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집 남정네들아!!!! 나 전치 4주야

이보소 조회수 : 1,971
작성일 : 2013-01-22 02:11:33

작년 12월에 김장을 하고나서... 슬글슬금 불편하였다가 괜찮은가 싶었다가 ....

뭐 그랬더랬어요...

손목은 워낙 안좋아서 연골 주사맞은 경력도 있고...

지금도 조금 무리하면 시큰시큰해서 파스가 늘 집에 있지요...

근데..이번엔 아픈부위가 팔꿈치!

그럭저럭 버티다가 좀 아프면 파스 붙였다가 아들놈한테 주물러달랬다가...(아! 날씨도 추웠잖아요... 병원가기싫더라구요)

근데 자꾸 아픈정도가 좀 더해지는 느낌이 드는듯...

급기야 일요일에는 좀 많이 아프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없는 시간을 꾸역꾸역 만들어 내어 정형외과에 갔답니다...

"아픈부위가 어디세요?"

"팔꿈치요"

의사선생님 볼것도 없다는 듯 "엘보네요... 언제부터 그러신가요?"

"12월에 김장하고 부터 좀 불편했는데... "

흑흑... 드디어 운동선수들이 무리하여 생긴다는 테니스엘보!!

방치하여 두는 동안 염증도 좀 생기고 어쩌고 저쩌고...  결론은 4주정도 휴식과 치료가 필요하다네요

치료도 잘 되지 않고 재발률은 아주 높다고 하시네요.......

주사맞고 약받고, 물리치료 받고,,,

참! 어이가 업습니다... 남들 하는 일의 절반만 좀 넘어가면 영락없이..... 휴

김장 꼴랑 40포기 했는데... 말이지요... 그것도 남편이 꼬박 같이 버무려줬는데 말이예요..

한 7-8년전에도

헬스기구 파워를 이겨낼 수 없어서 훨씬훨씬 약한 여성용 운동기구에서.. 그것도 파워를 남들 다 2-4정도

올리고 하는걸 나는 0에 놓고 했었거든요... (정말 건강해지고 싶었답니다.. 그때는 그 운동들을 열심히해서 말이예요)

결국 손목을 전혀 못써서 로션도 못바르다가 병원에 가니...

연골이 닳았답니다... 제가 뭘했는데 연골이 닳아요?

2주간격으로 연골주사 세번인가 맞고 겨우 겨우 아픈 통증은 가셨지만 여전히...

방바닥 딱! 짚고 엎드리는 손의 자세는 안됩니다..

중간에 고관절도 아파서 스테로이드 처방받고 고주파 치료받고... (이때 스테로이드의 신세계를 경험했었지요... 호오라

정말 그런 컨디션을 다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어떤 일을 해도 지치거나 피곤하지 않고, 맑고 명료했던 나의 의식세계... 체력이 좋은 분들은 대체로 그런상태로 사시는 거겠죠? )

아놔! 저 일산 사는데... 호수공원 반바퀴가 저의 최대버전입니다...

한 20분정도 걸으면 고관절이 꼭 녹슬어 뻐걱대는 것처럼...

정말 내다 버리고 싶은 나의 육신이예요!

하여튼 이렇게 부실한 불량품 엄마와 아내를 둔덕에 이집 남정네들도 참 고생이 많지요...

어찌되었든... 저는 이 난관에서 벗어나야겠음으로...

휴업합니다...

작은 아들놈 데리고 나가서 장 왕창 봐다 놨답니다..

남정네 셀프버전 메뉴로다가... 코스트코에 백만년만에 가서

양념불고기 사다 소분해놓고... 찜닭도 있대요.. 것두 집어왔습니다.

미안하오! 남편, 그리고 아들녀석들아!

나 없는 것처럼... 아니 그럼 안돼지...

잊지말고 나를 돌봐줘야해... 4주동안 말이야...

나는 팔을 쓰지 않을테닷!   정말이야...

집에서 팔을 안쓸려면 답답할테니... 나가 놀아볼까!  ㅎ ㅎ

우리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남자인간 우리 작은아들놈!

출근했다가 병원 들러서 들어오니...

청소기 돌려놓고 소파에 쿠션을 예쁘게 올려놓고, 무릎담요 잘 개어놓고,

설겆이 반짝반짝 해놓고, 머핀까지 구워놓았네요... (이쪽으로 진로를 정해서 대학진학도 그렇게 할거예요..)

저 아프면 말없이 와서 주물러주고,, 귤이라도 까서 입에 넣어주고...

뭐 커피타주까 하고 물어봐주고... 그러는 남자인간 딱 저거 하나 건졌어요...

아들 고마워... 엄마 행복하게 해줘서 말이야...

계속 부탁할게... 엄마 전치4주거든...

써놓고 보니 하고싶은 말이 뭔지 횡설수설이네요...

늙으면 원래 이래요... 도무지 서론하고 결론이 일관성이 없어!!!!!

IP : 124.50.xxx.1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22 2:24 AM (210.216.xxx.183)

    둘째 아들이 정말 기특하고 이쁘네요^^
    저도 테니스엘보 걸렸어서 물리치료 한참 받고 했어요.. 당분간 팔 쓰지말라는데 직업상 그럴순 없구~괜찮다가 안좋아졌다가 반복이에요ᆢ
    4주간 조리 꼭 성공하세요^^

  • 2. ocean7
    '13.1.22 3:11 AM (50.135.xxx.33)

    ㅋㅋ
    잼나요..^^
    몸조리 잘하시고요

  • 3. 에공
    '13.1.22 3:48 AM (59.86.xxx.85)

    저도 엘보로 몇년 고생했는데...(엘보 정말 오래가요)
    물리치료도 오래받고 뼈주산인지 뭔지 그러주사도 맞아보고...
    당분간 팔사용하지말라기도 하지만 팔이 아파 무거운건 들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나도모르게 많이 좋아지고 오히려 반대편팔이 힘이빠지고 무거운걸 못드네요
    나이먹으면 이렇게 관절이 돌아가며 아프더라구요 이게 갱년기 증세겠지만...
    암튼 엘보는 팔사용안해야 빨리나아지니 무조건 팔을 아끼시고 치료에 신경쓰세요^^

  • 4. ...
    '13.1.22 8:01 AM (14.46.xxx.201)

    팔아픈거 테니스엘보 라 하니
    꾸준히 치료하셔야겟네요

  • 5. ...
    '13.1.22 10:29 AM (121.190.xxx.19)

    꼴랑... 사십포기... 라굽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1966 주재원 나가는데요...초등 1학년 책구입 문의요.. 8 초등1학년 2013/01/25 1,980
211965 이이제이 들으며 전두환이야기 1 근현대사 2013/01/25 1,031
211964 '대한민국이 하나만 더 있었어도 지금의 대한민국은 쓰레기통에 버.. 3 치떨리는 2013/01/25 687
211963 이이제이 뉴라이트 특집 1 또라이 2013/01/25 765
211962 이이제이 오늘자 들으신분들 이 분 목소리가 누구신가요 6 친일파언급 2013/01/25 983
211961 저처럼 얼굴에 딱 세럼 하나 바르고 끝내는 분 계신가요? 32 피부관리 2013/01/25 11,488
211960 예비중1올라가는 아들의 행위(?) 12 구름 2013/01/25 4,677
211959 아파트값 내리는데 상가 매매가는 어떨까요? 1 추운 겨울 2013/01/25 1,453
211958 자녀앞에서 얼마나 우시나요? 29 고민 2013/01/25 5,717
211957 혹 lg 스티머 가습기대용으로 사용하고 계신분 ~~ 가습기 2013/01/25 1,469
211956 아이허브 이용하시는 분중에 12 나비 2013/01/25 2,247
211955 82가난의 기준이 뭔가요? 9 hhhh 2013/01/25 2,612
211954 마늘 안 들어가는 칼칼한 한식요리 뭐가 있을까요? 14 질문 2013/01/25 1,599
211953 마니또 주선한 사람인데요 19 ㅇㅇ 2013/01/25 2,397
211952 직장다니는분들 아침,저녁으로 머리 하루에 두번 감으시나요? 22 머리감기 2013/01/25 27,106
211951 이런저런질문글 보다가.. 일베가 82쿡 산업화하러 온다던데 알고.. 3 키트 2013/01/25 808
211950 일베에 고소당한 본지 기자 오늘 저녁 7시 경찰출석 1 뉴스클리핑 2013/01/25 777
211949 이미지 회사에서 고소를 했는데요. 15 홈페이지 2013/01/25 2,709
211948 화성 한우마을 가보신 분 계시나요? 1 나무 2013/01/25 1,365
211947 김용준 두 아들 7~8살 때 수십억대 부동산 취득, 둘다 군면제.. 20 개누리 2013/01/25 3,399
211946 이상득 전 의원 징역 2년 실형‥정두언 법정 구속 2 세우실 2013/01/25 775
211945 숙대 기악과와 건대사범대 음악교육과 고민이에요 38 걱정 2013/01/25 6,720
211944 아줌마도 아줌마 나름이고 아가씨도 아가씨 나름 6 아줌마 2013/01/25 2,167
211943 찐빵 안쪄서 먹으면 안되나요?ㅜㅡ 1 ... 2013/01/25 785
211942 저아래 글중 소라넷인가 하는데서 1 불안해요 2013/01/25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