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네 작은 마트에서 겪은 해프닝

비오는 날 조회수 : 1,647
작성일 : 2013-01-23 16:11:56

약간 어둑신해질무렵, 저녁을 하려고 동네 작은 마트에 들렀어요.

그리고 얼마간의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위에 올려놓는데 삼십대중반정도 되어보이는 계산대에 있는 남자가 갑자기

굵고 낮은 목소리로

"박**?"

하고 제이름을 부르는거에요.

순간

너무 당황하고 얼굴이 화끈거리는거에요.

내이름을 불러주니 고맙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이름을 누군가가 불러주니 고마웠다라는 느낌이 들지가 않고

뭔가 황당하고 기분까지 살짝 나빠지는거에요.

그런데, 내이름을 불러주니 비로소 꽃이 되었다는 시도 있는데 내가 화까지 내서야 되겠나.

싶어서, 그냥 당황스럽기도 하고 갑자기 기분도 나빠지는것을 추슬러서 나왔어요.

그런데 그 마트를 갈때마다 그 사람이

"박**씨...."

하고 꼭 제이름을 중얼거리는 거에요.

그리고 포인트를 찍어주는데, 외간남자가 제 이름을 불러주는게 왜 화가나는 일인지, 저도 잘 알수가 없네요.

혹시 저같은 기분 느껴보신분 있으신가요.

제 기분을 그대로 적을수만 있다면 한마디 그문장이면 충분할것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까지 모욕스러운 상황이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날은 또 기분이 아주 우울해지는게 오늘처럼 어제도 비가왔잖아요.

생필품을 사려고 집옆 모퉁이를 돌면 코너에 바로 있는 곳이라 그냥 무의식적으로 가게 되는데 하필이면 문앞에서 야구모자를 삐뚜름하게 쓰고, 두툼하게 살찐 얼굴,그마저도 호떡밀개로 찍어누른것마냥 찌그러진 오방떡서방같은 남자랑 마주쳤어요.

급히 나가려고 하는데 "우리 어디서 많이봤죠?"

하면서 끝까지 제 뒷모습을 바라보는거에요.

너무 혐오스럽게 생겨서 모르는척하고 나왔는데 생각할수록 기분나빠요.

 

 

IP : 110.35.xxx.6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눔과배려
    '13.1.23 4:13 PM (222.235.xxx.188)

    님이 이쁘신듯 ㅎㅎ 호감이 안갔으면 남자는 그렇게 용기내서 말조차도 안합니다 거의다가 ...

  • 2. ㅇㅇ
    '13.1.23 4:43 PM (211.237.xxx.204)

    혹시 초등 동창이나 예전에 인연있던 어떤 분 아닌가요?
    저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마트는 아니고 직장 거래처에서)
    저는 기억도 못하는 초등 동창(도 아니고 한학년위 선배라네요 ;;)
    이더라고요..

  • 3. **
    '13.1.23 6:09 PM (124.54.xxx.64) - 삭제된댓글

    그런데 저희 동네 마트도... 포인트번호 말하면 이름 확인하거든요...내가 하던 남편이 하던...등록되어있는 이름으로^^*

  • 4. ..
    '13.1.23 8:09 PM (58.237.xxx.20)

    포인트 적립할때 이름 확인해요^^;;;
    그걸로 오해하시는 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3617 부산에서 초등여아아이 옷 살만한곳 1 jill 2013/02/25 578
223616 부산 여행 1박할 곳 추천 해주세ㅛㅇ 5 알려주세요 2013/02/25 1,039
223615 K7과 알페온중에서 갈등입니다. 18 새차고민 2013/02/25 3,418
223614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레미제라블 공연 영상입니다 7 2013/02/25 1,559
223613 제2의 한강의 기적이라... 6 그네 2013/02/25 913
223612 조직개편안 난항, 야당 탓 하는 새누리 입장 중계한 방송3사 4 yjsdm 2013/02/25 473
223611 홍콩/마카오여행가는데요 5 아침 2013/02/25 1,795
223610 박시후 "긴급체포? 경찰이 언론 플레이 하고 있어&qu.. 2 이계덕기자 2013/02/25 2,549
223609 단추, 고무줄 사는 사이트??? 알려주세요. 2 알뜰이 2013/02/25 700
223608 오메가3를 먹으려고 하는데요. 추천 좀.. ^^; 2 물고기좋아 2013/02/25 1,648
223607 제가 이상한가요? 52 김유순 2013/02/25 11,681
223606 남편이 사진찍는게 너~무 싫어요 5 사진싫어 2013/02/25 2,231
223605 베를린 잼있네요 10 이래서하정우.. 2013/02/25 1,323
223604 스파 많이 가 보신분들 어디가 베스트일까요? 4 추천 2013/02/25 1,902
223603 마흔한살 남편이 귀여울수도 있나요? 19 ... 2013/02/25 3,221
223602 오늘밤이 가장 길고 낯설 내아들 67 엄마 2013/02/25 17,008
223601 예전에 어려운 나라에 가방 보내는거요. 9 급하네요. 2013/02/25 1,061
223600 식기세척기 질문입니다. 밀레와 지멘스요.. 11 봄비003 2013/02/25 2,960
223599 82쿡 누님, 이모님들께 드리는 감사 편지. 7 @.@ 2013/02/25 1,239
223598 블로그 댓글 말인데요; 5 ---- 2013/02/25 1,177
223597 KT아이폰4 약정이 끝났는데 아이폰5.. ... 2013/02/25 855
223596 과외선생님 상담시 뭘 여쭤볼까요? 1 중딩맘 2013/02/25 889
223595 저기요~x으로 끓인 매운탕 5년간 먹어본 소감이 e2 2013/02/25 924
223594 한달에 옷값 얼마나 쓰세요? 17 CF 2013/02/25 9,784
223593 50-60대 운동복 어떤 브랜드가 좋을까요 2013/02/25 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