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네 작은 마트에서 겪은 해프닝

비오는 날 조회수 : 1,583
작성일 : 2013-01-23 16:11:56

약간 어둑신해질무렵, 저녁을 하려고 동네 작은 마트에 들렀어요.

그리고 얼마간의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위에 올려놓는데 삼십대중반정도 되어보이는 계산대에 있는 남자가 갑자기

굵고 낮은 목소리로

"박**?"

하고 제이름을 부르는거에요.

순간

너무 당황하고 얼굴이 화끈거리는거에요.

내이름을 불러주니 고맙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이름을 누군가가 불러주니 고마웠다라는 느낌이 들지가 않고

뭔가 황당하고 기분까지 살짝 나빠지는거에요.

그런데, 내이름을 불러주니 비로소 꽃이 되었다는 시도 있는데 내가 화까지 내서야 되겠나.

싶어서, 그냥 당황스럽기도 하고 갑자기 기분도 나빠지는것을 추슬러서 나왔어요.

그런데 그 마트를 갈때마다 그 사람이

"박**씨...."

하고 꼭 제이름을 중얼거리는 거에요.

그리고 포인트를 찍어주는데, 외간남자가 제 이름을 불러주는게 왜 화가나는 일인지, 저도 잘 알수가 없네요.

혹시 저같은 기분 느껴보신분 있으신가요.

제 기분을 그대로 적을수만 있다면 한마디 그문장이면 충분할것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까지 모욕스러운 상황이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날은 또 기분이 아주 우울해지는게 오늘처럼 어제도 비가왔잖아요.

생필품을 사려고 집옆 모퉁이를 돌면 코너에 바로 있는 곳이라 그냥 무의식적으로 가게 되는데 하필이면 문앞에서 야구모자를 삐뚜름하게 쓰고, 두툼하게 살찐 얼굴,그마저도 호떡밀개로 찍어누른것마냥 찌그러진 오방떡서방같은 남자랑 마주쳤어요.

급히 나가려고 하는데 "우리 어디서 많이봤죠?"

하면서 끝까지 제 뒷모습을 바라보는거에요.

너무 혐오스럽게 생겨서 모르는척하고 나왔는데 생각할수록 기분나빠요.

 

 

IP : 110.35.xxx.6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눔과배려
    '13.1.23 4:13 PM (222.235.xxx.188)

    님이 이쁘신듯 ㅎㅎ 호감이 안갔으면 남자는 그렇게 용기내서 말조차도 안합니다 거의다가 ...

  • 2. ㅇㅇ
    '13.1.23 4:43 PM (211.237.xxx.204)

    혹시 초등 동창이나 예전에 인연있던 어떤 분 아닌가요?
    저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마트는 아니고 직장 거래처에서)
    저는 기억도 못하는 초등 동창(도 아니고 한학년위 선배라네요 ;;)
    이더라고요..

  • 3. **
    '13.1.23 6:09 PM (124.54.xxx.64) - 삭제된댓글

    그런데 저희 동네 마트도... 포인트번호 말하면 이름 확인하거든요...내가 하던 남편이 하던...등록되어있는 이름으로^^*

  • 4. ..
    '13.1.23 8:09 PM (58.237.xxx.20)

    포인트 적립할때 이름 확인해요^^;;;
    그걸로 오해하시는 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1561 전세계약 질문.... 2 복잡 2013/02/23 589
221560 왜 여기는 논현동인데, 치과이름이 왜 시카고 치과지 ? 5 2013/02/23 2,702
221559 어린이집 떠나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ㅠㅠ 6 다봄맘 2013/02/23 2,701
221558 엄마들 애재워놓고 왜 새벽까지 깨어있는지 알것같아요. 10 이제야 2013/02/23 4,143
221557 우리 아이 앞길 막는 엄마의 착각 19 2013/02/23 1,453
221556 82쿡이 인터넷에 모든것인 분들 은근 많지 않나요? 15 2013/02/23 3,291
221555 등급높은 다이아는 수입해서 들어오나요? 6 예비신부 2013/02/23 1,344
221554 38살 이후 첫 출산 하신분들.. 아이 낳은것.. 후회 안하시나.. 15 .. 2013/02/23 9,766
221553 아이들 자주 접하시는 분들, 딱 보면 공부 잘 할 지 감이 오나.. 11 팜므파탈 2013/02/23 3,384
221552 딴여자 생겼다고 고백해서 헤어졌는데 보고싶네요 9 .... 2013/02/23 3,432
221551 저는 남자 연예인중 가수 홍경민이 참 좋던데... 18 .. 2013/02/23 6,299
221550 [단독] 오상진 아나, MBC 사표제출 “방송 복귀 오래 걸리지.. 참맛 2013/02/23 1,822
221549 저희 시어머니가 저를 포기하시게 된 계기 99 -- 2013/02/23 18,586
221548 3~40대 남자 직장인들.. 5 ... 2013/02/23 1,640
221547 랑콤 자외선차단제에서.. 1 사랑 2013/02/23 1,408
221546 "에어텔"이 뭔가요? 4 2013/02/23 2,418
221545 결혼하면 어때요? 살만하나요? 15 고민 2013/02/23 2,802
221544 보통 창문을 등지게 놓나요? 2 침대헤드 2013/02/23 1,114
221543 엉뚱한 성격이요 2 물물 2013/02/23 2,463
221542 시스타랑 시스타19랑 달라요? 2 오잉 2013/02/23 1,638
221541 비싸고 소재좋은옷 오래입으려면 어떤걸 사야할까요? 3 .... 2013/02/23 2,172
221540 부모라고.. 다 부모가 아닌거같네요 사랑과 전쟁.. 6 에효.. 2013/02/23 2,845
221539 책읽는 속도 느리면 성적 잘 안나오겠죠??? 3 ..... 2013/02/23 944
221538 늑대아이 보고 울다.. 3 찌들은아짐 2013/02/23 1,115
221537 닥터 브로너스 비누 얼굴클렌징용으로도 괜찮나요? 6 액체비누 2013/02/23 4,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