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결혼기념일인데 10년넘게 살면서 결혼기념일 그렇게 특별히 챙기지 않았어요.
그런데 남편이 오늘 일때문에 출장을 갔거든요.
출장 반,여행반이요.
오늘 집에있는데 택배가 왔더라구요.
열어보니 약간 허접한 목걸이와 조그만 와인,그리고 닭살스러운 카드(?)
저희아빠가 카드회사에서 전화와서 엄마한테 결혼기념일날 그 비슷한 선물하셨다가
반품하고 하는걸 봤기때문에
저도 오늘 선물 받고는 그닥 감동적이지 않았어요.
카드도 닭살스런멘트에 본인이 쓴게아니라 프린트된 거구요.
그래도 고맙다고 잘받았다고 해야되겠죠?
공짜로 받은건 아닐테고,담달 카드대금에 청구되어서 나올텐데
사실 좀 돈이 아까워요.
차라리 정성담긴 꽃바구니가 나을것같다는.
제가 너무한가요?
여태까지 비싼선물 그런거 받아본적이 없기때문에 제가 명품이니 비싼 선물 바라는거 아니구요.
저는 그저 성의 있는 선물을 바라는 건데
좀 섭섭한 이 기분은 뭘까요?
사실 남편이 센스가 없다거나 물건 살줄 모른다거나 그런타입은 아닙니다.
엊그제 저희 관계에대해 얘기를 했는데 약간 언성도 높아졌구요.
그냥 대화도중 이사람이 나를 무시하고있구나,사랑은 커녕 존중하지도 않는구나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말도 없이 이런 선물을 받으니 기분이 좀 그렇네요.
카드회사에서 보내는 그런 전형적인 멘트의카드는 차라리 안보내는게 낫지않나 그런생각도 들구요.
그래도 그냥 선물 고맙다. 잘받았다 문자라도 보내야하는걸까요?
사실대로 그냥 환불하라하면 자존심 상하겠죠?
사실 그거 카드회사에서 잘 모르는 남편들한테 전화해서 선물하게하는 상술이쟎아요.
남편한테 사랑이나 신뢰가 있으면 어떤 선물을 받아도 그냥 귀엽게 봐주겠는데
요즘 그사람한테 받은 느낌은 참 저를 절망스럽게하는 거여서
선물 받고도 찜짐한 기분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