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막내 투정 조회수 : 882
작성일 : 2013-01-21 20:34:56

저는 2남5녀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나이 40에 본 막내..

흔히들 "와 사랑 많이 받고 자랐겠다"하며 부러워하죠..

하지만 전 집에서 구박덩이..

공부도 못해. 얼굴도 못생겨(울언니들 다 미인이에요, 날씬하고), 뚱뚱하지요.. 성격 모났지요..

제 바로위에 오빠가 있습니다.

제일 큰오빠. 언니들 4명, 오빠, 저.. 이러니 저의 막내 사랑은 늘 저의 작은오빠에게..

공부도 잘하고 효자고, 착하고....(일명 엄친아..)

세월이 흘러 언니 오빠들은 다 떠나고 저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업을 멀리 가고 싶었으나 엄마의 말류로(다 떠나고

너 하나 딸랑인데,ㅡ 엄한 아버지랑 둘이 못산다).  처음으로 엄마 눈물을 보고 집에서 직장을 다녔죠..

늘 청소년기에 오빠만 사랑하는 부모님, 언니 오빠들...(귀남이와 후남이란 옛 드라마 보셨나요.. 완전 저죠..구박받는거)

집에서 직장다니고 그곳에서 결혼하는 해 엄마가 중풍으로 쓰러지고..

아픈엄마 두고 결혼해서 인가.. 마음 한구석은 늘 죄송했죠..

하지만 같은 곳에 살다보니 집안에 불편한 일 있으면 수시로 불러 들이는 엄마..

아기를 가져 배가 불러도 필요하면 아무때나 전화하는 엄마.

나중에 오빠랑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 부부에게 늘 도움청하는 엄마...

친정이랑 떨어져 살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죠..

늘 막내이면서 부모사랑 한번 못받았다고 생각하며 늘 투정만 부렸죠..

세월이 흘러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는 중풍에 침해까지.. 오빠는 식구들의 권유로 엄마를 요양원에 모셨죠..

언니들은 멀리 살고 있고 , 저랑 가까운 요양원에 계신 엄마를 귀찮아 하며 의무감으로 엄마를 보러 다니고..

지금까지 7년을 그러고 지냈네요...

2시간 거리에 엄마가 계셨는데 사정상 12월에 멀리 4시간 이상 거리로 옮기신 엄마..

사람은 참 미련하더군요..

엄마가 멀리 떨어지고 나니, 엄마가 너무 큰 저에게는 아주 큰 마음에 안식처 이였네요..

멀리 가시고 증세가 많이 좋아진 엄마.  가시기 전에는 말도 잘 못해서 알아 들을수도 없었는데..

어제 엄마랑 통화했어요..

큰언니가.. "엄마가 너한테 미안하다고 한번도 말 안했다며.. 미안하다고 하네.." 하면서

"무슨 소리야.. 엄마 말 잘 못하는데."  "아니야.. 잠깐 바꿔줄께"

엄마왈" ㅇㅇ 넘 고맙다"

눈물이 나왔습니다.

사람이 안하던 행동을 하면.................

"엄마, 왜그래.. 어디 아파... 뭐가 미안해.. 항상 불효만 하고 효도도 한번 못한 막내인데..

엄마 효도 못해서 정말 미안해..."

처음으로 들어본 "ㅇㅇ야.. 정말 고맙다"

"엄마. 오래오래 사세요.. 효도 못해서 미안해.."

야근을 하며 어제 엄마랑 통화하고 왠지 모를 마음에 짊을 내려 노았습니다.

이제 후회하네요..

엄마 옆에 계실때 진심을 다하지 않은것에 대해..

이제라도 잘해야 겠어요..

IP : 121.158.xxx.8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열10분
    '13.1.21 8:38 PM (119.67.xxx.66)

    만류, 치매, 놓았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찾으셨군요.

  • 2. icestorm
    '13.1.21 10:15 PM (1.225.xxx.28)

    읽으며 눈물 글썽이고 있어요.
    어머니께 원글님은 진짜 소중한 손가락이었을거예요.

    원글님이 전화기 내려놓고 울고있는 모습이 보이는것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2063 임신15주인데 커피가 생각나요 12 가끔 2013/01/25 2,973
212062 아기때 많이 울면 커서도 성격이 까칠한가요? 16 .... 2013/01/25 6,282
212061 입술반영구화장했는데 5 고민 2013/01/25 4,065
212060 초등학교4학년인데 자꾸 말라가요 1 조카 2013/01/25 544
212059 국무총리 아들들은 왜 다 체중미달인가요? 18 ... 2013/01/25 3,933
212058 지역의료보험에서 직장의료보험으로 1 의료보험 2013/01/25 2,891
212057 저렴이 캡슐커피머신 뭐가좋나요? 10 2013/01/25 2,707
212056 컴퓨터 선생님중에 성질 더러운사람 많지 않나요? 1 .... 2013/01/25 908
212055 집주인 전화번호가 없네요. 2 전세계약서 2013/01/25 1,229
212054 반죽 물을 차가운물을 넣었어요ㅜㅜ 그럼 빵 못만드는건가요 5 제빵 반죽코.. 2013/01/25 1,495
212053 뒤늦게 다운잠바 하나 사려는데 조언좀..^^ 1 올라~ 2013/01/25 784
212052 제주도 여행일정 도와주세요.. 2 토파즈 2013/01/25 952
212051 신종정신병 정치몰입병 사회를 멍들게한다! (어떤제과점글 관련).. 18 강남 수 2013/01/25 1,671
212050 현금으로 6억 있어요... 24 워킹맘 되고.. 2013/01/25 12,690
212049 밥이 없네요.. 12 허전..허무.. 2013/01/25 2,109
212048 카모메식당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 13 궁금 2013/01/25 14,711
212047 대바늘 뜨개질에서 두코세워 코줄임이 무슨말인가요? 1 밤새워뜨개질.. 2013/01/25 1,027
212046 분당에 맛나고 친절한 초밥집 어딘가요? 7 수내동 롯데.. 2013/01/25 1,820
212045 국민은해 저금 추천인번호 추천 부탁드려요 .. 2013/01/25 739
212044 갤노트1 문자수신거부 어떻게해야하나요 ㅠㅠ 2 갤노트1 2013/01/25 1,945
212043 루이비통 바빈백화점가격 알려주세요... 1 궁금 2013/01/25 1,324
212042 잠실근처 원룸 3 이사 2013/01/25 1,459
212041 강진농부의 감사인사.^^ 10 건이엄마 2013/01/25 2,203
212040 난방비 폭탄 ㅠ.ㅠ 39 알려주세요 2013/01/25 23,564
212039 8개월된 강아지 유치가 거의 하나도 안 빠지고 있어요 7 ... 2013/01/25 8,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