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MBC이상호기자 해고를보며 더욱 대안언론이필요한시점입니다(아고라펌)

집배원 조회수 : 822
작성일 : 2013-01-17 21:08:31

ㅣ언론의 자유를 잃어가는 사회


자신의 삶에 어떤 떳떳하지 못한 발자취가 많을수록 비밀이 많아지는 법 아닐까요?  그렇기에 비밀이 많은 사람은 대체로 부도덕한 경우가 많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지도부의 비밀을 은폐하기 위해 참 언론인들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그 은폐하려는 비밀은 바로 이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에게 만연한 부패와 비리입니다. 언론은 그 동안 사회 지도층의 부패나 비리를 견제하려 힘써왔습니다. 그러한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에 독재정권 하에서는 많은 탄압을 받기도 했지요. 


민주정부가 들어선 이후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대체로 잘 보장되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이래 언론탄압이 다시 시작되었고 그것은 현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노종면 YTN 전 노조위원장을 시작으로 오늘 MBC의 이상호 기자까지 그 동안 훌륭한 언론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왔던 분들에 대한 해고조치가 정권시작부터 말까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권력을 견제해야 하는 언론을 이렇게 탄압하는 사회가 과연 정상적 기능을 할 수 있을 지 염려스럽습니다.






ㅣ이상호 기자, 국민의 기자가 되기로 약속하다.


MBC 이상호 기자가 결국 해고되었습니다. 이미 지난 12월 MBC가 이상호 기자를 해고하기로 방침을 세웠다는 말들이 나왔었는데, 그 말들이 그대로 적중됐습니다. MBC는 이상호 기자를 해고한 이유가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 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상호 기자가 '회사의 명예를 실추' 시킨 것은, 지난 대선 전날 그가 트위터에 'MBC가 북한의 김정남을 인터뷰하려고 한다' 라는 허위사실을 올린 일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또한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일'은 팟캐스트를 통해 '고발 뉴스'를 진행했다는 점이라고 하니, 참 우스울 뿐입니다.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MBC 김정남 접촉 의혹'은 이미 지난 1월 4일 허무호 기자의 증언을 통해 사실임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허무호 기자는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을 만나, 5분간의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사실을 대선 하루 전날 이상호 기자가 밝혔다는 것이 어떻게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킨 일이 될 수 있는 지 의문스럽습니다. 


팩트를 전달하는 것이 기자의 역할인데, 그 역할을 다한 이상호 기자가 MBC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니 이 무슨 망발입니까! 또한 고발 뉴스의 제작과 진행 역시 품위유지 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기보다는 기자로서 팩트를 국민에게 전달하려고 한 공익적 행위라고 높게 평가받는 것이 합당한 일 아니겠습니까!


김재철 사장이 부임한 이후 이미 이상호 기자는 MBC의 자회사인 MBC C&I로 파견되어 좌천된 상태였습니다. 그곳에서 진행한 '손바닥 TV'는 BBK 관련 속보와 파이시티 현장 르포를 다루려다 폐지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좌천과 '손 TV'의 폐지는 입바른 소리만을 하려는 이상호 기자가 '정권의 나팔수'가 되려는 김재철 사장에게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오늘 해고 통보가 내려왔음은 이제까지의 일들을 볼 때 너무나 순차적이고 당연한 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상호 기자는 그동안 MBC에서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1995년 MBC에 입사한 이래로 '시사매거진2580',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 등의 시사프로그램에서 탐사보도기자를 했고, 2005년에는 최초로 '삼성 X 파일' 사건을 보도하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 동안 발로 뛰는 기자, 탐사보도기자였던 그는 이제 MBC의 기자가 아닌 국민의 기자가 될 것임을 우리에게 약속하고 있습니다.



ㅣ참된 기자를 위한 대안 언론이 필요하다.


진보언론이라는 한겨레, 경향신문의 1일 발행 부수는 50만부도 되지 않지만, 보수언론이라는 조중동의 1일 발행 부수는 300만부가 넘습니다. 또한 이번 정부 들어 MBC, KBS, SBS는 사실상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2012년부터 시작된 종합편성채널들은 보수 위주의 언론 지형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 쪽으로 너무나 치우친 언론 지형, 그리고 권위에 도전하고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다하던 기자들이 연이어 해고당하고 있는 현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이 사회의 다원성은 쉽게 보장될 수 없습니다. 언론이 사회의 의제를 설정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지난 대선이후, 국민들은 이러한 문제를 스스로 깨우쳤습니다. 그와 동시에 대안 언론을 설립하자는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아고라에서부터 시작된 이 운동은 현재까지도 활발한 논의와 참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이상호 기자의 해직을 지켜보며, 또 그 동안 해직된 기자들을 생각해보면서 저는 이러한 사태가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품어봅니다. '위기와 기회는 함께 온다.'고 했던가요? 연이은 기자들의 해직은 어쩌면 우리에게 또 다른 한겨레 신문의 탄생을 가져다 줄 기회인지도 모릅니다. 


한겨례 신문이 전두환 정권 하에서 해직된 기자들을 모아 국민주로 발족한 신문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현재의 우리 역시 해직된 기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국민주로 '국민TV'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등장한 '국민TV'가 이제까지 한겨레가 보여준 신뢰성 있는 언론의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 


오늘, 또 한 명의 좋은 기자가 해직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을 또 다시 공익을 위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은 정권이나 권력자가 아닌 우리 국민들에게 있습니다. 저는 그 힘이 바로 대안 언론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안 언론을 통해 그들에게 공익적 행위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그들에게 마음 껏 사회의 비리를 고발하고,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보폭을 보장해주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호 기자의 해직이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대안 언론의 설립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입니다.

IP : 59.3.xxx.23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1620 윤창중 버리는 패로 쓰려나보네요. 5 ... 2013/05/10 1,549
    251619 안면도자연휴양림에 갈 예정인데 해산물 싸게 살수있는곳 알려주세요.. 3 안면도 2013/05/10 1,794
    251618 여름 7개월아기 기저귀관련해서 질문좀.. 3 질문 2013/05/10 657
    251617 왜 여자운전자에게 욕을 퍼붓는걸까요? 35 50대남자들.. 2013/05/10 2,878
    251616 박정희와 박근혜와 윤창중 10 국격 올리기.. 2013/05/10 1,235
    251615 문화적 격차?? 대한민국이 무슨 강간왕국이냐??? 3 참맛 2013/05/10 787
    251614 경질윤씨 작업멘트 "남자와 여자 나이차이가 20살 나면.. 8 토나와 엉엉.. 2013/05/10 3,056
    251613 안동찜닭 만드는데 흙성탕이 꼭 들어 가야 하나요? 11 ?? 2013/05/10 1,487
    251612 남자 셋과 사니 이건 뭐 군대있는 느낌... 4 b형 남자 .. 2013/05/10 1,755
    251611 돌잔치 선물이나 모임 선물로 뭐가 젤 좋으셨나요? 6 선물 2013/05/10 848
    251610 저는 윤창중으로 국정원녀 사건을 덮으려는거 같은데. 11 저는 2013/05/10 1,611
    251609 소리부터 지르고보는 어르신들 ... 그냥 참아야겠죠.. 4 그냥하는말 2013/05/10 1,321
    251608 경조사. 결국 어중이떠중이 다 불러서 문제 2 ... 2013/05/10 958
    251607 윤창중 사건의 전모 4 글쎄요. 2013/05/10 2,812
    251606 운영자님 글 올릴때 시간제한이요! 1 .... 2013/05/10 455
    251605 이게 서운할 일인가요 48 2013/05/10 12,592
    251604 윤창중이 알몸인 상태로 인턴을 불렀다네요-딴지기자 왈 4 빠르다 2013/05/10 3,307
    251603 싸이트좀 찾아주세요~ 음악 2013/05/10 311
    251602 절친남편이 인간같지않을때.... 9 .... 2013/05/10 2,471
    251601 둘째 가지라는 말씀에 이제는... 5 2013/05/10 1,138
    251600 남편과 싸운후 웃음이 사라져버렸어요. 6 우스비 2013/05/10 2,149
    251599 기성용 한혜진 결혼발표 시점 제 생각엔.... 2 mm 2013/05/10 3,072
    251598 윤창중-김용민 미디어 토크 3 국민티비라디.. 2013/05/10 1,201
    251597 크림스파게티 소스 너무 맛없는데 뭘 더 첨가해야 맛있을까요 16 .. 2013/05/10 1,963
    251596 카드 취소는 전화로 가능하나요 4 엄마 2013/05/10 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