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만나기 싫은 친구 어떻게 피하죠?

;;; 조회수 : 16,570
작성일 : 2013-01-16 16:15:37
우선 제가 전업입니다. 아이는 아직 없구요.
일 너무 많이 하다가 지쳐서 그만두고 살림 합니다.
일하면서 배우고 싶었던거 가끔 배우고 있구요.
제가 친구가 있는데 이제까지는 제일 친하게 지냈어요.
싱글이고 아니 노처녀에요. 결혼할 남자가 최근에 생겼고,
몇년간 친구 소개로 알게 되어 친하게 지냈는데,
참 부정적인 사람 입니다.
그리고 좋을일이 생겨도 항상 불안해하고 불만이고.
저와 만나면 힘든 얘기만 합니다.
그런데 그 힘든 인생사가 약간은 자기 탓이 큽니다.
아무리 좋은 방법을 알려줘도 자기 멋대로 하고 피해 보고
그 속풀이는 제게 와서 하구요.
그런 푸념도 하루 이틀이지 만나서 맨날 그런 얘기 하는거 듣기 지쳐요.
살아가는게 좀 오만함이 많아서 뭐든지 잘났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뭐든지 쉽게 잘나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하죠.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 현명함이 많이 부족하구요. 이해하기 힘든 선택을 할때가 많아요.
저는 제 인생 나름 만족하고 살고 있구요,
완벽한 인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모든게 부정적이진 않아요.
전 여유롭게 부족함 없이 잘 살고 주변 사람들도 좋은 부부들 많구요.
그들이 다 친구는 아니지만 다들 안정적이에요.
그런데 이 친구와 얘기 할때는 제가 그렇게 여유 있게 살고, 기쁜 일을 말을 못하겠어요.
혹시나 안 좋을일만 계속 일어나는 친구 입장에서 상처 받을까봐서요.
그러니 만나면 그 친구 얘기(주로 속풀이, 한탄, 고민)만 들어주다,
제 가정에 있는 기쁜 일, 좋을일은 거의 얘기 못하고 끝나요.
제가 자기 인생 고민 잘 들어주고,
좋은 쪽으로 항상 조언해주니까 그런걸 어드바이스 받고 싶어서 절 찾는게 큰것 같아요.
전화가 와서 만나자고 했는데, 벌써부터 투덜 거리고 남친 상담할 짜증나는 얘기들만 늘어 놓을 것 같아서
만나는것 자체가 안 내기커다라구요. 좀 질리게 한다고나 할까요?
참 제가 뭔가 해주길 항상 바라는 친구고, 도움 주길 원하고,
반면 전 부탁이나 도움 청한적 없구요. 최대한 그런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하구요.
저 보다 자기가 항상 더 잘한다는걸 강조 했고,
몇년을 그렇게 주눅들어가며 만나니 제가 다 지쳤나 봅니다.
처음 만났을때는 성격이 참 까칠 했어요. 그 성격 덜 까칠하게 만드는데 시간도 많이 걸렸구요, 눈치도 보였고.
그래서 덜 만나고 싶어서 한달에 한번 만나고 싶은데, 전화해서 같이 밥 먹자고 항상 전화가 오고,
제가 전업이고 별로 하는게 없는걸 알고 이제까지는 항상 자기 스케줄에 맞춰 주었으니 의례 그런줄 알아요.
새로운 친구가 생길때는 저에게 항상 바쁜 척을 했구요,  소원 했어요, 이젠 제가 그럴 차례인가요?
아프다고도 해봤지만 어떻게 하면 덜 만날 수 있을까요?
특별이 다른 사람들과는 그냥 친한 사람들이었고, 이 친구와 많이 친했기에 갑자기 피하면 안 좋을것 같아요.
그렇다고 전화도 안받고 하루 아침에 안보고 사는 관계는 되고 싶지 않아요.
몇년을 만났지만, 새해에는 좀더 좋은 사람들과 교류 하고 싶어요.
IP : 108.41.xxx.14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Zz
    '13.1.16 4:21 PM (211.51.xxx.65)

    돈빌려달라고 해보세요
    바로 연락안올듯용 ㅋㅋ

  • 2. ...
    '13.1.16 4:27 PM (220.72.xxx.168)

    저도 바쁘다고 했습니다.
    일방적으로 기운빠지는 이야기를 더이상 나누고 싶지 않았거든요.

    더 심한 경우에는, 직설적으로 말하기도 했어요.

  • 3. 비타민
    '13.1.16 4:44 PM (211.201.xxx.201)

    님같은 분들이 참 많아요.

    하나도 얻는 건 없고 오로지 손해만 보는 상대, 내 시간과 정신세계를 피폐하게 하는 친구를
    잘라내지 못하는 사람들.

    생각해보세요.
    그 사람과 앞으로 5년 10년을 이런 식으로 지내도 뭐하나 나아질 게 있는가.
    생각만하면 기분 상하고, 만나선 소모적인 사람과 "내가 뭐하는 짓인가"

    인간관계는 앞으로도 내가 노력하기에 따라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에게 신경 쓰고 소비하는동안 내 에너지는 낭비되고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박탈 당해요.
    저도 사람관계를 정리할 때 남들보다 더 오래 미루고 기다려주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할 정도가 되면 '이젠 인연의 끈이 다 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요.
    그래서 작년말에도 한 사람을 잘라냈습니다.

    이렇게 미적미적한 관계는 잘라내기 사실 더 어려워요.
    그래서 더 확고해야합니다.

    일단 전화올 때마다 몇번 일부러 받지 마세요.
    그 쪽에서 '피하는구나'라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을 때까지요.
    그렇게 두어달 이상을 가세요.
    그러고 난 다음에 연락이 연결이 되면 뜨악하게 받으세요.
    '내가 너 피하고 있는 거 알면서 왜 전화하는데?'라는 느낌을 그 쪽이 확 받도록요.
    그 쪽에서 다시 만날 약속 하고 그러면 그때서 말을 하는 겁니다.
    "나 시간 없어. 그리고 앞으로도 시간 날 거 같지 않다. 그만 만났으면 좋겠어."

    이 사람은 이렇게만 말해도 알아차릴 겁니다.
    눈치를 완전히 챌 정도로 님이 거리를 두고, 시간적으로도 한참 후에야 연결이 되면
    이미 눈치 다 챈 상태라 자기도 대비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요, 이 사람은 그 말하면 되려 자기가 서운한다, 억울하다는 식으로 나올 겁니다.
    님같은 분은 그런 말 들으면 또 상처입고 '내가 나쁜 사람인가'할 거구요.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을 정도의 내공이 되어야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겁니다'

    네. 나를 보호하는 겁니다.
    님은 그저 그 사람의 배설구, 하수구일 뿐이에요.
    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면 언제든 버리고, 시간 여유있고 배설하고 싶은 생각이 나면
    언제든 찾는 배설구.
    그러면서도 님은 배설구임에도 친하다 여기고 못 끊는다 생각하니 그 친구에게는 아주 좋은 써먹기 좋은 사람이죠.
    님의 시간과 배려와 마음씀을 '좀더 생산적이고 좋은 곳'에 쓰세요.
    모래 땅에 귀한 씨앗 묻어놓고 물주고 비료줘도 아무 것도 얻지 못합니다.
    이왕 쓸 노력이면 옥토에 심는게 낫지 않겠어요?

    이젠 저는 '잘라내는데 걸리는 오랜 시간손실'조차 아까워요.
    그래서 그냥 직설적으로 말을 합니다.
    이제까지 서너번정도를 정확하게 상대에게 전달했는데, 다 내가 많은 배려와 정성을 기울여준 사람들이었죠.
    그래서 '미련'이 없습니다.
    '다시 연락하지 마라. 잘 지내라' 이러면 끝나는 겁니다.
    그뒤로 두고두고 그 사람들을 잘라낸 것에 대한 아쉬움이 0.1%도 없는 걸 보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적미적하며 시간만 끈 사람들은 진작 안 잘라낸 것에 대한 후회가 많습니다.

  • 4. ..
    '13.1.16 4:48 PM (218.146.xxx.169)

    친구 분이 저 같아서 놀랐네요 ㅠ 오만함, 이거저거 신경쓰는 걱정스탈 ㅠㅠ 잘해주세요 ㅠ

  • 5. 잉글리쉬로즈
    '13.1.16 5:17 PM (218.237.xxx.213)

    미혼들도 전업은 애가 있거나 없거나, 자기 스케줄, 남편 스케줄, 친정 시댁 스케줄에 얽혀서 바쁜 거 알아요. 전 늘 맞춰 줬는데, 모르는 거 같으면 분명히 말해 주세요. 한 번 기회는 주세요. 나도 내 얘기하고 싶고, 나중에 한탄하지 말고 남의 의견도 받아들이든가 하라고. 다른 건 다 힘들게 살다 보니 그럴 수 있어도, 자기가 잘났다고 혼자 믿을 순 있어도, 님을 자기 아래로 보는 건 좀 아니다 싶네요.

  • 6. 잉글리쉬로즈
    '13.1.16 5:18 PM (218.237.xxx.213)

    그래서 친구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원글님 같은 친구 놓치는 거죠.

  • 7. .....
    '13.1.16 5:26 PM (180.224.xxx.55)

    제 생각두 갑자기 끓는것보다.. 몇번 말하고.. 그래도 개선의여지가 전혀없으면 끓으세요 ..

    갑자기 연락 두절하고.. 그러는거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요 .. 어쨌든.. 마음속에서 끓는것두요 ..

  • 8. ;;;
    '13.1.16 5:32 PM (108.41.xxx.140)

    우선 바타민님, 시간을 갖고 길게 조언해주신거 진심 감사드려요.
    생각이 정리가 되네요. 경험담 나눠 주셔서 고마워요. 이래서 글을 올리나 봅니다.

  • 9. 라벤더
    '13.1.16 5:39 PM (183.102.xxx.208)

    제가 님 친구 같은 타입이었다가 이렇게 더이상 살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고치고 있는 중인데요.. 제 입장에선 끊는게 정답이라고 봐요.
    그 친구도 궁지에 몰리고 친구가 떨어져나가고 나면 본인의 문제점을 깨닫고 고쳐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수도 있어요.
    십년전에 저의 부정적인 면 때문에 저를 떠난 친구가 있었는데
    전 요즘들어 그 친구가 현명한 선택한거라고 생각해요. 전 그후로도 한참 있다가 겨우 일년전부터 변하기 시작했으니깐요.

  • 10. 비타민님 댓글
    '13.1.16 5:40 PM (125.177.xxx.190)

    언제나 도움이 됩니다.
    원글님 그 관계에서 꼭 벗어나시기 바래요~

  • 11. 해바라기
    '13.1.16 6:36 PM (220.124.xxx.28)

    저도 그런친구 있었는데 단칼에 잘랐어요

  • 12. 공감
    '13.1.16 7:06 PM (118.221.xxx.224)

    님과 정말 똑같은 경험이 있습니다.
    객관적인 상황은 저보다 훨씬 좋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제 앞에선 신세 한탄만 하던 친구...
    다른 친구들조차 어찌 네앞에서 그런 얘길 하냐며(제 상황이 정말 안 좋았을때도 역시 그래서)놀라던....

    저는 대체로 긍정적이고 어려운 일을 많이 겪어서 웬만한 건 걱정도 안합니다만..
    저도 사람인데 걱정이 없고 일이 없겠어요?
    대부분 그친구 얘길 들어주고 맞춰 주었지만, 정말 한결같이 비관적인 얘기들뿐...
    정말 기가 빨린다는 느낌이 맞아요..
    그 친구랑 만나고 오면 나까지 기분이 우울해 지더라구요..

    위에 비타민님처럼 직접적으로 연락하지 마라라고는 안했지만,,
    일단 저는 절대 연락하지 않았구요..서너번 연락오면 한번쯤 받았고,,
    만나자고 하면 바쁘다고 했고,,통화가 길어질라 치면 지금 전화들어온다고 끊자고 했어요..

    몇번 반복하다보니 연락이 서서히 뜸해졌고,,지금 일년 가까이 연락이 없네요..
    마음 약한 분이시면 저처럼 서서히 하시는게 좋으실 듯 해요

  • 13.
    '13.1.16 7:58 PM (223.62.xxx.247)

    친구분한테 그런면때문에 만나기 힘들다고 말은 해보신건가요? 그래도 가장 친한 친구였다면서 무작정 피하는건 아니라고 봐요. 첨부터 그런 친구는 아니였으니까 친해지고 몇년을 본거 아닌가요.
    님이 편하게 잘 받아주니까 익숙해서 계속 그런거 일수도 있어요. 사람이란게 잘해주는 사람한테 더 잘해야 한다는걸 알지만 실제로는 편한고 익숙하다는 이유로 습관적으로 그러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한번은 속에 있는말 털어놓고 그러다 친구가 맘 상해하면 정말 친구 관계를 끝내는거고 조금이라도 개선의 의지가 보이면 조금은 더 봐줄꺼 같아요.
    저도 그런 친구가 있었는데 한번은 기회를 줬거든요.
    친구도 너무 무의식적으로 그랬던거라 놀라면서 서운하네 뭐 이러면서 살짝 싸웠으나 나중에는 먼저 사과했고 지금까지 다시 잘 만나고 있어요

  • 14. 고맙슴다
    '16.1.26 10:56 AM (218.48.xxx.160) - 삭제된댓글

    찬그 비타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7426 조카(아기) 병원에 입원했는데 병문안 가봐야 할까요~? 3 남매 2013/01/17 1,071
207425 유사성매매 사건으로 김해연 진보신당 경남도의원 사퇴 뉴스클리핑 2013/01/17 833
207424 원글은 펑할께요. 89 ㅠㅠ 2013/01/17 11,104
207423 엽기 살인 오원춘, 사형선고 못받은 이유 세우실 2013/01/17 1,296
207422 철쭉 3000천주를 사야하는데...도움절실요!!! 11 시밀란 2013/01/17 1,912
207421 퇴직금 정산문의드립니다. 1 안젤리나 2013/01/17 679
207420 비용면에서 콩나물 길러먹는거 3 .. 2013/01/17 1,137
207419 세부 호핑투어 여쭤봅니다 7 자꾸 여쭤 .. 2013/01/17 3,766
207418 남편의 대학원 문제 11 ..... 2013/01/17 2,215
207417 수다스런 동네엄마... 말수 적은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6 과묵이 2013/01/17 3,073
207416 이랜드,미국회사 k-swiss인수 확정.돈이 많긴 많나보네요.... , 2013/01/17 1,147
207415 아버지 경비 일 좀 알아봐야 하는데... 어디서 알아봐야 할까요.. 3 .... 2013/01/17 1,158
207414 제육볶음 걸쭉하게 양념하는 비법 좀 알려주세요 17 나비잠 2013/01/17 3,117
207413 잔향 오래가는 향수나 향수로션 뭐가 있을까요? 8 샤넬오드뚜알.. 2013/01/17 5,729
207412 검정깨 사용하면서 4 처음 2013/01/17 836
207411 세탁 맡겼는데 옷이 쭈그러 들었어요. 보상 어떻게 받나요? 초등새내기 .. 2013/01/17 446
207410 돼지양념갈비 잴때 청주가 없다면 어찌하죠? 9 .. 2013/01/17 1,874
207409 연말정산 의료비 공제 문의 2 연말정산 2013/01/17 633
207408 보험사 직원때문에 너무 열받아서요....ㅠ. 14 우야동동 2013/01/17 2,280
207407 이니스프리와 네이처 할인언제 하나요? 2 저렴이 2013/01/17 1,046
207406 결혼정보회사 탈회해보신 분 3 짜증 2013/01/17 1,190
207405 연말 정산 간소화 사이트에 배우자가 빠져있어요 3 dd 2013/01/17 898
207404 둘째가 곧 백일인데 첫째 어린이집 친구들에게 백설기 하나씩 나눠.. 16 2013/01/17 2,400
207403 침대커버 00 2013/01/17 685
207402 고구마케익 레시피 알려주세요 2 젤쉬운레시피.. 2013/01/17 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