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나타나서는
그 후부터 지금까지 저녁 퇴근길에 늘 저를 기다리고 있다가 밥먹여서 돌려보내는
길냥이가 있어요.
매일 제가 집으로 가는 길에서 냐아 냐아~ 울면서 모습을 드러내요.
제 발자국 소리를 아는지 앞서가던 사람이 있을 때는 조용히 있다가
저만 딱 지나가면 까꿍 하면서 나타나요. 너무 예쁘죠..
자게에 글도 몇 번 올렸답니다 ^^
어떤 날은 제가 집 앞에 다와가도 나타나지 않아서 나비야~ 하고 크게 부르면
그때서야 저~~ 끝에서 에잉~이잉잉~~ 이러면서 뛰어와요 ㅋㅋ
늘 저희 집 까지 같이 올라가서 물그릇에 따뜻한 새 물을 담아서 먹이곤
밥도 배불리 먹이고 이 녀석이 만족해하면 저는 집으로 들어가요.
얼마전 날이 계속 추웠을때 며칠 연달아 보이지 않아서 너무 걱정했었는데요..
나흘쯤 뒤에 친구를 하나 데리고 왔어요.ㅋㅋ
털 색이랑 생김새는 똑같은데 애는 덩치도 크고 경계심도 심해서
제가 간식 준다고 손을 내밀면 제 손을 주먹 펀치로 응징하곤 하더니..
그 후로도 계속 우리 나비가 마실 갔는지... 퇴근 길에 나오지 않아도
이 큰나비(제가 이름을 지었어요... 얘는 큰나비라고..)는 매일 주차되어 있는 차들 밑으로
절 계속 따라오며 잘 지냈는데..
2주 전부터 큰나비가 자취를 감췄어요...
혹시 어디서 잘못 된건 아닌지 너무 걱정되고 슬퍼서
나비는 그렇게 되면 안되겠다라는 마음에..
잠만이라도 집 안에서 자게 하자.. 라고 생각해서 현관에서 재울려고 했는데
저희 집 개들도 난리고..식구들도 탐탁치 않아하고.. 나비도 겁먹어서 안쓰럽게 있길래 어떻게 하나..
고민 하던 중..
저희 집이 주택 2층인데요.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이 있고 현관쪽으로 오는 길?
어떤 구조인지 아실꺼라 생각해요.
제 방 창문을 열면 계단 바로 앞이거든요. 날마다 저희 아버지가 제 방에 있는 컴퓨터로
바둑을 하시며 담배를 많이 피우셔서 제가 그 방에 항상 창문을 열어놓는데요.
환기시킨다고 그 방의 방문도 열고 현관도 다 열어놓고 청소를 하던 중..
어디선가 희미하게 냐아... 하며 나비 소리가 들리길래 무심코 창문을 봤는데
오잉?? 창문턱에 나비가 앉아서 저를 보고 있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이 녀석~ 들어와.. 하고 창문을 열고 가족들 몰래 그 방에서 계속 재우고 있는데요.
아침에 제가 출근할 때 데리고 나가구요. 방바닥이 따뜻해서 거기에 담요도 깔아놨는데
이 놈이 침대 위에 있는 창신 담요가 좋은지 늘 거기 있어요.
저는 고양이는 한번도 키워본 적이 없어서 배변에 대해서 걱정이 되요.
저희 개들 응가도 냄새가 지독하지만..ㅋㅋ 고양이 응가는 냄새가 아주 지독하다고..들었거든요.
그래서 혹시나 이 놈이 응가랑 쉬야를 방안에 해놓으면 안되니 창문을 좀 열어놓으니
찬바람이 들어와서 방이 금새 식어서..다시 닫아놔요.
아침에 제가 데리고 나가면 그때 주차장 한켠에서 볼일을 보는 것 같아요.
고양이 모래를 사야한다고 하던데.. 그걸 사서 어떻게 해놔야 할지도 모르겠구요..
또 궁금한건 성별이예요.
나비가 암컷인지 수컷인지 제가 볼려고 으샤 하면서 앞 다리를 번쩍 들어서
생식기 쪽을 봐도 감이 안와요. 저는 강아지를 세마리나 키우는데도..
고양이가 태어난 후에 성별이 정해진다는 것도 몰랐거든요.
사무실이라 북적대는 분위기라 글이 많이 어수선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