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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기가 있었으면 하네요..

소나무 조회수 : 1,191
작성일 : 2013-01-17 18:10:31

 

   제 나이 37살...

   유방암진단은 32살...2년 후 폐전이..지금껏 투병중입니다..

   올 4월이면 5년이 됩니다..완치판정인 30%에 전 실패했지만 전이후 살 확률엔 포함이 되었네요..

   근데 ..전 아직도 2008년도에서 시간이 멈췄어요...

   같이 투병중이던 친구와 동생들은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전 살아남았고요...

   한쪽 가슴이 없어져버린후 신랑과 한번도 사랑을 나누지 못했어요..안되더라구요..

   자격지심에 당신이 집에 안들어와도 그냥 떠난다고 해도 괜찮다고 했는데

   신랑은 기다리겠다고 하네요..맘이 열릴때까지 언제든지 기다릴테니 걱정말고 난 니옆에 있다고...

   자살시도도 했고 쓰러지기도 했고 유언도 써놓고 했는데 그럴수록 신랑은 절 놔주질 않네요..

   헤어지자고 해도 안된다고 집도 덜컥 내 명의로 사버렸고 집안엔 인형도 꽃도 아이라 관련된 그 어떤것도

   못보게 못듣게 합니다..

   그럴수록 지나가는 아이들만 보면 눈물나게 가지고 싶고 ..임신이라는거 다시 한번 하고 싶은데...

   전 못합니다..

   암진단 받을때 6주였어요...암이 초기였으면 살릴수 있는데 이미 3기였고 하늘로 보냈으니까요..

   죄책감에 아직도 아이만 생각하면 미칠것 같습니다...

   하루에 수십번씩 사랑한다고 ...애없이 우리끼리 행복하게 살자고...미련버리자고 하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더 간절해집니다..제가 이상한겁니까..???

   담당의사분이 자궁척출을 권하셨어요...호르몬을 더 차단하면 전이암을 조금은 멈추게 할수 있다고..

   신랑은 하자고 하는데..전 못하겠다고 했어요..

   100%차단을 할수 있는것도 아니고..이미 한쪽 가슴도 없고 폐도 한쪽이 없고 갑상선도 없는데..

   더이상 괴물이 되긴 싫었거든요...

   차라리 죽었으면 죽었지 마지막으로 내가 여자라는건 알아야하잖아요..

   자궁검사하러 갔는데...의사분께서 제 이력을 모르시고 하시는 말씀이 아이 낳을수 있다고 수치도 좋고

   준비하라는말에 또 부질없는 희망을 ..

   암이...날 붙잡고 놔주질 않는데...만약 임신이 됐을때 제 상태가 위독해지면 신랑은 어떻게 할지..

   새출발 해야하는데 내 아이가 짐이 될까 걱정되고...

   제가 욕심이 많네요..그래도 힘내야죠....

 

IP : 1.254.xxx.11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13.1.17 6:14 PM (39.116.xxx.12)

    저랑 동갑이시네요..
    꼭 안아드릴께요..
    "토닥토닥..친구야..힘내~~~"

  • 2. 아..
    '13.1.17 6:18 PM (175.198.xxx.154)

    소나무님 꼬~옥 안아드려요.
    엄청 많은 말을 해드리고 싶은데 생각이안나요..

    님을 많이 사랑하시는 좋으신 남편분이 늘 함께하시니
    용기 잃치 마시고 씩씩하게 사셨음 좋겠어요..

    그리고 아이는..
    지금은 우선 한켠으로 밀어놓으시고 잘 드시고 건강먼저 챙기셨으면 합니다.
    남편께도 조금 포근히 마음도 여시구요~

    사랑해요~~^^*

  • 3. ㅇㅇ
    '13.1.17 6:19 PM (112.154.xxx.2)

    힘내세요 저아는분중에 수십년전에 자궁암 말기판정받고도 아직까지 살아계신분 계십니다 웃음이 병을 치료하는데 좋다고하네요항상웃으시구요 꼭 나으실겁니다

  • 4. ...
    '13.1.17 6:21 PM (61.43.xxx.95)

    밥따로물따로 조석식을 해보세요.
    원글님 힘내세요!!!

  • 5. ㅇㅇ
    '13.1.17 6:30 PM (211.237.xxx.204)

    저는... 원글님보단 낫지만 재생불량성빈혈이에요..
    이런말 해본지도 오래됐네요 아무에게도 말 안해요.
    당장 죽는병도 아니고..
    근데 골수이식이 안되서(형제도 남동생밖에 없는데 걔도 안맞아요)
    그러다보니 그냥저냥 하루하루 약으로 살고 있어요..
    면역치료라도 하라고 하는데 저는 그냥 버티고 있어요.
    왠지... 그냥 하기가 싫어요 ㅠㅠ

    억지로 뭔가를 한다는게 싫고.. 아직 죽을만큼 아프질 않아서 그런가..
    그냥 그러네요..

    원글님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자궁 남들이 말하긴 쉽지만 또 적출한다는건 얼마나 힘든일일까요..

    자식은요.. 전 딸이 있긴 한데.. 다 크긴 했어요.
    고등학생이니깐요..
    부질없는것 같아요.. 아기였을때 어렸을때 예쁘고 좋았던것이지
    내 몸이 아플땐 자식에게 오히려 미안하고, 괜히 낳아서
    아이에게까지 걱정시키고 힘들게 하나 싶습니다..

    같이 힘내요. 원글님 꼭 완치하시기 바래요..

  • 6.
    '13.1.17 7:12 PM (39.113.xxx.83)

    조심스럽지만 제 생각엔
    님이 아픈 몸때문에 아이에대한 원함이 더 증폭된듯합니다.
    내몸으로 아이를 나을수없다는 생각이 더욱 본인을 아래로아래로 끌어당기는건 아닐까요?

    저도 10년을 고생하다 겨우 아이를 나았습니다.
    아이를 키우고싶으면 입양을 하면 되는데
    저는 제가 아이를 나을수없다는사실이 더욱 괴로왔어요.
    내몸으로 낳지않은 아이라도 기꺼이 키우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때가 되니 임신이 되더군요.

    원글님, 몸이 아프면 맘도 약해지고요, 아이라는 존재가 모든것처럼 느껴질겁니다...

    일단은 님의 맘을 건강하게 하셔야해요. 가진것에 감사하자구요..
    님은 남편분이 있으시잖아요. 살아남으셨구요.
    밝은면을 보세요. 사는거 뭐 별거 있겠습니까

  • 7. ..
    '13.1.17 9:42 PM (175.200.xxx.9) - 삭제된댓글

    마음아프네요. 원글님께서 몸이 많이 상하셨으니 얼마나 마음은 더 상하셨을까, 그동안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셨을까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원글님. 정말 원글님께서는 옆에 그런 마음씨의 남편분께서 계시니 원글님께서 미안한 마음이 들정도의.. 그렇게 님을 사랑하시는 분이 계시니 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몸이 워낙 안좋은데 그래서그런지 아이 생각이 안나고 제 생각만 나던걸요..아플 때마다 그나마 내가 지켜야할 아이가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합니다.

    원글님. 슬픈 마음, 가끔 이곳에서 푸시고 마음껏 우시고 마음 다잡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그럴겁니다. 오늘 밤 신께 기도할 때 님을 위해서 기도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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