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연년생 아이둘을 키우는 전업맘이예요.
결혼 5년만에 힘들게 인공수정으로 임신이 되고, 아이를 제 손으로 키우고 싶어서
퇴직을 해서 28개월, 8개월 아기 두고 있어요.
사회 생활 10년했지만, 지금은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참 행복하고 좋다고 느끼고,
큰 아이도 아직 어린이집 안보내고 제가 키우고 있어요. 기관에도 최대한 늦게 보내고 싶구요.
주말에 시댁에 갔는데, 형님이 아이 놀이학교 ( 강남쪽 사십니다.) 학부모들은
회사원도 없고, 대부분 전문직에, 부부의사가 그렇게 많더랩니다.
형님의 4살난 아들도 하루는 집에 와서 '엄마도 의사였으면 좋겠어. ' 라고 말했다는 얘기를 하시는데...
왠지 모르게 저도 마음이 싸-하더군요.
언젠가 우리 애들도 기관에 보내게 되면
애들 입을 통해 누구네 엄마는 어디서 일한대더라, 닥터래더라 라는 소리를 들으면,
저도 모르게 위축이 될것 같다는 생각에 말이죠..
누가 뭐래도 아이를 내가 키울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느꼈는데,
나도 모르게 이런 콤플렉스가 아직 남아있구나.. 싶어 늦은밤 주저리주저리 남겨봅니다..
아이를 키우는것만큼 힘들고 가치있는 일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가끔 전업맘을 잉여 인력인듯 여기는 풍조를 보면 저도 모르게 휘청- 하기도 하곤.. 그러네요.
( 김미경님 책을 보면서 좋은 구절들도 많았지만, 왠지 그런 감정에 마음이 좀 불편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