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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카의 죽음...

쩡쌤 조회수 : 18,329
작성일 : 2013-01-19 17:18:32
얼마전 시누이가 남긴 조카들 글을 읽고,,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조카가 있거든요..큰 올케가 3년 동안 유방암 투병을 하다 3년전 세상을 달리했습니다.
힘든 투병 생활을 지켜 봤던 대학1학년된 여자조카는 엄마의 죽음을 담담히 잘 받아 들이는 것으로 보였고,
긴 투병 생활동안 마음의 준비를 했나 보다 했어요...
마지막으로 저의 집에 왔을 때 죽은 엄마가 보고 싶다면서 하염없이 울더군요...

얼마 전,, 엄마와의 가장 행복했던 추억이 있는  아파트 18층에서 23세의 짧은 생을 던졌습니다..
너무나 짧은 유서 한장과  엄마가 죽기 전  사 준 꼬질한 가방, 반쯤 빈 막걸리 한 병만 남겨 두고요...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하는 듯 했고, 남자 친구도 있어 잘 극복하며 지내는 줄 알았는데,, 
저로선 상상하지도 못했던 조카의 죽음에, 고모로서 좀 더 살피지 못한 죄책감과 아쉬움으로 지금도 너무 힘들어요.
그 아이가 그 먼 아파트까지, 18층까지 가는 동안 그 맘은 어땠을까 생각하면,, 정말,,
많이 봐 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다 말하고, 맛있는 밥도 사 주고 싶은데,, 만날 수가,,볼 수가,, 없어요... 

혹시 주변에 가족의 죽음을 겪은 분이 있다면 (겉으로 멀쩡해 보이더라도), 저같이 뒤늦은 후회하지 마시고,
자주 살피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주시길..
또 혹시 가족의 죽음으로 힘든 분이 계시다면, 주변에 아프다고 힘들다고 도움을 청하셔서 상처를 치유 받으시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에 부끄러운 고모가 글을 올립니다....



IP : 180.71.xxx.83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9 5:22 PM (58.120.xxx.86)

    지나칠수가없는 마음아픈 글이네요.
    두분의 명복을 빌고, 원글님의 아픈 마음도 회복되시길....

  • 2. 에휴
    '13.1.19 5:23 PM (114.129.xxx.95)

    너무안타깝네요 조카분의 명복을빕니다 원글님도 힘내세요

  • 3. 나거티브
    '13.1.19 5:35 PM (175.223.xxx.55)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원글님도 너무 자책하지는 마세요. 마음 아프네요.

  • 4. ...
    '13.1.19 5:51 PM (123.109.xxx.153)

    저도 돌아가신 엄마하고 가장 빛나던 시절 살던 집을 찾아간적이 있어요
    그리워서 간건 아니고 세입자 바뀔때 들어가보게된건데
    십여년 사시던 분이 인테리어를 거의 손대지않아
    엄마하고 살던 문지방이며 부엌이며 그대로 있는거에요
    그걸 보는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데...소리없는 눈물이 아무리 애써도 그치질 않았어요
    집에 돌아오는 내내 울던 기억이 납니다...

    그 자리에서 얼마나 엄마가 그리웠을까
    세상이 얼마나 막막했을까...

    엄마자릴 고모가 어떻게 대신하나요...그냥 조카딸 엄마 좀 일찍 만나고 싶었구나..지금은 제 엄마랑 만나 잘 있겠구나..
    하고 마음 다스리시길...

  • 5. 블루
    '13.1.19 5:53 PM (125.132.xxx.181)

    글 읽자마자 눈물이 핑 돌아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부모는 절대 아파서도 삶을 포기해서도 안되네요. 맘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아이와 엄마가 모두 편안히 잠드시기를 바라고 또 혼자이실 아빠두 걱정이됩니다. 모두 그저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6. 에효-
    '13.1.19 6:04 PM (222.238.xxx.35)

    엄마가 있었다면 막막하지 않았을터인데..
    너무나 안타깝고 슬픕니다.

    원글님도 자책하시지 말고 힘내세요.

  • 7. 저녁먹고
    '13.1.19 6:26 PM (39.112.xxx.188)

    들어왓다
    눈물이 왈칵...
    조카는 엄마 만나서 행복하게 지내고있을거예요
    원글님 너무 상심마시길.....

  • 8. 사랑
    '13.1.19 6:38 PM (175.223.xxx.149)

    먼저간 엄마, 남겨진 조카에 감정이입되어 너무 슬프고 아프네요
    전 너무 차가운 친정엄마를 보고 딸둘 키우면서 엄마의 온기를 많이 주면서 많이 친하게 지내거든요.

    조카의 결정에 눈물 쏱아지네요. 명복을 빕니다

  • 9. 저도 8살떄
    '13.1.19 6:58 PM (211.63.xxx.199)

    친어머니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지요. 제 삶도 힘들었기에 그 조카분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안타깝고 슬프네요. 저도 조카의 명복을 빕니다.

  • 10. 조카도
    '13.1.19 8:54 PM (58.141.xxx.2)

    너무 가슴아프지만
    원글님 오빠겠죠? 그 조카 아빠는 대체 어떤 심정으로 살아갈까 목이 콱 막히네요

  • 11. 소금
    '13.1.19 10:23 PM (122.32.xxx.45)

    눈물이 나서 댓글들을 못읽겠어요.
    조카분을 위해서 기도할게요.

  • 12. ....
    '13.1.19 10:44 PM (125.178.xxx.145)

    좋은곳으로 가라고 기도했어요.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외로웠을까요. 눈물이 나고...많이 울었네요. 원글님에게 위로의 마음 전해요~

  • 13. 저도..
    '13.1.19 10:51 PM (58.122.xxx.56)

    지난 주에 유방암 판정 받고 어제 첫 항암 시작한 6살 아이 엄마입니다. 그래도 20년만 더 살면 아이는 저 없어도 잘 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20년을 목표로 삼았는데..여린 아이라서 그것도 안되겠네요. 눈물만 납니다. 어떻게든 오래 오래 버텨서 아이에게 힘을 줘야 겠어요.

  • 14. ..
    '13.1.19 11:17 PM (112.148.xxx.220)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바로 위에 58.122님.
    님 유방암 완쾌되실 겁니다. 나아서 훨훨 날 생각만하세요. 힘내세요.

  • 15. 저도님
    '13.1.19 11:18 PM (221.167.xxx.178)

    저희 아버진 70에 발병 하시고도
    너무 긍정적이고 밝은 기운으로 잘 이겨 내시고 계세요
    마음가짐이 젤 중요하더군요
    정말 완쾌하실테니 힘내세요^^
    아이에게도 늘 사랑 듬뿍주시면
    나쁜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거예요

  • 16. //
    '13.1.19 11:34 PM (121.179.xxx.156)

    조카분은 엄마가,,,,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나봐요.
    저도 그렇거든요. 저도 엄마가 보고 싶어요. ㅠ.ㅠ

  • 17. ..
    '13.1.19 11:40 PM (59.0.xxx.193)

    슬프네요.

    좋은 곳에서 엄마랑 재회 했기를......ㅠ.ㅠ

  • 18. 귀엽샐리
    '13.1.20 12:38 AM (223.62.xxx.208)

    저 지금 눈물이.. 얼마나 엄마가 그리웠으면..
    꽃같은 나이에...
    저 세상에서 부디 엄마 만나서 행복하게 지내길요..
    기도드립니다.

  • 19. 아 정말
    '13.1.20 12:51 AM (218.232.xxx.201)

    마음 아프네요. 저도 제 자녀만 아니면 세상 일찌 감치 접었을 텐데 그래도 제 딸 땜에 살려고 발버둥쳐요.

  • 20. 쩡쌤
    '13.1.20 12:55 AM (180.71.xxx.83)

    많은 분들의 따뜻한 댓글 하나 하나,,정말,, 고맙습니다...
    올케 유골함 봉분을 할 때 미리 마련해 둔 오빠 자리에 조카의 유골함을 넣으면서,,,
    엄마와 딸의 유골함이 나란히 놓이는 그 기막힌 광경에 오열한 후 처음으로 큰 소리로 울어 봤어요...
    3년동안 아내와 외동딸의 죽음을 연이어 겪은 오빠는 석달째 휴직중이며,전화도 끊고 집 밖에 나오지도 않고 대화조차 안하려고 합니다..
    팔순이 가까운 친정 어머니가 곁을 지키고 계시긴 한데,,두 분 다 많이 힘들어 하세요 ...
    모두에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그 시간을 견디기가 참,,쉽지가 않네요...

    비슷한 상황을 겪은 분들이 계시다면,, 많은 분들의 걱정과 위로의 댓글이 저에게 위안이 된 것처럼,
    함께 위안을 받으시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고맙습니다...말씀 하나 하나,,잊지 않을게요...

  • 21. .......
    '13.1.20 5:20 AM (108.41.xxx.212)

    무슨 말이 위로가 되겠습니까
    그저 울고 싶을 땐 울어야죠.

    마음 단단히 잡으시구요.

  • 22. 슬프다
    '13.1.20 6:49 AM (96.247.xxx.134)

    넘 눈물이 나네요.

    삶과 죽음의 문제는 항상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 주네요.

  • 23. 오빠가
    '13.1.20 9:57 AM (211.234.xxx.51)

    안정을 찾으시길 옆에서 기도하고
    도와드리세요

  • 24. ,,,
    '13.1.20 12:12 PM (211.215.xxx.88) - 삭제된댓글

    가슴아픈 사연이네요..
    명복을 빕니다.

  • 25. 오빠에게
    '13.1.20 12:58 PM (58.143.xxx.246)

    친구가 되주세요.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일 수도 있고
    우울증에 대인기피증까지 앓다 깊어질 수도 있어요.
    가족을 둘이나 잃어으니 그 슬픔이 세상을 다 덮고도 남죠.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원글님과 오빠분에겐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26. 더욱
    '13.1.20 1:17 PM (211.215.xxx.78)

    오빠에게 잘해드려야 할 것 같아요.
    그런 충격 상처 받으신 분 같은 선택하신 분들 많아요
    극단적인 말인것 같아도 우울증으로...정말 상담치료 통해서 이겨내시도록 꼭 도와 주셔요

  • 27. 힘내세요.
    '13.1.20 3:54 PM (182.218.xxx.128)

    58.122 님 저도 5살 아이가 있어서 그런지 눈물이 왈칵 났습니다. 꼭 이겨내시길 바랄께요.
    그리고 원글님도 그저 힘내시길 바란다는 말외엔 뭐라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안타깝고 안타깝네요.

  • 28. ...
    '13.1.20 4:34 PM (121.162.xxx.31)

    원글님 글에 나와있던데, 씩씩하게 잘 받아들이는 듯 보이는 사람은 옆에서 잘 지켜봐야합니다. 차라리 울고불고하면서 슬픔을 표현하는 사람이 낫다고 합니다. 의연하게 장례 잘 치루고 조용한 사람이 예후가 안좋다고 하더군요. 그런 사람은 옆에서 잘 지켜봐야 하는 케이스라고 합니다. 심하게는 자살, 가볍게는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힘들어하고 우울증이나 정서적 문제가 생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조카분이 그런 케이스 였다고 보여집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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