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9학년 아들 아이의 말,말,말...

언젠가는 훈내 나겠지 조회수 : 1,772
작성일 : 2013-01-29 14:40:26

1년 전에 썼던 글이네요.이젠 한 살 더 먹구 쪼끔 더 능글능글해졌지만 ㅎㅎ

그래도 귀엽게 봐주려고 노력하는 사춘기 아들 엄맙니다.

늬들 또래애들 무서워서 북한에서 내려오질 못한다는 우스개 소리를 해주면

굉장히 뿌듯해 하는(별걸 다?) 철부지 ㅋㅋ






귀여운 9학년이에요.

 

어린 아기 키우는 엄마들이야 9학년이면 징그러~ 하겠지만

그래도 한국말하는 게 좀 어눌하다보니까 아직은 귀엽단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하루는 내가 지나가는 말로,

몸에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짜증이나 신경질이 많이 난다네? 마그네슘을 좀 사다 먹을까봐. 했더니

아들 왈,

엄마?! 두 알 먹어요.

 

ㅋㅋㅋㅋㅋㅋ

 

 

 

 

오래된 칼갈이가 못쓰게 된 후,

남편과 아들이 칼갈이 코너 앞에서 10분 넘게 고르다 골라 사 온 칼갈이를 써 보고

칼이 너무 잘 든다고 계속 감탄하는 엄마를 보며 아빠에게 하는 말,

 

아빠,저렇게 좋아하는데 생일 선물로 사줄 걸 그랬어요.

 

 

 

동생과 싸우다가

힘센 동생이 등짝을 아주 세게 때림.

아들 꽥 소리지르며 한다는 소리

"어/떤  사/람/의  등/을  이/렇/게  치/지  않/아!!!!!!!!!!!!!!!"

(사람 등을 이렇게 때리는 법이 어디 있냐는 말임)

그 말을 듣고 웃겨서 내가 ㅋㅋ대며 그냥 영어로 하지 뭘 그리 또박또박 따지냐고 했더니

이런 건 엄마가 듣고 알아야 돼요.

 

 

 

 

누구네 아줌마가 영화 디비디 빌려준다는데 너 000영화 봤니?

네,한국갈 때 비행기 안에서 봤어요.

그래? 그럼 안 빌려도 되겠다.

그래도 좋은 영화니까 한번 더 봐도 좋겠죠?

그래?ㅎㅎ 말도 이쁘게 하네.

네.제가 원래 말 좀 이쁘게 해요.

 

 

 

별다르게 해준 것 없어도 괜히 생색내고 싶은 날

"이렇게 까지 해주는 엄마가 어딨냐? 이런 엄마 없다..."

"찾아보면 있겠죠."




작은 애랑 학교 가 있는 동안 서로 얼마나 보고 싶었네 어쨌네 하며 꽁냥거리는 엄마.

아들에게

너도 가끔 학교에서 엄마 생각 하고 그래?

아뇨~

어쩜 1초도 생각안하고 그렇게 대답이 딱 나오냐?(섭섭...)

잠시 후 슬그머니 다가와 엄마 어깨를 안으며

엄마,난 학교에서 엄마 생각 안하고 공.부.만. 생각해요.

엄마:ㅎㅎㅎㅎㅎ

더 좋은 대답이죠?

 



뿌리가 안뽑히고 같은 자리에 계속 다시 출몰하는 여드름에 대한 속풀이,

꼭 잡초 같애요.

내 얼굴에 잡초 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머리카락이 요즘 많이 빠지는 것 같아요.

헉......정말? 윗대 싹 훑어도 대머리는 없는데...뭔 일이래?

스트레스인 것 같아요.

야...너 지금 그 상태에서...(차마 말을 못 이음)너....머리까지 없으면....너.....

동생:die alone?

온가족 빵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




늘 햄버거를 해주다가 갑자기 새우버거에 꽂힌 엄마,

새송이 버섯 쫑쫑 썰어넣고,새우랑 생선살이랑 다져 아침에 내민 새우버거

한 입 크게 베어 문 아들,

엄마:어때? 맛있어? 맛있어?

아들:아직 새우까지 가지도 않았어요.

몇 입 먹더니 나름 개그치는 아들,

내가 되게 배고플 때 먹으면 될 것 같아요.



어느샌가 엄마 손을 사르르 빠져나가는 아이들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품안의 자식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고...ㅎㅎ

애들땜에 웃는다 싶어요.

IP : 99.249.xxx.8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3.1.29 2:45 PM (124.216.xxx.225)

    ㅎㅎㅎㅎㅎㅎㅎㅎ막 소리내서 웃었어요 고맘때 남자 아이들 진짜 웃기죠 귀엽네요^^

  • 2. 언젠가는 훈내 나겠지
    '13.1.29 2:51 PM (99.249.xxx.84)

    스뎅님 ㅋㅋ 어디서 터지셨는지 구체적으로 ㅋㅋ
    애들땜에 진짜 많이 웃어요.제가 속이 없는 건지.
    키톡에선가? 엄마랑 카톡하는 아이글도 그렇고 사춘기 애들이 가끔씩 던지는 말들 82에서 보면
    너무 웃기고 귀여울 때 많아요.^^

  • 3. ㅋㅋ
    '13.1.29 2:55 PM (112.170.xxx.29)

    그냥 웃긴게 아니라 재치있고 센스있네요ㅋㅋ 넘 재밌어요 나중에 인기 많을것 같아요. 이미 그런지도? ^^

  • 4. 스뎅
    '13.1.29 2:56 PM (124.216.xxx.225)

    다 재밌었어요 마그네슘 때문에 첨부터 터졌네요ㅎㅎㅎㅎㅎㅎㅎ

  • 5. ..
    '13.1.29 2:59 PM (121.157.xxx.2)

    엄마, 두알 먹어요^^
    요즘 아이들이 넉살이 좋다고 해야하나요?
    저희 아이도 그래요.
    세수한후 로션 발랐냐고 물었더니 손을 입에다 가져다대면서
    " 거친 남자한테는 그런거 필요없어요!"
    이러면서 나가는데 얼마나 웃었는줄 몰라요.
    정말 애들땜에 웃고 삽니다.

  • 6. sato
    '13.1.29 3:02 PM (223.33.xxx.29)

    ㅋㅋ 울아들은 열살짜리가 70대할배같이말해서 웃는데 님 자제분은 반대로 빵빵터지네요

  • 7. 언젠가는 훈내 나겠지
    '13.1.29 3:09 PM (99.249.xxx.84)

    점두개님 아드님 유머감각 짱이에요.
    대화가 넘 재미있을 듯.
    한국말이 서툴어서 더 귀엽게 들리는 면이 있지만 가끔 속깊은 얘기 같은 거,
    한국인들만이 공감하는 언어유희 같은 거 같이 공감 못할 때 아쉽죠.
    다른 분들도 자녀분들 어록 공개해주시면 좋겠어요.
    같이 웃게요.^^

  • 8. 서툰 한국어
    '13.1.29 3:12 PM (118.34.xxx.172)

    외국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아이들의 서툰 한국어 때문에
    집집마다 요지경이지요~~ㅋ
    정말 귀엽고 순진한 아드님 땜에 한바탕 웃고 갑니다~~

  • 9. ㅎㅎ
    '13.1.29 3:53 PM (125.187.xxx.175)

    개그라면서 듣는 사람이 불쾌해지는 우스갯소리를 해서 주위를 썰렁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데 원글님의 9학년 아드님은 듣는 사람이 유쾌하면서도
    곱씹어볼수록 재미있는 대화를 할 줄 하는 아이인 듯^^

  • 10. 웃음
    '13.1.29 4:43 PM (101.98.xxx.119)

    ㅋㅋㅋㅋㅋㅋㅋ재밌어요.
    울 딸 올해 9학년 되는데...다 큰것 같아서 귀여운 맛은 없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5725 르쿠르제같이 화려한 색 냄비는 8 .... 2013/01/30 3,414
215724 추천인 안했는데 저절도 될수있나요? 2 아이허브 2013/01/30 623
215723 결혼 속풀이 좀 할게요 ~~ 68 마지막으로 2013/01/30 10,621
215722 냉동실에 흑미가 있구요 냉장고에 서리태가 있어요.유통기한 질문 5 잡곡녀 2013/01/30 7,036
215721 스텐 밧드 믿고 어디서 사면 좋을까요? 1 .. 2013/01/30 1,675
215720 말안하고 꽁한성격의 남자 VS 순간적으로 욱하고 뒤끝없는 남자 6 // 2013/01/30 4,525
215719 아이한테 맞는 안경 1 아이 안경 .. 2013/01/30 590
215718 만원 때문에 이렇게 싸울 줄은... 4 집없는죄 2013/01/30 2,288
215717 경영전공하면 취직할때 많이 유리하나요? 4 2013/01/30 1,311
215716 3주동안 4kg 감량한 자랑질 할께요 ^^ 10 이제좀 2013/01/30 5,895
215715 1인가구 늘어나는건 원룸이 큰거같아요 편한세상 2013/01/30 923
215714 노후 아파트 배관 청소 효과 있나요? 5 아파트 2013/01/30 4,263
215713 주부님들 휘슬러, WMF 팬...둘 다 비슷한가요? 2 --- 2013/01/30 1,095
215712 왕창남은 생크림..커피에 넣어먹어도 되나요? 6 .. 2013/01/30 6,980
215711 "게이라는 이유로 군대서 성폭력 피의자로 몰려".. 뉴스클리핑 2013/01/30 704
215710 교수님께 보낼 20만원 상당 백화점 명절 선물 중 추천 부탁드립.. 7 뿌삐 2013/01/30 2,989
215709 이프온리 혹시 보셨어요?? 4 2013/01/30 1,018
215708 혈압수치 보는 법 좀 알려주세요. 8 저기 2013/01/30 12,012
215707 토끼털 옷 집에서 세탁해도 되나요? 2 이번엔 2013/01/30 2,703
215706 서양란 어떻게 키우나요?? 3 화분 2013/01/30 1,016
215705 땅콩버터 4 궁금 2013/01/30 1,596
215704 송혜교,조인성 드라마 ...기대되요. 손 꼽아 기다리는중.. 20 드라마 고파.. 2013/01/30 3,968
215703 LA갈비..명절선물로 싫어하시는분 계실까요?? 30 ㅇㅇ 2013/01/30 2,622
215702 명절준비 시장보기 여쭤봐요 1 초보맘 2013/01/30 691
215701 발렉스트라 가방 어떤가요? 발렉 2013/01/30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