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번돈을 맘놓고 써보고 싶어요.

요즘생각 조회수 : 2,590
작성일 : 2013-01-18 17:31:32

대학 나와서 직장을 다니면서 월급을 받았지만

모아야 한다면서 한달에 딱 5만원만 주고 나머지는 엄마가 몽땅 저축을 시켰죠.

점심은 나오는 직장이라 그 오만원으로 차비와 약간의 용돈을 하면

빠듯한 정도였어요.

남들처럼 마음놓고 물건을 살수도 없었고 맘대로 쓸 돈도 없었어요.

남들은 미쓰일때 펑펑 써보기도 한다는데 저는 오히려 그 시절이 더 궁상이었어요.

월급이 조금씩 오를때마다 엄마는 무조건 새 적금을 만들었고

저축액은 늘어갔지만 현실은 늘 가난하고 빠듯했어요.

그렇게 모은 4천만원으로 혼수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엄마가 그럽니다.

부모공도 모른다구요.

그냥 뒀으면 펑펑 다 썼을것을 아껴서 모아줬는데 부모에게 해주는 것도 없다구요.

결국 혼수도 싼걸로 아끼고 아껴서 하고 2천만원은 친정부모님께 드리고 왔어요.

남들은 비상금이라고 조금씩 챙겨서 온다는데 한푼도 없었죠.

여하튼 결혼해서도 직장생활을 계속해서 얼마간의 비상금도 만들어뒀어요.

나중에 쓰고 싶을때 써야겠다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하고싶은 공부를 하겠다며 직장을 그만뒀고 제가 번 돈은 고스란히

생활비로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출산을 한 뒤에도 남편은 직장을 구하지 않아서 그때부터는 제가 모아놓았던 돈으로 살았어요.

제 돈이 다 없어지고 남편이 벌기시작했지만 월급이 작아서 늘 빠듯했어요.

예전보다 빠듯한건 줄었지만 노후생각하고 저축하면 사는게 빡빡하긴 합니다.

요즘 문득 다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내가 번 돈을 누구 눈치도 보지 않고 한번이라도 펑펑 써보고 싶어서요.

가끔 남편이 용돈을 줄때도 있지만 남이 주는 돈 말고 정말 내 힘으로 번 돈으로

이것저것 막 사보고 싶더라구요.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IP : 1.236.xxx.6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3.1.18 5:40 PM (211.36.xxx.146)

    읽어보니 원글님은 그냥 팔자인거같아요
    무조건적인 희생...참 그러기도쉽지않은데 결혼해서까지 남편이 긁어먹네요
    다시 일해서 원글님위해쓰라고 꼭말하고싶네요

  • 2. ..
    '13.1.18 5:44 PM (115.178.xxx.253)

    저축해주신건 고맙지만 어머니도 그돈을 받으시다니.. 형편이 어려우면 그럴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너무 하셨네요.

    직장 다니실수 있다면 일하세요. 그리고 저축도 좋고 미래도 좋지만 한번씩은 나를 위해서도 쓰셔야지요.
    직장이 없다고 해도요.

  • 3. 잉글리쉬로즈
    '13.1.18 5:52 PM (218.237.xxx.213)

    당연히 그런 기분 드시죠. 저도 20대 때 펑펑 써보지 못해서 아쉬운데, 전 별로 벌지 못했었거든요. 버실 만큼 버시고, 못 쓰니 오죽하시겠어요. 20대 때나 입었을 하늘하늘 예쁜 옷과 가방, 신발, 화장, 여행, 다 놓치니, 아무리 좋아하는 일 하고 살아도 가끔 서럽죠.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다음부턴 내 돈 내가 쓰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씀하세요.

  • 4. 근데요..
    '13.1.18 5:55 PM (112.186.xxx.182)

    제가 버는 돈도 맘대로 못 쓰겠어요... 남편이 주는 용돈 쓰는 것 보다 내가 번 돈 쓰는게 더 아까워서요..
    그래서 저도 궁상 떨며 모으고 있어요...ㅋㅋ.ㅋㅋ 펑펑 쓴다기보다 가끔씩 소심하게 조금씩 지르는 정도...??

    어쨋든 원글님에게도 저에게도 펑펑 돈 써보는 해방의 그날이 오길..기도해봅니다...^^

  • 5. 그냥
    '13.1.18 5:58 PM (118.46.xxx.72)

    쓰고 살거든요 그런데도 그냥저냥 살아지더라구요

  • 6. ;;;
    '13.1.18 8:08 PM (86.129.xxx.51)

    82에 엄마와 형제들과 얽혀 돈 써보지 못하는 아가씨들 이야기 올라오면,
    이제 그만 끊고 결혼하기 전에 자기위해 돈 좀 써보라고 꼭 댓글답니다.
    버실수 있으면 버세요. 통장하나 만드셔서 님하고 싶은거 하세요.
    누구 생각도 하지 마시고 세상이 두쪽 난다해도 이건 절대 내놓을수 없는
    내 목숨줄 같은거라고 생각하시고 갖고 계세요.
    절대 애들 과외비 이런거로도 내놓지 마시구요.
    자기자신 위해서 살지 못하신 분들이 하실 첫번째 단계가 내 돈 마련입니다.

  • 7. ..
    '13.1.18 8:43 PM (121.165.xxx.202)

    우리엄마가 고맙네요,,결혼전에 해보고 싶은거 해보라고해서,,버는거와집에서 타서 펑펑 쓰고 결혼했는데,,
    혼수도 엄마가 다해주시고,,
    친정은 그냥 밥걱정안하고 사는 정도입니다..

  • 8. 냉탕열탕
    '13.1.18 11:58 PM (220.76.xxx.27)

    위로해드리고 싶네요.. 희생하며 살아오신것 나중에 다 복이 되어 돌아올거에요.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9397 아이들이 어디 아프다는 말을 자주 하나요? 1 왜그럴까 2013/03/13 455
229396 고민있어요. 1 고민 2013/03/13 442
229395 용산개발 30조 파산 맞나봅니다 17 ... 2013/03/13 3,745
229394 박시연185회, 이승연111회, 현영42회... 9 우유주사 2013/03/13 10,676
229393 초6 딸이 내 엄마로 태어날거래요 5 엄마 2013/03/13 1,106
229392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모듬회 사보신분들이요~~ 9 모듬회 2013/03/13 2,481
229391 요즘 머리가 덜 빠져요. 6 요즘 2013/03/13 2,115
229390 82쿡의 현명한 님들, 저 가방 색깔 좀 골라주세요 ^^ 10 브이야 2013/03/13 1,375
229389 개신교에선 어떻게 지내나요? 4 첫제사 2013/03/13 663
229388 절박하게 결혼이 하고 싶었던 여성이 작성한 글의 링크 2 리나인버스 2013/03/13 1,289
229387 걸래뭐 쓰시나요? 4 초록 2013/03/13 1,038
229386 왜 소소한 것을 깔별로, 풍부하게 사서 잘 활용하는 사람들 있잖.. 6 그런스탈 2013/03/13 2,126
229385 오랜만에 글을 쓰는거 같습니다.. 프렌치카페2.. 2013/03/13 466
229384 발 255mm 인데 구두 어디서 구입하시나요? 4 발큰이 2013/03/13 949
229383 요즘 피부과는 완전 손님을 바가지대상으로 보나봐요 3 sogood.. 2013/03/13 1,869
229382 압구정에 있는 성형외과에서 쌍까풀 수술하신분 계실까요? 15 애엄마 2013/03/13 23,297
229381 발기부전의 원인과 진단 5 바인군 2013/03/13 4,105
229380 책에 줄을 몇번씩 그으면서 공부하라고 하는데 2 학원선생님이.. 2013/03/13 719
229379 주기적으로 가구배치 쇼파배치를 바꿔요 그것도 혼자 ㅎㅎ 15 2013/03/13 2,032
229378 정말 전쟁이라도 나는 건가요? 15 무서워요 2013/03/13 2,974
229377 인천공항 인도장에 몇시간 전에 도착해야 안전한가요? 2 소소 2013/03/13 4,423
229376 제주도에서 꼭 가볼만한 곳 알려주세요 11 여행좋아 2013/03/13 3,356
229375 군 미필자 취업안되게 해야 5 박정부가 잘.. 2013/03/13 1,101
229374 잔금 하루전에 확정일자 받아도 상관없나요? 5 확정일자 2013/03/13 1,727
229373 욕실 청소 말인데요. 10 깨끗해 지고.. 2013/03/13 2,6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