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잘 사는 사람은 주변에 돈을 더 많이 써야 하나요?

궁금 조회수 : 3,353
작성일 : 2013-01-18 13:01:37

요즘 참 느끼는 게 많아요.

보통 사람들이 잘 사는 사람들한테 은근히 금전적으로 기대하는 면이 있는 거 같아요.

제가 말하는 잘 사는 사람이란 재벌같은 거 말고 그저 남들보다 좀 더 여유로운 정도요.

당연히 더치페이를 해도 돈도 많으면서 안 쏜다, 쪼잔하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네요.

조금 여유로워도 이러는데 진짜 부자들은 인간관계에서 고민이 많겠다 싶어요. 괜한 걱정~~



얼마전에 친구가 자기 언니한테 섭섭하다고 하더라구요. 언니가 너무 쪼잔하대요.

가만히 얘기를 들어보니 집안 일에 언니가 보통 60 많으면 70을 부담하고 자기는 30~40을 부담해요.

그런데도 섭섭한 게 언니네랑 사는 형편이 확 차이나는데 언니가 가끔은 좀 크게 한턱쏘고

집안 대소사에 쿨하게 한번쯤은 전부 부담해도 되지 않냐는 거였어요.



어떤 모임에서도 꽤 잘 사는 친구가 있었어요. 원래 친정 집안 자체가 여유로운 친구였는데

티나는 명품 하고 다니는 경우는 없었지만 당연히 돈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들고 매고 입는 게 다 좋은 것들..

그렇다고 사치를 하진 않고 절약할 때는 확실히 절약하는 친구였어요.

모임 사람들은 좋은 물건 다 알아보던데 저는 그걸 알아본 사람들이 더 신기하더만요.

어쟀든 나중에 뒷말이 나오더라구요.

쟤는 돈도 많은데 참 돈을 안 쓴다. 자기한테는 팍팍 투자하면서 남한테는 궁색하게 군다고요.

이해가 안 가는 게 당연히 더치 했고 그 친구가 커피도 한 두 번 쐈어요.

잘 사는 데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람들 중에는 뭐라도 한 번 쏜 사람 없었고요.

결국엔 그 모임 안 가게 됐지만 그때 참 충격이었답니다.



저 역시도 조금은 그런 케이스에요. 특별히 부자인 건 아니지만 남들보다 조금 더 받는 연봉,

물려받은 거 하나 없이 아끼고 절약해서 어느정도 기반을 잡아놨어요.

친구들 치장하느라 없는 돈 있는 돈 다 끌어다 쓰고 흥청망청 쓸 때 흔들리지 않고 나중을 위해 아끼고 아꼈어요.

워낙에 부모님이 절약하는 스타일이셔서 보고 배운 게 있어서 힘들지는 않았구요.


그런데 친구들 만날 때 조금 당황스러운 경우가 생기네요.

물론 어려운 형편인 친구는 무조건 제가 냅니다. 그건 친구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저보다 그저 몇 푼 덜 받는 친구들, 자기네들도 어렵지 않은 평범한 친구들.

가끔 저한테 기대하는 게 눈에 보이고, 대놓고 쏴라~ 이런 말도 해요.

얼마전에는 더치하는데 치사하다는 눈빛을 보내는 친구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그 느낌을 그냥 제가 예민하다고 생각 했는데 그 얘기가 다른 곳에서 들려오네요.

저는 얻어먹는 거 너무 싫어해서 친구에 따라 다르지만 조금이라도 제가 더 내려고 노력해요.

물론 통 큰 성격은 아니지만요.

친구가 2번사면 저는 3번사고, 더치페이할 때 남는 돈은 항상 제가 내는 정도에요.



저보다 연배 높으신 분들을 봐도 느껴져요. 부자이신 분들 보면 성격은 다 비슷비슷하신데

주변에 사람들 많은 분은 성격이 특별히 더 좋아서가 아니라 주변에 돈을 많이 쓰시더라구요.


저만 느끼는 건가요? 진짜 그렇게 큰 부자도 아닌데 연봉 좀 더 높다고 더 베풀면서 살아야 되나요?

만약에 그렇다고 하면 어느정도 선이 주변 사람들에게 만족이 될런지 궁금하네요..

IP : 118.176.xxx.12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기죠
    '13.1.18 1:04 PM (175.206.xxx.42)

    나이들면 더 내야하고 ㅋ

    저희부모님 은퇴하시고 교회만 다니시는데
    체면땜에 쓰시는 경조사비는 둘째치고
    밥값이 참 많이 나가더군요.
    엄마모임은 다 같은 직종종사자이다 퇴직했으니
    깔끔하게 더치페이고
    아빠모임은 아빠가 다내고 오세요.
    직장다닐때보다 용돈 더 써요;;;;

  • 2. ...
    '13.1.18 1:13 PM (117.111.xxx.246)

    잘산다고 돈을 더낼필요는 없는데요 아는언니 연봉도 훨씬많이받으면서 모임회비를 남자친구랑같이와서는 항상1인분만내요 웃긴건 둘다 고액연봉자인데.. 주변사람들 욕하면서도 친분있으니 말은 안하는데 그런거 아니라면 돈있다고 더낼필요 없고 더내라고하는 주변사람이 이상한거죠 근데 가족이 나보다 못살면 내가 더 내고싶은맘이 들꺼같긴해요

  • 3. ...
    '13.1.18 1:18 PM (110.14.xxx.164)

    우리도 그저 그런데 주변 친지들보단 낫게 산다는 이유로 ... 그런 뒷말 , 아니 앞에서 그래요
    진짜 재수없어요

  • 4. 세이버
    '13.1.18 1:29 PM (58.143.xxx.67)

    주변 나름인거 같아요. 뭘 해주면 황송까지는 아니고 고마워 할줄은 알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뭐 받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해주면 안되는거 같아요.
    그런 사람들은 사람 아니에요. 짐승이지. 소돼지가 여물주면 고마워할까요.
    때맞춰서 주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넙죽 먹는거죠.
    첨이야 모르니까 베풀다가 고런 싹퉁머리 없는 행동 보이면 바로 끊을거에요.
    사람다운 사람들이랑 상종하고 싶어요. 새해에는.
    해주고서 유세떠는 사람들 죽도록 씹는건 당연한거고
    받고서 고맙다는 소리 없이 입 꾹 다무는 사람은 봐줘도 되는건가요?
    둘은 동격이에요. 둘다 거지같은.. 상그지들.
    해주고 유세떠는건 너도 나한테 이만큼 해라 하는 상그지
    받고서 고맙다고 안하는 사람은 그래 나 없이 사니까 잘 사는 니가 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상그지.
    에잇 퉷.

  • 5. ...
    '13.1.18 2:29 PM (211.246.xxx.230)

    그래서 나이 들수록 형편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리게 되나봐요.
    고등학교때 마냥 좋았던 20년 친구보다 아이 학교들어가서 만난 비슷하게 사는 동네친구들이 더 편하고 좋네요...

  • 6. ...
    '13.1.18 2:42 PM (59.15.xxx.184)

    남 잘 살면 배 아파 죽는 사람들이 그런 말 하던데요
    잘 살거나 못 살거나 내는 건 같이 내려는 사람 많아요
    누구는 잘 사니까 더 내봐 하는 사람, 뒤에서 그 사람 흉 보더라구요 돈은 돈대로 쓰고 욕은 욕대로 먹고 ...

    그런 사람한테 돈 쓰려고 님 돈 모은 거 아니잖아요

    그런 말에 휘말려 돈 쓰고 속상해하기보담 응, 나 그 돈 가지고 먹고 죽을란다 하고 ㅋ 아프리카 어린이한테 후원할래여요 ^^

  • 7. 딩크
    '13.1.18 2:56 PM (223.62.xxx.146)

    저는 좀 다른얘기지만.. 애없으면 여유있다고 짐작하고
    너넨 좋겠다ㅡ이런식은 좀..
    다 각자 사정이있는건데 말이죠.
    자기네는 애가 몇이라 힘들고...그러면
    저는 그래서 애 못낳았다고 합니다ㅡ 참 이상해요..
    누가 남 먹이려고 돈버나요?

  • 8. 음..
    '13.1.18 3:59 PM (117.111.xxx.246)

    다들 잘사는사람들인가봐요.. 솔직히 돈많이벌고 본인한테 돈잘쓰는사람 이 더치안하거나 빈대같은거 하는사람들은..못사는데 더치안하는애들보다는 밉게보이던데.. 못살면 내가좀 손해봐도 그려려니하고 넘어가는 그런건 있지않나요

  • 9. ...
    '13.1.18 4:42 PM (218.52.xxx.139)

    돈 잘번다고 더 써야 된다고 생각해 본 적 없는데요.
    집사서 대출금 때문에 쪼들린다. 애 낳으니 돈 많이 든다. 또는 본인 가방이나 신발 옷에 돈 안 아끼면서
    친구들 만날때나 돈 쓸일 있을때. 짠순이 짓하면서 어쩔 수 없이 맘 약한 친구들이 돈 더 쓰게 하는 사람은 짜증나요.

  • 10.
    '13.1.18 5:41 PM (211.219.xxx.152)

    부자들의 돈은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걔들한테는 껌값이지
    그거 없다고 걔들이 못사냐
    이런 생각들 많이 해요
    말은 그렇게 안해도 무의식중에 그런 태도를 보이더라구요
    저는 있는 사람이 더 쓰고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인데요
    형제나 친구나 있는 사람이 더 베풀고 쓰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돈 있으면 뭐해요?
    돈 쓸 일 있을 때 좀 더 쓰고 베푸는게 사는 재미기도 하고 도리기도 하고 그렇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게 쓰는게 당연한듯 주변에서 이야기하면
    그건 아니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지인들한테 돈을 꿔준적이 있는데 배신감을 느낀적이 많아요
    남의 돈은 쉽게 생각하고 최소한의 약속을 안지키는 사람들이 많아서 실망을 많이 했어요
    약속 지키고 빨리 갚으려고 노력한 친구에게는 너무 너무 고맙더라구요
    어찌보면 당연한건데 이런 사람이 거의 없어요 ㅠㅠ
    그래도 나눠서라도 갚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정말 고맙더라구요
    사람들이 놀라울정도로 자기 입장밖에 생각을 못해요
    말 한마디에서 생각이 묻어나잖아요
    말 한마디라도 고맙다 신경 많이 쓰느라 수고했다 잘먹었다라는 표현을 해주면
    서로 기분 좋은 관계가 유지되는거 같아요

  • 11. 루비
    '13.1.18 5:46 PM (110.70.xxx.197)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처음엔 계속 제가 뭐 사주고 사들고 가고
    요즘엔 안해요
    특히 일번 찍은 잉간들 중심으로 밥사는거 끊고 있어요

  • 12. @@
    '13.1.18 7:06 PM (121.88.xxx.193)

    저도 예전에 내가 많이버니까 먼저 사주고 베풀고 많이 그랬었는데요..
    진심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당연하거나 더 바라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그럴때 인격이 드러나더라구요..
    더 번다고 남보다 평균이상 쓸필요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나 돈버는데 보태준것도 없잖아요..
    시간지나보면 허무하더군요..
    정말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개념있는사람들한테 진심 우러날때만 베푸시면될듯..

  • 13. 꿈다롱이엄마
    '18.4.22 5:39 PM (125.185.xxx.75)

    그래서 전 아에 입에 자물쇠 달았습니다. 들고 다니고 입는것도 만나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3465 샤론스톤은 여전히 멋지네요. .. 2013/02/28 1,784
223464 베스트글의 한 살 차이에 대한 논란을 보고.. 34 빠른 80 2013/02/28 4,770
223463 국민TV 홈페이지 오픈했네요! 7 참맛 2013/02/28 1,100
223462 집안일 효율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요. 조언바랍니다 19 고민고민 2013/02/28 5,058
223461 원래 스타벅스같은곳 기프티콘 메뉴 못바꾸나요? 4 ... 2013/02/28 1,994
223460 민주당에 분노한 부동산까페 회원들(펌) 7 ... 2013/02/28 1,535
223459 아기낳고 남편이 변한 이유는 뭘까요 46 판도라 2013/02/28 18,767
223458 영화 help 좋으네요.. 4 심심하다가 2013/02/28 1,027
223457 공공기관 경력계약직... 소신 지원 잠이 오지 .. 2013/02/28 649
223456 초1 집에서 할수 있는 영어강의 뭐가 좋을까요? 1 .... 2013/02/28 750
223455 메뉴좀 검사해주시겠어요?^^ 11 손님초대 2013/02/28 1,014
223454 민주당 발끈, "박근혜 정부 결국 방송장악 의도&quo.. 3 샬랄라 2013/02/28 980
223453 UV에 뮤지 최다니엘 닮지 않았어요? 3 첨봤네 2013/02/28 1,098
223452 하룻동안에 옷을 5차례나 갈아 입으면? 5 .. 2013/02/28 2,486
223451 영화 루퍼 패러디~ pingrr.. 2013/02/28 360
223450 상속에에 관한 질문 점점 2013/02/28 506
223449 아파트 3층 살아보신분... 26 수박꾼 2013/02/28 13,824
223448 카스 보고 급 호감가는 동네 언니 기분조와 2013/02/28 3,362
223447 법무부장관 내정자, 의혹 피하기위해 거짓진술 1 참맛 2013/02/28 595
223446 저 까칠한가요? 4 ..... 2013/02/28 1,042
223445 경남 진주의료원 '공공병원 폐업 첫 사례' ㅁㅇ 2013/02/28 764
223444 연예인들에게 좀더 도덕성이 요구되었으면... 5 .... 2013/02/28 1,366
223443 남자아이 둘.. 미국 연수시기 10 언제? 2013/02/28 1,390
223442 교회 다니면서 몰려다니는 아줌마들 제발~~ 17 4ever 2013/02/28 5,382
223441 키톡에...남편이 김치찌개에 꿀 넣어서 먹는다는 글..... 5 넌 누구니?.. 2013/02/27 2,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