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입양간 고양이 엘리

gevalia 조회수 : 1,028
작성일 : 2013-01-16 15:00:57

일주일 전 중국 남학생에게 입양간 엘리를 그 학생이 데리고 살 수 없게 되었어요. 엘리가 좀 심하게 울어서요. 여기서도 보통때는 안 울다가 뭘 먹을 걸 줄 때 좋아하면서 우는 소리가 있었어요. 그걸로 시끄럽다고 한 건 아닐거고요... 그리고 또 제가 창문에 가 있거나 밖을 내다 보거나 하면 다른데 있다 제게 와서 막 아는척을 하면서 웁니다. 만져달라고 누워서도 울고 그랬는데 좀 심하게 울어서  안그래도 제가 속으로 이녀석은 나비만큼 수다가 많네..그랬거든요.  학생들이 사는 아파트라 신고가 들어왔다네요. 고양이가 너무 운다고요.

제게 미안해 하면서, 다른 친구 집에 데려다 놓거나, 아니면 어쩔수 없이 제게 다시 돌려줘야 겠다고 하기에, 괜찮다고 다른사람에게 보내지 말고 제게 데려오라고 했죠. 이걸 어쩌나 싶었지만 또 엘리를 다시 본다고 생각하니 기쁘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젯밤 같이 온 중국 여학생이 자기가 키우면 어떻겠냐고 물어요. 제가 학생이고 싱글이라서 염려스럽다고 하고,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고나서 기르던 고양이를 많이 버리는 일도 흔하다고 했죠, 이런저런 이야기로 이멜이 많이 왔다갔다 했는데요..남학생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를 키우는게 처음이긴 하지만 그날 같이와서 보니 엘리를 여학생들이 너무 예뻐하기도 했고 행동들도 많이 얌전하다고 생각 했거든요.

여러가지를 당부하고 이 여학생이 키우기로 했어요. 그 날 온 두 여학생이 같이 산다고 해요. 특히 연약하고 어린 엘리가 이리저리 옮겨다녀 걱정스럽긴해요. 어쩌면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더 나을 듯도 싶긴해요. 이 남학생은 룸메이트도 남학생이었거든요.

그리고 병원에 있는 태비와 새끼길냥이는 어제 가 보니 새끼냥이가 다시 감기가 찾아와 재채기가 좀 심하고 또 다시 피가 사방에 튀어있네요. 의사가 아직 못 본 듯 해서, 필요한 치료를 부탁하고 왔어요. 태비냥이도 입안이 또다시 안 좋아지는 지 냄새가 나기 시작해요.

입양한다는 사람에 대해 에이미가 친구 젠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는데요..친구 젠은 아틀란타 동물병원에서 일하고 있고요. 저희가 제일 걱정한게 입양한다는 사람의 경제적 사정이었거든요.. 그런데 젠 말로는 자기가 근무하는 병원이 아주 잘 사는 동네에 위치해서, 손님들이 돈 걱정은 전혀 안 하는 사람들이랍니다. 그러면서, 입양자가 지난주 키우던 길냥이가 아파서 안락사 시키러 왔는데 20년 살았다고 해요. 데리고 있는 고양이들을 위해선 무었이든 하는 사람이라네요. 그런데 최근 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새끼고양이를 구조해 왔는데 이 녀석이 류키미아 양성이라 따로 둬야해서 약 25평 되는 규모의 집을 이 녀석을 위해 지었는데 외로울까봐  다른 류키미아 양성 고양이가 있나 찾아보고 있던 중이었대요. 이렇게 인연이 닿아 사실 생각도 못했던 입양이 이루워지게 되었어요. 어떤 고양이 보다 남은 묘생을 두 녀석은 편안히 보낼 거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에이미는 참 신기한 일이라고 하면서, 젠과는 10년간 연락을 안 했던 친구인데 왜 그랬는지 갑자기 이 친구에게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락을 한거랍니다. 젠 이란 친구 이멜에도 어떻게 일이 이렇게 잘 맞아 떨어질 수 있냐고 하고 있고요..에이미는 우리가 간절히 찾으니 우주가 대화를 하고 자기에게 이곳으로 전화하라고 속삭인거 아니냐는 둥 요즘 감격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번역이 좀 어색하네요.

이번 주 금요일이나 토요일 쯤 이 복 많은 두녀석은 13시간 거리를 에이미와 같이 떠납니다.

IP : 172.1.xxx.4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mmontest
    '13.1.16 3:08 PM (122.101.xxx.40)

    그간 계속은 아니고 기회가 있을때 마다 글을 읽고는 했는데, 다행이네요
    좋은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프지 말고요.. 다행입니다.

  • 2. ...
    '13.1.16 3:35 PM (121.178.xxx.196)

    엘리가 그 여학생들과 궁합이 잘 맞아서 행복하게 잘 지내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길냥이들도 다소나마 건강 회복 되어서 좋은 주인에게 입양가서 잘 살게 되었으면 좋겠고 그렇네요.
    이렇게 다정하시니 꼭 복 받으실겁니다.

  • 3. 방가
    '13.1.16 3:37 PM (123.142.xxx.14)

    몇년전 울집에서 태어나서 분양간 터앙 아가도 엘리였는데. 방갑네요.

  • 4. 세상에..
    '13.1.16 4:52 PM (211.201.xxx.201)

    그런 사람도 있군요. 너무너무 다행이에요.
    얼마나 마음의 짐을 더셨나요....

    엘리도 어찌보면 더 잘됐을 수도 있겠어요.
    이렇게 계속 글을 올려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요.
    항상 기쁘고 고마워요.

  • 5. 대단하네요
    '13.1.17 11:10 AM (116.36.xxx.31) - 삭제된댓글

    신기하다못해 신비롭기까지.....
    마음의 울림이 정말 있는걸까요...
    저도 정말 계속 올려주시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냐옹냐옹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1990 이런사람들은 왜둘째를 낳을까요? 13 ㅅㅈㄴ 2013/02/21 3,329
221989 MB 송별회 발언 전문 “모르는 것들이 꺼덕댄다“ 7 세우실 2013/02/21 1,197
221988 박해미 가족 행복해보여 같이좋네요 3 루비 2013/02/21 2,662
221987 엑션추어..라는 회사 17 도움절실 2013/02/21 6,117
221986 쇼핑몰을 찾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요...ㅜㅜ도와주세요. 싱글이 2013/02/21 501
221985 택배 어디가 저렴한가요? 3 궁금 이 2013/02/21 594
221984 아무리 생각해도 살빠진 이유를 모르겠어요.. 5 설마운동땜에.. 2013/02/21 2,811
221983 타지에서 자취하는 대학생 아들두신 분들~ 한달에 얼마정도 들어가.. 6 ... 2013/02/21 1,709
221982 어머니가 세븐L? 세븐 신발을 사달라는데.. 잘모르겠네요.. 2 아지아지 2013/02/21 689
221981 혹시 독일의약품 파는 약국 아시나요? 1 의약품???.. 2013/02/21 792
221980 마더텅 중3 듣기평가 문제..다 맞추는데요.. 12 예비중1 2013/02/21 1,916
221979 올해 진주..레이스.... 화려한 색깔이 유행인가봐요..^^;;.. 올봄 2013/02/21 1,120
221978 컴퓨터에서 제 흔적을 지우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4 ^^ 2013/02/21 1,590
221977 퇴직연금 어떤게 좋을까요? 2 퇴직연금 2013/02/21 1,176
221976 냉장고에 오래두고 먹을수있는 반찬좀 알려주세요 5 도와주세요 2013/02/21 3,699
221975 결혼 준비...어떻게해야 저렴하게 할수있나요? 6 결혼 2013/02/21 1,101
221974 주택담보대출중인데요 증액가능한가요?ㅠㅠ 6 ... 2013/02/21 2,668
221973 디지탈피아노 사려고 해요. 어떤걸 사야할 지 모르겠어요 2 도와주세요 2013/02/21 901
221972 아이가 축농증 물혹 비중격만곡증입니다 6 급합니다.... 2013/02/21 2,494
221971 좀 이따가 머리 염색하러갈건데요..머리감고 가야하나요? 6 염색 2013/02/21 2,453
221970 서영석 김용민의 정치토크 19회 재미나네요. 3 재밌네요 2013/02/21 864
221969 트리트먼트 충분히 헹구지 않음 탈모되나요?? 6 시에나 2013/02/21 5,847
221968 혹시 카페나, 식당, 빵집 이용하시면서 불편하거나 좋으셨던 점 .. 7 개선 2013/02/21 1,312
221967 부모한테 구타 당해서 죽은 아이 기사 8 넘 불쌍한... 2013/02/21 2,918
221966 2월 21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2/21 317