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책상 치워주기

청소 조회수 : 1,024
작성일 : 2013-01-22 12:51:46

아이가 학교가고, 오전내내 늘어지게 있다가도
아이 돌아올 시간 3시가 임박하면 벌떡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 빗고 아이방을 치웁니다.

청소는 스스로 하라는 말이 맞긴 하는데요.
그런데 제가 직장 그만두고 전업인데,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엄마의 손길을 느끼게 해주고 싶죠.

아이 방을 치우주는 두번째 목적은,,,,  아이가 책상 앞에 앉고 싶어하게 만드는 거예요.
꼭 공부가 목적은 아니예요.

그냥 자기 방에 들어가면 책상앞 의자에 앉고 싶게 만들도록...
음악을 들어도, 노트북을 해도, 낙서를 하더라도 자기 책상에 앉아서 하고 싶도록 만들어주는 거예요.

아이 방을 배치할 때부터 책상과 침대 위치에 신경을 써요.
앉고 싶은 책상위치, 포근한 느낌이 드는 침대가 되도록 나름 위치에 신경을 씁니다.
문을 열었을 때 책상위치를 절대로 등이 보이게 안해요.
문과 ㄴ 자 위치에 책상을 놓는 것이 가장 안정감이 있는 거 같아요.

아이가 오기 전, 후다닥 아이 방을 치워요. 엄마, 집에서 빈둥거리지 않았거든!!
사실 빈둥거리고 놀았는데 그게 챙피해서 안 그런 척.. 하는 거죠. 

한 두 권 나와있는 책 꽂아주고, 군더더기 없게 지저분한 것들 종이쪼가리들도 정리 해주고...
다만 버리지는 않아요. 한쪽으로 깔끔하게 정리만 해줍니다.

책상 위 먼지, 지우개 가루 등등을 청소기나 빗자루로 없애고 나서, 필수적으로 물걸레질을 합니다.
그냥 먼지를 치우는 것과 물걸레질 했을 때 느낌이 달라요. 더 반짝반짝 하는 느낌. 

그러고 나면!!!
그 책상에 나도 앉아서 뭔가 하고 싶은 느낌이 나요. 깨끗한 책상에서 음악도 듣고 글도 끄적거리고 싶어지죠.

마치 싱크대 설겆이를 다 해놓고 싱크탑 위에 아무 물건 하나도 없이 깔끔하게 하면 행복한 느낌이 나는 것과 비슷해요. 
주방이 깨끗하면 요리도 하고 싶고, 커피 한 잔을 분위기 있게 마시고 싶은 느낌이 나잖아요.

아이가 이 세상에서 집에 제일 좋아하도록, 자기 방을 제일 좋아하도록 만들어 주는데............
부작용이 있긴 해요.
집밖으로 나가는 걸 싫어하네요... 자기 방을 너무 좋아해요. 외식하러 나가는 것도 싫어합니다. ㅠㅠ

장점은,,,,,,,,,,,, 음.... 공부를 잘합니다. ㅋㅋ
전교 1등. 처음부터 잘하는 애는 아니었어요. 초등 때 올백 한 번도 맞은 적도 없구요.
책과 신문은 많이 읽고, 대화도 많이 하려고 노력은 했어요.

근데 중딩 가서 스스로 공부해야겠다고 맘 먹더니 그 다음시험부터 딱 찍대요.
아마 책상위에서 놀던 가닥이 있어서 그런 걸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적성이 이과 문과 반반이고, 좌뇌 우뇌 반반으로 나왔는데 이과로 결정했어요.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니, 일반화는 거절합니다. 

IP : 175.120.xxx.3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 글 좋아요
    '13.1.22 1:12 PM (183.102.xxx.20)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주어서 고맙기도 하고.
    원글 모든 문장에 공감합니다.
    저도 열심히 청소해야겠어요^^

  • 2. 원글
    '13.1.22 1:48 PM (175.120.xxx.35)

    공간을 통해서 정서적 안정감을 갖도록 하는 것도 목적 중에 하나예요.
    책상 위도 엉망, 방안은 벗어놓은 옷으로 난장판, 거실도 정신없고, 주방도 물건이 잔뜩 쌓여있다면,
    그 속에서 사는 사람. 특히 성장기 아이들은 정신이 사라져 버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요즘 애들 맘 못붙히고 붕 떠있는 애들 많잖아요. 그 원인 중에 공간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버리지 못하는 병이 있어요. 모든 것에 의미 추억이 있어서 못 버려요. 그런데 다 숨겨놓고, 겉으로는 말짱합니다.ㅎㅎ
    집(주택)의 기능이 먹고 자는 곳만이 아니고,
    사색하고 명상하는 공간이 되려면 어느 정도 여백과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수도원과 스님이 수행하시는 곳을 상상하면.... 여백이 중요한가 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3878 드부이에 철팬 (빠에야팬) 싸게 파네요... 2 쇼핑~ 2013/05/16 2,921
253877 급질!컴앞대기) 목에 비타민이 걸렸어요 ㅠㅠ 9 엉엉 2013/05/16 4,934
253876 딸기농장 체험 3 monika.. 2013/05/16 954
253875 일본영화 안경 좋다..두번 보니 더 좋다.. 12 .. 2013/05/16 4,296
253874 쉽고 편한글 볼 수 있는 앱있나요~? 1 2013/05/16 406
253873 시사in 특집기사 - 북한‘개성공단 플랜 B’ 이미 세워놓았다 13 참맛 2013/05/16 1,352
253872 아이 영어 숙제 해석 부탁드립니다. 2 해석이 안 .. 2013/05/16 585
253871 어느 애묘인의 모피 반대 6 --- 2013/05/16 1,061
253870 조선시대 최고의 난봉꾼 15 무명씨 2013/05/16 3,326
253869 어머니 돌아가시고 명절제사요.... (아버지는 차남이에요) 14 힘.... 2013/05/16 4,375
253868 유치원 9월달즘에 옮겨도 아이가 괜찮을가요? 1 .. 2013/05/16 661
253867 일산 대화중학교 어떤가요? 아시는분 계실런지... 8 답답해요 2013/05/16 2,088
253866 서태지 결혼한다는데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28 오늘도 출근.. 2013/05/16 3,212
253865 전업에 아이 둘 엄마가 로스쿨에 가서 변호사가 되는 것이 가능.. 20 2013/05/16 5,403
253864 삼생이 저 무당요 6 삼생이 2013/05/16 3,146
253863 피자가 미친듯이 먹고 싶어서 주문 했는데..... 3 .... 2013/05/16 1,584
253862 5월 16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5/16 442
253861 혹시 마트에 시럽 파나요? 3 알랑가몰라요.. 2013/05/16 851
253860 아이허브 질문 드립니다 1 쵸코 2013/05/16 805
253859 남자들은 죽을때까지 첫사랑을 못잊는다? 11 ........ 2013/05/16 4,885
253858 파주 북까페 주소가 어떻게 되나요? 1 네비 2013/05/16 624
253857 자궁 튼튼해지는 방법 꼭 알려주세요 11 햇살가득30.. 2013/05/16 5,144
253856 중학교 체육대회에도 부모님들 많이 참석하시나요? 7 중1엄마 2013/05/16 1,837
253855 '박원순시장'정치적 묵살시도...했네요. 무섭다. 6 국정원은 대.. 2013/05/16 1,151
253854 원서로 영어공부 해 보아요. ^ ^ 2013/05/16 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