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한지 1년하고도 9개월 되었네요.
즐겁고 험난했던(?) 지난날들이 떠오르네요ㅎㅎ
저희 시댁은 시부모님들은 시골에서 농사지으시구요.
딸 셋에 저희 남편이 막내 아들이에요.
시누들은 전부 서울에 살고 있어요.
큰시누는 아기없이 부부끼리 분가해서 살고있구
작은시누는 6살짜리 아들하나에 시댁에 들어가 생활하고 있어요.
막내시누는 올해 6월에 결혼하구요.
형제들끼리 사이도 돈독하고 모여서 노는걸 좋아해서
여기저기 할 것없이 시댁에 들어가있는 둘째시누집만 빼고
큰시누집,막내시누집,저희집에서 돌아가면서 모여요.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저희집이 제일 넓고
시부모님이 해주신 집이다보니 자꾸 저희집에서 모이려고 하더라구요..
연애를 오래해서(7년^^;;) 시누들이 엄청나게 어렵거나 어색하진 않지만
아무래도 저희집에서 모이게되면 여러가지 신경쓸 일들이 많잖아요..
그것때문에 남편하고 결혼초에 많이 다퉜던 것 같아요 ㅎㅎ
지금은 많이 조율되서 중간에서 남편이 많이 막아주고 있구요 ㅋ
명절은 추석땐 시부모님이 바쁘셔서 시골로 내려가구요
시누들도 연휴 첫날부터 연휴 마지막날까지 다들 친정에 와있어요.
시댁에는 전 주에 가거나 추석날 잠깐 다녀오는 수준인 것 같구요.
문제는 설날인데..겨울이라 시부모님이 한가하셔서 놀러오시는겸해서
저희집으로 와서 설을 지내세요.
그러면 시누들은 또 연휴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저희집에와서 다같이 먹고자고 하는거죠..
작년에 처음해봤는데...멘붕오더라구요...
제가 아직 초보주부라서 그런건지..아직 어려서 버릇없는 시조카들도 미워보이고 ㅠㅠ
부치는 족족 전 줏어먹는 아주버님들도 화나더라구요.
그때 이후로 더더욱 시누들이 집에 오는거에대해 노이로제가 생긴 것 같구요.
시부모님은 참 좋은 분들이긴한데..어머님은 시누들은 거기가 친정이니 불편하게 생각치말고
재미있게 잘 지내라 하시더라구요.....
근데 이번 명절엔 제가 임신을 하게되어 상황이 좀 애매하게 되었습니다.
추석땐 입덧에도 KTX타고 4시간을 달려 시댁에 다녀왔거든요.
근데 2/27일이 예정일이다보니 이번엔 저희집으로 모이는것도. 시댁으로 내려가는일도 제가보기엔 힘들 듯 합니다.
혹시 서운하실까봐 저희가 내려가겠다 하고 그때되서 못갈것 같다는 방향으로 얘기하려고 하는데..(신랑의견)
시누들은 올케(저)는 당연히 못내려오고 신랑 혼자라도 내려와라라고 하네요..
그때면 38주인데...신랑 혼자 시골에 보내도 될까요?
혹시라도 저 혼자 있는동안 무슨일이라도 생길까 겁이 납니다.
참고로 지난주에 버스에서 내리다 넘어져 응급실도 다녀오고 해서...
신랑은 네가 가지말라고 하면 안가겠다고 하는데 시댁 눈치도 좀 보는듯 해서 마음에 걸리네요..
선배님들의 현명한 고견 부탁드립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