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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문제집 후기예요.

감사합니다. 조회수 : 4,677
작성일 : 2013-01-17 14:38:54

일단 답답해하시던 분들께 결론부터 말씀드리고 시작할께요. 입금해줬구요. 저녁에 남편이 제 가게에 오면 바톤 터치 하고  만나서  아이랑 책사러갈거예요

오늘은 오전에 유독 손님이 많아서 후기 늦게 올려드리네요.

아이랑 할아버지는 오전에 왔다 갔구요.

저 어제 글 올리고 하루종일 완전 손덜덜 심장 두근 두근 하면서 어떻게 말할까 어떻게 해야 목소리 안떨고 말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종이에 할말을 적고서 연습했고요. 저희 알바가 그거 보더니 ....."사장님은 아무리 그래도  막상 전화 하면 거의 흐느끼는 수준으로 말할거예요. 차라리 연습을하지 마세요." 라고 좌절을 주더라고요. 제가 뭔가 긴장하고 말하면 목소리가 너무 떨려서 정말 스트레스거든요. @@엄마한테 전화해야한다고 했더니

남편이 왜 그런 일에 끼었냐고? 애데리고 지금 그여자 장난하냐고 당장 전화 한다고  하 도 버럭  버럭 하길래 말리느라 좀 시간 걸렸죠.  조언하신대로 내일 할아버지랑 아이랑 있는데서 전화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잠도 안오고 82보니 유치원엄마한테 엄청난 댓글 달리신거 보고 마음이 더 불안....

나도 내일 일 처리 잘 못하면  제 가게를 알아내서라도 완전 다 찾아오셔서 답답하다고 하실것 같고....ㅠㅠ

밤새 뒤척이다 악몽까지 꾸고 아침에 쾡한 얼굴로 수심가득해서 가게 나왔는데

할아버지랑 아이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천년은 되는 것 같았어요.

제가 제일 걱정이 되었던건 그 엄마가 아이 앞에서 내가 언제 그랬냐고 한다거나 그땐 그때고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뭐 이런식으로 말을 돌리면 이 아이가 얼마나 상처를 받을 까...그게 너무 걱정이 되었거든요. 한다리 건너 듣는거랑 직접 듣는거랑은 크게 다르잖아요.

그래서 할아버지랑 아이 왔을때 아줌마가 그 아줌마한테 전화 해줄테니 너 저기 앉아서 간식먹고 기다리라고 하고 할아버지만 모시고 전화 했어요. 그 엄마 전화 연결음이 그렇게 공포스럽게 들릴 수가없었어요..(이제 그 그룹의 노래는 다시는 듣지 못할 듯  ㅜㅜ)

그 엄마가 어쩐일이야 아침부터 그러길래 미리 써놓은 원고를 천천히 읽었습니다. 근데 몇문장 읽기도 전에

아, 맞다 내가 돈 안보냈나? 연말이다 해서 정신이 없었네. 지금 보내줄께. 미안하다고 좀 전해줘.

그래서 전 네.... 애가 많이 기다렸어요. 직접 전화 통화해보실래요 지금 가게 와 있어요. 했더니

바꿔달라고 하시길래 테이블에 있는 아이 불러서 바꿔 줬습니다. 한참을 둘이 얘기하더군요. 뭐 잘지냈냐 뭐했냐 이런 얘기..그러고 저 다시 바꿔 주길래 받아서 오늘 꼭 보내주시면 좋겠다고 방학도 이제 많이 지났는데 빨리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 요부분도 써놓고 빨간줄 그은 내용 )그랬더니 알았다고 바로 보낸다고 그랬고요. 아이한테는 오늘 저녁에 책 사러 가라고 했으니 저녁에 같이 가라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끊었는데 

아이는 좋아서 팔짝 팔짝 뛰고 저보고도 고맙다고 하고 할아버지도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따 저녁에 오라고 하고 보냈는데 이 엄마가 돈을 안 부치면 어쩌나 또 맘이 졸여오는 거예요.

근데 40분 정도 있다 입금 메세지 왔더라고요.

22만원 보낸다고 늦어서 미안한데 2만원으로 아이랑 저녁이라도 사먹으라고요.

그래서 결론은 이따가 만나서 아이랑 책방가고 문제집이랑 사고 저녁도 사먹이고 그럴려구요. 저는 안먹고 아이만 맛난거 사주고 치킨이라도 한마리 사서 아이손에 보낼까 싶어요. 할아버지도 맘 상해 힘드셨을것 같아서요.

어제 답답한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죄송계좌 있으면 얼마라도 입금할께요.

하지만 저한텐 정말 좋은 조언 주신거예요. 아니면 저 혼자 끙끙 앓았을테니까요.

알바 한테 저  그 엄마랑 전화 할때 목소리 떨렸냐고 물어봤더니

사장님은 누구랑 전화해도 다 떨면서 하면서 뭐 새삼스레 그러세요.  그냥 사장님은 목소리가 그러려니 하세요.

하고 냉정하게 말하더군요.  ㅠㅠ 

전 정말 전화 하는게 공포 스러워요.

에궁. 이말을 해서 더 답답해 하실 분들 생기시겠네요. 저도 제가 답답해요...이해해주세요.

그리고  긍정최고님. 정말 감사드려요. 어제 힘내게 좋은 말씀 해주셔서 사실 결정적인 용기를 얻게 되었거든요.

제가 아이의  맘을 고려하느라 답답하게 굴고 있다는 거 알아주셔서 사실 울먹울먹 했어요. ^^

늘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께요.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IP : 125.152.xxx.187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비잠
    '13.1.17 2:42 PM (122.35.xxx.16)

    에구 고생하셨어요..근데 자꾸 웃음이. ㅋㅋ
    그 알바생 엄청 시크하네요..

  • 2. 두혀니
    '13.1.17 2:42 PM (1.241.xxx.171)

    잘 해결되서 다행이네요.^^

  • 3. ..
    '13.1.17 2:42 PM (121.157.xxx.2)

    님도, 입금해주신 그분도 복받으실거예요^^

  • 4. ^^
    '13.1.17 2:45 PM (115.138.xxx.19)

    아 정말 다행이에요.
    2만원을 더 보냈다니 그 엄마 맘도 참 고맙네요.
    어제 댓글은 안 달았지만 아이가 상처 받을까봐 걱정했거든요.
    할아버지가 치킨 잘 드시려나..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할아버지 좋아하시는 거 물어봐서
    꼭 들려보내세요~ 원글님같은 분이 계셔서 참 좋네요..^^

  • 5. nn
    '13.1.17 2:46 PM (14.32.xxx.2)

    오, 시크한 알바생~ ㅎㅎ
    정말 잘됐네요. 다행이예요~
    원글님의 후기를 읽으며 내가 조금만 용기내 행동하면 세상이 조금쯤은 더 좋은쪽으로 움직일거란 희망이 생겨요.
    격려의 박수 보내드릴께요~ 짝 짝 짝 !!!

  • 6. dd
    '13.1.17 2:47 PM (182.218.xxx.224)

    내가 다 감격의 눈물이 나네 ㅠㅠㅠ
    그 엄마나 원글님이나 착하셔서 복받을거예요
    근데 원글님은 조금 더 담대해지시면 참 좋겠어요 ㅋㅋㅋㅋㅋ
    하여튼 너무 잘하셨어요!

  • 7.
    '13.1.17 2:48 PM (118.217.xxx.141)

    정말 다행이네요.
    그 알바생 엄청 시크하네요..2222

  • 8. 우왕굿
    '13.1.17 2:48 PM (14.55.xxx.78)

    어제 글은 못봤구..대충 검색해서 내용은 이해했어요.ㅎ
    원글님 정말 복받으실거예요~~!! 마음이 고우시네요^^ 중간에 난처하셨을텐데~~
    잘 해결되셔서 다행이네요^^

  • 9. 좋음
    '13.1.17 2:50 PM (114.203.xxx.60)

    할아버지 드시기에 치킨 보다는 설렁탕 2인분 포장이 더 낳을거 같아요..

    잘 해결되서 정말 기뻐요

  • 10. ,,,,
    '13.1.17 2:51 PM (110.8.xxx.195) - 삭제된댓글

    안그래도 궁금했는데 큰일하셨습니다. ㅎㅎㅎ
    아이와 좋은시간 보내세요.

  • 11. 화이팅!
    '13.1.17 2:52 PM (125.182.xxx.106)

    애쓰셨어요^^
    맘이 덕분에 따뜻해졌어요...

  • 12. 원글님도
    '13.1.17 2:57 PM (112.171.xxx.142)

    그렇고 돈 보내주신 분도 그렇고 정말 좋은 분들이시네요^^
    복 받으실 거예요.
    감사합니다!!

  • 13. ...
    '13.1.17 2:58 PM (110.14.xxx.164)

    다행입니다 그 분이 혹시 허언한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근데 그런일에 끼는것도 아니지만, 님도 그리 오래 기다릴게 아니고 바로 전화해서 확인하셨어야해요
    그랬으면 서로 맘 편했을텐데 한달 가까이 괜히 고생한거에요

  • 14. 어저
    '13.1.17 2:59 PM (113.59.xxx.77)

    장말다행이네요.
    중간에서 맘 줄인 원글님~ 고생 많으셨어요!^^

  • 15. 긍정최고
    '13.1.17 3:01 PM (210.205.xxx.172)

    후기를 기다렸어요...
    아 정말 기쁘네요... 원글님 지인분도 참 좋은 분이구요...
    그러면서도 아이가 좋아서 팔짝팔짝 뛰었다는거 보니 제딸 아이 좋아서 팔짝팔짝 뛸때랑 오버랩되서 또 눈물이 살짝 나네요...
    원글님 참 감사합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그런류의 전화는 왠지 맘을 졸이면서 하게되요...상대방이 거절할수도 있으니까요..안좋은 이야기를 들을수도 있는 전화니까요... 아마 누구라도 그랬을거에요... 소심하다소심하다 하시면서도 처리를 잘하시네요..막상 실전에 강한 타입 아니세요?

    그건 그렇고 원글님 가게 알고 싶어요... 저 부천에 사는데 멀지 않으면 가게좀 쪽지로 알려주심 안되요?
    ㅡ,.ㅡ;;

  • 16. .....
    '13.1.17 3:01 PM (123.199.xxx.86)

    아..다행이다...ㅎㅎ
    원글님..정말 며칠간..마음 끓이고..고생하셨어요..
    그 엄마도..진짜로.. 바빠서 잊었나 보네요..
    두분 다..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17. ^^
    '13.1.17 3:03 PM (211.202.xxx.192)

    정말 다행이네요.
    그 알바생 엄청 시크하네요..333333333

    원글님 애쓰셨어요. 신경쓰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요...

  • 18. 이팝나무
    '13.1.17 3:10 PM (115.140.xxx.135)

    ㅋㅋㅋㅋ,,너무 웃었네요...그 그룹의 음악은 두번다시 듣지 못할거라니......상황이 짐작이 갑니다요.
    입금해준 그분도 ,,원글님도 참 좋은 분들 같아요.
    복 많이 받으세요/

  • 19. 궁금하네요
    '13.1.17 3:17 PM (59.26.xxx.236)

    원글이 먼지요

  • 20. ...
    '13.1.17 3:21 PM (1.244.xxx.166)

    저도 알바 때문에 웃었어요.

    근데 저도 때론 그런데
    막상 전화하고 나면 속이 시원해요.
    별것도 아닌데 할말을 못하고 있음 마음이 천근만근이지요.

    원글님도 처음에 아이가 물었을때 바로 그분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다면
    고민이 눈덩이가 처럼 불어나지 않고 전화하기가 더 쉬웠을거에요.
    일도 빨리 끝나고
    아이는 벌써 문제집을 많이 풀었겠지요?

    저도 완전히 고치진 못했어요(시어머니 안부전화부터 아이 학원전화까지...)
    그래도 하고나면 편해요.
    전화는 빨리할수록 좋아요. 나쁜결과라도 빨리 확인하는편이 대처라도 하죠.

  • 21. ...
    '13.1.17 3:31 PM (222.109.xxx.40)

    82에서 3건 해결 했네요.
    전문직 파혼, 150만원 받기, 소녀의 참고서 해결, 70만원짜리 빈대 해결만 남았네요.

  • 22. ...
    '13.1.17 3:48 PM (203.226.xxx.121)

    많이 여린분인가봐요. 어제글도 봤는데요. 왜ㅈ그리조마조마 하시는지 도통 이해가 안됩니다.

  • 23. 마리아
    '13.1.17 4:47 PM (168.126.xxx.106)

    와~~~ 이래서 82는 멋진 곳입니다.^^

  • 24. ..
    '13.1.17 5:29 PM (115.91.xxx.58)

    아이고 다행입니다
    요즘 82에 큰일이 뻥뻥터져서 하루도 여기를 패스할수가 없어요
    오늘은 또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걱정되서요..^^

    죄송계좌는 아직 안만들어진거 같으니 자랑계좌에 입금하시는게 어때요?
    자랑계좌는 카루소님으로 검색하면 나와요

  • 25. 우와
    '13.1.17 5:34 PM (112.154.xxx.38)

    그 지인분 통도 크시고 너무 좋으신 분이네요..
    20만원이 넘는 돈을 선뜻..
    원글님도 좋으시구요^^
    그 소녀랑 할아버지도 넘 좋겠다^^~
    학원 하시는 분이 문제집 좀 주실 수 있다는 글도 있었는데,
    받으실 수 있으면 받아주셔도 좋겠네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num=1469780&reple=9832010

    이 분이신데..

  • 26. ^^
    '13.1.17 7:20 PM (221.140.xxx.12)

    원글은 못 봤는데, 결과만 봐도 훈훈해서 좋네요.
    그 지인분이나 님이나 참 따듯하신 분.
    님들이 있어서 삽니다.
    맛난 저녁시간 되었길 바랍니다.

  • 27. 앞으론 혼자 고민마시고,
    '13.1.17 7:47 PM (203.247.xxx.20)

    오래 끙끙 앓다 곪기 직전에 글 올리지 마시고
    문제 생김 제까닥 글을 올려주세요~

    전화해 보니 이리 간단히 해결되는 걸 기다리면서 맘고생만 하셨잖아요 ㅠㅠ


    잘 해결되어 다행입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상처받지 않고 마무리되어 다행입니다.

  • 28. 그린 티
    '13.1.17 8:02 PM (220.86.xxx.221)

    저도 극 긴장하면 덜덜 떨리는 목소리라(콤플렉스라는) 미리 원고 작성해서 읽으셨다는 이야기에 저를 본듯 했어요. 그래도 약속 하신 분 약속 지켜 주시고 원글님도 아이이 마음 헤아려 주시려고 노력 하셨으니.. 요 며칠 댓글 수 많았던 글에 멀미 난 참에 원글님 훈훈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 29. 원글
    '13.1.17 9:42 PM (125.152.xxx.187)

    저 집에 왔습니다. 보고드리려고요 ^^
    아이랑 신나게 서점에 가서 문제집이랑 참고서 ( 봄에 학년 올라가면 쓸것들) 이것 저것 사니 다 사지도 못했는데 20만원 나오더라구요. 아이가 영어공부가 너무 하고 싶다고 해서 그것 우선 사고 내년 참고서랑 문제집 위주로 샀어요. 그리고 뭐 먹고 싶냐니까 짜장면 먹고 싶다고 해서 푸드 코트 가서 짜장면 먹여주고 치킨 사서 ( 할아버지가 치킨을 좋아하세요 ) 책도 무겁고 그래서 차로 집에 데려다 줬어요.
    어제 너무 잠을 설쳐서 몸도 고되고 일이 완전 마무리 되고 나니 긴장이 풀려서 너무 피곤하네요 이제 자려구요.^^

    저는 정말 전화하는게 공포라 남편이 맨날 구박하거든요. 수화기만 잡으면 머리가 하얗게 되는 사람이예요.너무 답답해 하지 말고 그런사람도 있으려니 이해해주세요. 저도 너무 괴롭거든요...ㅠㅠ

    저희 알바가 시크하다고 해주시는데
    글쎄요...외모는 시크하고는 영 거리가 먼데.. 일은 잘해요. 잔소리 대마왕이지 절대 시크하지 않아요. ^^;;

    여러분들도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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