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천일을 만났죠

천일동안 조회수 : 686
작성일 : 2013-01-21 00:38:50

여기에나마 찌질찌질 남자에게 하고픈 말 끄적여 봅니다.

죄송해요.

서른이 훌쩍 넘어도 이별은 너무 힘드네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처음부터 서로에 대해서 지나치게 많은걸 알고 시작한 만남이었어

둘다 조금은 늦은 나이에, 서로가 서로의 어떤 부분들을 참 견디기 힘들어하면서도

그래도 사랑하고 맞춰가려고 노력했어

남자는 목숨하고도 바꾸지 않을 자존심을 여자의 부모님 때문에 상처받아야 했고

여자는 하늘이 두쪽이 난대도 변하지 않을 무신경함을 예민한 남자를 위해 고쳐가야 했어

부모님과 거의 의절한 채 지내면서도 적지 않은 나이 둘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때마다

여자는 다시금 부모님과 부딪히고 또다시 남자에게 상처를 내고

남자는 더 더 칼날 끝과 같이 날카로워지고 여자는 그때마다 죄인이 되어 전전긍긍해야 했어

남자는 여자에게 속을 말하지 않았고 그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실없는 이야기로 눙쳤지만

그래도 그 속을 짐작하는 여자는 그저 따뜻하고 다정한 목소리와 포옹과 체온으로 남자의 진심을 알 수 있었어

언제부터인가 남자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시고 피곤과 지친 기색이 역력할 때에서야

둔하디 둔한 여자는 그때서야 알 수 있었어

그래.

상황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고

사랑을 위해 뭐든 할 수 있을 나이는 이미 지났다 생각하는 남자와

어떤 끝이든 그 끝을 보고야 말겠다 생각하는 여자는

서로 이별의 말 한 마디도 없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는 잠수로 천일의 꽤 치열했던 연애를 마무리하기로 한 거야.

여자는 남자를 참으로 사랑했어

남자도 아마도 그랬을 거야

다른 좋은 인연이 생긴 것이길 바래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연락해 보고 싶지만

그러지 않는건

이미 지쳐버린 남자가 받지 않으면

여자의 마지막 멘탈도 무너질 것 같아서야

천일동안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잘 살아야 해

IP : 121.131.xxx.10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6395 텀블러? 보온병? 커피 용기 추천 부탁드려요 5 커피 2013/02/06 1,399
    216394 野, 李대통령 인터뷰에 '발끈'…"자화자찬에 할 말 잃.. 2 오늘도웃는다.. 2013/02/06 864
    216393 또 지각이네요 1 ... 2013/02/06 721
    216392 마늘즙 추천좀해주세요 1 건강 2013/02/06 717
    216391 60대 초반..지인께 선물. 홍삼정과? 홍삼절편? 도움주세요. 2 선물. 2013/02/06 895
    216390 디지털대학원 어떨까요? 1 열공 2013/02/06 669
    216389 중1과학문제 부탁드립니다. 2 알아야 하는.. 2013/02/06 671
    216388 2월 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02/06 446
    216387 공주보, 4대강 구조물 무너져 내려 3 뉴스클리핑 2013/02/06 1,056
    216386 피아노 중고가 더 좋다는 말 정말일까요? 14 피아노 2013/02/06 3,271
    216385 노무현재단 李대통령 인터뷰, 교묘한 거짓말 8 나쁜 xx 2013/02/06 1,166
    216384 요실금 수술후 5 ,,, 2013/02/06 2,146
    216383 여성호르몬 증가 생리통감소 1 ㄴㄴ 2013/02/06 1,301
    216382 속좁음 7 zz 2013/02/06 1,635
    216381 아이즐거운 카드, 복지로 신청 후 문자메시지 받은 다음에 농협 .. 4 아이즐 2013/02/06 1,631
    216380 3인가족 전기세 6490원. 수도 4840원 나왔어요. 8 구르는 돌 2013/02/06 2,611
    216379 아이 생일에 꾼 꿈 도와주세요 1 잘되길바래 2013/02/06 876
    216378 대학..보내야겟죠? 11 코스모스 2013/02/06 3,283
    216377 아아악!! 남편 코골이... 4 비우기 2013/02/06 1,231
    216376 2000년 이후 기업소득 증가율, 가계소득의 7배 1 .... 2013/02/06 505
    216375 월세는 집값의 몇 퍼센트로 정해지는 건지요? 궁금 2013/02/06 889
    216374 댓글지우기 2 카스 2013/02/06 1,206
    216373 이보영 "괴한에게 납치당할 뻔 했다" 뉴스클리핑 2013/02/06 1,539
    216372 법원, 회사 영업에 이용된 SNS계정 업무관련성 없다면 개인 소.. 뉴스클리핑 2013/02/06 366
    216371 희귀병 두아들 손발 20년, 엄마는 버티지 못해 5 아이고.. .. 2013/02/06 2,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