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차례 구체적으로 언론플레이 요청”
<한겨레21>은 이 논쟁 과정에서 선관위 쪽에서 보고서 작성 주체인 LG엔시스에 ‘이번 사건은 명백히 디도스 공격 때문’이라는 내용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라고 종용했다는 주장을 접했다. 이 업체에 시스템 일체를 개비하도록 의뢰하는 과정에서의 의혹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언론 플레이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실무에 직접 관련된 당사자 ㅇ(요청에 따라 직책과 이름 생략)씨는 <한겨레21>과 만난 자리에서 선관위가 LG엔시스에 언론 플레이를 종용했다고 털어놨다. LG엔시스는 2009년부터 선관위의 인터넷 시스템 보안 관리를 맡고 있다.
참여연대는 지난 2월15일 LG엔시스가 작성한 ‘2011년 10월26일 재·보궐 선거 서비스 장애 분석 보고서’를 공개하며 선관위 홈페이지의 장애 원인이 디도스 공격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고서에는 “LG엔시스의 디도스 방어 장비는 디도스 공격에 대해 정상적으로 대응하였으며 서비스 장애와 무관함”이라고 돼 있고, 보고서의 곳곳에 “정상 동작”이라고 언급돼 있다. 이는 디도스 공격은 방어에 성공했으며, 디도스 공격이 아닌 일반 이용자의 접속은 가능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