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영어 사교육 얘기.. 영어교육 따로 시키지 말란 논란.. 그리고 그에 따른 수많은 글과 비난들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함을 느낍니다.
먼저, 이 글은 누구를 비난하거나 기분나쁘게 할 의도는 없고요,
그냥 제 기분을 말씀드리는거에요.
제가 아직 무지하거나 애가 어려서 이런 기분을 느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자라면 저 역시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제 얘기는 어디까지나 제 입장의 얘기고요,
아이에게 아주 전문적인 영어직업을 갖게 할 목적이 있으시다던가 발음도 네이티브처럼 키우고자 하는 완벽주의 분들에겐 전혀 맞지 않는 얘기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영어, 네 중요하지요. 저도 영어때문에 엄청 스트레스 받던 시절이 있거든요.
어린시절부터 하지 않은 영어는, 발음은 어떻게든 따라가지질 않더라고요.
가끔 영어로 대화할때, 제 발음을 못알아들은 외국인이 파든? 하고 물어볼땐, 가끔 부끄러움을 느낀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생각했지요.
내가 한국인이어서 한국발음이 들어가 있는게 무엇이 문제가 될까?
그럼 프랑스인은? 스페니쉬는? 재패니스는? 다들 자기나라 언어의 발음이 들어가 있지 않던가요?
본토에서 태어난 네이티브가 아닌이상요.
그래도 유학시절 각국 친구들과 말 다 통하게 대화하고 지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심도깊은 대화나 토론? 이런건 네이티브만큼 심도깊지 않았는지도..
많이 부족하기야 했겠지요. 네이티브 애들보다 몇배나 더 열심히 공부해야 시험 치뤘으니까요.
프레젠테이션 한번 하려면 밤을 새서 발음 연습해야 했으니까요.
그래도 제 전공 공부 다 마치고 한국 돌아와, 영어와는 별 관련없는 직업으로 밥 벌어먹고 삽니다.
영어 공부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유학가기 1년전이고, 가서 피터지게 공부했지만
사람과 대화하는데 큰 무리 없었고, 아직도 한국식 발음 남아있습니다만.. 제 영어에 무슨 문제가 있단 생각은 안듭니다.
같이 유학생활했던 친구들 몇몇은 한국식 발음 가지고도 현지에서 취업한 친구들도 있고요.
말은 당연히 다 통합니다.
물론 더 자유자재로 영어를 잘했다면 제 유학시절이 순탄했겠지만,
그랬다면 어린시절 지금의 아이들과 같은 노력이 필요했겠지요.
그냥 그렇게 생각하면 안될까요?
한국사람이니 당연히 한국 발음이 있는것이고,
너무 피나는 노력으로 영어때문에 스트레스 안받게 해도 될것 같아요.
위에도 밝혔지만 영어로 밥벌어먹고 사는 전문적인 직업을 갖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요.
저, 살짝 후진 발음이지만 기본적인 영어하면서, 여행도 하고 각국 친구들 사귀고..
제 직업은 제 직업대로 가지면서 잘먹고 잘 살고 있거든요.
네이티브 발음에, 네이티브 수준의 미묘한 단어하나하나 까지 아는 수준의 토론실력 아니라도..
영어 즐기면서 잘하고 살수 있단 말입니다.
그냥 무서워요. 영어영어 하는 분들이요.
정말 유학생활하고, 영어를 어느정도 하는 엄마들도 그런 생각하실까요?
사실, 외국생활하다보면, 영어의 미묘한 발음과 단어 때문에 문제생기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요,
세상을 좀 넓게 보시고, 심호흡 하시면 좋겠어요.
발음 후진 프렌치, 스패니쉬, 재페니스.. 친구들 .
다들 글로벌 기업 다니면서 제 몫하고 살더라고요.
그냥 즐기게 놔둬주면 아이들이 더 좋아할것 같아요.
그리고 영어를 하게하는 목적이 생기게 하면 알아서 할것 같구요.
너무 숨막히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하는게 제 좁은 소견이었습니다. ^^ ;
너무 욕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