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막내 투정 조회수 : 726
작성일 : 2013-01-21 20:34:56

저는 2남5녀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나이 40에 본 막내..

흔히들 "와 사랑 많이 받고 자랐겠다"하며 부러워하죠..

하지만 전 집에서 구박덩이..

공부도 못해. 얼굴도 못생겨(울언니들 다 미인이에요, 날씬하고), 뚱뚱하지요.. 성격 모났지요..

제 바로위에 오빠가 있습니다.

제일 큰오빠. 언니들 4명, 오빠, 저.. 이러니 저의 막내 사랑은 늘 저의 작은오빠에게..

공부도 잘하고 효자고, 착하고....(일명 엄친아..)

세월이 흘러 언니 오빠들은 다 떠나고 저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업을 멀리 가고 싶었으나 엄마의 말류로(다 떠나고

너 하나 딸랑인데,ㅡ 엄한 아버지랑 둘이 못산다).  처음으로 엄마 눈물을 보고 집에서 직장을 다녔죠..

늘 청소년기에 오빠만 사랑하는 부모님, 언니 오빠들...(귀남이와 후남이란 옛 드라마 보셨나요.. 완전 저죠..구박받는거)

집에서 직장다니고 그곳에서 결혼하는 해 엄마가 중풍으로 쓰러지고..

아픈엄마 두고 결혼해서 인가.. 마음 한구석은 늘 죄송했죠..

하지만 같은 곳에 살다보니 집안에 불편한 일 있으면 수시로 불러 들이는 엄마..

아기를 가져 배가 불러도 필요하면 아무때나 전화하는 엄마.

나중에 오빠랑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 부부에게 늘 도움청하는 엄마...

친정이랑 떨어져 살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죠..

늘 막내이면서 부모사랑 한번 못받았다고 생각하며 늘 투정만 부렸죠..

세월이 흘러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는 중풍에 침해까지.. 오빠는 식구들의 권유로 엄마를 요양원에 모셨죠..

언니들은 멀리 살고 있고 , 저랑 가까운 요양원에 계신 엄마를 귀찮아 하며 의무감으로 엄마를 보러 다니고..

지금까지 7년을 그러고 지냈네요...

2시간 거리에 엄마가 계셨는데 사정상 12월에 멀리 4시간 이상 거리로 옮기신 엄마..

사람은 참 미련하더군요..

엄마가 멀리 떨어지고 나니, 엄마가 너무 큰 저에게는 아주 큰 마음에 안식처 이였네요..

멀리 가시고 증세가 많이 좋아진 엄마.  가시기 전에는 말도 잘 못해서 알아 들을수도 없었는데..

어제 엄마랑 통화했어요..

큰언니가.. "엄마가 너한테 미안하다고 한번도 말 안했다며.. 미안하다고 하네.." 하면서

"무슨 소리야.. 엄마 말 잘 못하는데."  "아니야.. 잠깐 바꿔줄께"

엄마왈" ㅇㅇ 넘 고맙다"

눈물이 나왔습니다.

사람이 안하던 행동을 하면.................

"엄마, 왜그래.. 어디 아파... 뭐가 미안해.. 항상 불효만 하고 효도도 한번 못한 막내인데..

엄마 효도 못해서 정말 미안해..."

처음으로 들어본 "ㅇㅇ야.. 정말 고맙다"

"엄마. 오래오래 사세요.. 효도 못해서 미안해.."

야근을 하며 어제 엄마랑 통화하고 왠지 모를 마음에 짊을 내려 노았습니다.

이제 후회하네요..

엄마 옆에 계실때 진심을 다하지 않은것에 대해..

이제라도 잘해야 겠어요..

IP : 121.158.xxx.8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열10분
    '13.1.21 8:38 PM (119.67.xxx.66)

    만류, 치매, 놓았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찾으셨군요.

  • 2. icestorm
    '13.1.21 10:15 PM (1.225.xxx.28)

    읽으며 눈물 글썽이고 있어요.
    어머니께 원글님은 진짜 소중한 손가락이었을거예요.

    원글님이 전화기 내려놓고 울고있는 모습이 보이는것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3935 7개월 아기 프뢰벨 상담 안 받는 게 나을까요?... 14 네르 2013/02/02 3,580
213934 르쿠르제 냄비 22cm 살까요? 7 냄비 2013/02/02 3,556
213933 김치가 너무 안 익은게 왔어요. 1 김치 2013/02/02 966
213932 시스타 춤 넘 야해요 32 ... 2013/02/02 11,213
213931 관절안좋으신 노인분 몸보신 3 몸보신 2013/02/02 997
213930 통번역대 나오신분 1 입맛땡겨 2013/02/02 1,413
213929 화장발 옷발 심하신분들은 결혼후 어떻게 커버하세요? 12 ... 2013/02/02 5,131
213928 세라부츠인데요 2년전 샀어요 세라 2013/02/02 722
213927 예비중1이 중2 예습하고 싶은데 교과서가 없어서 못하고있어요 6 수학 2013/02/02 1,073
213926 국정원 직원 보배드림 닉네임 '나도한마디' 글 모음 1 뉴스클리핑 2013/02/02 772
213925 장수풍뎅이 질문이요? 2 봄날 2013/02/02 305
213924 유아 옷 사이트 추천^^ 2 자뎅까페모카.. 2013/02/02 759
213923 80세친정 어머니와 해외여행? 5 3ysmom.. 2013/02/02 1,672
213922 사당역 근처 맛있는 보쌈, 족발집 아시는 분? 7 zzz 2013/02/02 1,375
213921 70년대 유명했던 유괴사건 기억하시는분! 19 72년생 쥐.. 2013/02/02 12,389
213920 아이 먹일 백김치요 2 아이호 2013/02/02 526
213919 샤브향이나 샤브샤브집에서 쓰는 칠리소스요 2 소스질문해요.. 2013/02/02 3,875
213918 술, 도박, 야동 중독 남편때문에 고민이신 주부님들 계신가요~!.. 여고식당 2013/02/02 1,049
213917 아이폰4 공기계 있는데 이거 쓰는게 나을까요 아님 .. 5 관심없어서 2013/02/02 1,223
213916 조립식마루 재활용으로 버려도되나요 1 정리중 2013/02/02 1,162
213915 헤나염색하고 볼륨매직하면 잘안나오나요? 4 오드리햅반 2013/02/02 3,205
213914 맏며느리 내공 쌓기 11 맏며늘. 2013/02/02 4,705
213913 짜장면 한그릇 많아서 못드시나요? 43 짜장면 2013/02/02 4,998
213912 스마트폰의 자동 업데이트 설정.. 4 큰일 났어요.. 2013/02/02 1,183
213911 저녁때 수육 해먹을건데 어떤 소스에 찍어먹을까요? 2 ^^ 2013/02/02 1,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