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부터 써야할지.........
어떤 곳에 도움을 요청할 지 생각하다... 오랜 결혼생활을 하고 금과옥조같은 좋은 글도 있는 82에 글을 쓰게 됩니다.
지금 제 옆에는 어제 싸다 만 여행가방이 있어요. 신혼여행 가방이었는데... 검정색의 아주 큰....
제 마음처럼 너무나 무겁게 턱하니...버티고 있네요.
남편과 결혼생활은 이제 6개월 정도 돼요.
연애때 보지 못했던 남편의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씩 보일때마다 절망스럽고 어떻게 해야하나 싶습니다.
남편은 엘리트입니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성과도 좋고 후배들의 워너비 모델이라고 할까요?
일적인 부분에서는요.. 그 분야에서는 천재적인 소리를 듣습니다. 남편의 연봉도 훌륭하구요.
남편과의 첫 문제는 술이었어요.
결혼하고 보름 뒤부터 남편은 일주일에 이틀꼴로 술을 먹고왔고 12시 즘.. 귀가
술을 먹어도 적당량이 아닌 만취였어요. 항상.... 눈빛.걸음걸이.말투 모든게 달라져서 다른 사람같았죠.
그리고 어려운 신혼살림 (시작이 좀 어려웠어요. 이건 시간이 해결할거라 생각하고 생략합니다.)에 택시를 타고
카드를 긁고... 한달가량은 참았어요. 그리고 한달이 지나고 내 마음속의 한계를 정하고 그 한계를 넘은날...
현관문을 열어주지 않았어요. 내 힘든 마음을 토로하며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발로 현관문을 뻥뻥찼고
시간이 새벽 1시 30분 정도..모두들 잠을 자고있는 시간이었는데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욕하고 ....
결국 "뒤져라...ㅅㅂ 년아" 이런 욕을 하며 사라졌고.. 몇 분 다시 집에 와서 같은 상황 반복... 욕은 더해갔구요.
문자로 정말 입에 담을 수 없는 샹욕들 보내구요..... 여기 적기도 싫어요.
남편을 버릇을 고치기 위해 경찰도 불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술깬 남편을 집에 들였고 오자마자 안방 침대에 깔린
패드와 이불 (친정엄마가 사줌) 내동댕이 치고... 저랑 싸움... 그리고 경찰도 왔었구요.
무튼 저런 일이 있고 별짓 다해봤어요. 어르기도 달래기도 술먹고 온날 담날 조용히 해장국도 끊여주기도 하구요.
담날을 반성해요 근데 그 후로도 몇번 술먹고 다른 사람이 돼어 오고 결혼하고 먼지방으로 남편 하나 보고 온 이곳에서 늦은 귀가에 술먹고 귀가.. 술 먹으니 또 큰 싸움으로 번질까 두려움에 남편이 술 먹는다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초조하고 불안하더군요.
왜 술먹는 남자를 기피하는지 그때 처음 알았어요. 제 친정쪽은 술을 적당히만 마시거나 안먹는 분위기거든요.
저는 누가봐도 살림잘하고 야무진 편입니다. 가계부도 적도 깨끗하고 정리된 집이 사람에게 좋은 기운을 준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정리정돈 청소도 잘하구요. 음식도 초보주부치고는 아주 잘하구요. 제 입으로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반듯하고 성실하게 사는 편이에요. 누구에게 피해주는거 싫어하고 경우 없는 사람도 아니구요...
담배 문제도 있었는데요. 담배를 끊겠다는 다짐과 달리... 처음에는 아파트 단지. 그 후로는 복도식 베란다 그 다음은 화장실 이런 순서로 힘들게 하던데..이건 고쳐졌어요. 집에와서는 피우지 않아요..
암튼 크게 한번 싸우고 우리끼리 해결 될 일이 아니기에 결국 친정으로 짐을 싸서 가버렸죠.
남편 잘못했다고 뒷따라 용서를 빌고..저희집에서는 술버릇.욕 기타 등등을 아시고 친정이 발칵 뒤집어 졌구요.
남편은 다행히 어른이 야단을 치며 고개숙이고 벌벌떨며 잘못했다고 말하는 타입이에요...
그때 부모님 도움으로 그 후로는 크게 문제가 있지 않았습니다. 물론 술을 마시긴 하지만 11시 전후로는 귀가하고 술도 맥주 4잔..또는 소주 한병으로 줄었고.. 술로 사람을 힘들게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늘... 언젠가 다시 원상복귀 될까 두렵고
한달 5번의 술자리가 있다면 한두번은 만취로 들어옵니다. 다행히 남편은 술먹고 행패를 부리는 스탈은 아니구요.
오히려 유쾌해지고 조잘조잘 이야기도 잘하고 애교쟁이로 변하죠... 하지만 저는 평소와 완전 달라지는 남편이 싫어요.
또 아무리 취해도 샤워하고 이 닦고 자구요...
남편의 또다른 문제는 게으름이에요. 결혼 6개월차에 주말에 놀러가본적이 없어요.
늘 주말에 늘어져 자요. 직장생활로 힘들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최근 주말할것 없이 바빴기에 하루는 푹 자게 내버려둬요. 그런데 깨우지 않으면 오전 12시까지 자고.. 같이 산책을 하거나 취미를 공유할 의지가 전혀없어요.
티비보고 밥먹고 또자고... 무한 반복이고. 남편은 취미도 특기도 없는 사람이에요.
같이 여행을 가기로 한날도 일찍 일어나야하는데 결국 12시가 가까이 돼서 그것도 제가 방에 왔다갔다 인기척으로 인해 깼어요... 제가 깨우면 화를 낼까 깨우기도 무섭구요. 남편은 버럭 소리를 잘 지르고 짜증을 잘 내는 타입이거든요.
남편은 오로지 자기 일 외에는 관심도 취미도 없어요. 너무 재미없는 타입인데 그에 반해 저는 여행이나 산책 활동적인거 좋아하고 지적 호기심도 많은 편입니다.
퇴근후 식사를 하고 티비를 보면... 남편위주로 보게끔 해줘요. 회사에서 힘들었으니 집에서 채널 선택권은 남편에게 주는게 맞다고생각해서요. 저와 다른 취향이지만 남편이 보면 저도 같이 보려고 노력하고 같이 시청을 하고 이야기를 하고 그런데 남편은 본인이 재미없어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바로 외면하고 게임을 하죠...이건 본인이 좋아하는 티비를 봐도 마찬가지에요.. 스마트 폰으로 게임을 하고.. 저는 또 혼자 티비보기.. 집에서 혼자인데 남편과 이런것도 공유 못한다는 현실에 다시 외로움도 느끼고.. 더욱이 남편과 잠자리를 갖고 씻고 돌아오보면 또 스마트폰으로 딴짓을 하고있어요.
저는 본인 욕구해결용이란 느낌에 힘들어요. 제가 하지말라고 별 짓 다해봤어요. 밤에 1시간 가량 전신마사지도 이틀꼴로 한번씩 해줬고 이야기로 걸어봐도 또 스마트폰 들여다보기에요... 안좋은 소리 하기 싫어서 참고 있죠..싸움으로 번지면
남편이 버럭 소리 지르고 폭언으로 이어질까 두려워서요...
또다른 문제는 방금 이야기 한대로 폭언과 폭력입니다. 다른 사람은 1~10까지의 분노단계가 있다면
이 사람은 2~3에서 바로 소리를 지르고 목소리도 엄청 큰데요..바득바득 야수로 변해서 공포감을 조성해요..
지킬앤드하이드 처럼요.. 폭언과 위협적인 모습에 질려서 다리에 힘이 빠지고 입이 벌어질 정도인데...저는 이런거 결혼하고 처음 보는거라... 기가 막히더군요.. 거기다 손에 들고 있는 건 집어 던지구요. 적는 지금도 그런거 생각나니 심장이 두근거려요. 아마 짐승이 포효한다는 게 맞을까요? 신혼초에는 제 눈을 보고 엄청 큰 소리로 " 시발!!" 이란 단어를 일주일에 한번꼴로 들었어요. 그리곤 어김없이 제 몸에 손을 대요. 제 몸을 밀쳐서 바닥에 내동댕이 쳐질만큼 밀치고 목을 쳐서 밀기도 하고...제 이마에 손을 대서 힘으로 내려앉히기 같은 그런거요. 거의 한달에 한번 꼴로 이런 일이있었는데 이 부분은 부모님도 몰라요. 결혼 생활 내내 한달에 한번꼴로 욕과 신체적 위협을 당한건데요.... 이런 문제가 쌓이니 남편에게 정도 떨어지고 잠자리에서도 좋은 줄 모르겠고. 싸움으로 또 번질까 남편에게 안좋은 소리를 하기도 조심스럽고 그러다 보니 안정감도 떨어지고 내내 우리의 가정이 살얼음판 같다고 할까요?
남편은 모범생으로 컸어요. 지금도 다른 사람이 보기엔 모범 직장인 일겁니다. 가정생활도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저도 만족스러워요..예를 들어 남편의 월급통장과 월급명세문자는 모두 제 앞으로 해주고. 공인인증서도 모두 제가 관리하구요.
회사에서 좋은 소식.제깍제깍 저에게 전달 하고.. 출근해서도 하루에 몇번씩 제 안부를 묻곤 합니다.
퇴근해서도 바로 씻구요. 양말 뒤집어 세탁기에 넣지 말아달라는 한마디에 지금껏 지켜주고 있구요.
더욱이 시댁스트레스는 정말이지 정말 하~나도 없습니다. 전화하란 소리..왜 안하냐... 사사건건 간섭 일체 없어요.
그리고 남편은 제게 잔소리를 단 한번도 한적 없어요. 뭐든 너 편한대로 해... 너가 원하는 대로 해..그런 나도 좋아..
이런 식인데....이게 어쩌면 게을러서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제가 우울하거나 조금 기분 나빠있으면
영화볼까..외식할까...제 눈치도 많이 보구요.... 뭘 갖다주면 항상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라는 말도 하구요.
집안일중에 부탁하면 바로 바로 들어주고...한번은 씽크대 수도꼭지부분이 문제가 생겼는데 될때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고쳐주더군요.. 이런 좋은 점도 있지만.... 뭔가 답답해요...
항상 가던 길도 네비게이션을 꼭 찍고 운전하는 모습.. 대중교통이 편한 복잡한 도심가에 주차할 곳도 없는데 꼭 차를 이용해야하는 고집이라던가. 걷는거 싫어하고... 운동하는것도 싫어하고 ... 더욱이 남편은 친구하나 없어요.
지난 일요일에 제가 글을 올렸는데... 먼거리 ktx까지 타고 온 같은 회사 예전부서 사람이 저희 결혼식에 혼자 와 주셨어요.
45살에 늦게 결혼도 할 입장이래 이래저래 오신 분인데 너무 고맙더라구요. 그날 남편이 주말에 출근했는데 오전근무만 하고 저랑 같이 가기로했는데..예식장도 같은 지역이었어요. 그런데 일이 바쁘다고 축의금만 전달하고 말꺼라고 하더군요.
근데 제가 아는데 그 일이 꼭 그날 마무리 지어야할 게 아니거든요. 전전날 가기 귀찮고.. 그 분이 나이도 있고 부서도 옮기고 해서 올사람이 별로 없다고 남편입으로 이야기 하면서 결국 안갔어요. 그리고 저한테..저녁에 토다이가서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하는데.... 남편과 아내로서의 감정보다 인간대 인간으로 그 인간성에 대단히 실망했어요...
결국 지난 주말 아주 크게 싸웠는데요... 남편의 게으름으로 충치 3개 발치 2개 브릿지나 임플란트를 해야하는 상황인데
82에 돌았던 양심치과 리스트 중 저의 집 근처에 가서 일단 견적을 받았는데 250만원이 나왔어요... 브릿지 하는 걸로 하구요. 그런데 임플란트를 하란 말도 있고 다른 곳에서 견적을 한번더 받아보고 싶고 해서.. 남편에게 임플란트의 장단점. 브릿지의 장단점 이야기를 하고 남편회사 가까운곳에 한번 더 견적 받아보자는데 갑자기 소리를 확 지르면서 "알았다고..그만해.... 그렇게 하겠다고" 또 소리를 확 지르는데... 또다시 남편의 폭언.폭력의 트라우마가 생기면서 가까이 있고 싶지 않았고 다른 곳에서 잤어요. 다음날 어제 잇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폭언 폭력에 대한 제 트라우마와 정신적 황폐함.. 그런걸로 인해 잠자리까지 집중할수 없다. 너무 힘들다..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남편도 제가 쌓인 불만을 이야기 하다가... 자기 스스로 조절을 못했는데 제가 말대꾸도 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제 목을 또 확 치더군요... 그때의 절망감이란..........
이 사람의 폭력과 폭언은 고쳐질 수 없구나 싶고..신혼부터 남편의 재미없는 무료한 일상과 생활..게으름으로 제 생활까지 무료해지고... 아무도 내 지인도 없는 이곳에서 남편하나 믿고 잇는데 이런 생활들이 비참해졌네요...
제가 도저히 당신이랑은 못살겠다고 집을 나가려 짐을 쌓자... 갈데도 없을꺼라며 같이 있기 싫으면 자기가 나가겠다고 하고..저더러 집에 들어오라며 남편이 짐을 챙겨 나갔어요. 오늘이 이틀째구요.. 나중에 문자와서는 같이 잘해볼 생각 눈꼽만큼도 없냐고 하는데... 글쎄요...이게 반복될 것 같아요.
그 화낼때의 표정..야수로 변하고...몸을 부들부들떨며 소리.악을 지르고... 그 후... 발로 침대를 차고.. 주먹으로 벽을 치고 급기야 제 몸에 손을 대고...너무 공포스러워요..
여성의 전화에 전화를 해서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폭력이 시작됐다고 하더군요. 상담을 받으라고 하는데...남편은 체면과 자존심이 대단히 강한 사람이라 받아들일지 모르겠어요. 부부교실이라 좋은 강의도 제가 일주일을 설득해서 데려간 적이 있거든요..
이곳에서 절친하게 지내는 새댁한명에게 각자의 결혼생활을 공유하고 좋은 점도 배우고 하는데..
정말 괜찮고 예의있고 똑똑한 새댁인데... 저희 부부사를 잘 알고 있고 될수 잇는대로 좋은 조언을 해줘요.
항상 좋은 조언을 해 주던 새댁이 어제는 그러더군요..."언니..저도 긍정적으로 말하고 싶은데..남편 폭력성은 고쳐지기 힘든데...지금 이렇게 헤어지기에는 언니가 억울하고 잃는게 더 많아요. 혼인신고도 돼 있지 않아 남편은 고연봉에 다시 선을 봐서 결혼 할 수 있지만..언니는 현재 없고...너무 억울하니...모 아니면 도 이니...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차라리 죽을 각오로 덤벼봐요 .. 차라리 몸에 멍이라도 들어서 병원에 누워 고소하고 위자료라도 뜯어야 덜 억울하잖아요"
이러더군요.
지금껏 남편의 폭력은 밀치기.. 얼굴 밀어 내려앉히기. 목을 치기 이런 것으로 사실 몸에 흔적이 남지 않으니
이런걸로 이혼했다 하기엔 만인에게 모두 객관적으로 이혼잘 했다 소리 듣긴 힘들꺼니..
차라리 쎈 모습을 비춰서 이여자 보통이 아니군..이런 모습을 비쳐서 폭력성을 고치던지..아니면 차라리 막장의 끝으로
좀 다쳐서 고발해버리고 합의해주지 말고 빨간줄 긋게 해서 직장생활까지 못하게 해 버리라더군요...
안그러기에 제가 너무 억울하다구요...
오늘 아침에 혼자 일어나니 평상시랑 마음이 너무 다르더군요. 예전에는 싸워도 화해하고 싶어 잘해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그런 생각도 안들고 모든게 부질없고 그냥 깨끗히 정리하자 싶네요..
근데 솔직히 제 맘 한구석에는 이사람과 잘 살고 싶기도 해요... 남편이 강한자에는 약하고...
제가 한번도 남편의 폭력성이 들어날때 같이 치고박고 싸우고 말대꾸를 해본적이 없어요..그러다가 내가 진짜 맞을 것 같아서요... 저도 한번 죽기살기로 대들어볼까요?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욕도 안하고 쎄게 나가지 않았지만..
저 욕도 할려면 잘하고... 남자들이랑 말싸움도 잘하고... 미친적 대들수도 있어요.. 친정식구들은 제 성격 대단한거 알거든요...
남편도 제가 편하지 않대요. 맛사지도 하고 요리도 잘하고 청소도 잘하고 휼륭한 와이프지만... 내가 불편하고 편하지가 않기는 마찬가지래요...
제 눈빛.말투 이런게 여자로서 편안한 타입이 아니긴해요.... 남편도 어쩌면 보이지 않는 뭐라 정의하기 어려운 그러한 기운에 질려서 일수도 있겠죠...
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밥먹고 비도 왔으니 산에 가서 곰곰히 더 생각 좀 해봐야겠어요..
그냥 이혼해.. 왜 그리 살아.. 이런 글말고.. 인생선배로 조언 부탁해요..
부부상담 받고 싶어도...지금 예약해도 4달이나 걸린대요... 여성의 전화도 제 말을 잘 들어주긴 하지만..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건 아닌거 같아요... 부부상담 받아라.. 여성폭력센터에 전화해봐라..이런게 다였어요...
부부싸움에 경찰출동도 바쁘다고 시간 걸린다고만 하고..... 암튼... 그렇더군요....
결국 당사자의 몫이죠... 산에 갔다오면 좋은 답글이 있길 기대할께요.... 도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