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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부모님과 잘못 끼워진 첫단추. 다른 분들은 이러지 않으셨으면 해요.

ㄱㄴㄷㄹ 조회수 : 12,542
작성일 : 2013-01-29 06:42:16

글쓰기 창을 열긴 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아들 두신 어머니들께, 외람되지만 몇말씀 충고 드리는 걸로 해볼까 싶네요. 

며느리 될 사람을 만나게 되시면요, 그 사람을 제발 '사람'으로 보셨으면 합니다.
내 아들한테 뭐뭐를 해야 하고, 나한테는 이 정도는 해야하고, 남들 보기 좋게 어느 수준은 되야 하고.. 등등
사람을 내 인생 편하기 위한 도구로, 남에게 폼나기 위한 도구로 보지 마시구요.

내가 내 자식 아끼며 기른 것처럼, 다른 누군가가 그렇게 배아파 낳고 귀하게 기른 '사람'요.
자기 취향도 있고,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고, 처음에는 좀 낯설고 어색해도 서서히 정들고 가까워지는 게 사람이죠.
만나자마자부터 나한테 100%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해야 하는 존재로 보신다면 
아무리 좋은 말, 그럴듯 한 말로 포장해도 그건 며느리를 무슨 식당 점원처럼 보시는 것에 불과합니다.

며느리를 사람으로 대한다는 거, 굉장히 쉬울 것 같지만 이런 분들 많이 보기 힘들어요.
특히 가장 마지막에, 결혼하자마자부터 며느리가 내 입속 혀처럼 맞춤으로 물질적, 정신적 봉사하기를 원하시는..
그런 경향이 한국 시부모님들에게는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커피숍에서 연로한 어머니들 모임하시는 이야기 들어보면, 
며느리 자랑하면서 결국 자기 자랑하시는 걸 제일 좋아하시는 것 같긴 하구요, 
한참 대화가 진행되면 자리에 없는 본인들 며느리를 들었다놨다 하시며 
용돈을 얼마를 주네 마네, 버르장머리가 있네 없네, 
품평회도 그런 품평회가 없더라구요. 

물론 며느리들도 모이면 그런 품평회 할 겁니다. 또 며느리들도 시부모님들 도구로 보는 사람 적지 않을 겁니다.
한국 사회가 이미 많이 병들어서 모든 인간관계가 다 조금 변질되긴 했지요. 
그러나 유독 시부모님과 며느리 사이에서는, 원래의 가부장적인 문화와 이런 시선이 결합해서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비참한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시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며느리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살펴보면 공통점은 바로
그 어르신이 며느리를 '사람'으로 대했다는 것이더라구요.
처음엔 경계하고 시부모님을 회피하던 젊은 며느리도, 그런 시부모님 만나면 서서히 어른이 되어갑니다.

그런데 저는 다른 방식으로 어른이 되어가네요. 
제 나이 올해 마흔이 되었습니다. 조금 늦게 한 결혼, 만으로 6년 되어갑니다. 
어차피 사람 사고방식 안변하고, 저 어른들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나를 수단으로밖엔 안볼 사람들이다,
그러니 이젠 고만 뺏기고 그냥 내가 내 가족 지키며 살자, 그런 생각이 들어요.

결혼 초기부터 참 많은 사연이 있었습니다. 대체 저를 사람으로는 보질 않으시는구나 싶은 에피소드들...
다 얘기하면 구구절절하구요,

엊그제 시아버지가,  저희 부부더러 앞으로 연락하지 말고, 이번 명절에도 오지 말라고 
노발대발하셨답니다. 물론 그 뒤에는 며느리를 호되게 혼내라고 부추기신 시어머니가 계실테죠.
늘 그런 식이었으니까요. 

저희는 부모님 도움 일체 없이 결혼준비했고, 지금까지도 그렇고,
재산이나 노후대비 없는 부모님께 앞으로도 아마 도움받을 일은 없을 겁니다

그래도 부모님께는 아쉽지 않게 해드렸어요. 좋은 마음으로....
결혼 6년간, 천만원 넘는 목돈으로 두번 크게 돈이 나갔고 
매달 용돈 몇십만원, 또 때마다 몇십만원-백만원 용돈 드리며 살았습니다.
작년에는 저희 여름 휴가는 올해 이사비용 준비한다고 돈 아끼려고 안갔는데, 
시어머니는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 가신다고 돈을  보태라시더라구요.
안드리기는 좀 신경쓰여서 백만원만 드렸어요. 
(아마 이때 올린 글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거예요)

그런데 알고보니 그게 빚내서 다녀오신 건가봅니다.
며칠 전에 이번 저희 남편 보너스 나오는 거 알고 있으니 용돈을 좀 많이 보내라고, 
작년에 여행다녀오느라 빚이 좀 늘었으니 몇백은 줘야 한다고 시아버지 내세워 전화하셨더라구요.
다른 집 자식들은 돈도 턱턱 잘 내놓던데 당신들은 별로 못받는다며....
이렇게 비교하려 드시면 정작 할 말없는 건 당신들인데도요. 

3년전부터 제가 퇴사하고 박사과정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나마 나이 많은 학생이라 강사도 하고, 프로젝트도 참여해서 
그래도 제 학비, 용돈, 제 친정엄마 용돈 정도는 제가 드리면서 살긴 하지만, 
예전 회사 다닐때에 비하면 수입이 반도 안되죠.

시어머닌 구체적인 건 모르셔도 며느리 돈벌이가 확 줄었을거라 추측하시고
"그래, 너는 대체 언제 제대로 맞벌이 하니? " 그런 소리 가끔 하시더군요.
정작 하나있는 저희 시누이는 이번에 남편이 변호사가 되어서
하던 일 관두고 전업주부 생활을 시작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시어머니 닮아 영악해 그런지, 그래도 월급 변호사 살림 빠듯하다며 용돈을 많이 안드린다네요.
그러니 털어낼 구석은 당신들 노후대비 도와드리는 도구인 며느리이지요. 

이제는 저희집 수입 대부분이 자기 아들 돈이라 생각하셔서인지 돈 요구하시는 게 좀 더 떳떳해지신 듯해요. 
우리 귀한 손주가 좁은 집 살아서 불쌍하다고 어이없는 소리 하시던 분이
정작 집 넓혀서 이사좀 가보려 하니 그 전세금 쓸 돈을 빼서 자기 빚잔치에 쓰시려 하다니
(둘이 시작한 살림이라 아직 25평에 살았어요. 그거 이번에 전세주고, 저희도 33평 전세로  갑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나 싶으면서 정말 화가 많이 나더군요. 

남편 통해 이번엔 저희가 이사를 가게 되서 전세금이며 이사비용이며 돈이 많이 든다고 
드릴 돈이 없겠다고, 결혼 후 처음으로 거절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게 자존심 상하신다며 노발대발...연락 말자시는 겁니다.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고...남편도 그냥 연락 말자고 합니다. 

연락 끊자시니, 끊겠습니다. 나중에 두분만 마음 바뀌어 저희 보자고 하셔도
이번에는 제 마음이 아주 차가워져서 뵈러 가게 되긴 힘들 것 같네요.

더 이상 어머니 허영심 채우느라, 저희 아이 미래를 기회비용으로 들여가며 살림 아껴 모은 돈 드리진 않을 거예요. 
저를 이렇게 철들게 만들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머니 아버지를 단 한순간도 진심으로 위하고 사랑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다른 시부모님들은 이렇게 며느리 철들게 만들진 마셨으면 해요. 
IP : 121.161.xxx.90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9 6:57 AM (220.85.xxx.38)

    음.. 철이 넘 늦게 드셨네요
    이제라도 철이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동안 왜 맞춰주셨는지 이해가 좀 안가네요

  • 2. 수부인
    '13.1.29 7:03 AM (125.176.xxx.20)

    꼭 안아드립니다. 그럼에도 마음이 불편하시죠? 괜찮아요
    . 잘 생각하신 거에요. 나중에 마음의 병 얻는 것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더 미워하지 않는 게 나아요.
    원글님 아이와 남편에게 더 집중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랍니다

  • 3. 에휴
    '13.1.29 7:14 AM (49.50.xxx.161)

    어른이 어른답지 못하면 ... 일단 그분들 말씀대로 발걸음 마시고 편안하게 내 가족과 나에게 집중하세요

  • 4. 아들
    '13.1.29 7:24 AM (119.149.xxx.181)

    아~ 나도 저렇게 아무 생각없이 살고싶다.
    아들도 있고 딸도 있지만 아들이 혼자 평생 가족 부양하고 책임지고 살아갈 생각하면 마음아프고 짠한데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은게 부모마음인데 그걸 뜯어갈 생각을 하다니ᆢ

    뇌구조가 부럽네

  • 5. ..
    '13.1.29 7:30 AM (14.52.xxx.192)

    그분들은 부모이길 포기하신 분들이네요.

  • 6. 22
    '13.1.29 7:32 AM (211.176.xxx.137)

    생각 잘하셨어요...절대 쉽게 다시 넘어가지 마세요

  • 7. ㅇㅇ
    '13.1.29 7:34 AM (182.218.xxx.224)

    정말 진짜 미스테리인게 시짜들은 왜 하나같이 그러나 몰라요
    아들 돈 쓰는 게 아깝지 않은가봐요
    친정에선 딸이 전세사는거 안타깝다면서 밥값 한번 계산 못하게 하시는데
    심지어 친정부모뿐만 아니라 친정이모 이모부도 너흰 아직 돈내려면 멀었다
    이제 집 사고 자식 키워야 할것 아니냐고 수십만원씩 나온 밥값 본인들이 다 내시는데
    시댁에선 다달이 여행비라고 뜯어가고 용돈 바라고 언제 밥값한번 내신 적이 없네요
    제가 전에 한번 여기다가 임신한 며느리 밥한번 안사주는 시부모라고 흉봤다가
    몇분이 시부모한테 그런거 바라지 말라고 훈계 들었거든요 ㅋ
    지지난주에 웬일로 임신막달인데 뭐 먹고싶은거 있냐고 묻습디다
    이번에는 드디어 임신한 며느리 밥 한번 사주시나보다 했는데 웬걸
    먹고나서 멀뚱멀뚱 앉아계시네요. 어찌나 어이가 없는지... 결국 저희가 계산했어요.
    왜 어른이 어른답지 못할까요. 자식은 자식 도리를 차고 넘치게 하고 있는데.
    어른은 왜 본인들 도리는 못할망정 자식 등골을 빼먹지 못해서 안달일까요.
    그것도 친정은 안그러고 시짜들이 꼭 그러니 참 희한한 노릇이에요.
    본인 아들 뼈빠지게 벌어온 돈인데 아깝지 않을까?

  • 8. 원래
    '13.1.29 7:44 AM (1.241.xxx.27)

    못된 여자들이 자기와 대등하거나 높은 위치의 여자들에겐 아무말 못하고 살지만 자기보다 밑이고 자기 말을 어..듣네? 이렇게 해도 듣고 저렇게해도 듣네? 이럴땐 정말 함부로 하죠.
    그래서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저런 경우가 많은거에요.
    그런데 지금 여기 이렇게 글 쓰시는 분들중에도 합리적으로 말씀하시지만
    나가면 나보다 나아보이는 젊은 여자. 하지만 내 맘대로 다 들어주는 여자.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부리려고 하는 사람 많을거에요.
    그게 내 안의 악한 부분이에요.
    그런부분을 그 약하고 순한 사람이 자극을 하는거같아요.

  • 9. .?
    '13.1.29 8:20 AM (14.76.xxx.128)

    왜 며느리는 평생 자신들을 위해 일할 자원봉사자라고 생각하는지.. 거기다 대를 이어줄 생산자로만 인식하는지.. 시누들마저도 제가 들어오면 자기엄마 고생끝이라고 생각하고 시아버지께 못받은 호강받으며 살거라고 믿었나 보더군요. 제가 만능 구세주인가요? 외아들에게 시집와서 딸만 둘 낳은 저는 엄청난 핍박에 시누 셋까지 합세하여 정신병자로 몰아가더군요. 다행히 완전 제편이 되어준 남편 덕에 삼년 안보고 살았어요.

  • 10. 정말
    '13.1.29 8:22 AM (175.125.xxx.131)

    동감합니다. 저로 결혼한지 갓 1년인데, 시부모님들께서 결혼식 직후부터 제게 지나친 감정적인 가까움을 기대하시는데 참 힘들었습니다. 1년이 지나 명절 몇번 지내고 부대끼다 보니 이제서야 비로소 정이라는게 생깁니다. 측은지심도 아끼고 위하고 싶은 마음도 이제 간신히 듭니다. 아들이 총각시절 말해오던 결혼조건과는 너무나 다르 감정노동을 요구하시고 황당한 언사를 많이 하셔서 6개월은 너무 우울하고 사기결혼당한 것 같고 도망만 치고 싶었습니다만, 어느날 이러다 내가 죽겠다 싶어 아주아주 솔직하게 어머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 뒤에 시부모님들께서 저를 조금은 어려워하십니다(긍정적으로). 말투도 사근사근히 바뀌시고요. 인간사 새옹지마이니 저도 넘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만 요즘만 같으면 살 것 같습니다. 그 뒤로도 제가 뒤통수 맞은것 같은 황당한 말씀을 하셔서 용기를 내어(그 몇초가 100년같아요 심장은 방망이질치고) 그때그때 기분이 나쁘면 나쁘다 밀씀드렸는데 당장은 껄끄러워도 관계개선에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그로고나니 오히려 시부모님께 질해드리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모든 며느리들, 싫으면 싫다, 못하면 못한다, 좋으면 좋다, 의사소통 하고 삽시다. 남편 통할 것도 없습니다.

  • 11. 흠..
    '13.1.29 8:38 AM (58.140.xxx.147)

    잘하셨어요..연락은 아쉬운쪽에서 올거예요..그때부턴 관계재정립하세요...한쪽의 일방적인 이해와 희생을 요구하는 기형적인 시댁문화 바껴야 해요.

  • 12. ....
    '13.1.29 8:40 AM (118.46.xxx.123)

    답글
    시짜들은 왜 그러는지.......이런 말은 좀...아닌거 같네요

    다 사람 나름 아닌가요?

    내 친정 부모. 또한 나도/ 누군가의 시짜가 되거든요.......

    나역시 답답하네요

  • 13. wjeh
    '13.1.29 9:09 AM (218.49.xxx.46)

    저도 미친 시모때문에 온몸이 아프네요.
    전 겨우 결혼2년차인데.. 제이야기 하면 다들 주변에서 미친거 아니냐고( 시모)
    근데 시모는 본인이 아주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

    기가 막혀요. 전 가기전 1주일전부터 벌써 온몸에서 스트레스 받습니다.
    본인은 편하게 자기 부모랑 함께 살았고 시댁 스트레스 한번 안받고 그리 사신 분이.
    아무것도해준것도 없으면서 내가 며느리라고 얼마나 부려 먹고 시켜 먹던지.
    세상에는
    철면피 같은 인간들이 참 많다는 생각 결혼후 처음 했어요.

  • 14. 윗님
    '13.1.29 9:44 AM (218.49.xxx.46)

    제 친정 부모님은 자식들한테 뭐 안받으세요..
    명절날 용돈 드려도 다시 자식들한테 주시고요.
    남동생도 있고 언니도 있지만. 그건 아들이나 딸이나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아들이든 딸이든
    자식들한테는 알뜰하게 돈 모아서 너희들 하고픈대로 하고 살아라 주의세요.

    82가 대한민국 다 대표하나요??

    딸한테 하나려고 더주려는 부모는 아들자식한테도 똑같아요.
    그리고 자식들한테 폐 끼친다고 본인들이 다 알아서 하시고요.

    자꾸 이상한 논리 갖다대는 분 있음

  • 15. 16년차
    '13.1.29 9:46 AM (218.38.xxx.4)

    그동안 많이 힘드셨겠어요 저도 시짜에

    스토리많은 작은며늘이에요

    저도 시엄니한테 ㅁ당한게 많아 신랑과 싸우는게 일이었는데

    세월이 가고 시아버지 돌아가시니 이젠
    시댁과 거리를 두고 좀 나아졌어요

    그래도 남편분이 님편인것같아 그나마
    다행이네요

    시짜들이 먼저 인연 끊자고했다니 잘됐어요 당분간 연락끊고 어떻게 나오나보세요 화이팅!

  • 16. ㅇㅇ
    '13.1.29 10:08 AM (182.218.xxx.224)

    대체로 시짜들이 그렇길래 써봤어요
    저희 친정부모님 저한테도 안뜯어가시지만
    며느리한테도 뭐 하나 더해주려고 안달이신 분들이세요
    저 윗분말마따나 잘 하는 분들은 아들에게나 딸에게나 똑같이 잘하세요
    근데 제 가봤을때 시짜소리나오는 그런 사람들은
    주로 아들에게 유독 뜯어먹는거 같아요. 딸에게는 덜 뜯어먹거나 안 뜯어먹구요.
    사위 눈치보이나보죠 ㅋ
    그러니까 시짜 소리가 나오겠지 괜히 나오겠어요?

  • 17. 밝음이네
    '13.1.29 11:19 AM (221.154.xxx.18)

    글을 읽고있는저 꼭 60입니다
    저 사위도 보고 아들도 장성한 아직 며늘님안봤는데
    제가 봐도 시댁어른들 머리가 이해 안되네요
    저 가난라게 삽니다
    그렇치만 아직 자긱한테 십원한장 봤아본적 없네요
    물론 자녀들이 인사치레로 저에게주면 전 그돈이상으로 어떤 명목으로든지 도려줍니다
    가령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빚으로 여행가신 시어머님 개념이 없네요
    지금부터라도 똑뿌러지게 거절할거 거절하고 도리는하시고 그러세요
    끌려다니면 앞으로 대책없어요
    요즘 젊은분들 살기가 얼마나 팍팍한데....
    저희세대는 대학 졸업하면 왠만한곳 다 직장찾고
    몇십만원 전세 신혼빕에서 저축으로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안되잖아요
    빚잔치 해달라고.......
    정말 한심한 어르신입니다
    이글 남편분 꼭보야주세요

  • 18.
    '13.1.29 11:44 AM (121.151.xxx.218)

    저희시엄니는 원글님만큼은 아니지만 .....

    그래도 하라는대로 다했음

    막내며느리인제가 명절제사포함 7개의 제사를 다지내고

    제가 시엄니모시면서 (친정에서 사주신 제명의의 집에서)저희 친정엄마는 저희시어머니 반찬까지 해다나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을수도 있네요

    다행히 재가 못된 사람이라 중간에 끊어서 그지경에까지는 안이르렀지만

    저거 다한 울 작은형님은 지금 시엄니 안보고 사는데 시엄니 지금까지 울신랑 보면 눈물바람으로 작은형님 욕을 한나절씩 하시곤합니다

    그걸 보면서 저는 제자신이 못된 며느리인걸 다행으로 여기곤 한답니다

  • 19. 정말
    '13.1.29 12:19 PM (175.196.xxx.147)

    공감해요. 며느리에 대한 기대치가 얼마나 크길래 그리 바라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분들이 해주건 생각 안하고 받는것만 생각하시죠.
    저희 결혼할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더라 하시면서 경제적 지원도 거의 안해주시더니 결혼하자마자 시댁에 굽신대고 자주 오고 시댁의 온갖 부엌 살림을 도맡아서 일만 해야하는 하녀취급만 하시더라구요. 저만 가면 늘 손님들 불러들여 유독 더 남들앞에서 부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게 뻔히 보이고요.
    적어도 인간적인 대우라도 해주셨다면 미운 감정까지 생기지 않았겠죠. 친척들 앞에서는 챙겨주시는 척하면서 뒤로는 다른 말하고 행동다르시고 그리고 욕하시고... 지금도 가끔은 혼란스러워요. 저한테 막말 어록도 많으신데 그러면서도 주변에는 희생양이자 착한 캐릭터인양 하시니 주변 사람들 다 속고 결국은 며느리만 나쁜 사람이 되버리는... 저는 차라리 안보고 살자고 하면 속편할것 같아요. 남편한테는 성에 안찬다고 연끊자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저한테는 자주오고 자주 전화하라고 연락하시는 분들이라서요. 원글님 할만큼 하셨는데 연끊자 하시니 이참에 편히 쉬세요. 시간 지나면 아쉬워서라도 연락 올겁니다.

  • 20. 요조숙녀
    '13.1.29 1:02 PM (211.222.xxx.175)

    왜 우리 주변엔 저런사람이 없는데 여기만 오면 이상한 시월드가 존재하는지

  • 21. ..
    '13.1.29 1:02 PM (211.36.xxx.242)

    성 역할 고정 관념이 강하면 나쁜 시가가 되는거네요... 저 미혼인데 읽다보니 아들이야말로 부모 가계에 종속된 부양자라는 믿음이 콱 박히지 않고서야 나올 수 없는 행동이구나 했어요. 며느리를 집안의 종취급 하는 건 종속된 아들에 대한 기대의 연장에서 나온 것일테구요. 남성 부양자, 여자 종속자라는 관념과 결혼해도 자녀 세대의 독립은 없다는 믿음.. 둘다 수직적인 관계 개념입니다. 심리학 연구를 보니, 수직적인 관념이 강할수록 유무형의 폭력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것은 상위의 사람이 어떤 인격의 소유자든 상관이 없다는군요. 성인군자 빼고서야 일반인은 그 구조에서 짐승이 되는 게 상례랍니다.

    성역할에 위계를 부여하지 않거나, 아예 파괴하는 남녀 평등, 결혼을 부모 세대에서의 독립으로 간주하는 문화가 확산되어야 길고긴 불행이 끝날 것 같습니다.

    사회 분위기가 더 바뀌면 이런 분들도 무시못할 압박을 받겠죠. 꼭 그렇게 되기를..

  • 22. ok
    '13.1.29 3:41 PM (59.9.xxx.177)

    잘됐네요
    안보고 살자니 ..진즉 그리하시지..
    그럼 돈들어갈일도 없었을것을..

  • 23. 가장 큰
    '13.1.29 6:01 PM (203.142.xxx.231)

    문제점은 남편인것 같은데요. 적당한 선에서 잘랐어야요. 며느리가 자르면 집안 분란만 날테니.
    그리고 시어머니들 모여앉아서 며느리 흉보는것과, 여기 게시판에서 왜 모든 시짜들은 다 그러냐.. 남의집 시어머니는 아이 낳았다고 자동차도 턱턱 사주고..이런식으로 비교하는 며느리들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네요.

    주제넘은 충고는 본인과 본인친정을 돌아보면서 하세요. 본인 친정의 며느리가 있다면 그 새언니는 친정엄마한테 대접잘받고 있는지.

    이렇게 말하는 저도 이제 마흔된 며느리지만, 다른 분들과 달리. 원글님의 그 주제넘은 충고가 참 불편하네요.

    그렇게 잡혀서 산 원글님 부부의 문제지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살지 않습니다. 누울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구요

  • 24. ..
    '13.1.29 7:26 PM (115.178.xxx.253)

    남편에게는 엄마, 아버지잖아요.

    저도 그정도는 아니나 꽤 오랫동안 꽤 많은 금액을 드렸었어요.
    남편 보고.. 그러나 처음으로 간다면 그리 안할거에요.
    어느정도 알아주기는 하나 경제 관념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요.

  • 25. 무조건
    '13.1.29 7:27 PM (114.205.xxx.48)

    이번 명절때 가지 마세요. 그래야 앞으로는 며느리가 그전처럼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느낍니다.
    그놈의 도리 운운하며 명절이니 그래도 가야지...용돈 얼마 드려야지....하다가는 또따시 그 패에 휘말립니다.
    그리고 욕이 배뚫고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기싸움이예요. 몇년간은 한푼도 드리지 마세요.
    그런 노인네들은 나이들어갈수록 점점 더 합니다. 내가 살아봤자 얼마나 사냐...이러면서요.
    몇년간 욕 줄창 먹을 생각으로 독하게 버티세요. 그래야 비로소 새로운 관계가 정립됩니다.

  • 26. ㅇㅇㅇ
    '13.1.29 9:00 PM (119.197.xxx.26)

    시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며느리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살펴보면 공통점은 바로
    그 어르신이 며느리를 '사람'으로 대했다는 것이더라구요.
    ---> 격하게 공감합니다
    시부모님 처음 뵈었을 때 저를 사람으로 인격체로 대해주신다는 것에서 무조건적인 신뢰가생기고 당시 약간 망설이던 결혼에 확신을 갖게 되었어요. 지금 8년차인데 물론 제 시부모님도 짜증날때 있지만 언제나 인격적으로 대해주시는 것에 정말 감사함 느낍니다 저역시 언제나 부모님께 잘하려고 나름대로 많이 노력하는 며느리구요. 이 글을 읽으시는 미혼 분들.. 스스로 안목을 키우시고 부디 초장에 적정선에 거절하고 선긋기를 하실 수 있길 바래요.. 그리구 원글님 맘고생 많으셨어요 이제 싫은거 싫다 하시고 내 가족 먼저 챙기세요 힘내세요

  • 27. //
    '13.1.29 11:10 PM (121.163.xxx.20)

    그런 시부모는 사람 취급을 해줄 필요가 없습니다. 인격이 곧 바닥이란 말씀이지요.

  • 28. 태양의빛
    '13.2.4 5:07 PM (221.29.xxx.18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님 마음가는 대로 하세요. 님을 수단으로 보는 이들에게 잘 한 들 그들은 님을 최후까지 인간이 아닌 수단으로 볼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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