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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준 선물이 너무 고마워요

득템한 엄마 조회수 : 2,185
작성일 : 2013-01-20 16:33:53
우리 애가 대학교 가더니
공부하느라고 시간 없는데도 알바를 했어요.
워낙 구두쇠라서 돈 쓰는 것도 없는데
알바한 돈을 차곡차곡 모아놓는가 보더라구요.

지난 크리스마스때 애 아빠하고 저한테 선물이라면서 수줍게 내놓는데
순모로 된 스포츠용 레깅스예요.
설명서를 보니
뉴질랜드산 램스울 100&로 된 섬유인데
뭔 가공처리를 해서 스판기도 있고
30일을 안빨고 계속 입고 있어도 냄새가 안나게끔 처리가 된거래나요.
그렇다고 무슨 스포츠용품을 그렇게 오래 안 빨겠어요.
입고 운동하면 땀에 절으니깐 한번 입고선 빨아야죠.
그런데 순모인데도 전혀 꺼끌거리지 않고 입으면 예쁘기까지 하네요.

제가 운동을 좋아해서 이런 제품 아는데
이건 정말 제대로 비싼 것이예요.

애 아빠는 그 다음날부터 당장 입기 시작했고
저는 아까워서 못 입고 눈으로만 보고 있다가
얼마전 강추위때 부터 출근할 때 안에 입었어요.

울애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고
제가 뭘 받아서가 아니라
우리 애가 이렇게 올바르게 자랐다는거, 또 부모를 생각해줬다는게
그리고 엄마아빠가 뭘 좋아하실까 궁리하면서 물건을 골랐을거란 생각에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네요. 
IP : 118.46.xxx.15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_-
    '13.1.20 4:36 PM (112.186.xxx.86)

    우리 엄마..뭐 생각해서 사드리면
    이건 이게 안이쁘다 저건 저게 안이쁘다..
    처음에는 내가 돈을 잘 못벌어서 그런가 보다..했는데 알고보니 그냥 제가 사드린게 비싼게 아니어서 그런거였어요
    내 딴에는 없는 돈 쪼개서 사드린건데..
    한번은 너무 성질나서 사주면 그냥 마음에 안들어도 고맙다고 하고 그냥 가만히 계시라고
    까지 했네요
    엄마가 님처럼 고마워 했으면 전 계속 사드렸을텐데..그래서 요즘은 그냥 돈으로 조금 드리고 말지..선물을 정대 안해드려요

  • 2. 부럽네요
    '13.1.20 4:36 PM (175.223.xxx.188)

    제아이는 용돈모아둔거 몇백만원 다 쓰고도
    돈없다고 징징거리네요
    알바할생각도 안하고 그저 집에서 뒹글거리네요

  • 3. ..
    '13.1.20 4:38 PM (175.223.xxx.81)

    제 딸은 여섯살이라 먼 얘기지만 괜히 맴이 뭉클해져요 ...

  • 4. 득템한 엄마
    '13.1.20 4:43 PM (118.46.xxx.153)

    그죠..
    제 마음 알아주는 댓글에 고맙습니다.
    이거 수입품인데요,
    울애는 커피 사먹는 것도 비싸다고 돈 아깝다고 하면서 가지 말자고 하는 애거든요.
    어떻게 이렇게 좋은 선물 살 생각을 했을까 싶어서 너무 고마워요.

    입으면서도 애 생각이 나서 한번씩 쓰다듬어요^^

  • 5. 꽃보다이남자
    '13.1.20 4:50 PM (220.85.xxx.55)

    엄마 아빠에게 꼭 필요한 선물을 사온 걸 보니 따님? 아드님?이 정말 고심한 것 같네요.
    기념일에 성의없이 내미는 꽃이나 케잌..
    기쁜 척은 하지만 너무 성의 없게 느껴져 섭섭할 때도 있었는데
    정말 아이 잘 키우신 것 같아요.

  • 6. 득템한 엄마
    '13.1.20 4:56 PM (118.46.xxx.153)

    딸이예요.
    얘가 방학에 집에 오면,
    제가 출근하면서 설거지 거리 두고 오면 얘가 다 하고
    빨래, 청소 다 해놓아요.

    얘가 대학에 갈때까지 중학교 때 영어학원만 다녔고
    고등학교때는 학원이나 과외 한번 안했거든요.
    그런데 대학가서도 공부 잘하면서 더 잘하려고 맨날 애쓰는 거 보니
    너무 대견하고 고마워요.
    제가 전생에 우주를 구했나봐요.

  • 7. ^^
    '13.1.20 5:56 PM (114.207.xxx.78)

    전생에 우주를 구하신 거 맞네요~~~이쁘기도 해라. 그만큼 님이 잘 기르신거에요^^

  • 8. 님 따님도
    '13.1.20 7:03 PM (70.137.xxx.18)

    대견하고, 님도 너무 귀여우세요.

  • 9. ..
    '13.1.20 9:48 PM (112.149.xxx.20)

    님을 보고 자라 그리 예쁜짓 하는거겠죠~~님도 예쁘고 딸도 너무 예쁘네요~~

  • 10. 기린
    '13.1.20 11:53 PM (124.50.xxx.21)

    저도 자랑할래요. 제가 요즘 꽃자수에 꽂혀서 수놓고있거든요.어느날 시키지도 않은 택배가와서보니 중학생딸이 내게 없는 자수 책과 예쁜 천들과,실을 사서 선물했더라구요. 어찌나 감동스럽던지,,,너무 고마웠어요.

  • 11. 득템한 엄마
    '13.1.22 9:40 PM (118.46.xxx.153)

    아.. 위에 기린님도 정말 자랑하실만 하세요.
    중학생 딸이 엄마에게 뭘 선물하면 엄마가 기뻐하실지 아는거잖아요.
    이런 마음에 어떻게 감동받지 않을 수 있나요.
    기린님하고 저는 자랑계좌에 입금해야 하겠어요.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이런 놀이 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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