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월 2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82
작성일 : 2013-01-28 08:26:20

_:*:_:*:_:*:_:*:_:*:_:*:_:*:_:*:_:*:_:*:_:*:_:*:_:*:_:*:_:*:_:*:_:*:_:*:_:*:_:*:_:*:_:*:_:*:_

길은 아득하였다
산마루 닳으며 점점 어스름 속으로 걸어갔다
물집 부르튼 발을 빠지며 서해의 물결을 지났다
허리 아프게 거친 파도의 검은 잔등에서 내렸다, 싶었는데
더 조급해진 바람이었다
야야, 바람이면 어떠냐
수양버들이 돌아왔다 옛 생각으로
물구나무선 시계추가 통뼈 된 회귀의 나무로 내려섰다
다리 아픈 땅을 버리고 떠나, 붕 뜬
허공을 다투어 차지했던 가지들
평생 위쪽만 가리켜 온 손끝을 축 내려뜨리기가 참 멋쩍었는데
휘청휘청 춤까지 추는 것은 숫제 바람 탓이었다
가지가 바람을 맞았든 바람이 가지를 맞았든
야야, 어떠면 어떠냐
산전수전에 우산 살대 같은 앙상한 팔을 흥겹게 흔들어라
내쫓으면 되돌아오는 고무줄 같은 머슴처럼
허허벌판까지 끌려갔다가 돌아온 가지들이 정신없이 흔들렸다
왔다리 갔다리, 모가지 늘여 뺀 미련의 시계추를 골치아프게
흔든 세월, 지난날을 생각하면 아득하였다
그 아득한 길로 허수아비를 배웅한
허허벌판이 후련하게
야야,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야야


                 - 송반달, ≪야야 바람이 분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1월 28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1월 28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1월 2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71554.html

2013년 1월 26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1/h2013012520515875870.htm

2013년 1월 28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1/h2013012720343675870.htm


 
 
 

 
가카는 이미 충분히 꼼꼼하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 이성부, [봄]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4840 차를살것이냐.,수리해서 탈것이냐.고민중입니다. 4 엄마딸 2013/02/04 875
    214839 주유, 통신비, 병원비 할인되는 신용카드 추천부탁드려요 2 .... 2013/02/04 1,582
    214838 못본장면 설명좀요~~ 2 야왕에서 2013/02/04 643
    214837 전주가려고 한옥마을을 신나게 알아보다가 ㅠㅠ 슬프다. 4 남편 코골이.. 2013/02/04 3,187
    214836 조국이란 인간 6 .... 2013/02/04 2,137
    214835 sk주유권 1 선물 2013/02/04 2,393
    214834 윗집 쿵쿵대는 소리 3 ㅠㅜ 2013/02/04 969
    214833 부끄러운 제 글이 대문에 걸렸네요... 4 나쁜딸 2013/02/04 1,592
    214832 초등 입학용으로 디즈니 공주 가방 싫어 할까요?? 5 7세 맘 2013/02/04 796
    214831 국가에서 대놓고 돈 퍼주는거 잘 된거 있나요? ㅇㅇ 2013/02/04 739
    214830 내시경 소독 제대로 하는병원 혹시 알고 계세여 ㅎㅎ 2 소독 2013/02/04 969
    214829 영어문장 해석과 would와 used ..부탁드려요. 7 김수진 2013/02/04 904
    214828 내일 먹을 찰떡,보관을 어디에? 몰라요 2013/02/04 792
    214827 하와이 8 잘살자 2013/02/04 1,220
    214826 미국 시민권자입니다. 한국 국적 취득 시 필요한 절차를 알고 싶.. 5 질문 2013/02/04 1,536
    214825 고등학생 수학 과외비 5 궁금... 2013/02/04 3,091
    214824 아들만 안 힘들게 하면 다 잘했다하시는, 어머님 5 며느리, 2013/02/04 1,538
    214823 2006년에 한 임플란트가 아파요...ㅠ 이런 경우, 뭘 어찌해.. 2 엉망치아 2013/02/04 1,448
    214822 저 지금 딸이랑 술한잔해요 ᆢ ㅠ 10 사랑해 딸!.. 2013/02/04 2,385
    214821 마시면 항상 폭음인 남편 좀 봐주세요. 3 폭음 2013/02/04 693
    214820 엄마 돌아가셨을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7 ** 2013/02/04 2,748
    214819 미국에서 오래 사신 분 질문 6 ㅂㅂ 2013/02/04 998
    214818 미드중에는 연애물 없나요? 4 ---- 2013/02/04 1,338
    214817 가입이 가능해졌네요!!! 2 전라도 밤바.. 2013/02/04 634
    214816 예쁜 동시 한 편 읽어보세요... 1 한결나은세상.. 2013/02/04 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