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천일을 만났죠

천일동안 조회수 : 644
작성일 : 2013-01-21 00:38:50

여기에나마 찌질찌질 남자에게 하고픈 말 끄적여 봅니다.

죄송해요.

서른이 훌쩍 넘어도 이별은 너무 힘드네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처음부터 서로에 대해서 지나치게 많은걸 알고 시작한 만남이었어

둘다 조금은 늦은 나이에, 서로가 서로의 어떤 부분들을 참 견디기 힘들어하면서도

그래도 사랑하고 맞춰가려고 노력했어

남자는 목숨하고도 바꾸지 않을 자존심을 여자의 부모님 때문에 상처받아야 했고

여자는 하늘이 두쪽이 난대도 변하지 않을 무신경함을 예민한 남자를 위해 고쳐가야 했어

부모님과 거의 의절한 채 지내면서도 적지 않은 나이 둘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때마다

여자는 다시금 부모님과 부딪히고 또다시 남자에게 상처를 내고

남자는 더 더 칼날 끝과 같이 날카로워지고 여자는 그때마다 죄인이 되어 전전긍긍해야 했어

남자는 여자에게 속을 말하지 않았고 그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실없는 이야기로 눙쳤지만

그래도 그 속을 짐작하는 여자는 그저 따뜻하고 다정한 목소리와 포옹과 체온으로 남자의 진심을 알 수 있었어

언제부터인가 남자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시고 피곤과 지친 기색이 역력할 때에서야

둔하디 둔한 여자는 그때서야 알 수 있었어

그래.

상황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고

사랑을 위해 뭐든 할 수 있을 나이는 이미 지났다 생각하는 남자와

어떤 끝이든 그 끝을 보고야 말겠다 생각하는 여자는

서로 이별의 말 한 마디도 없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는 잠수로 천일의 꽤 치열했던 연애를 마무리하기로 한 거야.

여자는 남자를 참으로 사랑했어

남자도 아마도 그랬을 거야

다른 좋은 인연이 생긴 것이길 바래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연락해 보고 싶지만

그러지 않는건

이미 지쳐버린 남자가 받지 않으면

여자의 마지막 멘탈도 무너질 것 같아서야

천일동안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잘 살아야 해

IP : 121.131.xxx.10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6339 저렴이 마스크팩 중에 눈, 입도 덮는 마스크팩 혹시 뭔지 아시는.. 1 .. 2013/04/04 999
    236338 고사성어 잘외우려면 10 고사성어 2013/04/04 1,108
    236337 백만원의 감동... 3 네가 좋다... 2013/04/04 1,869
    236336 여자 3호 9 2013/04/03 2,457
    236335 오늘 짝 출현 여자들 1 에혀 2013/04/03 1,614
    236334 뭘해도 어설픈 사람은 왜 그런가요.. 14 어설퍼 2013/04/03 6,621
    236333 adhd는 아닌데 점수가 높대요. 5 ㅎ ㅎ 2013/04/03 1,734
    236332 가방 색깔 좀 봐주세요(컴퓨터앞대기중) 4 솜이언니 2013/04/03 689
    236331 전세 기한전에 빼달라하는데 돈안받고 짐빼줘도 되나요? 12 전세 2013/04/03 2,885
    236330 초등교사 친구 말을 들어보면.. 61 ㅇㅇㅇ 2013/04/03 18,701
    236329 개 알레르기가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 11 포메 2013/04/03 2,933
    236328 어깨 분야는 우리나라 누가 유명한가요??? 18 흑흑 2013/04/03 2,559
    236327 조인성은 죽은겁니다. 21 fabric.. 2013/04/03 18,816
    236326 간장게장 소량만 사보고싶은데 어디것이 맛있나요 5 .. 2013/04/03 1,263
    236325 어린이집 폭력영상보니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12 혈압상승 2013/04/03 3,020
    236324 그 겨울 - 끝까지 이해 안가는 악역들 7 으겨울 2013/04/03 3,335
    236323 남편의 바람때문에.......... 5 바람 2013/04/03 2,977
    236322 헐...송승헌 몸이... 6 승헌마누라 2013/04/03 6,333
    236321 여자 초등학교 1 모임 2013/04/03 577
    236320 오늘 뮤즈님 안오시는군요. 20 너바나 2013/04/03 1,182
    236319 머리 가늘고 힘없는 사람은 멋내기 염색 못할까요? 2 검은머리 2013/04/03 1,522
    236318 오사카 일반가정음식물쓰레기 방사능세슘33베크렐검출. 6 。。 2013/04/03 2,349
    236317 송승헌 인간같지 않네요 38 2013/04/03 20,755
    236316 겔2 중고로 샀는데 3 휴대폰 2013/04/03 1,047
    236315 돈 빌려줄때.,.,(급질문)이자 1 밝은햇살70.. 2013/04/03 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