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2부터 중1까지 윤선생을 시켰습니다.
원래 하루에 1시간 정도는 해야 한다는데 워낙 요령껏 공부하는 아이라 설렁설렁 20~30분에 끝내고 심할 땐 테이프도 안 듣고 10분도 안되어 끝내기까지…베플리는 아예 안하구요.
이래서 주변에 보니 엄마는 엄마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스트레스 받고 학원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런데 우리 아이는 체력도 약하고 까다로운 성격에 책읽기 좋아하고 느린 아이라 영어 학원을 보내 시간에 쫓기게 하는 게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것 같아서 학원은 생각을 안했고요.
학원 다니던 아이들도 꾸준히 못 다니고 쉬다가 옮겼다가 하는데 언어는 습관이니 대충하더라도 매일 영어를 접할 수 있는 윤선생이 낫다 싶어 계속해왔어요.
제가 맞벌이를 하고 아이 둘이 다 병원에 출근도장을 찍는지라 아이와 씨름하면서 공부시킬 여력이 없어서 그냥 아이와 선생님 하는 대로 맡겨두고 확인도 안했네요.
중학교에 와서 시험을 보면 영어는 두어 개 틀려오는데 이번에 보니 다 문법에서 틀렸더라고요.
선생님께 여쭤보니 문법할 때 아이가 제대로 안하고 많이 놀았다고 하시면서 따로 문법책을 권해주셨는데 아이가 그걸 혼자서 못 풀어서 더 쉬운 교재를 사서 제가 따로 공부를 시키게 됐어요.
이렇게 되고나니 갈등이네요.
꾸준히 시킨다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덕분에 돈은 많이 들었고, 그에 비해 성적은 따로 사교육 안 시킨 수학이나 국어 같은 과목보다 오히려 못하고 제가 보충을 시켜야하는 상황이니…
윤선생을 오래 하니까 학교 영어가 쉽다는 생각에 학교수업을 게을리 듣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이번에 수학학원 보내면서 수학 할 동안 영어는 좀 쉬자고 했더니 그건 싫대요.
그렇게 대강 공부하면서도 욕심은 있어가지고…
앞에 윤선생 관련 글을 읽어보니 아이만 성실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데 그건 정말 인정하지만 우리 애처럼 노력은 안하고 욕심만 많은 애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아이 키우는 중딩맘들 많으시지요?
어떻게 하시나요?
돈 아까워도 그냥 계속 시키시나요, 몇 달이라도 쉬게 하시나요?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