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말하자면
고2짜리 여자조카가 피아노를 전공하고 싶어하는데
일반인이나, 전공자나, 심지어 학원 선생님 스승인 교수님께까지 가 뵈었지만
전공 불가 수준이랍니다.
비전공자가 들어도, 오르골이나 자동피아노 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으로
악보를 보고 맞는 건반을 누르는 그것 이외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피아노를 정말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게 눈에 보입니다.
학원 선생은 '이름 대도 아무도 모르는' 대학 정도면 갈 수 있을 거라고 하더랍니다.
소위 이름 대서 아는 대학은 전혀 불가능하구요.
학원 선생 말이, 미리 좌절시키는 게 낫지 않겠느냐 한답니다.
대학 졸업하고 자기가 콘서트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노력하다가
나이 30 넘어서 완전 좌절해 버리면 이도 저도 아니라구요.
다른 걸 전공하고, 취미로만 계속 배우라고 하라는데 애에겐 씨도 안 먹히나 봅니다.
미칠 듯이 좋아하는데, 소질은 전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