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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님이랑 같이 사는 이야기 함 써봐요.

합가. 조회수 : 4,211
작성일 : 2013-01-17 14:02:15

저도... 합가 하기전까지는 너무 걱정만 많이 되었었는데요

지금은... 두달 정도 되었는데 많이 만족하는 편입니다.

 

저는 맞벌이이고요. 아이는 여섯살 어린이집 다니고..

 

어머님이랑 같이 살게 되면서,

 

1. 어머님이 혼자 외롭지 않으시다. 멀리 혼자 있으셔서 혼자 생기셨던 노여움 같은 게 없어지니... 자식며느리에게

   화를 내시던 부분이 없어짐.

 

2. 아이는 매일 여덟시 반에 등원하고 일곱시에 하원하였었는데 아홉시 반에 등원 다섯시에 하원 하고 등하원은 일주일에 네번은 어머님이 한번 정도는 제가 해요. 아이도 어린이집에 있던 시간이 줄어들어, 좀 짜증이 줄어든 느낌이예요

어른에게 존대말도 잘하게 되구요

 

3. 남편: 혼자계신 시엄니 걱정은 하나 전화는 자주 안해서 갑자기 시어머니 노하셨을때 화풀이 전화를 받는 게 없어졌고 늦게 다니고 일하는 걸 시어머님이 보시니, 그렇게 연락도 못하고, 주말에 그래도 와서 자고 가고 했던게 잘한 거라는 걸 알게 되니. 남편도 맘이 편해짐.

 

4. 나: 아침마다 저녁마다 칼출근 칼퇴근이었는데 어머님의 도움으로 회사생활을 좀 더 집중할수 있고, 아이 등하원을 안하니 몸이 좀 살거 같음. 주말에 한달에 적어도 두번, 평균 세번은 시댁가서 잤었는데.. 그걸 안하니 살거같음. 주말에 친구도 만날수 있고 남편과 데이트도 할수 있고 동생도 만나고, 친정도 갈수 있으니 너무 좋음.

 

5. 전체: 칠년차이니 알콜탈콩 둘만 있는 시간이 필요한것도 아니고 시어머님은 8시면 거의 안방 가서 주무시고 ( 안방 내드림) 두 부부가 함께 할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지 않았음. 주말에 시댁가야하는 부담감 없어짐.

두집의 돈을 합쳐 집을 구하니 집도 커져서 생활이 안락해짐.

 

6. 시엄니와 나

시엄니는 굳이 나에게 종교나 먹는 거를 강요하지 않으심. 주말에도 좀 늦게 8시반쯤 일어나 보면 혼자 아침 드신 경우가 많아요...그럼 전 아이랑 남편거 준비해서 먹거나 하구요. 10시쯤 먹구요.

시어머님는 챙김을 받고 싶어하시는데...그러나 내가 챙겨주는 것보다는 남편이 챙겨주는 것을 좋아하니 되도록 남편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하면 되요. 그러면 시어머니 남편 모두 만족. 시어머님이 남편에게서 원하느 것을 제가 하는 건 덜 좋아하십니다. 시어머님이 넌지시 해달라고 말씀하시면 전 되도록 해드릴려구 하구요 (핸폰 바꾸기, 조끼..신발...등등 사드리기..)

아이에게는 무조건 할머님 말씀 잘들어라 이야기를 많이 하구요...어느순간 아이도 할머니를 마니 따르더라구요. 할머니도 아이때문에 웃고요...

 

 

 

이상... 좋은 점 위주로 써봤습니다.

맞벌이 인데 혹 합가를 앞두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도움이 되시길 바래요.

전 몸이나 마음적으로나 지금까지(아직두달이지만...) 좋네요.

IP : 202.130.xxx.50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7 2:06 PM (110.14.xxx.164)

    서로 이해심이 많은거 같아 다행이고요
    근데.. 아직 초반이라서..
    근본적으로 부모님은 자식이 눈앞에 있으면 간섭하고 고치길 원하시고
    자식 며느리는 그게 싫어서 자꾸 부딪쳐요
    서로 싫은건 초반에 얘기하고 해결하는게 좋아요 참다보면 병나요
    그나마 맞벌이라서 덜하긴 하겠어요

  • 2. 하얀공주
    '13.1.17 2:07 PM (180.64.xxx.211)

    전 시부모 같이 들어오셔서 1년은 지옥이었습니다.
    저쪽방에서 내 욕하는게 다 들리더라구요. 거의 2~3년 그러시더니
    이제 오래되서 13년 시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욕 들어줄 상대가 없어서 욕을 안하십니다.
    다 살게 마련이더군요.
    돈문제 남편이 다 알아서하고 전 이없는 시어머니 위해서 국이나 찌게 꼭 끓입니다.
    서로 배려하고 참으면 되지만 둘다 남이니 첨엔 어쩔수 없더라구요.

    이젠 오래 살아서 측은지심으로 잘해드립니다.

  • 3. ㅇㅇ
    '13.1.17 2:08 PM (117.111.xxx.143)

    맞벌이라서 가능한 일이네요....

  • 4. 원글
    '13.1.17 2:11 PM (202.130.xxx.50)

    제가 하나 깨달은 게요... 시어머니가 지금까찌, 본인에게 소홀하다 생각하시면 아들에게 제 험담을 마니 하셨더라구요.

    합가하자마자 일이 한번 있었는데요 잘 풀고 같이 사니, 시어머니가 중간에 이간질도 하실수가 없는 시스템이예요. 그냥 제가 대장부처럼 어머님 앞에서 다 정리해 버리니 어머님이 없는 말씀 지어내시는 것도 앞으로 안하시리라 믿습니다.

    남편도, 그런 것들이 다 어머님께서 사랑해달라고 관심 달라고 하는 제스츄어라는 걸 이제서야 알았네요.

  • 5.
    '13.1.17 2:12 PM (118.219.xxx.15)

    그니까요ᆢ
    한사람은 나가야한다는 현실 ㅠ
    둘이 하루종일같이는 못있을 듯ᆢ

  • 6. 봄이오면
    '13.1.17 2:15 PM (220.76.xxx.72)

    맞아요... 맛벌이 부부한테는 그리 나쁘지만은 않아요 7대 3 정도로 장점이 많죠

  • 7. ...
    '13.1.17 2:19 PM (1.244.xxx.166)

    두사람다 상식적이고..
    어머님이 건강하시며
    원글님이 워킹맘에 아직 아이가 어리다는거..

    서로 주고받을게 있다는거죠.

    사실 워킹맘중에 일부러 합가하는 사람도 있는걸요.

  • 8. 인나장
    '13.1.17 2:23 PM (1.231.xxx.12)

    님이 만족하니 다행이네요.저두 직장다니면서 홀어머니랑 같이 사는데, 전 지금이라도 분가하고 싶어요.
    시어머니두 시어머니 나름인거 같아요.인정두 없고, 너무 자기 생각만 하시니까, 남들이 볼땐 몸 편하다고 하지만 몸 조금 힘들어도 마음 편한게 저는 더 좋은것 같아요.

  • 9. 원글.
    '13.1.17 2:25 PM (202.130.xxx.50)

    제가 좀 특이한지 전 제욕을 시엄니가 다른사람한테 해서 풀고 저한테는 티를 안낼수 있다면 (남편만 아니면) 오히려 좋다 하는 생각이예요
    친구는 워낙에 없으셔서 집에만 있으신 스탈인데, 봄이 되면 노인 강좌같은거 신청해 드려서 친구도 사귀시라고 해보려 해요...

    아직 얼마 안되서... 앞으로를 단정 지을수도 없지만, 좋은 점도 많은 거 같아요.

  • 10. 좋은점
    '13.1.17 2:32 PM (121.144.xxx.48)

    원글님 적으신 글보니 같이 사는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다만 아직 2달 밖에 안되니 더 살아봐야 알겠지만
    따로 살면 안부전화도 수시로 해야하고 정기적으로 방문 해서 챙겨야하고 안좋은 점도
    꽤 많았다는걸 미처 몰랐네요.

  • 11. 원글
    '13.1.17 2:34 PM (202.130.xxx.50)

    불편한것도 있어요.. 걱정거리가 너무 많으신거.. 또 말씀또하고 또 하고 모 그런거..
    가끔 거실 소파에 누워 계시는 거....
    본인이 구매하신 게 품질이 좋고 제가 고른건 별로라는.. 거...ㅋㅋ
    오십년 살림 하셨는데 오년째인 제가 하는 게 맘에 안드시는게 많을텐데 별로 말씀 없으신 게 많이 참으시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냥 허허 전 웃고 넘깁니다.

    화장실 자주 다시니는 건 안방에 따로 화장실이 있어서 괜찮고요.
    새벽 세네시면 깨셔도 밖으로 안나오시고 주로 방에만 계실려고 노력 하시는 것도 고맙네요

  • 12. 무지개1
    '13.1.17 2:38 PM (211.181.xxx.31)

    근데 거실소파에 누워있는건 왜 안돼요? 딴사람 못앉아서요??

  • 13. 긍정적
    '13.1.17 2:42 PM (121.144.xxx.48)

    원글님 이 좋은 성격이신거 같아요.
    전 시엄마가 생각없이 툭툭 내뱉는 말
    은근히 오랫동안 생각나서 섭섭하던데....

  • 14. 원글
    '13.1.17 2:42 PM (202.130.xxx.50)

    -_- 그냥 좀 그렇지만... 좀 싫더라구요...
    딴 사람 못 앉아서라기 보단요;;

  • 15. 합가하면
    '13.1.17 2:45 PM (58.236.xxx.74)

    각자 방에서 지내야지, 친정엄마라도 거실에서 계속 있으면 정말 불편하고 답답해요.

  • 16. 오~
    '13.1.17 2:47 PM (118.216.xxx.135)

    바람직한데요? 그런 합가라면 저도...ㅎㅎ (이미 23년전 분가했지만요...ㅋ)

    그렇게 좋은 점만 생각하고 사세요. 보기 좋네요. ^^

  • 17. 원글
    '13.1.17 2:56 PM (202.130.xxx.50)

    맞벌이와 전업맘의 경우 정말 천지차이일꺼같습니다...
    저도...한달에 한번 휴가를 쓰는 날은 어머님이랑 집에 있기보단 그냥 출근하는 척 가방 들고나와서 영화도 보고 찜질방 가서 좀 쉬어야지.. 하고 생각해요.

    뭔가 둘만 낮시간에 같이 있다는 느낌은 불편합니다.

  • 18. 알흠다운여자
    '13.1.17 2:58 PM (210.97.xxx.156)

    일하는거 못하고 집에 있는거 좋아하는 저는 같이 사는거 싫네요 오히려 어머니가 농사수준에 텃밭을 가꾸러 하루 두어번 집을 들락날락하시는데 점심때 맞춰서 반찬없음 국이라도 끓여놔야할 입장입니다 가을 되면 가을걷이때문에 집은 몽땅 다 콩이며 고추며 야채 호박 고구마 말린다고 번잡한 시골될꺼에요 상상만해도 싫으네요 지금도 아낀다고 구질하게 살고 있는데 어머님과 같이 살면 평생 깨끗하게 살일은 없을듯 일하는 며느리와 집에 있는 며느리는 시부모 모시는 상황이 천지차이에요

  • 19. dmdm
    '13.1.17 3:03 PM (125.152.xxx.95)

    일단 원글님 성격이 작은 일에 꽁하거나 자기 입장만 내세우지 않는 분 같아요.
    두루두루 헤아리고 이해하려고 하시는 성격이니 본인도 이득보시네요.

    제가 볼땐 아이입장에서 가장 좋을것 같아요.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이 하루에 3시간이나 줄었는데
    저같은 어른도 밖에 오래있는 것보다 아무것도 안해도 집이 좋거든요.

    그리고 긴급할 때 아이나 살림을 믿고 (!)맡길수있는 사람이 집에 있다는게
    직장에 있을때도 안정감을 주는것 같아요.

  • 20. 당장
    '13.1.17 3:15 PM (122.40.xxx.41)

    쉬는날 둘이 있기 불편해 내집을 나와서 돌아다니신다니
    그말씀만으로도 전 숨이 막히네요.

    집은 그야말로 편안한 나만의 공간이 되어야하는데
    시부모랑 살면 그게 끝나는거죠

  • 21. 파란하늘보기
    '13.1.17 3:15 PM (1.231.xxx.132)

    맞벌이가 아니라 시어머니가 좋으셔서 그래요...

    보통은 며느리가 죽어 나는 케이스가 많죠( 물론 시어머니가 힘든경우도 있지만 아직은 며느리가 더)
    저도 합가했지만
    전 화병 얻어서 나와서 여전히 힘들어요..

    성격 이상한 시모 만나면 인생 까지 피폐해지고.. 합가하는 동안 우울증에 온갖 힘든일 겪는거죠 뭐.
    성격 이상한 시어머니 만나면.
    아무리 맞벌이라도. 며느리 죽어나요..
    아무리 성격 좋은 며느리라도 힘들다는거죠

    달리 많은 사람들이 합가 반대하겠어요. 그리고 합가한 사람들이 죽을것 같이 그러겠나요
    그사람들이 합리적이지 못해서.. 꽁해 있어서 내 입장만 내세워 그렇게 힘들까요. 그건 아니죠. 윗분이 그리 이야기하시길래 써보네요.

  • 22. ...
    '13.1.17 3:36 PM (210.118.xxx.115)

    윗분 말씀에 동의. 원글님 시어머니가 상식적인 분이어서 그래요.
    저 합가했는데, 몇 년 지나도 좋은 점 없어요. 애들 정서가 좋아져요? 시어머니 자기 아들만 좋지 애들 뒷전이고 그나마 큰 애는 친탁이라 이쁘다 하는데 작은 애는 쳐다 보지도 않네요. 애들 성격 안좋아질까라도 분가해요.
    맞벌이도 아침 저녁 주말에는 집에 있는데 괴롭히자 작정하면 못할 거 없더군요. 합가해서 사람이 얼마나 추해질 수 있는가 밑바닥까지 다 봤네요. 분가 결정하니 아침 저녁 시어머니 얼굴 볼 때, 아 이제 몇 달만 지나면 사람 사는 것 같이 살겠다 싶어요.

  • 23. dmdm
    '13.1.17 4:06 PM (125.152.xxx.95)

    제가 쓴 글은 원글님의 케이스에 국한해서 쓴것인데 ??

    제가 시댁과 합가해서 스트레스 있는 분들은
    모두 본인이 성격이 꽁하고 이해심이 없어서 그렇다고 모든 며느리들의 상황을 일반화해서 글을 썼나요?
    그냥 원글님의 상황에 대해서 쓴 것일 뿐인데...

  • 24. 원글.
    '13.1.17 4:12 PM (202.130.xxx.50)

    아... 그리고 저는 지난 5년 정도 거대한 파도가 엄청 많이 쳤습니다. 홀어머니 외아들 케이스 라서요
    이제 서로 지치고... 서로 정도 들어서... 좀 나아진면도 있어요...

  • 25. 돌직구
    '13.1.17 4:15 PM (211.109.xxx.9)

    제 얘긴줄 알았삼. 객관적으로 써 놓으신 사실만으로 봣을땐 딱 12년전 저희집과 매우 유사합니다.
    맞벌이, 홀어머니, 시어머니 성격, 등등.
    근데요, 저도 나이드니 제 맘대로 좀 살고싶고, 애들도 커서 학교에 다니면 할머니 보다 엄마손이 필요한 일이 훨씬 많아집니다....
    아무튼, 살아 보심 저절로 알아지실 일이고.... 제 생각엔요, 너무 늦지않게 아이가 적당히 학교생활 적응하고 그럼 꼭, 꼭, 꼭 다시 분가하세요.
    17년차 맞벌이 조언드립니다~

  • 26. ㅇㅇ
    '13.1.17 4:43 PM (112.121.xxx.214)

    애들크면 또 달라져요...초등고학년만 되도...

  • 27. 원글
    '13.1.17 4:54 PM (202.130.xxx.50)

    돌직구님 선배님.. 말씀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당.
    감사합니당.

  • 28. 맞아요
    '13.1.17 5:12 PM (125.178.xxx.85)

    애들 커가면 원글님마음이 조금씩 변하게 되어있어요
    분가할여지는 열어놓으세요.

  • 29. 아니에요
    '13.1.17 8:02 PM (39.112.xxx.240)

    우리 엄마도 누군가의 시어머니고..애들 크면...어머니 나이들어요..미운정 쌓이죠.
    전 님이 맞벌이라 가능할꺼라 생각합니다.
    왜냐면..제가 그런집 아이였고..괜찮았어요.커도...아이들 생각해보세요.
    근데 할머니랑 엄마랑 싸우면 곤란하고요.
    저의집 경우엔 엄마랑 고모들이랑 싸웠는데 저 싫었어요.
    전 고모가 좋았거든요.
    그래서 우리 시누가 지롤해도 우리 애들 위해 참아요.40세인데 아직도 전 고모집 가요..고모가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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