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37살...
유방암진단은 32살...2년 후 폐전이..지금껏 투병중입니다..
올 4월이면 5년이 됩니다..완치판정인 30%에 전 실패했지만 전이후 살 확률엔 포함이 되었네요..
근데 ..전 아직도 2008년도에서 시간이 멈췄어요...
같이 투병중이던 친구와 동생들은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전 살아남았고요...
한쪽 가슴이 없어져버린후 신랑과 한번도 사랑을 나누지 못했어요..안되더라구요..
자격지심에 당신이 집에 안들어와도 그냥 떠난다고 해도 괜찮다고 했는데
신랑은 기다리겠다고 하네요..맘이 열릴때까지 언제든지 기다릴테니 걱정말고 난 니옆에 있다고...
자살시도도 했고 쓰러지기도 했고 유언도 써놓고 했는데 그럴수록 신랑은 절 놔주질 않네요..
헤어지자고 해도 안된다고 집도 덜컥 내 명의로 사버렸고 집안엔 인형도 꽃도 아이라 관련된 그 어떤것도
못보게 못듣게 합니다..
그럴수록 지나가는 아이들만 보면 눈물나게 가지고 싶고 ..임신이라는거 다시 한번 하고 싶은데...
전 못합니다..
암진단 받을때 6주였어요...암이 초기였으면 살릴수 있는데 이미 3기였고 하늘로 보냈으니까요..
죄책감에 아직도 아이만 생각하면 미칠것 같습니다...
하루에 수십번씩 사랑한다고 ...애없이 우리끼리 행복하게 살자고...미련버리자고 하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더 간절해집니다..제가 이상한겁니까..???
담당의사분이 자궁척출을 권하셨어요...호르몬을 더 차단하면 전이암을 조금은 멈추게 할수 있다고..
신랑은 하자고 하는데..전 못하겠다고 했어요..
100%차단을 할수 있는것도 아니고..이미 한쪽 가슴도 없고 폐도 한쪽이 없고 갑상선도 없는데..
더이상 괴물이 되긴 싫었거든요...
차라리 죽었으면 죽었지 마지막으로 내가 여자라는건 알아야하잖아요..
자궁검사하러 갔는데...의사분께서 제 이력을 모르시고 하시는 말씀이 아이 낳을수 있다고 수치도 좋고
준비하라는말에 또 부질없는 희망을 ..
암이...날 붙잡고 놔주질 않는데...만약 임신이 됐을때 제 상태가 위독해지면 신랑은 어떻게 할지..
새출발 해야하는데 내 아이가 짐이 될까 걱정되고...
제가 욕심이 많네요..그래도 힘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