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천일을 만났죠

천일동안 조회수 : 625
작성일 : 2013-01-21 00:38:50

여기에나마 찌질찌질 남자에게 하고픈 말 끄적여 봅니다.

죄송해요.

서른이 훌쩍 넘어도 이별은 너무 힘드네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처음부터 서로에 대해서 지나치게 많은걸 알고 시작한 만남이었어

둘다 조금은 늦은 나이에, 서로가 서로의 어떤 부분들을 참 견디기 힘들어하면서도

그래도 사랑하고 맞춰가려고 노력했어

남자는 목숨하고도 바꾸지 않을 자존심을 여자의 부모님 때문에 상처받아야 했고

여자는 하늘이 두쪽이 난대도 변하지 않을 무신경함을 예민한 남자를 위해 고쳐가야 했어

부모님과 거의 의절한 채 지내면서도 적지 않은 나이 둘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때마다

여자는 다시금 부모님과 부딪히고 또다시 남자에게 상처를 내고

남자는 더 더 칼날 끝과 같이 날카로워지고 여자는 그때마다 죄인이 되어 전전긍긍해야 했어

남자는 여자에게 속을 말하지 않았고 그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실없는 이야기로 눙쳤지만

그래도 그 속을 짐작하는 여자는 그저 따뜻하고 다정한 목소리와 포옹과 체온으로 남자의 진심을 알 수 있었어

언제부터인가 남자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시고 피곤과 지친 기색이 역력할 때에서야

둔하디 둔한 여자는 그때서야 알 수 있었어

그래.

상황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고

사랑을 위해 뭐든 할 수 있을 나이는 이미 지났다 생각하는 남자와

어떤 끝이든 그 끝을 보고야 말겠다 생각하는 여자는

서로 이별의 말 한 마디도 없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는 잠수로 천일의 꽤 치열했던 연애를 마무리하기로 한 거야.

여자는 남자를 참으로 사랑했어

남자도 아마도 그랬을 거야

다른 좋은 인연이 생긴 것이길 바래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연락해 보고 싶지만

그러지 않는건

이미 지쳐버린 남자가 받지 않으면

여자의 마지막 멘탈도 무너질 것 같아서야

천일동안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잘 살아야 해

IP : 121.131.xxx.10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9910 이혼. . . 저 같은 상황이라면 (넋두리좀) 14 ian마망 2013/01/23 3,958
    209909 인문학 고전 읽고싶은데 가이드가 될만한 책 어떤게 좋을까요? 4 책읽자 2013/01/23 1,809
    209908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9 ... 2013/01/23 2,650
    209907 사람목적어가 수동태주어가 안되는 동사요 buy,sell.. 1 수동태 2013/01/23 1,212
    209906 제가 구매한 아이허브 다이어트 서플먼트 공유합니다 ㅎㅎ 25 네모네모 2013/01/23 10,687
    209905 혹시...이과자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6 햇볕쬐자. 2013/01/23 1,294
    209904 정치후원금 연말정산 받으실 분만...^^ 4 나무 2013/01/23 1,114
    209903 전통혼례시 가족 옷차림은> 8 알려주세요 2013/01/23 822
    209902 4세 남아, 약간의 변비증상, 유산균 추천 부탁 드려요 2 아이허브!?.. 2013/01/23 1,237
    209901 수녀중에 막돼먹은 사람들 은근 많지않나요? 51 .. 2013/01/23 14,600
    209900 집값 끝없이 올릴 방법은 간단하죠. 4 ... 2013/01/23 1,638
    209899 예전에 받았던 삭제된 문자 다시 보는 방법 없을까요? 1 답답 2013/01/23 1,045
    209898 차량 잘아시는분들 좀 봐주세요~ 5 hold에 .. 2013/01/23 743
    209897 흡입력 좋은 청소기 모델명과 함께 추천 부탁드립니다. 꾸벅 4 dma 2013/01/23 1,708
    209896 멘붕...몸에 불붙은개때문에 불난기사 5 ㅠㅠ 2013/01/23 1,879
    209895 “이마트, 고용부 공무원과 경찰도 관리한 의혹“ 4 세우실 2013/01/23 579
    209894 우려하던 일이 일어 났어요. 세 사는 집이 경매로 들어갔다고.... 3 머리아파 2013/01/23 3,210
    209893 경차 레이가 suv만큼의 공간이 나오나요 9 차종 2013/01/23 1,464
    209892 골목 입구에 비치된 벼룩시장을 몽땅 빼어가는 할머니. 7 요지경 2013/01/23 1,539
    209891 한복과 원피스가 잘 어울리는 분 부럽습니다!!!!!!!! 5 부럽다 2013/01/23 1,664
    209890 호스트의 세계가 궁금하세요? 이 만화를 보세요 1 궁금하면 5.. 2013/01/23 2,415
    209889 얼굴지방이식 12 염려 2013/01/23 3,279
    209888 유럽 신발 사이즈로 35면? 3 ... 2013/01/23 27,879
    209887 세상에서 제일가지고픈 지갑 2 슈퍼코리언 2013/01/23 1,597
    209886 배 위에 누워서 코고는 강쥐 있나요?^^ 9 .. 2013/01/23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