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10년만에 이사를 했어요.
10년전에 이사할때 포장이사를 했는데 그때는 인터넷도 잘 모르고 그래서 그냥 동네 전단지보고 연락해서 이용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이사하면서 아저씨들의 노골적인 추가비용 요구에 학을 띠었어요.
이번에는 그런일 없었으면 해서 나름 크다는 인터**에서 운영하는 포장이사를 이용했구요-
전에 이 업체에서 하는 가사도우미 아주머니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천사아주머니라고 부를만큼 만족도가 높아서
별로 고민하지 않고 포장이사도 선택했지요.
견적내러 소장님이란 분이 오셔서 집 둘러보고
(이번에 이사온 집이 더 좁아서 버리기도 많이 버리고 새집이라 붙박이장도 다시 다해서
장농이나 쇼파, 식탁, 의자, 책상, 옷장... 등등 다 버리고 가는 이사였어요,)
이정도면 3.5톤정도 되겠다고 하시면서 5톤 트럭으로 옮기면 된다고 하셔서 그렇게 계약했지요.
이번에 이사온 동네에 고물상이 있는데 거기 사장님하고 아버지가 친분이 있어서
버리려는 냉장고와 냉온수기는 그 분 드리기로 해서 이사가기 전날 메모지에 크게
"1층에 내려놓아주세요" 라고 적어 붙여두었구요.
이사 당일날 아침 이사짐센터 분들이 오시고
냉장고와 냉온수기는 새집에 가서 1층에 내려만 주시면 되니까 맨 마지막에 실으시더나 처음에 실어 섞이지 않게 해달라고 했더니 대뜸
"이거 실을려면 용달 하나 더 불러야해요."
이러시는거에요. 그래서
"저희가 짐이 그렇게 많지 않다. 실어보고 안들어가면 부르겠지만 들어가지 않겠나요?"
했더니 투덜거리면서 용달불러야한다고.. 계속 그러는거에요.
아... 이제 시작인가 싶었죠.
우선 그냥 실어보라고 한 뒤 짐을 챙기시는데 자꾸 담배냄새가 나는거에요.
이상해서 나가보니
아파트 밖도 아니고 복도에서 아저씨들이 담배를 피고 계십니다.
전에 살던 아파트는 베란다에서도 담배피우지 말라고 방송하던 곳이었어요. 화단에서 담배피어도 1층에 냄새들어간다고 하는 동네인데.. 복도에서 여러명이 담배피우고 담배꽁초 버리고..
한마디할까하다가.. 그래도 오늘 하루종일 같이 일하는 사람인데 넘어가고 이웃분들한테 죄송하다고 했죠.
다들 이해해주셔서 다행이었구요.;;
짐챙기시는 동안 방에만 있다가 예전에 붙박이장 문을 떼어놓은게 있어 붙여야할거 같아
연장을 빌리려고 경비실에 가는데 아저씨들이 1층 이사짐 트럭안에서 뭘 하고 계신거에요.
그래서 봤더니 저희 수납장 다리를 부러트렸더라고요.
나사부분이 부숴졌는지 덧대서 다시 드릴로 박고 있어요;;;;;;;;
이런거 원래 주인한테 사과하고 다시 박아야하는거 아닌가요;;;
이때까지도 맘이 괜찮았는지 전 그거 보고 그냥 가서 그 드릴로 붙박이장 문좀 달아달라고 했더니
자기들끼리 찔렸는지 수납장 다리가 뭐 이러냐고. 이렇게 약하게 만들었냐고 머쓱해하더군요.
어이없어서 원,,;;
텔레비젼도 저희 크지도 않아요. 보통 보는 42인치정도에요.
근데 그거 이사짐차에 실으면 고장날지 모른다고 저희차에 싣고 옮기는게 좋데요.
제 남동생이 직접들어 차에 싣고 옮겼지요.
근데 진짜 문제는 새집에서 이사짐옮기면서에요.
새로 이사가는 곳이 5층이어서 사다리차로 짐을 옮기고 저희 가족들은 다 5층에서 짐정리하고 있었어요.
1층에 내려달라고 했던 냉장고와 냉온수기.
이사가 다 끝날쯤 그건 1층에 그대로 놓고 가시면 된다고 말했더니 아까 가져갔데요.
누가요? 이랬더니 자기들이 왔더니 용달이 와서 가전제품 가지러 왔다고 하길래 줬데요.
그래서
그런건 저희한테 물어보고 주셔야지 그냥 주시면 어떡해요? 그 분들이 저희가 주려는 분인지 어떻게 알고 주세요?
이랬더니 다 알고 와서 달라는데 안주냐고 소리를 치기 시작하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만약에 그분이 저희가 주려는 분이 아니면 어떻게 하냐고 하니
그럼 용달을 찾아보래요. 여기 씨씨티비 동네에 있으니 찾으려면 찾을 수 있다고.
말이 됩니까...;;
사실 어차피 버릴 가전이라 누가 가져가도 상관은 없었어요. 드리기로 한 분한테 한번 죄송하면 그만이니까요.
근데 주인한테 허락도 안받고 물건을 줘놓고 달라는데 주지 않주냐. 이런 태도.. 그리고 고객한테 소리를 고래고래;;
그러더니 5층에 있던 저희한테 아까 줄때 옆에서 다 봐놓고 딴소리한다고.. 그럼 그때 주지말라고 하던가.. 이런식이더라고요.
새집에 이사와서 이웃들도 초면인데 너무 큰소리내면 실례될거 같아 알았다고 그만두시고 마무리하시라고 했어요.
근데 새집인데 담배냄새가 너무 나는거에요.
봤더니 복도에서 또 담배피고
남동생방에서 창문열고 담배피고 있더라고요.
새집에 새가구인데.. 저희집은 흡연자 아무도 없어요.
그리고 집에서 담배피우는 거 자체를 이해못하는 집이에요.
나중에 알고보니 동생이 수퍼에 쓰레기봉투 사러가는데 가는 길이면 담배좀 사다달라고 심부름까지 시켰더군요.
계약내용중에 냉장고 청소, 스팀청소, 매트청소 서비스가 있었는데
냉장고야 어차피 새거에 입주청소한 상태였으니 손댈거 없었고
매트청소는 하는거 못봤고
스팀청소는 하는데 걸레를 언제 빨았는지 발꼬락 냄새가 나요;;;
결국 저희가 다시 닦았어요;;
아무튼 참 속시끄럽던 이사 마치고 남자분들 나가고 여자분 한분은 살짝 늦게 나가시는데
현관을 봤더니 100리터 쓰레기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그대로 놓고 간거에요.
그래서 여자분한테 말했더니 혼자 들고 내려가려고 해서 같이 들고 내려왔어요.
그리고 어제 인터파크 본사에 전화해서 항의했습니다.
이러이러하다, 인터파크 믿고 했는데 너무 실망이다.. 이런 항의를 하고 조금 뒤
이사했던 기사분이 전화왔어요.
받자마자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난리를 칩니다.
1층에 내려놓고 가지러온사람 줬는데 왜 또 전화해서 딴소리하냐고.
그러면서 인터넷에 글올리고 그랬냐고 막 뭐라고 해요.
너무 소리질러서 대화가 안되 전화끊겠다고 하고 끊었어요.
그리고 점장이라는 분한테 전화해서 전후 사정 설명했더니
미안하다고는 하지만 아마 저희가 오해한걸거다.. 이런 뉘앙스?랄까요?
참.... 큰 회사라고 믿고 계약한 제가 바보죠.
인터넷 찾아보니 여기저기 문제가 많았더라고요.
램프천사인가 하는 파워블로거는 글을 올려 난리가 났는지 이사까지 사과문을 올렸던데..
딱 저희집이 그 글에 있는 꼴이에요.
여기저기 다 쳐박아놔서 수건도 못찾는 그런 꼴이요;;
포장이사라고 해서 조금만 정리하면 될줄 알았는데 이거 다시 다 꺼집어내서 정리하고 있으려니
열불이나서 그냥 못있겠어서 여기에 하소연해봐요.
아.. 정말 제대로된 포장이사는 없는건가요..ㅜㅜ
서른넘어서 화장도 안하고 이사한다고 편한옷 입고 다녀서 우습게 본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아버지가 사업상 자리를 비우셔서 언니랑 저랑 10살 어린 남동생만 있어서 이사람들이 막한건가 싶기도 하고..
오늘 인터파크에서 죄송하다면서 코코아같은거 보내왔어요.
초코먹고 기분풀라는건가봐요.
근데 정말 인터파크 포장이사하시려는 분 있으시면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면서 말릴거에요.
전 이제 이사할일 당분간 없겠지만 이사하실 분들은 잘 알아보시고 결정하세요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