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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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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사랑 많이 받으신 분들 어떤가요?

지나가다 조회수 : 5,062
작성일 : 2013-01-28 00:45:05

저나 남편이나 부모님 사랑이 뭔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저는 늘 빚진 기분으로 살았어요.

밥이라도 한술 더 먹는게 눈치 보였고

돈벌기 시작하면서 빚갚듯이 살았죠.

부모님이 무언가 그냥 주신적이 없어요.

버릴거라도 내 손에 들어오면 단돈 얼마라도 내놓으라고 했죠.

그래서 부모님을 보면 늘 가슴이 답답했어요.

맨날 듣는 말이

"너한테 지금까지 들어간 돈이 얼만데..."

"밥값도 안내고 사는 주제에..."

결혼할때도 모은 돈의 절반은 친정에 드리고 왔어요.

지금까지 먹은 밥값 다 토해내라고 해서요.

저는 세상의 모든 친정엄마가 다 그런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맨날 듣는 말이

"너는 부모 잘 만나서 밥도 공짜로 먹고 학교까지 다니는 줄 알아라."였어요.

친구들이 엄마랑 영화 봤다거나 엄마가 뭐 사줬다는 말을 들으면

되게 이상했어요.

얘네들은 나중에 그 빚을 다 어떻게 갚으려고 그러나? 했죠.

가끔 초등학교 등교때가 생각나요.

저랑 같은반 여자애가 엄마랑 손을 꼭 잡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걷던

뒷모습을 보면서 그냥 왈칵 눈물이 날 것 같았던 기억이 나요.

아마 그런게 엄마의 사랑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긴 해요.

결혼해서 엄마가 되어보니 더더욱 친정엄마가 이해가 안가요.

나는 내 자식에게 못해줘서 안타까운데 엄마는 왜 그랬을까?하구요.

원망이 된다거나 그런것도 없어요.

그냥 다들 친정엄마라면 애틋해하고 사랑받았던 추억을 회상한다던에

저는 엄마가 때리면 웅크리고 있었던 기억만 나서요.

사랑받고 성장한 사람들은 아무래도 많이 행복하겠죠?

그래도 요즘엔 저도 많이 편안해져서 이런 글도 홀가분하게 올릴수 있어서

좋아요.

IP : 1.236.xxx.6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8 12:50 AM (115.126.xxx.100)

    저는 사랑받긴 했는데 좀 조건적인 사랑을 받아서 늘 목말라했어요.
    그리고 내가 특별히 다를거 없다 생각하고 살았는데요.
    주변에 정말 무조건적인 사랑 듬뿍 받고 자란 분을 자주 만나다보니 느껴지는게
    당당함, 자신감 이런거더라구요.
    무슨 말을 해도, 어떤 주장을 내놓더라도 그게 맞거나 틀리거나 상관없이 참 당당하고
    그게 틀렸다면 자연스럽고 아무렇지 않게 틀렸구나~하고 쉽게 인정하는 모습..
    그런 차이가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저도 제 아이들에게 정말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네편은 엄마다~라는걸 무의식 중에라도 느끼도록...노력하고 있어요.

  • 2. 세상에..마음아파요.
    '13.1.28 12:51 AM (59.7.xxx.206)

    글을 쭉 읽으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다행히 결혼도 잘하셨고 씩씩하고 멋진 엄마로 사시는 것 같아 다행이네요.
    그게 사랑을 많이 받고 혼도 많이 나면서 커야 사람구실(?)하는 것 같아요, 과잉보호는 자식 망치는 지름길.
    받은만큼 효도하는 자식도 있고 평생 애기짓만 하는 사람도 있고 나름 인것 같아요.

  • 3. 저는
    '13.1.28 12:51 AM (116.127.xxx.74)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대가없이 희생해주시고..잔소리도 스트레스라고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강요안하시고 항상 믿어주시는..있는 한도 내에서 자식들에게 최선을 다 하셨던 부모님인데... 결혼한 지금까지 엄마랑 싸운적없고 엄마옆에 친정에만 가면 너무 좋고 따뜻해요..잘못된길로 갈수도 있었지만 엄마아빠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어서ㅜ웃는 모습 보고 싶어서 열심히 살았던듯..저도 자식에게 그런 엄마
    가 되고 싶은데 전 좀 야박한듯...원글님...치유 하시고..좋은 엄마가 되시며 자식들이랑 좋은 추억만들며 상처 치유 하셨음 좋겠어요..분명 부모님도..그 이전 부모님께 사랑받는 법을 모르셨다던가..다른 스트레스나 트라우마가 있었을듯합니다

  • 4. ...
    '13.1.28 12:55 AM (125.177.xxx.54)

    자식 1,2,3 읽고 나서 여러가지 복잡했던 마음을
    되짚어보니 이해 아닌 이해를 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마음에서 확 놓아버렸어요.
    나한테 결정적인 실수(실언)를 한 계기로
    아예 없는 사람이다 생각하고 사니 홀가분 합니다.
    이유를 모르고 서운하다 생각하는 엄마만 괴롭겠지요.
    저도 백일동안 친정가서 산후조리 한 이야기,
    자랄때 사랑받고 자랐던 이야기..
    나와 다른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내 딸에게는 사랑 듬뿍 주고 키우렵니다...

  • 5. 부모 사랑?
    '13.1.28 12:58 AM (175.208.xxx.235)

    저희 아버지 너한테 들어 간 돈이 쌓아보면 네 키 만하고..
    재수 시켜주고 한 말씀입니다..
    남동생 유학보내고 결혼시키고 조카들 기저귀 우유값 보낼 땐 저 말씀 안하시더군요.
    남동생 유학가고 얼마 후 imf였어요.
    전 100원짜리 동전 쌓아 놓고 계산하고
    남동생은 만원권 쌓아 놓고 계산했겠지요..
    전 저걸 지켜본 친정엄마하고도 연 끊었어요..
    친정 엄마도 힘이 없어 안타까웠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방조, 부추김이었죠..
    그 아들 처가식구 부양해요..

  • 6. ...
    '13.1.28 12:59 AM (125.177.xxx.54)

    아.. 우리 엄마도 내가 너희를 어떻게 키웠는데,
    너희 때문에 이렇게까지 희생, 고생하고 살았다.
    무슨 자식한테 그렇게 보상심리가 생기는지...
    자식은 존재만으로도 큰 기쁨이라고 했던 글들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네요.
    저도 아이 낳아보니 더더욱 이해 안가고 더 화만 납니다. ㅜㅜ

  • 7. 공감해요
    '13.1.28 1:18 AM (27.236.xxx.135)

    저희 친정엄마 자식들에게 희생하는 엄마였지만 바르게 말하면 아들들에게만 희생하는 엄마였어요. 먹고 사는게 바빠 온전히 못 챙겨 주더라도 공평했더라면 상처가 되진 않았을텐데..
    오빠나 동생들에게 밀려 내 차례가 돌아온것만도 다행이라 여긴적 많았고, 그래서 당연히 엄마에게 무언가를 요구해야 할때는 입떼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사춘기때 억눌림이 폭발해서 내 말 좀 들어달라고 소리치다 엄마에게 맞아서 눈가에 피멍이 들어 점처럼 남았는데...엄마는 기억을 못하시네요. 지금은 엄마가 그때 내가 왜 그랬대니..내가 잘못했다고 하는데 크면서 채우지 못했던 가슴 한쪽엔 늘 어린 제가 소리도 못 내고 울고 있어요

  • 8. 전 님 엄마가
    '13.1.28 2:08 AM (182.172.xxx.137)

    요새 어찌 지내는지 그게 더 궁금해요.
    엄마 본인은 행복하고 사시나요?
    님은 왕래 하시나요?

  • 9. ㅇㅎ
    '13.1.28 2:22 AM (58.233.xxx.131)

    경제적으로는 넉넉하지 않아서 뒷바라지는 잘 못해주셨지만 부모님이 주신 사랑 덕분에 20살때부터 돈 잘벌고 대학가고 대학원가고 지금 결혼해서 잘 지내요
    여러 직업을 거쳐서 지금은 제 인생 마지막 과업이라고 생각하는 직업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부모님은 저에게 자존감을 가득 담아주셨어요
    항상 수용해주셨던거 같고 작은 일이라도 우리딸 최고라고 칭찬해주셨어요
    그리고 이건 다 크고 깨달았는데 저는 낯선 사람, 혹은 주변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일이 생기면 그 사람들이 거절할거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어요
    내가 얘기를 잘하면 날 도와줄거야 누구든 나에게는 호감이 있어 라는 이상한 자신감(?)이 있었어요ㅋㅋ
    낯선 세상을 바라보고 대하는 자세가 달랐던것 같아요부모님께 너무 감사해요~더 잘해드려야죠~

  • 10. ㅇㅇㅇ
    '13.1.28 3:25 AM (119.197.xxx.26)

    누구나 어느정도 서운함이나 결핍은 있는것같아요
    저는 님처럼 극단적인 케이스들을 보면
    반대로 내가얼마나 사랑받고 컸는지 많이 느껴요(죄송)
    엄만테 잘해야하는데 그게 어떤건지 모르겠네요 ㅜㅜ

  • 11. 그래도
    '13.1.28 6:52 AM (24.241.xxx.82)

    글 읽는 내내 너무 가슴이 아프고
    주먹이 불끈 하기도 하고...

    그래도,
    지금 덤덤히 이런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는 것은
    상처가 아물고 흉터가 되어가는 중 인듯 하네요.
    훌훌 털어버리시고 앞만 보고 가세요.
    내가 이렇게 행복하려구 미리 갚을 치렀구나.. 할 수 있게 행복하세요

    아쉬움.안타까움.서러움.외로움...얼마나 많겠습니까마는 내가 꾸린 가정이 행복과 기쁨으로 가득하기
    위한 인생의 비싼 수업료 지불했다! 하세요.

    어휴~ 옆에 있음 꼭 안아주고 싶네요.

  • 12. 토닥
    '13.1.28 11:28 AM (1.236.xxx.31)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유년기 때 매일매일 너는 좋은 아이야 잘할 수 있어 못해도 돼 엄마가 옆에 있어 라는 지지를 받으니까 저 윗분 말씀처럼 남이 나를 미워할 거라는 생각이 없어요. 그런 태도로 다가가니까 실제 미워하는 사람도 없고 가끔 가다 적대적인 사람을 만나도 좀 놀란 다음에 금방 잊어버려요. 어마무시한 수렁에 빠진 게 아닌 한 실패에서 일어나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구요. 크고 나니까 느껴요 사람들에게 정을 줄 수 있는 게 내가 엄마한테 사랑받아서 그런거구나 라고. 살면서 엄마와 의견이 부딪힌 일도 많았지만 기본적으로 엄마가 나를 사랑한다는 거에 대한 의심은 전혀 없구요. 글 쓰다 보니 엄마 생각 나네요...

  • 13. 주위에 몇 분 있어요.
    '13.1.28 12:06 PM (180.229.xxx.173)

    제 주변 그런 분들은 다들 나이 상관 없이 약간 공주병,왕자병이 조금씩 있어요.
    사랑을 많이 받아서 스트레스가 좀 적어 보여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배우자의 허물에도 관대해요.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인지 남의 실수에도 너그러워요.

  • 14. 바다향기
    '13.1.28 7:17 PM (211.36.xxx.198)

    다행히 원글님의 자식에게는 사랑듬뿍줄수 있는 엄마가 되셨네요. 사랑받지 못하면 사랑주는 방법도 잊어버리게 되는수가 흔하더라구요. 씩씩하게 이겨내셨다니 박수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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