 정신 많이 차렸어요.
이제는 부모님도 반대하세요. 니가 좋아하는게
보여서 섣불리 반대도 못 했지만 니 생각이
이렇다는데 다시 생각해 볼거 없다고 하십니다.
늦은 시간 까지도 많은 댓글 남겨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82쿡은 유학시절 부터
눈팅만 하다가 가입한건 얼마 안되었는데,
요리 초보에 밥도 잘 못하던 저를 다양한 레시피로
먹여살려주었고 ㅎㅎ 이제는 고민 상담까지
해주네요.
1. 머리아픔
'13.1.29 8:51 PM (117.111.xxx.198)많은 조언 해 주신 분들의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넘치시길 바랍니다 ^^2. ...
'13.1.29 8:55 PM (175.194.xxx.96)잘하셨어요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이제 좋은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사세요^^3. ㅇㅇ
'13.1.29 8:58 PM (112.151.xxx.20)갠적으로 답글은 못 달았지만 글 읽는 내내 안타까웠던 분이시네요
그 와중에 원글님 부모님께선 왜 반대안하시는지 궁금했는데 잘 모르셨던거고 이젠 반대하신다니 다행입니다
남은 인생을 함께 살아갈 평생 반려자를 선택하는 상황에서 조금만 더 신중히 객관적으로 생각하세요
이 남자분은 정말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4. ^^ 기분 좋네요.
'13.1.29 8:58 PM (39.120.xxx.193)잘하신거예요. 잘했어요.
좋은 일만 있을꺼예요. 상콤하고 활기찬 젊은이 찾아보자구요.
알콩달콩 예쁜 사랑할 날 올꺼예요.
앞으론 행복하기만 할꺼라구욧!!!5. ...
'13.1.29 8:59 PM (203.226.xxx.62)저는 원글님이 부러워요 제가 아가씨땐 원글님처럼 똑부러지지 않았거든요 전 일은 똑부러지게 잘했는데 말이에요 어른들말로는 헛떡똑이라더군요 지금은 가슴을 친답니다 지금처럼만 현명하시면 앞으로 좋은날들 있으실거예요
6. 연
'13.1.29 9:04 PM (59.23.xxx.82)남자는 경제력과 성품이랍니다.
튼실한 경제력(수입이 많고 적고를 떠나 자기 일을 성실하게 하는 사람)과
여자를 아내를 아껴 주는 성품(남자가 자란 가정환경이 중요하죠. 시부모님도 잘 살펴보시고요)....
원글님이 만날 남자분들은 지금 한창 사회활동과 일에 매진할 시기라,
마음의 여유도 없고 일에 지쳐 외모도 피곤이 뚝뚝 묻어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한량같은 남자가 보인 마음의 여유보다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거~잊지 마시고요7. 음
'13.1.29 9:05 PM (175.114.xxx.118)죄송계좌인가요? 거기 입금 좀 ㅋㅋㅋㅋ
마음 접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어찌나 답답했는지 몰라요 ㅠ.ㅠ8. 잘 생각하셨어요~
'13.1.29 9:07 PM (114.200.xxx.46)그분은 좀 아닌거 같았는데 잘 생각하셨어요~담엔 책임감 있고 님 위해주는 분 만나세요~
글 읽으면서 남애기 같지 않았는데 또 지나다 보면
멋진 인연 나타나실꺼에요~글고 담에는 하고 싶은 말 다 하세요~홧병 생겨요~~9. 그 전글
'13.1.29 9:07 PM (59.5.xxx.182)댓글은 안달았지만 댓글님들과 같은 마음이었어요.
그 남자는 원글님하고 안맞는 짝이에요. 잘 생각하셨어요.10. 하루정도만
'13.1.29 9:10 PM (61.102.xxx.192)정말 똑똑한 분이네요 감정에 휘말려 어이없는 선택을 하는 분들이 태반인데 정말 잘하셔ㅆ어요 부모님도
참 현명하시고 진주를 알아보는 안목있는 남자분 곧 나타납니다 꼭 행복 하실거예요^^11. 잘하셨네요
'13.1.29 9:19 PM (118.103.xxx.66)원글은 못읽었지만 여기 쓰신 것 만으로만 봐도 남자가 정말 별로인 듯.
12. 준준
'13.1.29 9:20 PM (114.207.xxx.200)아이구 잘하셨어요!!! ^_______^
자아~ 이제 떵차가 지나갔으니 bmw? 벤츠? 어떤게 올지 기대해 보시기를 바랍니다!!13. 어휴...
'13.1.29 9:33 PM (211.234.xxx.168)원원글 찾아 읽고 왔어요...세상에...그남자 미국서 학부 졸업한건 맞나요???? 그냥 연수로 가서 놀다왔을수도있고 걍 커뮤니티 갈리지나 대충 다니다 왔을수도있고....아니 대체 누가 그딴 남자를 소개시켜준거에요??? 이렇게 결혼안한다는 후기가 아니었다면 저 정말 뒤로 나자빠질뻔했어요....결혼안하는게맞는거고 그남자 이상한 사람맞아요..잠시 뭐에 홀렸었다 생각하시고 훌훌 털고 뒤도 돌아보지말고 바이바이하세요..그래도 결혼전이어서 다행이네요 ㅠ.ㅠ
14. dd
'13.1.29 9:54 PM (222.112.xxx.245)근데요 원글님.
원글님 부모님이 반대하게 되셨다는 결론까지 오셨는데
그 남자분과는 정리가 끝난건가요?
어찌되었든 그 남자분한테 확실하게 말하고 관계를 끝내야 진짜 끝낸건데.
지금 글쓰신거 보면 마음이 떠났고 부모님도 반대한다...정도인걸로 보여요.
확실하게 끝냈다는 글이 아니라서 아직도 조금 걱정이 되네요.
본인 마음을 결정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이 아니라서 혹시나 또 남자분과 못끝내실까봐
걱정 아닌 걱정을 합니다.15. ...
'13.1.29 9:55 PM (203.226.xxx.20)아 다행입니다~~^^
아무리 많은 분들이 조언해줘도 결국 자기 고집대로 무덤 파는 사람들도 많은데 현명한 선택하셨네요.16. 머리아픔
'13.1.29 10:37 PM (117.111.xxx.198)확실하게 정리했어요. 휴대폰으로 긴 글 쓰다보니
줄바꿈도 잘 안되고 불편해서 말씀을 못드렸네요.
댓글에 써주신것 처럼 마음이 떠났고, 부모님이 반대하시는결혼이
어떻게 성사될 수 있겠어요?
잠시 죄책감도 들었지만 아직 가족도 되지 않은 사람이
저나 부모님보다 소중할 순 없죠.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글쎄요. 일단 하고 있는 일 열심히
하면서 살을 3kg정도 빼볼까 합니다 ㅎㅎㅎ17. 어이쿠
'13.1.30 1:02 AM (125.177.xxx.30)간만에 듣던중 반가운 소식입니다!!!
앞으로 좋은일만 생길거예요^^
원글님 이번 결정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람한테 주어진 상이네요!!^^18. 원글님..
'13.1.30 11:47 AM (113.10.xxx.156)아이구..이뻐라...진심으로 이뻐요..글쓰는 성품도..
행간의 마음씨와 교양도...현명함도...저..그냥 나름 오지라퍼이지만...주변에 중매로 7쌍을 결혼시킨 사람입
니다..울 동서와 올케까지..그것..정말 처음에는 인내력을 요하는 일이었지요...진정한 가족이 되기까지..
님같은 환경과 조건이면..(물론 외모를 못보았지만...)또한 글에 묻어나는 성품으로는 최상의 남자분 만나실
수있어요...지금도 개업의와 페이닥터분(나이는 좀 있어요..76년생분들...사촌동기들..)저에게 중매 부탁하는
데..진심으로 해드리고 싶네요...19. 딸나이
'13.1.30 12:36 PM (121.88.xxx.7)저희 딸하고 나이가 같아요. 정말 잘 하셨네요.
이글 읽고 먼저 글 찾아 읽었어요.
상대방분이 나이가 조금 어리고 공부욕심이 있는분 같으면 모르겠는데
취직도 안되고... 아무리 봐도 도피성 유학으로 밖에 생각이 안되는데
정말 잘 생각하셨어요 현명한 판단에요20. 정말 다행이네요
'13.1.30 1:20 PM (96.49.xxx.149)저도 딸하나를 키우고 있는 유학맘입니다
글 읽고 가슴이 무척 답답하고
아무래도 나이가 들다보니 남자분에 대해서 좀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더라구요
정말 많이 걱정했었구요
현명하신 결론이에요
글쓰신분 성품이 많이 좋아보여서
더 걱정 많이 했었네요
아마도 부모님도 걱정 많으셨을 겁니다. 어른들이시니....
좋은 분 만나서 좋은 결혼생활 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휴~~~~ 걱정했었어요!21. 결혼은 어려워 ..
'13.1.30 6:48 PM (221.138.xxx.51)우와~
어쩜 저랑 20대 행보가 똑같으시네요^^
저두 또 같은 음대졸업생이라 이미 댓들 넘치지만 후배같은 맘에 한글 적어보아요
확실히 요기 82님들은 워낙들 똑부러지시니 그런분 애초에 왜 만났냐구들 하시지만..
저는 님 넘 이해해요
같은시기에 비슷한 곳에서 같은 유학시절이라는 큰 공감대가 있으니
다른 남자들 보다 웬지 더 친근하셨을거구
요즘 넘넘 계산적이구 현실적이기만 한 남자들보다
쫌 순진한(?) 그분이 순수해보여서 정드셨겠구나....하구 요
지금 많이 힘드시겠지만 정말 좋아했던분 보내두 후회 없을지두 더 신중히 마니마니 생각하세요
결혼까지 생각드는 남자만나긴 쉽지 않거든요.
저두 막연히 좋은분 기다리며 벌써 귀국4년째인데 솔로네요 ㅜ
전 버얼써 서른넷 ;;
요샌 정말 이말이 제일 명언인듯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ㅋ
진짜 결혼은 현실이구 정말 어렵네요
그래두 동생
우리 힘내요!!22. 머리아픔
'13.1.31 10:47 PM (211.36.xxx.151)제가 쓴 글 다시 읽고 심기일전 하려고 들어왔다가
눈물이 핑 도네요.
사실 친한 친구한테도 속 시원히 말 못하고 애만
태우다가 익명을 빌어 아무 기대없이 남긴 글이었는데..
따뜻한 조언과 위로 정말 감사합니다. 따님과 나이가 같다고
해주신 분, 따님을 유학 보낸 어머님, 그리고 동생이라고
불러주신 선배님. 모두 좋은 짝, 좋은 사위 맞으실꺼에요 ^^
원글과 후기까지 모두 읽어주시고 답글 달아주신 분들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82쿡 정말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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