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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거짓말에 대한 대처

나쁜엄마 조회수 : 1,676
작성일 : 2013-01-18 17:48:43
좀전에 아이를 심하게 때리고 이 글을 씁니다.
아직도 아이에 대한 분노와 제 자신에 대한 자괴감으로 마음이 지옥입니다.
큰 거짓말은 아니지만...이전에도 몇 번 거짓말로 혼낸 적이 있고 그러지 않겠노라 다짐을 받았었는데 반복되니 폭발해 버렸습니다.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 제가 하나하나 짚어서 하라고 하지 않으면 단 한번도 스스로 무언가를 한 적이 없네요.
제 생각에는 그냥 숙제해라 하면 뭐 있나 체크해서 하면 될텐데, 그렇게 말하면 제대로 한 게 없습니다. 한 과제씩 짚어가면서 그거 했냐 하면 아~하고 시작합니다. 저도 완벽한 성격이 아니라 일일이 볼 수도 없고 또 자율성을 존중하고 싶어서 두었다가 가끔 들여다 보면 모두 엉망입니다. 물어보면 다 잘했다고 대답합니다. 근데 그게 본인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속이는 게 많습니다. 학원 숙제도 몇번을 연달아 하지 않고, 있어도 없다고 그러고...
아이가 힘들 정도로 학원을 많이 보내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주변 아이들보다 적게 보내고 있구요. (영, 수 한곳씩) 
머리도 좋고 공부도 (아주) 잘하는데...아이가 잔정이 전혀 없고...자신밖에 모르는 것도 걱정이지만...
근데 거짓말만 안했으면 그렇게 심하게 혼날 일도 없는데...점점 대범해지는게 무섭습니다.  
아이를 때리는 것은 정말 나쁘다는 건 알겠는데 그런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저에게 욕을 하셔도 좋고, 방법을 알려주세요.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
   
IP : 14.47.xxx.10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오기
    '13.1.18 5:51 PM (121.165.xxx.189)

    아래 어느글에 새로 가입하신 친절한 아빠라는 분이 아이문제 상담 받는다고 쓰셨더라구요.
    제목에 친절한아빠를 넣으시면 기꺼이 코멘트 해주신대요 ^^

  • 2. 나쁜엄마
    '13.1.18 5:57 PM (14.47.xxx.104)

    감사합니다. 전 정말 상담이 필요해요.ㅜㅜ

  • 3. 조오기
    '13.1.18 6:09 PM (121.165.xxx.189)

    저두 아들 두녀석 키우는 엄마로서 충분히 원글님 지금 심정 공감합니다.
    사실 이주전쯤 저도 아들녀석 문제로 답답해서 어디 상담할 곳 좀 알려달라는
    글 올린 적 있어요. 다행히 그 껀(?)은 해결됐지만 갑갑할때가 많네요..

  • 4. 친절한아빠
    '13.1.18 6:30 PM (110.70.xxx.51)

    여러가지가 복잡하네요.
    체벌의 문제점은 좀 길어질 것 같으니, 먼저 거짓말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냉정하게 거짓말은 범죄가 아닙니다, 엄마들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이 거짓말이라고 하지만, 거짓말은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이 아니라 엄마가 가장 싫어하는 것 일뿐입니다. 그러니 거짓말에 분노하지 마시고,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엄마로서의 권위를 지키려고 했던 점을 먼저 생각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초등학생들의 거짓말은 생각보다 인성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거짓말에 대한 지나친 대처가 오히려 더 큰 문제입니다.
    체벌이나 강력한 처벌은 공포를 유발하게 되는데, 공포로 인하여 자신의 행위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는 하지만,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더 강한 공포가 필요하고, 계속되는 공포로 인하여 결국은 공포에 무감각해지게 됩니다. 겁없는 아이.... 정말 무서운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거짓말에 대한 강력한 응징은 아이 스스로 나는 나쁜 아이라는 자존감의 손상을 통하여 나는 나쁜 아이이고 엄마도 나를 싫어하니 ... 이런 식의 자존감의 붕괴는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되거나 자신의 나쁜 행동에 대한 변명만 늘게 합니다.

    방법을 말씀드리면...

    먼저 아이에게 정중히 사과하는 겁니다.
    너의 거짓말은 잘못한 행동이지만, 내가 때린 것은 미안하다. 내가 정말 화가 나서 그랬는데, 그래도 생각해보니 그건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사과하고 아이가 조금 편안해지면 하루 이틀 지나서...

    엄마가 예전에 거짓말 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절대로 교훈적으로 흐르지 말고, 정말 키득 킥득 거리면서 난 이렇게 거짓말을 했는데도 걸리지 않았다 짜릿했다. 네가 거짓말 하는 이유를 충분히 알겠다. 지나고 보니 나도 그랬던 것 같다. ---- 여기까지 ---- 절대로 너는 그렇게 하지마라 이런 말 하지말고

    이유는 아이가 엄마와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겁니다. 동질감을 느끼면서 엄마를 좋아하게 하는 것이 답입니다.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는 관계에서 아이가 부모를 사랑하는 관계로 관계를 바꾸면 자녀교육은 성공입니다.

    아이를 이기려고, 훈육하려 하지 마시고, 아이에게 사랑받으려 시도해보시지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길수 없듯이, 아이가 부모를 사랑하게 되면 아이는 부모의 말에 따르게 됩니다.

    그리고 평소에 아이와 대화도 좋지만, 카톡이나 문자를 많이 해보세요. 아이들의 특성상 면전에서는 공포심에 거싯말을 하던 아이도 문자나 카톡을 하면 거짓말이 줄기도 합니다.

  • 5. ...
    '13.1.18 6:53 PM (203.228.xxx.216)

    자율적인 환경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사람하고, 시스템 내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하나하나 체크하고 언제까지 완결하라는 계획표가 있는 상황이 초4 아직 자기 제어 약한 어린 학생에겐 더 맘 편하고 좋을 수도 있어요.
    숙제 했니, 안했니? 라고 거짓말이 나올 수도 있는 질문을 하기보다, 매일 저녁 숙제 검사하는 시간을 가져서 아이가 거짓말을 할 선택지를 없애는 거죠. 어머니가 하나하나 신경쓰셔야 할 거예요.
    그리고 잔정이 없다기 보다는, 잔정을 베푸는 방법을 모르는 것일 수 있어요.
    남자들이 여자맘을 모르니까 가르친다는 것처럼, 아이에게도 배려해야 하는 상황을 하나하나 가르쳐 주는 것도 좋아요.
    관리에 의해서 공부나 배려심에 대해 주입식^^ 배우다가 어느정도 쌓이면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나 자신감이 생기고나면 그때부터 자율적으로 놔주셔도 될 것 같아요.

  • 6. ^^
    '13.1.19 12:05 AM (114.206.xxx.117)

    친절한 아빠님의 조언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 7. 어려서 부터 학습 습관은
    '13.1.19 1:30 AM (122.35.xxx.67)

    혼자 자리 잡기 아렵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할 때까지 매일 엄마가 체크해주셔야 합니다. 1학년때부터 꾸준히 훈련되어 있지 않으면 고학년이 되어도 힘듭니다. 체킹은 단순히 숙제 했어? 라고 묻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물으면 아이들은 혼날까봐 했다고 대답하게 마련이지요. 숙제 가져와봐. 아직 안했으면 지금 하자. 라고 하는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숙제든 공부든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합니다. 부모는 TV보면서 아이에게는 공부하라고 하면 안됩니다. 특히 초등 중학년까진 관심 갖고 옆에서 같이 지켜 봐주시고요.

  • 8. 나쁜엄마
    '13.1.19 4:56 AM (14.47.xxx.104)

    감사드려요.
    많은위로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정 말 저에게 있었던 것을 아이만 나쁜애라고 다그쳐왔네요.
    친절한아빠님/앞으로도 많은활동 부탁드려요

  • 9. 나쁜엄마
    '13.1.19 4:59 AM (14.47.xxx.104)

    그외 다른분들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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