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쿡에 첨으로 글씁니다.
너무 화가 나고 그래서 조언 좀 구하려구요. 좀 긴 이야기 입니다!!
제 아이는 이제 32개월 되는 여아 입니다. 성격은 고집은 좀 세지만 낯가림이 심하고 온순한 편입니다. 저희 아이는 수원 영통 청명마을에 있는 어린이집에 다녔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자주 한 아이에게 물리고 꼬집히고 손톱으로 긁혀 왔습니다. 알고 보니 그 아이는 원장의 딸이었습니다. 제 아이와 같은 연령의 원장아이는 저희 아이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많이 물어서... 여기 저기서 이야기가 들리더군요.
원장은 제게 가끔~~ 미안하다고 사과는 했었고, 저도 아이들 끼리 생길 수 있는 일이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빈도가 잦아지고, 나중에는 선생님은 물린지도 모르고.. 집에 와서 보니 동그란 이빨자국을 발견하는 일도 생기자 점점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뭔가 조치를 좀 취해 주십사 했는데... 되도록 격리시키겠단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후 상황은 좀 나아져서 한동안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후 몇 번 더 일이 있었지만, 선생님은 아예 제게 아이가 싸웠다 다쳤다 그런 말씀을 안 하시더라구요. 담임 선생님도 원장 딸과 제 아이 사이에서 힘들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저도 더 이상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원장 딸과 제 아이는 잘 지내기도 했고, 싸우기도 하고... 뭐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제 일어 났습니다. 시간이 되어 데릴러 가니 아이가 울고 있었습니다. 신발을 신으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왜 우냐고 묻자 대답을 안 하더라구요. 담임 선생님은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다며 오빠들이 괴롭혔냐... 뭐 이렇게 물었지만 아이는 아무런 대답이 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밖으로 나와서 아이를 붙잡고 왜 울었냐고 물으니 원장 딸이 우리 아이를 때리고 밀쳤다고 했습니다. 아이를 데릴러 갔을 때 현관에서 원장 딸을 봤기에... 어찌된건지 자초지종도 듣고 서로 화해도 시켜야 겠다 생각해서 다시 어린이 집에 들어갔습니다.
어린이 집 원장은 제가 다시 나타나자, 갑자기 아까 우리 아이가 운 상황을 사실은 자기가 봤다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전에도 자기 딸이 우리 아이를 괴롭힌 상황이 있어서 껄끄러워 나와 말을 못했다며 이야기를 하더군요.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텔레비젼을 키고, 자기 아이는 끄려고 했다.. 그러며 싸움이 생겨 자기 딸이 우리 아이를 밀쳤다고 했습니다. 저는 어찌되었건 친구를 밀친건 잘못이며 서로 화해를 시키고 원장 딸에게 앞으로 그러면 안된다고 제가 이야기 해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희 딸이 번번히 당하는 상황이라 엄마가 지켜 준다는 확신을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원장 딸은 분위기가 좀 그러자 울며 방에 들어가 버렸고... 원장은 애가 우니 내일 오라고 하더군요.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 딸이 울고, 얼굴에 긁힌건 보이지도 않는지... 저는 너무 화가 나서 내일 올 거 없다, 그만 두겠다 하니... 그렇게 하라면서.. 원장은 그럼 자기 딸을 그만 두게 할 수는 없지 않느냐. 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리고 덧붙여, 애들 싸움은 빈번한 거고 별거 아닌데 내가 여기 다시 와서 심각하게 만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별거 아닌 일을 심각하게 만든건 원장 선생님이다. 아이와 풀려고 왔는데 그걸 이상한 일로 몰아가고 있지 않느냐... 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에 원장은 마지못해 '그럼 죄송합니다'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씁쓸했습니다. 빈정거리듯이 하는 이런 사과를 하는... 덜 떨어진 인격의 소유자에게 내 아이를 일년동안 맡겼다니 말입니다.
게다가 원장은 그말 뒤에 인사도 없이 다른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담임쌤이 우는 원장 딸을 데리고 나와서 저는 아이에게 이제 제 딸은 여기 못오니까 마지막으로 인사하자... 하고 둘이 인사 시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일년동안 다니던 어린이 집 생활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어떻게 원장은 제 아이에게 인사 한번 안 하고 가버릴 수가 있을 까요.
집에와서 문자가 왔습니다. 아깐 자기 애가 울어서 속상해서 사과 못했다. 죄송하다. 제가 선생님 애가 소중한 만큼 제 애도 소중하다고 했더니 '너무 속상하시죠. 어린이집 모든 아이가 소중하죠^^' 요 따위 문자를 보냈더군요.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아... 이사람은 전혀 미안하지 않구나... 내 아이 따위는 돈벌이일 뿐이였구나.
오늘 문자가 왔습니다. 퇴소 처리 하려면 카드 결제 취소 해야 하니 카드 가지고 오라네요.
참, 웃음이 나옵니다.
원장은 그만 둔다는 제게 되려 당당하고 별 일 아니란 식으로 이야기 했었죠. 그 이유는 대기자가 많다 이거죠. 어차피 무상 교육이니 대기자는 미어 터지고... 너 아니어도 애들 많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화가 납니다. 아이들 보는 앞에서 원장쌤과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라 조용조용 이야기 하고 나왔는데... 내가 너무 만만하게 보였나... 물로 보였나 이런 괴로운 생각이 끊임없이 드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