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흰둥이와 노랑이가 다시 만났습니다. (고양이)

그리운너 조회수 : 2,596
작성일 : 2013-01-24 15:27:38
가끔 글 올렸었습니다. 길을 헤메는 고양이 두마리를 임시보호하고 입양처를 알아봐 둘 다 입양보낼 계획 등등에 대해서요 ㅎ
흰둥이는 입양보냈다 공중화장실에 입양자가 버려서 제가 키우고 있는 상태며
노랑이는 입양날 놓쳐 버려 밖을 헤메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번 리플에 이 노랑이는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글 올립니다.

입양 당일, 이동장에 넣으려는 행동이 노랑이를 많이 자극시켰고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해졌습니다. 노랑이가 집을 나간 뒤 마당에 늘 사료를 가득 담아 놓았습니다.
노랑이는 그 사료를 먹으러 오면서도 단 한번도 문 열어달라 울지 않았습니다.
몇 번 마주쳤었는데 그때마다 사력을 다해 도망가더라구요 ㅠㅠ

여기는 강원도라 겨울 추위가 아주 매섭습니다.
연일 영하 20도를 오고 가는 날씨에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별 도리는 없었지요.
우연히 녀석의 은신처도 알게 되었는데 위험천만하게도 4차선 도로 하나를 건너 버려진 포장마차에서 자더라구요. 나날이 살이 쪽 빠지고 비척대는 녀석을 보니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흰둥이를 이용했습니다 ;
현관문 틈 사이로 둘이 대면을 시켜줬어요.
어디루 사라졌다고 생각한 흰둥이형아가 떡~~하니 집안에 있으니 노랑이가 놀라기도 하고 반가움에 엄청나게 울었습니다. 흰둥이도 흰둥이대로 많이 울었구요.

그래도 노랑이는 집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사실 노랑이는 문제가 좀 많았습니다.
처음 해보는 집안 생활에, 밖에 나가지 못한다는 답답함에 사료를 먹고 토하고 먹고 토하고 했으며 창문틈 같이 바람이 나오는 곳은 발톱이 빠질 정도로 긁어댔습니다. 하루 20시간은 소리 높혀 울어댔구요. 중성화수술을 해주면 야생성이 많이 죽는다니 입양처에서 중성화를 하기로 했었구요. (결과적으론 그 집에 입양 안 간 것이 더 잘 된 일이 되었지만요;;)

이런 녀석인데 가뜩이나 입양 보낼 때 기억과 또다시 들어가면 갇힌다(?)는 것 때문에 망설이기만 하고 안 들어오더라구요. 집안에 들어왔다가도 제가 현관문을 닫으면 미친듯이 문을 긁고 울고 하길래 밖에 내보내면 문 열어달라고 울고 불고(어쩌라고;;).
며칠을 고생하다가 강경하게 나갔어요.
그래, 너 내가 며칠 문 잡아줬는데 자꾸 나가지? 나가라 나가 하고 문 열어주고 내보낸 뒤 밖에서 울어대도 안 열어줬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그 다음날 문을 빼꼼 열어주니 후다닥 들어와서 안 나가네요 ㅎㅎㅎㅎ 현관문 닫아도 가만히 있구요.

대신에 나가고 싶다 울면 낮에는 내보냈습니다. 흰둥이도 같이 산책시키구요. (저도 같이 다니면서) 얘네 영역이 생각보다 넓드라구요. 저희 집 바로 옆에 공공기관이 있는데 거기랑 앞집 두군데가 얘네 영역이더라구요. 영역 다니며 영역표시하고 나서 만족스럽게 집안으로 들어왔습니다 ㅎㅎ
사실 이 부분은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거친 것이예요. 길고양이들 중에는 종종 나가지 못하는 스트레스로 이상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산책이라도 시켜줘야지 안 그럼 스트레스로 병이 온다네요.
어쨋든 무사히 산책도 다녀오고(노랑이는 오히려 영역이 없는지 마당에서 볕만 쬐드라구요)
둘이 아주 잘 노는 거 보니 흐믓합니다 ㅋ
그렇지만 고양이는 한마리만 키운다고 약속했고 또 여러가지 이유로
이 문제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당냥이로 키울려고 마당에 집도 만들어줬는데 들어가질 않아서 고민입니다 ㅠㅠ

어쨋든 매서운 겨울동안만은 데리고 있을려구요.
날 풀리면 날 풀리는대로 해법이 또 생길거라 생각합니다 ㅎㅎ

참, 흰둥이란 이름 그대로 쓸 건지 리플로 어느 분이 물어보셨는데
사실 흰둥이는 인터넷예명(?)이예요.
제가 처음 글 올릴 때 사진하고 같이 올려 구분하기 편하라고 흰둥이, 노랑이 했던 것이고
원래 이름은 흰둥이는 서희, 노랑이는 별입니다 ㅎㅎ

줌인아웃에 사진 올리고 싶었는데 사진만 올리면 자꾸 에러가 나서 못 올렸네요 ㅠㅠ

IP : 39.7.xxx.212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리운너
    '13.1.24 3:29 PM (39.7.xxx.212)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7&cn=&num=1468632&page=1&searchType=...

    요건 공중화장실에 유기 된 흰둥이를 구조하고 나서 올린 사진이예요 ㅎ

  • 2. 궁금했었어요...
    '13.1.24 3:31 PM (211.201.xxx.173)

    노랑이도 들어와서 잘 지낸다니 정말 너무 좋네요.
    원글님 정말 복 많이 받으실 거에요. 감사합니다..

  • 3. 틈새꽃동산
    '13.1.24 3:32 PM (49.1.xxx.7)

    ㅎㅎ 다행입니다.
    말썽쟁이 노랑이가 왔네요...

    저는 어제 이마트가서 캣츠랑 이라는 사료를 한봉지 사왔는데
    고양이가 안먹네요.

    돼지고기하고 같이 뒀는데 고기만 먹고 갔네요.
    오늘 한번 더 두고봐야겠네요.

  • 4. ㅇㅎ
    '13.1.24 3:32 PM (180.69.xxx.105)

    와~ 만났군요 다행이에요
    간만에 따뜻한 소식이네요
    그런데 그 아이들이 또 헤어져야하는 시간이 또 오고
    참 쉽지 않군요
    원글님 정말 복 많이 받으세요

  • 5. ocean7
    '13.1.24 3:33 PM (50.135.xxx.33)

    아...짠하당..^^
    둘이 다시 만나서 얼마나 반가왔을꼬요?

  • 6. 끈달린운동화
    '13.1.24 3:34 PM (1.225.xxx.126)

    어머나....참 반가운 소식이네요.
    글만 봐도 마음이 놓입니다....굉장히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 7. ..^^
    '13.1.24 3:38 PM (61.79.xxx.78)

    님...대단해요~^^
    정말 복 많이 받으실꺼예요~^^
    고맙습니다..

  • 8. ..^^
    '13.1.24 3:39 PM (61.79.xxx.78)

    서희와 벌이... 예쁘네요~^^
    줌인아웃에 사진올라오기를 기다릴께요~

  • 9. 그리운너
    '13.1.24 3:43 PM (39.7.xxx.212)

    사진 올리고 싶어 죽겠어요. 얼마나 둘이 다정한지 자랑하고 싶은데 자꾸 에러가 나서 사진이 몽땅 날라가고 내용없이 올라오고 하네요 ㅠㅠ

  • 10. ...
    '13.1.24 3:45 PM (210.206.xxx.141)

    와~~감동~~
    줌인아웃에 꼭 사진 올려주셔요.
    님 글 한편의 단막극 보는것같아요.^^

  • 11. 수수
    '13.1.24 3:48 PM (118.223.xxx.58)

    흰둥이 형아...ㅎㅎㅎ
    안그래도 노랑이 너무너무 궁금했어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12. 와...
    '13.1.24 3:48 PM (114.207.xxx.78)

    진짜 인연인가봐요.... 동물과 동물끼리도 인연이 있고 사람과 동물과도 인연이 있네요. 너무나도 행복한 소식.감동적이에요ㅠ.ㅠ

  • 13. 귀여운것들
    '13.1.24 3:57 PM (14.37.xxx.105)

    형제 상봉이네요.. 우어..얼마나 반가울까요..

  • 14. 히힝
    '13.1.24 4:09 PM (211.178.xxx.68) - 삭제된댓글

    사진올려주떼여 ;;;

  • 15. 그리운너
    '13.1.24 4:14 PM (39.7.xxx.212)

    아.. 그리고 수의사선생님과 상담했는데, 길에서 생활하는 녀석들은 집고양이보다 2-3배는 먹어야 한다네요. 특히 겨울엔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서 그렇지않으면 버티지 못한다고 합니다. 저도 마당에 길고양이들 먹으라 사료 놓는데 가을에는 안 그랬는데 겨울에는 사료를 두접시(아주 큰 접시)씩 놔도 모자랄 때가 많았습니다.
    알고보니 먹이가 없어 다른 영역 고양이들까지 넘어와 먹고 가드라구요.
    걔 중에는 성묘가 안된 막 독립한듯한 쪼끄만 새끼고양이도 있어 참 맘아팠더랬죠.

    다시 흰둥이와 노랑이 얘기로 돌아가자면 둘이 서로 친구(?)로 사귀게 된 게 고작 4달밖에 안됐습니다. 흰둥이가 구조 되어 온 뒤, 노랑이를 많이 찾았지만 사귄지 얼마 안된 녀석들이라 금방 잊겠지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둘 애정이 상당히 깊더라구요. 흰둥이와 노랑이가 현관에서 대면을 한 뒤 정말 둘이 대성통곡을 하며 난리가 났었구요. 노랑이가 집안에 들어오자 흰둥이는 너무 기뻐 아주 발광을 하며 온 집안을 뛰어 다녔습니다. 둘이 투닥 투닥 놀고 나서 흰둥이가 노랑이를 안고 한참을 그루밍해주더라구요. 둘의 애정이 이렇게 깊고 진한걸 보니 사람으로써 둘을 떨어트려놓은 것이 참 못할 짓 한 것 같습니다.

  • 16. 눈물나요
    '13.1.24 4:27 PM (218.52.xxx.2)

    저는 길냥이들 얘기 들으면 왜 그리 눈물을 찔끔거리는 지 몰라요.
    해피엔딩이라 너무너무 좋습니다.
    사진도 가능해지면 올려주셔요.
    원글님 올해 복 많이 많이 받으셔요.

  • 17. 다행
    '13.1.24 4:28 PM (112.219.xxx.218)

    노랑둥이 걱정했었는데 다행이네요 *^^*
    사진 많이 올려주세요

  • 18. ...
    '13.1.24 4:30 PM (220.76.xxx.70)

    저 아파트에서 냥이 세마리 키웁니다.
    다들 유기묘예요.
    근데 전 얘들이 저한테 와서 과연 행복할까 란 생각을 해요
    저 노랑둥이는 중성화 수술 시켜주시고
    (전 야생동물의 생존에 개입하면 개체수에 대한 책임도 져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냥 마당냥이로 살게 하는게
    노랑둥이한테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노랑둥이이면 명은 짧아지더라도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싶을거 같아서요.

  • 19. 아...
    '13.1.24 4:32 PM (112.171.xxx.142)

    정말 좋은 소식이네요!!!
    흰둥이랑 노랑이의 이름이 서희랑 별이군요...기억할게요.
    원글님과 함께 녀석들이 남은 겨울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길 바래요.
    준비하고 있는 시험도 열공하시길...^^

  • 20. 검은고양이
    '13.1.24 4:56 PM (183.102.xxx.44)

    이름도 너무 이쁘네요
    서희와 별이♥♥
    원글님께도 감사드리고 선물보내주신 회원님도 정말 천사시네요
    서희와 별이 소식 바쁘시더라도 가끔 올려주세요
    이글 덕분에 너무 기분이 좋은 하루가 될거같네요~^^

  • 21. 송이
    '13.1.24 5:16 PM (121.190.xxx.60)

    제가 흰둥이 이름 궁금하다고 여쭤봤었는데~

    서희와 별이..

    사랑스런 이름이예요.

    꼭 내 반려동물인양 가깝게 느껴집니다.

    모두 다같이 행복한 시간 많이 나누세요~^^

  • 22. 그리운너
    '13.1.24 5:54 PM (39.7.xxx.212)

    네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정치적 색을 들어내고 싶진 않지만) 문님 대선 때부터 소소한 일상이나 부족한 제 요리실력에 살림까지 82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된 곳인데 이제는 고양이 키우는 것까지 도움을 받아 82를 알게 된 것이 저에겐 참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나 토토님이 보내주신 선물 받았을 땐 아.. 나는 참 행운이 있는 사람이구나 하며 힐링이 되었었습니다. 믾은 리플들로 마음의 위로나 사랑(?)을 받은 기분이라 저 뿐아니라 흰둥이, 노랑이(서희, 별)도 행운이 가득한 고양이들입니다.

  • 23. ddd
    '13.1.24 7:18 PM (125.186.xxx.63)

    와, 정말 한편의 동화같은 얘기예요.
    흰둥이 그렇게 갇히고 다시 원글님과 만난것도 동화...(현실은 만나기 쉽지않잖아요)
    흰둥이 노랑이 다시 만나 재회하며 대성통곡한것도 동화...(그 장면 보고 싶네요)
    동물들 말만 못할뿐이지 다 알더라구요.ㅠ
    너무 아름다운 얘기입니다^^ 감사해요(저도 초보캣맘이요)

    그리고 틈새꽃동산님 남자분이시지요?ㅋㅋ
    길냥이들 밥주시나봐요.
    귀여우셔요.ㅋㅋㅋ

  • 24. ....
    '13.1.24 7:47 PM (218.38.xxx.79)

    아, 참 좋다!

    감사합니다.

  • 25. 노랑이
    '13.1.24 8:44 PM (58.232.xxx.71)

    아... 노랑이 드디어 돌아왔군요.
    그리운너님 글 항상 찾아 읽어봐요.
    노랑이... 자유가 그립겠지만
    길에서 생활한다는게 너무나 많은 위험들이 있어요.
    제발 집에서 흰둥이와 같이 그리운너님 사랑 받으며 남은 묘생을
    행복하게 살길 바랍니다.

  • 26. 포유류
    '13.1.28 12:05 PM (61.126.xxx.86)

    흰둥이 노랑이 소식 궁금했는데..눈물이 찔끔나게 다행이네요.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5646 중3아이가 1 후리지아향기.. 2013/03/06 728
225645 삼계탕에 걸죽한 국물효과 뭘 넣으면 되나요? 8 책자에나온 2013/03/06 2,284
225644 자동차 명의이전 해보신분~~ 6 잘몰라서 2013/03/06 3,139
225643 자기전 와인 한 잔 살찔까요? 4 자기전 2013/03/06 5,098
225642 유치원과 초등학교 쌤 8 . 2013/03/06 1,163
225641 주워온 ih 압력 밥솥 쉽게 고쳤네요 15 변태마왕 2013/03/06 3,348
225640 무식한 질문...ㅡ.,ㅡ워커부츠 코디법좀 알려주세요. 5 패션테러리스.. 2013/03/06 1,032
225639 まったく髄脳に来る가 무슨 의미 인가요... 5 컴앞대기 2013/03/06 1,029
225638 중고카페 추천좀.. 1 보니따 2013/03/06 418
225637 경험에 의거한 패션조언 2번째 459 옷입기 2013/03/06 24,932
225636 "노무현의 길은 안철수보다 문재인이 계승해야".. 5 탱자 2013/03/06 1,291
225635 아이 담임샘이 아이에게.. 7 짧은 교복 2013/03/06 2,396
225634 출산후2개월 당일캠핑하면 산후풍올까요? 26 5월 2013/03/06 2,388
225633 李전대통령측, 잇단 檢 고소·고발에 촉각 7 세우실 2013/03/06 913
225632 비닐 랩은 아니고 비닐인데 9 구입하고싶는.. 2013/03/06 1,198
225631 초등1학년 엄마 언제까지 바쁠까요? 4 .. 2013/03/06 2,101
225630 파밍당하면 왜 빠져나간 돈을 못찾는 건가요? 2 파밍 2013/03/06 2,333
225629 스팽스 오프라인 매장이요 .... 2013/03/06 1,255
225628 동네 목욕탕이 잘 되려나요? 7 노후대책 2013/03/06 1,743
225627 위내시경 병원 좀 추천해주세요 2 dd 2013/03/06 736
225626 90년대 일드 보는데 재미있네요 6 ;;;;;;.. 2013/03/06 1,817
225625 신랑이 밥이 지겹데요 당췌 뭘해줘야할지 조언부탁드려요 18 뚱띵이맘 2013/03/06 2,941
225624 every food, all food, some food 이 중.. 1 문법 2013/03/06 1,780
225623 요즘 낮에 집에서 난방 하나요? 5 @@ 2013/03/06 1,697
225622 7살 아이 유치원 안보내기 괜찮을까요 2 7살 2013/03/06 5,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