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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잠이 오지 않네요

아기엄마 조회수 : 1,686
작성일 : 2013-01-25 03:16:22
아기를 재워놓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네요.
몇달전부터 저의 상태가 스스로 위태로워 정신과상담이라도 받아야하나...고민하고 있어요.
그냥 아무한테도 못하는 말들을 익명을 빌려 얘기해봅니다.
아기가 많이 아파요. 해마다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처럼 어느 때가 되면 TV에 나오던 심장병 어린이 돕기...
보면서 안타까워했지만 제 일이 될 줄은 몰랐어요.
제 아기는 선천성 심장병입니다. 이미 생후 6개월에 한차례 수술했고요 성장하면서 언제 다시 또 수술하게 될 지 몰라요.
태아 때 알았고 참 많이 울었어요.
저희 부부는 지금까지 운좋게도 큰 걱정없이 잘 지내왔더군요. 좋은 부모님, 큰 부자는 아니어도 걱정없이 공부할 수 있는 가정환경, 가족모두 건강하고 화목하고 그랬네요...
그땐 다 가진 줄 몰랐지요.
IP : 203.226.xxx.14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13.1.25 3:26 AM (118.40.xxx.40)

    난유 추천합니다.

    난유를 하루 3cc씩(어린이는 나이에 따라 양을 달리함)을 먹게되면 맥박이 빠른 것, 심계항진, 결대맥, 부정맥 등의 증상이 점점 좋아집니다.


    [난유만드는 법]

    방목하여 자란 닭이 낳은 계란을 20개 정도 준비한다.
    스텐레스 그릇이나 후라이팬을 3분간 센 불로 가열 한다. 계란의 노른자만을 저어서넣는다.
    가스불을 중불로 조절하고, 냄비의 뚜껑은 열어놓은채로 둔다. 계란이 다 구어져 겉 쪽이 검게 타면 뒤집어서 좀 더 굽는다.
    안쪽이 까맣게 타면 골고루 이겨 풀어서 뚜껑을 덮은상태로 더 굽는다.
    노른자가 노랗게 또는 까맣게 눌러 붙어도 염려하지 말고 검게 탈 때까지 구워서 기름이 나올 때 까지 굽는다.
    20개의 계란에서 40g 정도의 아주 적은 난유가 나온다.

  • 2. 메이
    '13.1.25 3:30 AM (61.85.xxx.176)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다 가지신거에요. 그저 태워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리 기도를 해보세요. 그때 몰랐던 것을 지금에서야 아셨다고요? 그럼.. 앞으로 일어날 일로 하여금 깨달을 것을 미리 당겨서 지금 이순간에 깨달으세요. 그럼 더이상의 시련과 고통은 없을거에요.

  • 3. 힘내요
    '13.1.25 3:33 AM (116.40.xxx.8)

    사람들은 다 각자 힘든 하나씩은 겪으며 사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전 원글님의 아기가 부럽네요
    이렇게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엄마아빠가 있으니까요
    저희 아이는 심장병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백반증이 있어서 치료 받으러 다니는데 매주 차비하며 약값하며 장난 아니게 드네요
    맞벌이라면 그것쯤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저 혼자 백만원 조금 넘게 벌어요 상여나 성과급은 꿈도 꿀 수 없는 직업이구요
    아이 아빠와 이혼해서 혼자 키우고 있거든요...

    전 자다가 깼어요
    11시 전에 잠들면 꼭 새벽에 깨요
    그래서 늦게 자는 편인데 오늘은 좀 일찍 잠들었었거든요
    세상에는 나보다 힘든 사람 많아요
    아이가 아픈데 부모는 없고 할머니가 돌보는데 할머니마저 큰 병 앓아서 치료도 못 받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런 아이들에 비하면 엄마라도 있는 저희 아이가 낫고 엄마아빠의 보살핌으로 지내는 원글님 아이가 낫지요
    이 글이 위안이 될 지 모르지만 암튼...힘내자구요

  • 4. 아기엄마
    '13.1.25 3:45 AM (203.226.xxx.55)

    핸드폰으로 쓰려니 어렵네요...
    뱃속에 있는 아기가 아픈 걸 안 순간 지금까지의 제 삶은 와르르 무너졌어요.
    학창시절 공부잘하고 활동적이어서 엄마아빠의 자랑거리였던 모습도 예쁘게 연애하고 마냥 행복하기만 했던 신혼생활도 임신하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며 신나던 시간도 끝났습니다.
    출산 직후부터 아기가 언제든 산소부족으로 청색증이 올 수 있으니 응급상황이 되면 가까운 대학병원에 가서 산소호흡기 끼고 수술할 병원으로 오라고 하여 그때부터 수술하는 날까지는 24시간 아기지키기에 바빴네요.
    수술하고...가슴뼈를 절개한 아기의 모습이...
    6개월된 그 몸이 너무 작아서 중환자실 침대가 너무 크더군요.
    그때부터는 아기회복시키고 가슴뼈에 충격가면 안되니까 아예 친정으로 들어가서 엄마랑 둘이서 고군분투했네요.
    이유식 먹이기 뒤집기 기기 앉기 서기 걷기 다 한템포씩 늦었지만 다 잘하고 있어요 정말 매일매일 간호일지 쓰듯이 그렇게 아기를 키우기를 2년 조금 안돼요.
    사람이 참 간사해요.
    아기가 많이 나아지니까 다시 돌아가도 그보다 더 잘할 자신이 없을만큼 열심히 최선을 다했었는데...그래도 살아만달라고 기도했었는데...
    너무 지쳤어요.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요.
    부모님, 남편, 아기만 없다면 괜찮다면 죽고 싶어요.
    이제 갓 서른을 넘겼는데 좋은 대학 나와서 재미있게 일도 했었는데 남편도 좋은 사람인데 감사할 일이 너무도 많다는 거 아는데
    저는 무기력하고 또 무기력하네요.
    남편은 아기돌보기도 잘하고 집안일도 적극적으로 하는 일등남편이예요.
    하지만 같은 학교 같은 학과를 나와서 자기길을 가고있는 남편이 부럽네요.
    내 인생은 멈춰지다 못해 끝나버린 듯 비참한데...
    아픈 아기는 오롯이 저의 책임이자 의무, 더할나위 없는 행복이네요.
    아직도 저희 부부는 아기가 아프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않아서 현실을 회피하기도 해요.
    아기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또 많이 사랑하고 더 사랑할테지만 나날이 잠못드는 밤이 늘어갑니다.

  • 5. 콩콩이큰언니
    '13.1.25 3:48 AM (219.255.xxx.208)

    기운내시고....아기는 잘 클거라고 그렇게 기원할께요.
    얼른 주무셔야 또 기운내서 행복을 만들지요.
    꼭 잘 클겁니다...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 6. 아기엄마
    '13.1.25 3:50 AM (203.226.xxx.111)

    그냥 넋두리예요.
    너무 아픈 말로 질책하지는 말아주세요...

  • 7. 메이
    '13.1.25 4:45 AM (61.85.xxx.176)

    세상에는요.. 세상에만 계절이 있는게 아니에요. 내 마음에도 계절이 찾아와요. 근데요 많은 사람들은 세상의 계절만이 다인줄 알아요. 그리고 마음에 계절이 오는 것은 그리 달가워하지 않아요. 그래서 이래저래 피해다니며 그렇게 아둥바둥 사는거에요. 마음의 계절을 거쳐야만 삶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데 말이에요. 또 그렇다고해서 마음의 계절을 끝까지 피할 수 없는 것이 또 삶이에요. 언젠가는 마음의 계절을 받아들여야 하는거에요. 지금 원글님이 그러한 시기이구요. 겨울나무를 보세요. 잎사귀하나 없이 마른가지가 마치... 죽은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아요. 봄이 오면 다시 싹을 돋아내고 꽃을 피워내요. 원글님 마음에 찾아온 겨울을 잘 보내시면 또다시 봄이 찾아온다구요. 그러니... 지금은 죽은듯이 겨울바람 맞으며 잘보내세요. 곧.. 행복에 겨워 죽는날이 올테니까요.

  • 8. ....
    '13.1.25 5:04 AM (128.103.xxx.155)

    힘내세요....넑두리라도 여기에다 쏟아부으시고, 위로 받으세요.

    남편분도 많이 힘드실 거에요. 두 분 서로 위하면서 아기랑 행복하게 사시길 바래요. 토닥토닥~~~

  • 9. //
    '13.1.25 5:05 AM (14.45.xxx.56)

    아기 엄마로서 정말 눈물나게 님이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아기도 정말 대단하고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래도 좋은 엄마랑 좋은 아빠 좋은 할머니 할아버지 다른 분들 응원으로 이렇게 씩씩하게 자랐으니
    앞으로 좋은 일만 있고 굳세고 건강하게 지혜롭게 복있는 아이로 잘 클거에요.
    같은 엄마로서 말씀드립니다. 정말 수고하셨어요. 안아드리고싶네요.

    앞으로 매일매일 더 건강해지고 튼튼해질 아기의 모습을 기원합니다.

  • 10. 9개월아기엄마
    '13.1.25 5:32 AM (223.62.xxx.153)

    얼마나 지치고 힘든지 마음이 아프네요. 상황은 다르지만, 다른 문제로 잠못들어 며칠에한번 수면제와 안정제를 먹고자는 아기엄마랍니다. 그래야만이 내손을 거쳐야만 돠는 아기 남편 초기우울증시어머니건사를 겨우 하니까요. 너무 무기력한 나날이 싫고 견딜힘도 없지만, 아기만 생각하고 간신히 이를 악물고 버팁니다. 우리 힘내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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