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기차에서 봤던 할머니 두분 생각이 나서요.
주말 서울행 무궁화호를 탔는데
좌석표를 미처 구하지 못한 70대로 보이는 할머니 두분이 서로 말동무겸
빈좌석에 잠깐씩 앉아 가시더라구요.
제 자리 바로 옆이라 대화 내용을 들었는데
할머니 두분다 세련된 차림이 아니었지만 좀 오래된 디자인의 밍크코트를 입으셨어요.
두분 할머니 자식이 어떻게 되냐로 호구 조사 시작..
그 중 한분은 딸만 줄줄이.. 다른 분은 아들 하나에 딸..
딸 가지신분이 딸자랑 시작하십니다.
딸이 너무 잘하고 용돈도 많이 준다고...
사위가 의사라고...
그러자 다른 할머니가 자기 딸도 의사라고 하더라구요.
서울 무슨 병원 의사로 있다고...
서로 자식자랑 배틀 하는듯했어요.
그런데 할머니들이 말씀하시는 내용중에
이렇게 딸네집에 가끔 가서 청소도 해주고
지금 딸 생일이라 미역국 끓여주러 간다고...
그런데 제 상식으로는 그렇게 연로하신 분들..
주말에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좌석표도 없이 입석으로 왔다갔다 하게 하다니.
물론 부모님이 고집피워 기어이 올라가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나이들면 이렇게 자식 자랑(주 내용은 자식이 돈 많이 주고 좋은 직업에 돈 잘버는 자식 있다는...)
하고 싶으신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