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들 문의는 오는데, 집보러 온다고 했다가 안오는 사람들도 태반이고, 방을 보고 가더라도 마음에 들지만 좀더 보고 오겠다는 사람들도 많구요. 비수기에다가 매물이 많이 나와있는지
집은 깨끗해서 마음에 든다는 사람들은 많은데, 좀처럼 나가지가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지난 주에 보고 갔던 사람중에 한명이 다시 연락이 왔고,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일요일에 방을 빼기로 되어있으니 일요일날 이사오겠다고 했어요.
처음엔 가계약을 금요일날 와서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금요일 저녁이 되자 전화가 와선 이사를 하루 일찍 토요일로 들어오면 안되겠냐며 부탁하더라구요. 저희 집이야 공실이라 언제든 이사 들어올수는 있지만, 보증금은 집이 빠지는 일요일날 줄수 있다면서, 보증금은 일요일날 주고 하루일찍 토요일날 이사 올수 없냐고...
저희 엄마가 예전에 보증금 안받고 짐 들렸다가 월세 밀리고 도주한 놈 때문에 엄청 고생한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그럼 그렇게 하라고 말하고 있더라구요.
마침 제가 그때 잠시 거실에 나왔다 전화받는 내용을 듣게되었고,
절대 그렇겐 안된다고, 보증금 안받으면 짐 들여놓게 해선 안된다고 해서 토요일날 이사 하는게 아닌 일요일날 보증금 받고 이사오는걸로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근데 또 가계약은 오기로 했던 금요일날 안하고, 그냥 가계약 없이 일요일날 이사 들어오면서 계약을 하겠다는거에요.
일요일날 들어온다니, 그리고 살고있는 집이 계약이 되어서 짐을 빼야하니까 안들어오진 않겠지 싶어서 엄마는 그러라고 했나봐요.
저는 온다는 세입자가 상당히 찜찜하더라구요. 아무리 보증금 500에 월45만원 하는 저렴한 월세라지만 보통 가계약은 하잖아요.
저희야 세입자가 온다고 했다가 안들어 오면 기분이야 상하겠지만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으나
그 세입자는 일요일날 방을 반드시 빼야하고 (현재 살고있던 집에 다른 세입자가 들어오기로 되어있다니까)
주말 동안 저희가 다른 사람이랑 계약을 하더라도 본인들은 아무 할말도 없는거고, 짐 빼고 나와서 갈 곳이 붕 뜨게되니까 심각한건데, 무슨 강심장으로 가계약을 안하고 일요일날 바로 짐 가지고 와서 계약을 한다는건지..
보증금 주는 전날에 미리 들어와도 되냐 물어보는것 부터 시작해서, 가계약없이 바로 짐 끌고와서 계약하겠다는 것도 그렇고..
남매가 둘이 사는 집인데, 남동생만 집을 보러 왔었고 누나는 집을 한번도 안본상태에서 이삿짐 가지고 오는날 계약하겠다는 것도 이상하고... 보통 1년이상 (계약상 2년)사는 집인데 동생이 마음에 든다고 집도 안보고 계약하겠다는게...
어쨋든 2주 이상 방이 안나가고 있었는데, 계약하겠다는 사람이 연락오니까, 그리고 이틀 후에 바로 들어온다니까 엄마는 편의를 봐주고 싶으셨나봐요.
근데 어제 토요일날이 주말이였잖아요. 그래서 방 보러온사람이 많았어요. 연락 온사람들도 많았고... 그러나 엄마는 방이 나갔다고 얘기를 했데요. 가계약도 안되어있는 상태인데 어떻게 믿구요.. 그럼 적어도 들어온다는 세입자들에게 연락해서 오늘 와서 가계약이라도 하고 가라고 해야하는건데, 전혀 무방비 상태로, 부동산 끼고하는 것도 아닌 직거래임에도
그냥 그 이상한 점이 많던 세입자를 믿고 방이 나갔다고 연락온 사람들에게 안보여 줬다는거죠.
그 얘기를 어제 저녁에 듣고, 엄마한테 안좋은 소리 좀 했지요.. 무슨 일을 그런식으로 하냐고 하면서..
(예전엔 제가 도와드린다고 집 고치는 것부터, 인터넷에 내놓는거 그리고 집 보여주고 계약하는 것 까지 다 맡아서 해드렸는데, 그거에 비해 저는 인정을 못받고 또 상처받고 해서, 이젠 더이상 저는 도와드리진 않고 인터넷에 집 올려주는것만 해드리고 있거든요)
어쨋든 이사를 온다는 일요일이 되었고, 오늘 낮에 그 사람들이 이삿짐 트럭을 끌고 계약하러 왔습니다.
20대 남동생과 30대 초반의 누나만으로 방 계약하기가 그러하니, 삼촌들 둘이 같이 동행해서 왔나보던데
갑자기 계약 직전에 월 5만원을 깍아달라고 했데요. 비싸다구요.
그 집이 원래 1000에 40 혹은 500에 45만원 집이거든요. 투룸이고 역세권이고 요즘 비수기라 어느정도 저렴하게 내놓은 것인데..
가격 다 알고 있으면서도, 이삿짐까지 트럭으로 끌고와선 바로 월 5만원을 깍으려 들다니..이건 뭔 깡페도 아니고..
500에 40으로 내놓을꺼면 진작 나갔죠.
엄마가 저에게 전화해서 의견을 묻길래 저는 안된다고 했구요. 그랬더니 밖에 나가서 이야기 하고 어디에 전화를 하더니
트럭 가지고 가버렸네요.
죄송하지만 계약 안하겠다는 전화도 없이요.
가계약 없이 믿고 편의를 봐준건데, 그렇게 짐까지 가지고 왔다가 말도 없이 가버리니까 얼마나 벙찌던지...
저희 엄마는 하루종일 속된말로 멘붕중이시구요
또 그렇게 정식 절차 밟지않고 가계약도 안했으면서 믿고 편의 봐준건 엄마 잘못이니까 저한테 속풀이도 못하고 있으세요.
그니까 뭘 하더라도 정식 절차대로 하는게 맞는거에요. 돈 앞에선 그러지 않으니까요.
아마 가계약 했더라면 계약금 몇십만원 아까워서 저런일은 못했겠죠?
늘 당하면서 남한테 싫은소리 하는거 싫어서 저렇게 매번 당하는 엄마도 이젠 좀 지쳐요..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하면, 또 잔소리는 듣기 싫다고 하고.
나이도 아직 많지 않은데, 엄마가 벌려놓은 일 맡아서 해주면 고마움은 전혀 없고 불만만 말하고..그러니 전 손 놓게되고..
신경쓰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신경쓰이니, 속타는 맘은 어째야 하나요 ㅠ_ㅠ
아무튼 세상엔 별별 인간들이 많다고 또 느낍니다. 그럴꺼 알면서 당하는 사람도 답답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